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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비상사태 1년 후 미얀마의 경제 상황과 전망
  • 경제·무역
  • 미얀마
  • 양곤무역관 KayThwe Oo
  • 2022-02-03
  • 출처 : KOTRA

대외무역 부진과 투자유치 감소세 뚜렷

소비시장은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 보여

인프라 사업을 중심으로 한 중일 양국의 영향력 확대도 예상

미얀마 경제를 바꿔놓은 국가 비상사태

 

미얀마는 캄보디아, 라오스와 함께 새롭게 떠오르는 동남아시아의 핵심 시장이자 신남방 진출의 중점 협력국가로 주목을 받아 왔다. 특히 풍부한 천연자원과 광활한 국토, 그리고 향후 거대 소비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5400만 명의 인구를 갖고 있어 경제협력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았다. 이와 같은 전망을 바탕으로 실제 우리 기업들의 투자 진출과 정부 차원의 공동 인프라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기도 했다.

 

그러나 2의 베트남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미얀마는 총선 결과에 반대하는 군부가 지난해 21일 무력으로 정권을 장악하며 격변을 맞이하게 된다. 외신을 통해 미얀마 군부 쿠데타로 일제히 보도된 국가 비상사태가 시작된 것이다. 사태 발생 직후 미국은 군부의 합법성을 인정하지 않으며 즉시 경제 제재에 나섰으며, 영국과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서방국가 대부분이 이에 동참했다. 여기에 미얀마인들이 저항의 의미로 전개한 시민불복종운동(CDM; Civil Disobedience Movement)이 관공서로 확대되며 국가행정도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 국제적 고립과 정치적 충돌, 그리고 국가기능 마비라는 악재가 연이어 발생한 것이다. 정치적 혼란은 특히 지난해 2월부터 5월 사이 극에 달했는데, 진영 간 충돌이 소강상태에 접어든 6월부터 9월 사이에는 코로나19가 다시 전국을 휩쓸며 미얀마 경제를 벼랑 끝으로 몰기도 했다.

 

이와 같이 미얀마 경제의 격변을 가져왔던 국가 비상사태가 발생한 지도 벌써 1년이 지났다. 그리고 그 동안 미얀마의 불안한 정치상황과 인권탄압에 관한 소식은 외신을 통해 꾸준히 보도되어 왔다. 반면 경제 상황의 변화 양상에 대해서는 특별히 알려진 바가 없었다. 특히 시위대와 군경이 격렬히 충돌하던 지난해 2월과 현재의 경제상황이 실제 얼마나 다른지를 정확히 알 수 없었다. 외신 역시 거시경제 지표의 변화를 통해 시장 상황을 제한적으로만 추측해왔다.

           

물론 거시경제 지표는 명백히 부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세계은행(World Bank)은 비상사태 발생 후 약 반년이 경과한 지난해 9월경 미얀마의 경제성장률을 -8%대 정도로 예측한 바 있으나, 국제통화기금(IMF)이 최종 집계한 2021년의 실질 GDP 성장률은 이보다 두 배나 더 나쁜 -17.9%였다. 외화수급 상황도 여전히 부정적이다. 미얀마 중앙은행이 고시하는 1월 말 현재 환율은 달러당 1,878.8짜트(Kyat), 비상사태 발생 전인 20211월보다 40.8%나 높다. 이마저도 실제 환전소 거래 환율인 달러당 평균 1,950짜트보다는 낮은 편이다.


 

연도별 실질GDP 성장률(%)EMB000020280af0

[자료: 국제통화기금(IMF)]

중앙은행 고시환율(MMK/USD)EMB000020280af1

[자료: 미얀마 중앙은행(CBM)]

 

그러나 거시경제 지표만으로 앞으로의 시장 동향을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다. 때문에 경제지표와 현장정보를 종합하여 시장의 전개 양상을 전망해볼 필요가 있다. 이에 비상사태 발생 1년을 맞이한 현재 시점의 현지 상황과 유관기관 및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조사하고 이를 무역, 소비, 투자 분야의 경제지표들과 함께 분석해봤다.

 

대외무역의 축소

 

먼저 2021년의 대외교역 규모는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회계연도에 미얀마 상무부(Ministry of Commerce)가 집계한 수출입 총액은 2958500만 달러였는데, 이는 직전 회계연도의 3676132만 달러와 비교해 19.6% 감소한 수치였다. 특히 수입은 1465800만 달러로 직전 회계연도보다 23.1%나 줄어들며 무역규모 위축의 주범이 됐다. 무역상들의 외화 결제능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수입이 크게 줄어들었고, 이것이 결국 대외교역 축소의 주요 원인이 된 셈이다. 결국 경제 개방 이후인 2013 회계연도부터 줄곧 무역적자를 기록해왔던 미얀마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총 26898만 달러의 불황형 흑자를 달성하게 됐다. 

 (*: 미얀마 정부통계에 사용되는 회계연도는 기준연도 전해의 101일부터 시작해 당해 연도의 931일에 끝난다. 2021년까지 사용됐던 이 회계기준은 2022년부터는 당해 연도 41일부터 다음해 331일까지로 변경될 예정이다.)


<경제개방 이후 대외교역 상황>

(단위: 백만 달러)

* 주: 미얀마 정부 회계연도를 기준으로 하며 2018 임시회계연도(2018.4~2018.9)는 생략

[자료: 미얀마 상무부(Ministry of Commerce)]

  

이와 같은 비정상적 흑자 양상은 우리나라와의 교역에서도 나타났다. 본래 미얀마가 우리나라에 수출하는 제품은 주로 의류, 봉제제품이나 농수산물, 천연자원과 같은 저부가가치 임가공품 및 원자재인 반면, 우리나라로부터 수입하는 상품은 자동차, 산업용기계, 전자제품 등이었기 때문에 무역에 있어서는 미얀마가 항상 적자를 보는 구조였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미얀마와의 교역에서 2018년 한번을 제외하고 1985년부터 2020년까지 무려 36년간 계속해서 무역흑자를 기록해왔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미얀마로부터의 수입이 446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3%의 감소세만 보인 반면, 수출은 36800만 달러를 기록하며 무려 39.6%나 폭락했다. 미얀마의 수입 역량이 얼마나 심각하게 떨어졌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인 셈이다.


<우리나라의 대미얀마 무역동향(36년 만에 최초로 적자 기록)>

[자료: 한국무역협회]

 

물론 수입 부진의 원인은 지난 2021년 중에서도 시기별로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먼저 국가 비상사태 발생 직후인 2월부터 4월 사이에는 국제 제재로 인한 외화부족 외에도 물류 대란이 수입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 시기에는 시민불복종운동(CDM)에 상당수의 공무원이 참여하며 통관, 물류행정이 사실상 마비됐는데, 여기에 글로벌 물류대란과 미얀마 리스크를 우려한 선사들의 입항 거부가 겹치며 혼란이 더욱 가중된 바 있다. 이후 6월부터 9월 사이에는 해상교역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활용되던 국경무역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육로무역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이 자국의 방역을 위해 국경게이트를 전면 차단하면서 그나마 유지되던 대외교역의 숨통을 막기도 했다.

 

다만, 작년 3분기까지 대외무역의 위축을 야기했던 물류 상황은 현재는 상당부분 정상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시민불복종운동(CDM)에 참여했던 공무원들이 비교적 빠르게 업무에 복귀한 덕분에 통관, 물류 행정은 이미 작년 6월경부터 정상화됐고, 코로나19 대유행 또한 진정되며 4분기부터는 국경무역도 다시 활발히 이뤄졌다. 덕분에 10월부터 12월 사이의 교역량은 비상사태 발생 이전인 2020년의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되기도 했다. 실제 올해 1월 현장 취재한 양곤항()의 분주한 모습을 통해 해상 물류가 상당부분 정상화 됐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양곤을 대표하는 ‘Myanmar Industrial Port’의 최근 모습>

 

[자료: KOTRA 양곤 무역관 자체 촬영]

 

그러나 물류 환경이 호전됐다고 하더라도 교역을 저해하는 다른 애로사항들이 다수 존재하기 때문에 상황을 속단하기는 아직 이르다. 수입 역량을 제한하는 외화부족 문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의 수입규제 또한 무역상들의 발목을 잡는 장애요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군부정권이 외화 유출을 억제할 목적으로 수입허가제 심사범위를 대폭 확대한 것이 대표적인데, 이 때문에 HS CODE 10자리를 기준으로 무려 7827개 품목이 사전허가 대상에 포함되며 교역 정상화를 가로막는 새로운 요인이 됐다. 실제로 상당수 무역상들은 대폭 확대된 수입허가제가 내수시장의 불확실성과 더불어 재고관리를 어렵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현지 수입업체 관계자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보수적으로 재고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히며, 비상사태 이전 1회 수입량이 100이었다면 현재의 수입량은 30에서 50 사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대외무역 신용도의 하락 또한 심각한 상황이다. 미얀마 상공회의소(UMFCCI) 관계자는 현재 자국 유통업체 상당수가 수입 대금의 100% 선금 결제를 요구받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렇지 않아도 외화결제 능력이 떨어져 곤란을 겪고 있는 미얀마 수입업체들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고 있는 것이다. 현지정부가 수입 감소로 발생한 재화부족 상황을 자국산 제품의 생산 확대를 통해 만회하겠다고 공표하는 등 교역 정상화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점도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때문에 현지 수입업체 관계자들도 대외무역이 단기간 내에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바이어들은 물류 시스템이 정상화되며 수입이 어느 정도 회복됐다고 밝히면서도 적어도 올해까지는 현재의 상황이 비슷하게 이어질 것이라며 보수적인 전망을 내놨다.

 

소비시장의 회복 양상

 

한편 내수 소비시장은 예상보다는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경제분석기관 Trading Economics가 산출한 미얀마의 구매자관리지수(PMI; Purchasing Managers Index)는 비상사태 직후인 2021227.7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고, 코로나 3차 대유행이 한창인 7월에도 33.5까지 떨어졌으나 이후에는 점차 회복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구매자관리지수는 제조업체 구매담당자를 대상으로 신규 원자재 주문, 고용, 생산, 납품 및 재고 전망에 관해 설문조사를 실시해 산출하는 값으로 내수소비시장에 대한 생산자들의 전망과 계획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 중 하나다. 구체적으로 구매자관리지수 100은 설문에 응한 생산자 모두가 내수소비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원자재 주문과 고용 등 생산 투입요소를 늘린다는 것을 의미하며, 0은 반대로 시장 축소를 예상하고 보수적 경영에 돌입함을 의미한다. 미얀마의 경우 구매자관리지수(PMI)가 계속해서 50보다 낮은 값을 나타내고 있으므로 소비시장에 대한 전망 자체는 대체로 부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구매자관리지수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심지어 202112월의 구매자관리지수는 비상사태 직전인 1월의 47.8보다도 높은 49.0을 기록했다.

 

<2021년 월별 구매자관리지수(PMI) 추이>

 

[자료: Trading Economics]


소비시장의 회복세는 실생활에서도 관찰되고 있다. 우선 제1의 경제도시 양곤의 교통량이 다시 증가하기 시작한 점을 들 수 있다. 원래 양곤은 등록 차량 수에 비해 도로연장이 충분하지 못해 출퇴근시간 항상 고질적인 교통체증을 겪어 왔지만 지난해 9월까지는 군경의 차량을 제외하고 운행 중인 자동차를 찾아 보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작년 말부터는 교통량이 다시 늘어나기 시작해 현재는 예전의 교통체증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도시 경기가 어느 정도 회복되고 있음을 유추해 볼 수 있는 것이다.

 

<다시 늘어나기 시작한 양곤 시내의 교통량>

 

[자료: KOTRA 양곤 무역관 자체 촬영]

 

시내 중심가의 쇼핑센터에도 제법 인파가 몰리고 있으며 제품 진열대에도 상품들이 다시 들어차기 시작했다. 경제성장률이 최고조에 달했던 2019년 이전만큼은 아니지만 비상사태 직후와 코로나 대유행 시기에 비해서는 소비가 상당히 회복됐음을 의미하는 현상이다.

   

<음력설을 앞둔 Junction City 쇼핑몰의 모습>

[자료: KOTRA 양곤 무역관 자체 촬영]

 

일부 현지 바이어들 역시 소비 회복세를 체감하고 있다. 실제로 적지 않은 수의 수입 바이어들은 비상사태 선포 직후와 코로나 3차 대유행 시기의 매출이 사실상 ‘0’까지 떨어졌다가 최근에는 예전 수준에 근접할 정도로 실적이 호전됐다고 전했다. 매출 회복세가 바이어의 예상을 뛰어넘는 경우도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화장품을 수입해 판매 중인 현지업체 관계자는 작년 말부터 수요가 빠르게 회복된 덕분에 재고를 모두 소진할 만큼 좋은 실적을 거뒀다고 전하기도 했다. 특히 필수소비재가 아닌 화장품의 급격한 수요 회복은 바이어 자신들도 예측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물론 취급품목이나 업종에 따라 소비시장에 대한 현지 바이어들의 전망이 크게 엇갈린다는 점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아직도 많은 생활소비재 유통업체들이 현지 소비자들의 구매력 감소와 소비위축으로 인한 경영애로를 호소하고 있다. 또한 매출이 비상사태 이전으로 회복됐다고 밝힌 바이어들 역시 환율 급등과 수입원가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한때 외국인 관광객으로 붐볐던 보족(Bogyoke) 시장>

 

[자료: KOTRA 양곤 무역관 자체 촬영]

 

기존 투자자본의 철수와 중국의 영향력 확대

 

미얀마는 경제개방 이후 무역적자를 지속했음에도 해외자본을 활발히 유치해온 덕분에 외환보유고를 유지할 수 있었다. 또한 투자 유치를 통해 글로벌 기업의 선진기술과 경영체계를 받아들이고 적극적인 토목, 건설사업을 추진하며 자국의 인프라 수준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활발히 이뤄지던 외국자본의 투자진출도 비상사태 이후 시작된 경제제재의 영향으로 급격히 위축되고 말았다. 실제로 미얀마 투자위원회(MIC; Myanmar Investment Commission) 2021회계연도에 승인한 신규투자유치 금액은 총 379100만 달러로 직전 연도의 488000만 달러보다 22.3%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로힝야 사태로 서방국가의 투자가 급감했던 2019 회계연도 당시의 415800만 달러보다도 작은 수치로, 경제개방 이후 최저치에 해당한다.

 

기존 투자자본의 철수나 사업 중단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우선 일본의 AEON사가 18000만 달러 규모로 추진 중이던 대형 쇼핑몰 건설 프로젝트를 중단했다. 태국의 아마타(Amata Corporation)사가 진행하던 10억 달러 규모의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도 중지됐다. 내수용 상품을 제조, 판매하던 외국계 투자자본의 철수도 잇따랐다. 먼저 현지를 대표하는 맥주 브랜드인 Myanmar Brewery사와 Mandalay Brewery사의 지분 51%를 보유했던 일본의 기린 홀딩스(Kirin Holdings Co., Ltd)는 군부기업인 미얀마 경제지주공사(MEHL; Myanmar Economic Holdings Ltd)와의 합작을 포기하고 지난해 철수를 결정했다. 마찬가지로 미얀마 경제지주공사(MEHL)와 협력 중이던 싱가포르의 림 칼링(Lim Kaling)사도 현지 담배 제조업체 Tobacco Group에 투자했던 자금을 회수했다. 두 글로벌 기업의 표면적인 철수 사유는 사업성 악화였지만 미국의 제재 리스트에도 올라간 미얀마 경제지주공사(MEHL)와의 협력 사실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통신과 에너지, 자원개발 분야에 투자했던 기업들도 상당수가 미얀마를 떠났다. 노르웨이의 텔레노르(Telenor)사는 한때 미얀마를 대표하는 통신 서비스 업체 중 하나였으나, 사업성 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사업 철수를 결정했으며 현재는 15000만 달러에 달하는 지분의 매각을 추진 중이다. 천연가스 개발 사업을 주도하던 호주의 우드사이드(Woodside)사와 프랑스의 토탈(Total Energies), 미국의 쉐브론(Chevron)사도 미얀마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특히 90년대부터 가스전 개발을 진행해온 토탈과 쉐브론은 미얀마의 인권상황을 규탄하며 사업 중단을 선언했다.

 

< 주요 기업의 투자철수 및 중지사례 >

기업명

투자국

업종

투자철수 및 중지 상황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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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쇼핑몰

현지기업 Shwe Taung사와 합작으로 18000 러의 규모의 쇼핑몰 프로젝트를 추진 (AEON 70%) 비상사태 이후 현재까지 진행 중단

Kirin Hold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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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주류 판매

군부 (MEHL, Myanmar Economic Holding Ltd)와 합작으로 주류 사업에 투자, Myanmar Brewery Mandalay Brewery 지분 51%를 소유 중이었으나 사업실적 악화로 철수를 결정

Lim Ka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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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담배 제조

제지주공사와 Tobacco Group에 합자 중이었으나 투자금 회수를 결정

Amata Corpo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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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부동산 개발

10억 달러 규모의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 중단

Woods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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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에너지

해상 광구에서 가스 시추사업을 중단

Telen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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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통신

레바논 M1그룹에 사업 매각을 시도 중이나 승인을 받지 못함(매각대금은 1500만 달러)

Total Energ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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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에너지

인권 탄압을 규탄하며 가스전 개발사업 철수를 발표


Chevr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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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에너지


[자료: 언론 자료 및 KOTRA 양곤 무역관 정리] 

 

한편 미얀마 투자유치 당국도 이와 같은 해외 자본의 이탈 정황을 인지하고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미얀마 투자청(DICA; Directorate of Investment and Company Administration)의 고위관계자는 지난해 대외투자유치 실적이 테인 세인(Thein Sein) 정권 시절인 2009년 수준으로 후퇴했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자국 자본의 국내투자 활성화를 통해 대외투자유치 실적 감소를 만회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내 보였다. 특히 중국의 일대일로(带一路) 사업과 중국-미얀마 경제회랑(CMEC: China-Myanmar Economic Corridor) 프로젝트 강조하며 앞으로 있을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암시하기도 했다. 실제 지난해 투자유치 실적을 그나마 견인해준 프로젝트도 중국의 Yunan Provincal Energy Investment Group, UREC Zhefu Holding Group 등이 추진하는 25 달러 규모의 갸잉(Mee Lin Gyaing)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건설사업이었다.

 

인프라 개발사업의 속행과 중일(中日) 자본의 약진

 

반면 장기적 경제협력을 전제로 하는 인프라 개발 프로젝트들은 대부분 중단 없이 진행되고 있었다. 특히 중국과 일본은 프로젝트 진행 사실을 철저히 함구하면서도 꾸준히 사업을 진행하며 미래의 시장 선점 기반을 다져나가고 있었다. 우선 중국 일대일로 사업의 핵심인 쨔육퓨(Kyauk Phyu) 경제특구 개발 프로젝트는 반중(反中)정서를 의식해 중지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대상부지에 대한 토지수용이 진행되는 등 사업재개 정황이 뚜렷했다. 일본국제협력기구(JICA; Japan International Cooperation Agency) 자금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들도 대부분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었다. 특히 군부기업인 미얀마 경제공사(MEC; Myanmar Economic Corporation)로부터 자재를 공급 받아 비난에 직면했던 양곤-딴린(Yangon-Thanlyin) 간 교량 건설 프로젝트도 최근 엔지니어를 모집하는 등 사업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한 양곤-만달레이 간 철도개선 프로젝트(Yangon-Mandalay Railway Improvement Project Phase II)와 빈곤층 거주지역 개선 사업 등 일본국제협력기구(JICA)의 다른 프로젝트들도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미얀마 정부 관계자는 중국 및 일본의 자본으로 진행되는 인프라 개발사업들은 사실상 중단 없이 계속되어 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두 나라가 정치적 이슈와 무관하게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를 속행하며 향후 미얀마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세계은행(World Bank)이나 아시아개발은행(Asian Development Bank) 기금으로 진행되던 프로젝트들이 대부분 중단된 상황이기 때문에 중일 양국 자본이 이들의 빈자리를 차지하며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시사점

 

미얀마 경제는 비상사태 발생 후 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위기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 외화수급 사정은 여전히 좋지 못하며 대외교역 역시 계속해서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 여건으로 미뤄 볼 때 이와 같은 상황이 단기간 내에 개선될 가능성 또한 상당히 낮다.

 

그러나 미얀마 경제가 계속해서 좋지 못할 것이라고 단정할 수만은 없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경제 여건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도 소비시장이 부분적으로나마 빠르게 회복되는 등 복잡 다양한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의 내수소비 시장은 시위대와 군경이 시내 곳곳에서 충돌하던 지난해 2월이나 코로나 환자들이 산소발생기를 구하기 위해 장사진을 이루던 6월에서 9월 사이의 상황과는 확연히 다르다. 상술한 것처럼 예상하지 못했던 품목의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물론 미얀마 경제가 당장 정상궤도를 되찾거나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 현지업체 관계자 대다수가 체감하는 것과 같이 올해까지는 작년 말의 경제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본격적인 경기회복은 2023년 또는 2024년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23년에는 총선이 치러질 예정이기 때문에 정치적 리스크가 다시 한번 경제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존재한다. 실제 미얀마 투자청(DICA) 관계자도 총선의 영향 때문에 2024년 이후에나 대외교류 정상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때문에 당장의 경기회복보다는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미얀마 시장을 꾸준히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중일 양국이 훗날 미얀마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인프라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현재의 경제상황은 나쁘지만 신남방 핵심 시장으로서의 잠재력은 여전히 높이 평가받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특히 정치적 이슈로 기존 투자기업들이 대거 철수한 지금 시장의 경쟁구도가 크게 변화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크다. 현재의 상황은 여전히 부정적인 편이지만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 미얀마 시장 선점을 모색해야 하는 이유라 할 수 있다.

  

 

자료: IMF, Trading Economics, 미얀마 중앙은행, 인터뷰 자료 및 KOTRA 양곤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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