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디 현지 문화를 느낄 수 있는 91주년 사우디 내셔널 데이 공휴일 현장을 찾아서

- 현지 문화를 이해하고 활용한 마케팅 전략 필요

□ 개요

사우디 국민들에게 9월 23일은 특별한 날이다. 건국기념일(National Day)인 이날은 이슬람 종교와 관련된 양대 이드 휴일을 제외한다면 유일한 공휴일이기 때문이다. 세 번의 휴일 중 유일하게 양력을 따르는 내셔널 데이는 네지드 및 헤자즈 왕국을 통합한 압둘아지즈 국왕이 사우디 아라비아 왕국을 선포한 1932년 9월 23일을 기념하기 위한 국경일이다. 2005년에 이르러서야 사우디의 공식 공휴일로 지정되었으며 금요일 및 토요일이 주말인 사우디에서 금요일과 휴일이 겹칠 경우 목요일을, 토요일과 겹칠 경우 일요일을 대체 휴일로 지정하고 있다.

* 이드 휴일 : 첫번째 휴일 기간은 이드 알피트르(Eid Al-Fitr) 라고 하며 라마단이 끝난 직후의 7일간이지만, 라마단 종료 전 1주일부터 거의 2주간 휴일이다. 공식적인 기간은 이슬람권에서 쓰는 음력인 히즈리력으로 매년 9월 25일부터 10월 5일까지의 기간(2021년 5월 7일 ~ 17일)에 해당된다. 두번째 휴일은 이드 알아드하라(Eid Al-Adha) 이며 성지순례월(하지)이 시작된 2주차 전후의 통상 2주간이며, 공식적인 기간은 히즈리력 12월 4일부터 14일까지(2021년 7월 14일 ~ 24일)이다.

이슬람 이전 시대부터 아라비아 반도는 유목민이 거주했었다. 이슬람의 창시자 모하메드가 7세기에 아라비아 반도의 부족들을 통합하여 이슬람 종교를 기반으로 하는 최초의 통합 국가를 건설했다. 그 후 오스만 제국의 아라비아 반도 지배와 사우디 제1왕국(1744년 ~ 1818년), 사우디 제2왕국(1818년 ~ 1891년)을 거쳐 현재의 사우디 제3왕국(2902년 ~ 현재)에 이르게 된다. 제2왕국이 멸망하고 쿠웨이트에 망명 중이던 제2왕국의 통치자였던 압둘 라만 빈 파이살의 아들이자 현재 건국의 아버지로 칭송되는 압둘아지즈 빈 압둘라흐만 알 사우드가 26세의 나이로 1902년에 리야드를 탈환하게 된다. 그 후, 1921년 사우디 중부 지역인 네지드의 술탄이 되었고, 1925년에는 서부 지역인 헤자즈의 왕으로 선포된다. 그 후 1927년 젯다 조약으로 영국으로부터 정식 국가로 승인 받게 되었고, 1932년에 9월 23일에 두 지역을 통합하고 국명을 사우디아라비아왕국(Kingdom of Saudi Arabia : KSA)으로 공포했다.

□ 현장 이벤트

내셔널 데이 시즌은 사우디 국민에게 자랑스러운 국가에 대한 애국심이 고취되는 기간이다. 이 기간 동안 모든 국민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손에는 국기를 들고 기념일 관련 초록색 티셔츠와 스카프, 모자 등을 쓰고 시내를 활보한다.

공원에서 국경일을 기념하는 어린이들

자료: Arab News

건국기념일은 많은 이들이 차량으로 시내를 돌기도 하며 하나의 국가로 통합된 것을 기념하는 축제의 날이다. 특히 어린이들이나 청소년들이 선루프 위로 국기를 흔들거나 몸을 내놓고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내셔널 데이 당일 시내 주요 도로 현장

자료: 무역관 자체 촬영

이 특별한 날을 맞아 사우디 엔터테이먼트 청(General Entertainment Authority : GEA)은 많은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는데 해마다 이벤트를 조직하는 수준과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한다. 올해도 유명 인사의 축하 콘서트 및 불꽃놀이를 비롯하여 사우디 내무부 소속 군사 박람회, 왕립 근위대의 거리 행진 등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되었다.

네셔널 데이 주요 이벤트 홍보 포스터

자료: Life of Arabs

가장 눈에 띄는 이벤트는 주요 대도시에서 펼쳐진 항공 에어쇼이다. 전투기를 비롯하여 국영항공사의 대형 항공기를 국가와 기념일을 상징하는 녹색으로 바꾸고 시민들이 볼 수 있도록 했다. 리야드의 경우 시내 북쪽 하늘에서 약 30분간 에어쇼가 펼쳐졌는데 이를 보기위한 인파가 거리와 도로, 공터에 가득 찰 정도였다.

에어쇼를 보기위해 도로에 정차된 차량들 및 리야드 시내 북쪽 하늘의 에어쇼 현장

자료: 무역관 자체 촬영

리야드 공항 근처에 위치한 리야드 프론트 엑스포 전시장 야외에서는 사우디 내무부에 소속의 특수부대 및 군인, 경찰관, 소방관이 사용하는 각종 차량 및 무기 등이 과거, 현재 미래의 주제로 전시되었다. 1950년대 사용된 차량에서부터 현재까지 이르는 다양한 소방차 및 경찰차, 앰뷸런스 등이 전시되었고, 실제 현직에 있는 특수부대원부터 군인, 소방관 및 경찰들이 직접 아이들과 현장에서 기념 사진을 찍어 주는 등 사우디의 국력을 국민에게 선보이는 자리였다.

사우디 내무부 군사박람회 현장

자료: 무역관 자체 촬영

군악대의 공연과 함께 군인 퍼레이드도 같이 펼쳐 졌는데, 공식적인 군사 박람회에 사상 처음으로 사우디 여군이 참가하여 현지 언론으로부터 주목을 받았으며, 시민들에게 큰 인기를 끄는 등 사우디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는 자리였다. 내무부 관계자에 따르면 내무부 소속 여군들은 공안 및 교도소, 마약 단속 및 의료서비스 등 다양한 부서에서 근무 중이며, 여성의 참여를 확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사우디 내무부 군사박람회에서 군악대와 함께 퍼레이드 중인 여군들 

 자료 : Life of Arabs

□ 건국기념일 관련 상품 및 할인 정보

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많은 사우디 국민들은 각종 국기와 티셔츠 등을 구입한다. 거리를 활보하고 국가 이벤트에 참여하면서 많은 기념품들이 소비되는 날이다.

건국기념일 관련 상품 현황

주: USD 1= SAR 3.75

자료: noon, amazon saudi

내셔널 데이 연휴 기간 동안 많은 현지 상점이 할인에 들어 간다. 최대 50%의 할인이 이루어지는 만큼 소비자들의 기대감도 크며 연휴 기간 중 소비 집중도가 높아지는 편이다. 특히 많은 사우디 국민이 이 기간 동안 각종 쇼핑몰 방문과 외식을 즐기는데, 기업들도 대대적인 광고와 프로모션 행사 등을 통해 판매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마트 등의 국경일 기념 할인 안내 전단지

주: 왼쪽부터 까르푸, 룰루 하이퍼마켓, 아마존 사우디, 엑스트라 전단지

자료: Carrefour, Lulu, Amazon Saudi, extra

□ 맺음말

유가 상승과 코로나19의 감소 등으로 사우디 경기는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몇 주간 사우디의 코로나 일일 확진자는 50명대 내외를 기록하고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는 등 일상 생활이 회복되는 추세이다. 특히 가족 중심의 이슬람 문화에서 이러한 축제의 날에는 대부분의 가정이 외식을 즐기고 쇼핑을 비롯하여 각종 국경일 이벤트에 참여 한다. 이번 내셔널 데이에 리야드에 소재한 쇼핑몰과 식당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으며, 사우디의 모든 상점과 온라인 쇼핑몰이 내셔널 데이를 기념하는 대대적인 할인으로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 하는 등 이 시기에 가계의 소비가 활발해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우디에 진출하고자 한다면 이들의 정서에 친숙한 기업 이미지를 심어 주기 위해서라도 이러한 현지 문화와 주요 국경일 등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번 내셔널 데이에는 사우디 유력 영문 일간지인 Arab News 지면 광고에 미국 및 유럽을 비롯한 홍콩, 인도네시아 기업의 건국기념일을 축하하는 전면 광고가 대대적으로 실렸다. 우리 기업들도 국가 최대의 국경일이자 축제의 날을 같이 축하할 수 있는 기회를 활용해본다면 사우디인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는 한류 브랜드가 될 것이다.

사우디 국경일을 축하하는 기업들의 아랍뉴스 전면광고(보잉, 록히드마틴, 빈다우드, KPMG, 지오다노, 룰루)

자료: Arab News

자료 : 주사우디아라비아 대한민국 대사관, Office Holidays, Arab News, Life of Arabs, Ministry of Internal, Carrfour, Lulu Hypermarket, Amazon Saudi, extra.com, noon.com, 리야드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