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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경제의 아킬레스건 전력 위기, 단시간 내 해결은 어려울 듯
  • 트렌드
  • 쿠바
  • 아바나무역관 윤예찬
  • 2022-10-19
  • 출처 : KOTRA

30년 만의 최대 규모 반정부 시위 촉발할 정도로 전력위기가 정치위기로까지 번져

발전소 노후화, 기자재 확보 어려움으로 유지보수 부실, 원유수입 감소 원인

화석연료에 전적으로 의존, 단기간 내 신재생에너지 등 전력원 다변화 어려워

쿠바 경제에서 가장 큰 이슈는 전력 부족이다. 수요대비 40%까지 모자라는 발전량으로 인해 산업, 상업, 가정 전반에 걸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반정부 시위가 발생할 정도로 정치적인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다. 쿠바정부는 연말까지 전력부족 사태를 해결할 것이라 선언으나 만성적인 인프라 투자 부재 및 기자재 부족으로 인한 시설 노후화, 전문인력 유출, 원유 수입 감소로 인한 문제를 단기간 내에 해결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쿠바 경제의 아킬레스건, 전력공급 부족 해결은 단시간 내 어려울 듯

 

2022년 쿠바의 위기를 나타내는 지표를 딱 하나만 고르라고 한다면, 아마도 1년 만에 인구의 1.5%를 넘어선 국외탈출자 수와 더불어 전력위기가 가장 윗자리에 차지한다. 2021년부터 심화된 전력위기는 단순한 경제문제를 넘어서서 2021년 7월 11일, 1959년 혁명 이후 최대의 반정부 시위를 촉발하는 계기가 될만큼 정치적으로도 민감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거의 모든 언론에서 전력생산량 부족으로 인한 정전을 주요 기사로 다루고 있으며, 2022년 10월 기준 국내수요대비 평균 35~40% 수준의 전력공급이 모자란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최초 지방부터 시작된 장시간 정전은 2022년 8월부터 수도인 아바나까지 영향을 미쳐 3일에 1회, 4시간씩 전력배급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정상적인 산업, 상업활동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고 있다.


<아바나를 제외하면 불빛이 거의 들어오지 않는 쿠바의 야간 위성사진>

[자료: Discover Magazine]  


2019년 쿠바 1인당 에너지 총공급량(Total Energy Supply per Capita)는 30년 전과 비교해 48.5% 감소했는데 이는 같은 시기 한국(149.6% 상승)과는 비교할 수도 없을 뿐더러 같은 중남미의 브라질(47.3% 상승), 멕시코(2.7% 상승) 및 역시 같은 기간 심각한 전력난을 겪은 아르헨티나(31.2% 상승)에 비해서도 크게 차이가 나 쿠바의 에너지 위기가 얼마나 심각한 지를 짐작할 수 있다.

 

쿠바 경제의 아킬레스건이라고 할 수 있는 전력산업의 현상황에 대해서 알아보고 또한 쿠바 정부의 대책은 어떠한지 알아본다.

 

화석연료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쿠바 발전


현재 쿠바에서 소비되는 전력의 95%는 화석의료에 의존하고 있다. 이는 사실 큰 규모의 강이 없어 수력발전이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한 지리적인 원인에 기인하기도 한다. 2022년 현재 Villa Clara 지방의 Hanabanilla에 수력발전소가 하나 위치하고 있으며, 이외에 전국 각지에 흩어져있는 기타 작은 소형 수력 발전소를 제외하면 전통적인 화력발전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1990~2019년 쿠바 발전원별 변화>

(단위: GWh)

 

[자료: International Energy Agency] 


쿠바 에너지 광산부(MINEM: Ministerio de Energía y Minas)의 데이터에 따르면 쿠바 전국의 발전용량은 6499인데, 이 중 2608(40.6%)가 화력발전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22년 기준 쿠바의 화력발전소 현황>

[자료: Cubadebate]


화력발전의 뒤를 이어 디젤 엔진발전 1423(21.9%), 가솔린 엔진발전 1410(21.7%)에서 생산되며, 2가지 엔진발전은 전국 각 지방에 소재한 각각의 사이트에서 생산되고 있다. 디젤의 경우 전량 수입하므로 발전단가가 가장 비싸고 디젤을 필요로 하는 산업·농업 현장에 투입되는 물량을 소진하므로 최후의 수단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화력발전소의 잦은 고장과 작동중단으로 인해 원치 않게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 외에 8%는 액화석유가스로, 주요 발전시설은 Varadero(Matanzas주), Puerto Escondido(Mayabeque주), Jaruco(Mayabeque주)에 소재해 있다. 다만, 화력발전소와 마찬가지로 원활하지 못한 유지 보수, 액화석유가스 공급부족 등으로 인해 최근 몇 년간 지속적인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다음으로 5%는 수력, 태양광, 풍력 등의 재생에너지인데 태양광 발전은 2009년에 첫 도입된 이후 급속히 증가해 2018년부터는 수력발전을 제치고 비화석연료를 사용한 발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재생에너지는 2020년 팬데믹 발생 이후로 쿠바 정부의 투자 우선순위에서 밀리면서 사실상 추가 투자가 올스톱된 상황이다.


<1990~2019년 쿠바 신재생에너지 발전현황>

(단위: GWh)

[자료: International Energy Agency]


마지막으로 아바나 서쪽 60km에 위치한 마리엘 경제특구에 정박해 있는 이동식 발전선(Moblie Powership) 5척에서 3%의 전력이 생산된다. 전력상황이 악화되기 시작한 2019년부터 이동식 발전선은 터키 Karadeniz Energy Group 계열사인 Karpowership으로부터 임차한 것으로, 신규 발전소를 건설할 시간과 자금이 부족한 가운데 시급한 에너지 부족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됐다.


<터키에서 쿠바로 임대돼 온 이동식 발전선>

[자료: Daily Sabah] 


만성적인 기자재 부족 및 전문기술인력 이탈에 따른 유지보수의 어려움, 베네수엘라의 지원 감소로 전력공급에 차질

 

전국에 운영 중인 화력발전소는 총 8개소, 20기를 보유하고 있으나 유지보수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총 16기만 운영되고 있다. 실제로 Lidio Ramón Pérez의 2기가 2021년, 2025년 을 뿐 대부분의 화력발전소는 설계수명인 30년을 초과으며, 이 중 7기는 40년을 넘게 사용 중이다.

 

이는 미국의 대쿠바 제재로 인해 필수기자재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고 더불어 경제상황 악화로 쿠바를 탈출하는 전문인력이 늘어나면서 정상적인 시설관리가 어려운 상황으로 인한 것으로, 현재 쿠바의 경제사정 및 신규 인프라 투자에 소요되는 시간을 고려시 단시일 내에 해결되기는 불가능하다고 보인다.

 

또한, 국제시장보다 낮은 가격에 공급해주던 베네수엘라의 지원이 줄어든 점도 중요한 요인으로, 2009년과 비교 시 2019년의 전체 원유 및 액화석유가스 수입량은 45% 수준으로 급락했다. 화력발전에 전적으로 기대는 상황을 고려시 공급을 늘리는 것은 불가능한 구조인 셈이다.

 

<1990~2019년 원유 및 액화석유가스 수입량>

(단위: TJ)

[자료: International Energy Agency]


쿠바 정부의 정상화 계획...현실적인 어려움 앞에 실현여부는 미지수


Liván Arronte Cruz 에너지 광산부 장관은 2022년 연말까지 전기공급을 정상화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크게 기존 발전소의 유지보수 완료로 발전량 증가, 신재생에너지를 통한 전력원 다각화로 이루어져 있다.


유지보수 계획의 경우, 각 발전소별로 구체적인 일정도 발표는데 예를 들어 우선 9월에 Matanzas의 Antonio Guiteras 화력발전소 유지보수로 현재 208~212 수준의 발전량을 270로 증가시키고 12월까지 Renté의 Antonio Maceo 화력발전소 3호기와 4호기, Cienfuegos의 Céspedes 4호기 부분 유지보수를 마감할 계획이다. 또한 외국인 투자를 유치해 240에 달하는 이동식 발전선을 추가할 계획이다. 동시에 전력공급원 다변화를 위해 2023년 말까지 완료계획인 3건의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도 계획 중인데 이 중 2건은 외국인투자를 통해 이루어질 계획이다.


이미 기존의 유지보수 계획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상황에서 연말까지 정상적으로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특히 9월 말 최고 시속 200㎞가 넘는 강풍을 동반한 허리케인 이안(Ian)이 쿠바 서부 지역을 통과하면서 쿠바 전역에서 발생한 정전이 4일간이나 지속됨에 따라 쿠바 정부의 전력 위기 대응 능력에 대한 심각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021년 7월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계속된 정전으로 인해 발생한 것과 마찬가지로 계속되는 정전으로 인해 30일 밤부터는 아바나 다수 지역에서 반정부 시위 발생할 수준으로 국민들의 불만이 임계치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 시위발생 시점인 30일 밤부터 1일 오전 4시까지 인터넷이 차단 통화나 메시지 전송이 불가능했는데 이는 쿠바 정부가 언론보도를 막기 위해 의도적으로 차단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2021년 7월 대규모 반정부 시위 당시에도 쿠바 정부는 인터넷을 차단한 바 있어 이번에도 동일한 방식으로 대응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해외에서는 판단하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쿠바 정책 수립에 관여했던 마이애미 소재 Akerman LLP 법무법인의 Pedro Freyre 변호사는 "쿠바에서의 정전은 이미 일상화고 앞으로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하며 "그렇지만 현 상황이 미겔 디아즈-카넬 대통령 정권에 즉각적인 위협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한편 미국 American University의 William LeoGrande 정치학 교수는 "쿠바 전역에서 소규모 항의집회가 나오고 있지만 쿠바 정권이 2021년 7월 11일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겪은 이후 상당히 영리하게 잘 막고 있다"며, "결국 쿠바의 전력 상황이 이렇게까지 망가진 데에는 궁극적으로 미국의 경제 제재에 원인이 있다. 외화를 구할 방법이 없으니 제대로 된 유지보수를 할 수 없고, 결국 전력시스템 전체가 붕괴되는 상황까지 왔다"고 진단했다.


University of Texas의 시니어 리서치 펠로우인 Jorge Piñon은 "쿠바 경제의 생산성을 근본적으로 상승시키지 않는 한 전력시스템을 재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진단하고 현 정권의 땜질식 처방은 소위 "Band-Aid Solution"에 불과하다고 평했다. 


시사점


이번 쿠바의 전력부족 사태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따른 유가폭등과 베네수엘라의 원유 지원 감소, 만성적인 전력인프라 투자 지연 및 유지보수를 위한 기자재 수입제한 및 기존 송배전 인프라 운영을 위한 기술인력 유출 등이 겹쳐 발생한 것으로, 단기적으로 해결되기 어려워 현실적으로는 2023년까지 전력부족사태는 계속될 수밖에 없음을 의미한다. 특히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해외에서 더 높은 소득창출 확률이 훨씬 높은 고학력, 기술직, 청년층을 중심으로 해외로의 탈출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어 장기적으로 쿠바 경제가 회복될 수 있는 잠재력을 불가역적으로 훼손하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우려된다. 


한편 단기적으로는 디젤발전기, 이동식 발전선 추가 도입을 통한 발전량 부족분 상쇄, 기적으로는 국가 발전용량을 늘리기 위한 인프라 투자가 불가피할 것이므로, 발전기 및 기자재에 대한 신규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행히 한국은 2006~2008년 당시 현대중공업에서 총 464, 72000만 달러의 디젤 발전기를 판매한 경험이 있어 쿠바 내 인지도가 매우 높아 향후 시장 개방 시 새로운 시장창출이 기대된다. 



자료: IEA, Cubadebate, 쿠바 통계청, 쿠바 광산부, KOTRA 아바나 무역관 자체수집 정보 등 KOTRA 아바나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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