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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경기회복과 공급망 문제
  • 경제·무역
  • 프랑스
  • 파리무역관 곽미성
  • 2021-12-06
  • 출처 : KOTRA

대규모 지원에 힘입은 경제 활성화와 되살아나는 소비

원자재 및 에너지 가격 상승, 물류비용 증가 등으로 인한 공급망 문제 심화

일상을 회복하는 2022년을 준비하는 프랑스에서 경기회복과 물가상승은 최근 이목이 집중되는 주제이다. 지난 연말부터 프랑스 정부가 신속하고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각종 경기부양책과 69%까지 끌어올린 코로나 백신 접종률 등에 힘입어 코로나 팬데믹 이전의 경제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소비가 되살아나고 있다. 반면, 전 세계에서 공통으로 겪고 있는 원자재 및 에너지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또한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특히 연말연시를 앞두고 소비재의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앞서 언급한 요소들이 프랑스 경제, 그중 특히 공급망에 끼칠 영향에 대해 짚어보고자 한다.

 

경기회복 및 구매력 증가 예상

 

지난 9월 프랑스 중앙은행(Banque de France)은 상반기에 예측했던 2021년 프랑스의 경제성장률을 상향 수정하여 6.3%에 이를 것이라 전망했다. 중앙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2/4분기에 백신접종 완료율, GDP, 취업률의 청신호가 함께 맞물려 뚜렷한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기업 투자뿐만 아니라 가계 소비 역시 뚜렷한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초저금리로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투자를 해나가고 있으며,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기록된 높은 가계 저축 덕분에 소비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이 하반기에도 계속 이어져 2021년 말에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의 경제활동 수준을 회복할 수 있다고 전망했으며, 2022년에는 3.7%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랑스 경제 전망지표

(연평균 상승률, %)

2019

2020

2021

2022

2023

실질GDP

1.8

-8.0

6.3

3.7

1.9

물가상승률

1.3

0.5

1.8

1.4

1.3

물가상승률(에너지 및 식품 제외)

0.6

0.6

1.2

1.3

1.3

기업 투자

3.4

-8.8

12.9

3.9

2.3

가계 소비

1.9

-7.2

4.3

6.5

1.6

인구 1인당 구매력

2.3

0.2

1.4

0.4

1.1

실업률

8.4

8.0

8.1

8.2

8.1

자료: 프랑스 중앙은행

 

또한 프랑스 통계청(Insee)이 10월 초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0만 개의 일자리가 감소했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올해는 연말까지 50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흐름에 힘입어 가계의 평균 처분가능소득 역시 3.4% 증가할 것이며,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인들의 평균 구매력 역시 1.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프랑스인들의 소비 심리 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가능케 하는 여러 요소들이 있다.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인 2020년 한 해 프랑스가 기록한 가계저축 규모는 1110억 유로였다. 반면 올해 상반기 가계저축은 460억 유로로 지난해보다 누적 속도는 줄어들고 카드 사용 액수가 서서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일간지 르 몽드(Le Monde)에 따르면 실제로 대규모 상업 박람회들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결혼식 등 사적 모임이 점점 활발해짐에 따라 선물을 준비하는 등 지갑을 여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좀 더 안락한 집 꾸미기를 위해 필요한 가구나 인테리어 용품, 냉난방기구 등을 제작하거나 설치하는 크고 작은 제조업체들은 이미 2019년의 주문량을 회복했다고 전해진다. 전자 부품이나 전자 기기 제조 업체들 역시 10% 이상의 매출 증가를 경험하고 있다. 여기에 휴가를 즐기는 이들도 늘어나 프랑스 철도 이용객 중 여가를 위한 개인 이용객 수는 지난 7월 2019년의 94%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2021년 10월 말~11월 초 만성절 방학 기간 엑스-마르세이유 지역 숙박시설의 예약률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최고점을 기록할 정도로 여행 산업 역시 점점 활기를 띠고 있다. 록다운 해제 이후 5~8월 사이 화장품 매출도 증가하여 향수품목의 경우 코로나 팬데믹 이전 2019년 같은 기간보다도 2% 더 높은 판매를 기록하기도 하였다.     


여기에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연내 두 번째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지난 10월 1일부터 1,589.38유로(35유로 인상, 세전기준)로 오른 점 역시 가계의 가처분 소득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220만 명의 사기업 근로자들과 수천 명의 공무원들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에너지 비용,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공급망 문제

 

프랑스의 경기회복세 속에서 우려되는 부분 역시 산재한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주도하는 물가상승, 각종 소비 증가와 맞물린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공급망 불안정 등이 그것이다.


먼저 높은 물가상승률에 대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달 초 국립통계청은 2021년 1~9월까지 물가가 2.1% 상승했으며, 10월에 정점을 찍으며(2.3%) 2021년 연평균은 2%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는 배럴 당 석유 가격(75달러), 밀과 같은 일차적 농업원료와 알루미늄 등의 산업용 원자재 가격 등이 안정세를 보인다는 가정하에 계산된 결과이다. 에너지 가격과 식품의 가격 상승은 현재 프랑스의 물가상승률에 대단히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앞서 살펴본 프랑스 국립은행의 발표에서도 알 수 있듯이, 2021년 추정 물가상승률은 1.8%이지만 에너지 및 식품 가격 상승을 제외한 물가상승률은 1.2%로 떨어지는 것은 그만큼 이들 요소가 인플레이션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프랑스에서 에너지 가격은 최근 1년 동안 14.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기름값의 증가 속도가 두드러진다. 일간지 르 몽드(Le Monde)에 따르면 10월 초 경유의 리터 당 평균 가격이 1.54유로를 기록하였는데, 따라서 2018년 기름값을 올리는 증세 정책으로 촉발된 ‘노랑 조끼 시위’ 초기 경유 가격보다 더 비싸진 셈이다. 지난해 급감했던 것과 달리 올해 경유 가격은 벌써 28%가 증가했으며, 이 역시 ‘노란조끼시위’가 일어나던 시기 기록했던 상승률 22.6%를 넘어섰다. 일간지 레제코(Les Echos) 역시 이미 에너지 가격 및 원자재 가격 상승이 재화의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으며, 특히 자동차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지방 거주민들의 경우 체감 상 상당한 생활비 지출 상승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수도권 경유 월평균 도매 가격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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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Le Monde

 

프랑스 정부는 이러한 현상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약 580만 가구에 달하는 에너지 보조금 수령 대상 가구에 100유로의 추가 지원에 이어, 지난 9월 말 장 카스텍스(Jean Castex) 프랑스 총리는 가스 요금을 내년 5월까지 동결하고 2023년 2월까지 전기 인상률이 4%를 넘지 못하도록 제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2022년 2월 1일 자로 12%대의 전기요금 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내린 특단의 조치인 것이다.  

 

물류운송 문제

 

물류 운송 분야의 경우 연료비 증가로 인한 운송 비용 증가라는 문제 외에도 처리해야 하는 물류를 모두 소화하기 어려운 문제에 직면해 있다. 먼저 전 세계 무역량의 90%를 소화하는 해상 운송망 역시 폭발하는 물류 증가로 인해 포화상태에 접어든 지 오래이다. 프랑스 운송회사 Bolloré Logistics은 2021년에 해상 화물 운송비만 21%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 세계 화물선의 99%가 운항되는 상황에서 전 세계 주요 항만 시설까지 포화상태가 지속되는 등 해상 화물 운송 업계에 긴장감이 고조되는 것 역시 공급망에 차질을 초래하고 최종재의 가격을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육로 운송의 경우, 인력 부족 현상 역시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간지 르피가로(Le Figaro)에 따르면 늘어나는 물류를 모두 소화하기에는 4만~5만 명의 인력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프랑스 로지스틱스 및 교통수단 연합(Union TLF) 대표 드구이(Degouy) 씨는 르피가로(Le Figaro)와의 인터뷰에서 물류망 전반에서 폭발적인 수요 증가로 인해 트럭 운전기사뿐만 아니라 물류 창고의 일손까지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특히 물류트럭 운전기사의 부족은 코로나 팬데믹 이전 2019년부터 심해지던 문제인 만큼, 향후 5년간 1만 명의 인력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물류 시설 포화로 인한 임대료 상승 역시 소비 활성화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위험요소 중 하나이다. 일간지 레제코(Les Echos)에 따르면 2021년 1~9월 사이 상업화된 1만㎡ 이상의 물류 창고의 총면적이 24억6900만㎡에 달하며, 이 기간 새로 체결된 계약 건수는 92건(전년 동기대비 15% 증가)이다. 이중 16건은 4만㎡ 이상의 대형 물류창고이며, 프랑스의 대표적인 인터넷 의류 쇼핑몰 La Redoute는 11만㎡짜리 물류 창고를 계약하여 이목을 끌기도 하였다. 프랑스 로지스틱스 협회 Afilog에 따르면 현재 프랑스 전국의 물류 창고별 평균 보관율이 97%에 달할 만큼 물류 창고 역시 포화 상태에 달한 상태이다.


이처럼 오랫동안 중단된 공장이 가동되는데 시간이 상당히 소요되는 문제 외에도 원자재 가격 및 유가 상승, 물류시설 및 운송수단 포화로 인한 배송 지연 문제 등 공급망 문제까지 겹치면서 프랑스에서 역시 여려 품목의 재고 부족 현상이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 일례로 IKEA 프랑스는 지난 9월 전체 판매 품목의 20% 이상이 판매 불가한 상황이라고 인정했으며, 일간지 르피가로(Le Figaro)에 따르면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 PC 등의 전자기기의 공급 역시 늘어나는 수요를 충분히 따라가지 못하고 있으며, 올해 새롭게 출시된 아이폰13의 사전 예약자들이 제품을 받기까지 상당히 오래 기다려야 하는 상황일 뿐만 아니라 플레이스테이션5 역시 극소량씩 입고되는 상황이다. 장난감 시장 역시 비상이다. 연말을 앞두고 장난감 업체들은 현재 프랑스 내 준비된 재고보다 20% 많은 양의 수요가 예측된다며 아시아, 특히 프랑스 장난감 시장의 57%를 차지하는 중국산 장난감이 하루빨리 도착하기를 기다리며 발을 구르고 있는 상황이다. 식품 가격 역시 물류비용 증가 및 배송 지연으로 인해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과일 34%, 밀 26%, 커피 52%, 유지류 39%, 설탕 14% 등 일차적 식료품 가격 역시 계속해서 오르고 있는 것이다.   

 

경제 전망

 

이와 같은 문제들이 단기간에 해소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프랑스 전자기기산업연합(Fieec) 회장 타르디프(Tardif)씨는 일간지 르 몽드와의 인터뷰에서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소비 활성화에 예상을 넘는 영향을 끼쳤으나 생산의 측면에서 보면 공장들이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할 만큼 다시 돌아가는 데에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팬데믹과 봉쇄령 기간 멈춰있던 시설을 유지 및 보수하고 꺼져 있던 용광로를 재가동하는데 수 개월이 걸리기 때문이다. 점점 높아지는 수요에 발 맞춘 리스크 관리 기간이 길어질 수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다른 한편으로 원자재 가격 및 공급망 문제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보는 전문가들은 소비 심리 회복 및 경제성장의 핵심을 다른 곳에서 찾고 있다. 프랑스 경제분석전문가 아르투스(Artus) 씨는 KOTRA 파리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경제의 둔화로 금속류의 원자재 가격이 안정세로 돌아섰으며 반도체 가격 역시 다시 떨어지고 있다”며 “프랑스의 경제 성장에서 중요한 것은 소득의 증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외부적 요인은 일시적인 것이며, 결국 임금 인상을 통해 가처분 소득을 늘려 소비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핵심이라고 진단한 것이다.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상황 속에서 우리나라 제품에 대한 수요 역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프랑스로 진출하고자 하는 무역업체들은 이와 같은 현지 상황에 대해 면밀히 조사하고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 프랑스 국립은행(Banque de France), 국립통계청(Insee), 일간지 Les Echos, Le monde, Le Figaro, KOTRA 파리 무역관 보유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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