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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 한국 벤처기업에 대한 조언
  • 외부전문가 기고
  • 미국
  • 실리콘밸리무역관 김필성
  • 2014-12-29
  • 출처 : KOTRA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 한국 벤처기업에 대한 조언

 

페리 하 DFJ 아테나 대표

 

 

 

미국 경기가 살아나고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첨단 테크산업이 재부흥기를 맞으며 한국기업의 실리콘밸리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

 

경제 침체와 맞물리면서 소극적이었던 벤처 투자 업계도 서서히 되살아나자 한국 IT 기업 또한 벤처의 중심지 실리콘밸리에 깊은 관심을 쏟고 있다는 의미다.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다시 뜨는 벤처캐피털

 

미국 금융산업의 붕괴로 월스트릿 자금과 인력이 실리콘밸리 벤처 업계로 이동하면서 벤처투자업계가 더 활성화되고 있다. 또 최근 들어 불고 있는 테크 붐(Tech Boom)이 이를 부채질한다. 수치적으로도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은 지난 해 전미 투자액의 42%였는데 올해 3분기까지를 기준으로 하면 51%로 절반을 넘어섰다. 실리콘밸리 내 벤처캐피털 3분기 누적 투자액도 지난 해 동기 대비해서 87%로 크게 증가했다.

 

이런 분위기는 벤처기업의 질적인 수준을 높이는 계기가 되고 있으며, 벤처 캐피털 회사은 저마다 ‘선택과 집중’이라는 명제 아래 투자에 적극적으로 힘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투자분야를 살펴보면, 소프트웨어 분야에 대한 벤처캐피털 투자가 42.4%로 가장 높았고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가 16.1%, 바이오 기술이 15.9%로 세번째로 많은 투자를 이끌어냈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과거에는 통상 부담이 적고 단기간에 승부를 볼 수 있는 소프트웨어에 투자가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투자분야가 좀더 다양해지고 있다. 예컨데 미래형 자동차 관련 기술, 클린테크나 바이오 분야는 투자자의 관심이 높다.

 

한국 벤처 성공가능성 높아

 

필자는 하바드대학에서 MBA를 마친 후 97년부터 ‘아테나 벤처스’라는 독자적인 펀드를 운용하다 2007년 ‘DFJ’에 합류 ‘DFJ 아테나’ 펀드 대표를 맡았다.

 

DFJ는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벤처캐피털로 누적펀드 규모가 70억 달러로 전 세계 33개 도시에 지사를 두고 IT, 바이오, 신재생 에너지 등 첨단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중국의 구글’로 불리는 검색엔진 사이트 ‘바이두’와 유럽의 인터넷 전화업체 ‘스카이프’등에 투자해 대대적인 성공을 거둔 이력이 있다.

 

‘DFJ 아테나’는 1억5000만 달러 규모로 운영 되는데 현재 ‘콜게이트’ 등 5개의 한국 벤처 업체 및 한국과 비즈니스 관련이 있는 미국 2개 기업에 각각 투자하고 있다. 향후에도 3개 정도의 한국 벤처기업을 더 발굴해 각각 200만~300만 달러를 더 투자할 계획이다. 투자분야는 IT, 클린테크 뿐만 아니라 자동차 배기필터, 전기 자동차용 모터 등 다양하다. 또 아테나는 투자한 벤처기업에는 경영자문을 아끼지 않는다. 전략, 시장, 고객, 상품, 경영방식 등 전 분야에서 조언을 해주는데 벤처기업의 창의성이 유지되도록 강압적인 방식은 피한다.

 

한국에 대한 투자 전망은 낙관적이다. 다양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기업도 증가하고 있으며 기술력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이 됐기 때문이다. 단, 미국시장을 제대로 알고 미국 소비자를 겨낭한 맞춤 상품으로 승부를 봐야 할 것이다. 열정을 가진 한국의 벤처 기업인이라면 제대로 된 조언만 갖춘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의 창업 생태계 육성을 위한 조언

 

한국은 초등학생부터 대학원생까지 많은 학생이 외국에서 공부를 하고 인적 자원이 풍부한 특징이 있다. 창업에 성공하기 위한 필수 DNA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아마존, 시스코 등이 펀딩시장이 좋지 않을 때 인력으로 일군 창업 성공사례다.

 

한국의 창업시스템 개선을 위해서는 2가지 정도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 그중 첫 번째가 ‘실패에 대한 관용’이다. 실리콘밸리는 유난히 실패에 대한 관용이 문화로 자리잡혀있다. 파산법 등 제도적 뒷받침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실패를 다음번의 성공으로 이끌어내는 분위기다.누군가가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받고 기업으로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투자자는 다시 그 사업가에게 기꺼이 펀딩을 해준다. 단, 실패의 원인이 ‘노력 부족’이라면 다른 얘기일 것이다. 한국도 이러한 실패에 대해 기회를 주는 창업문화가 구축돼야 한다. 실패에 대한 무관용은 창업에 도전하려는 젊은이를 주춤거리게 할 것이다.

 

또 한국의 벤처캐피털의 투자 패턴도 변화해야 한다. 미국은 회사에 투자한다는 개념보다 ‘컴퍼니 빌더(Company Builder)’의 개념으로 기업을 키운다. 한번 투자를 하면 10년 정도 관리하면서 회사를 성장시켜나간다.

 

창업기업에 대한 몇 가지 조언

 

벤처캐피털 투자가가 투자를 할 때 고려하는 요소를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한데 필자는 투자 대상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이 사람, 시장, 그리고 차별화다. 무엇보다 ‘사람’이 투자를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기준이다. 훌륭한 사람은 기업성장 단계에서 필연적으로 직면하게 되는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다음으로 ‘시장’을 보는 이유는 시장규모가 크면 같은 노력 대비 휠씬 더 큰 기업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차별화’ 없이는 벤처기업은 생존이 불가능하다. 차별화는 단순히 기술뿐 아니라 고객과의 관계, 특허, 독점적인 지역 등도 포함한다.

 

특히 벤처기업에는 열정이 가장 중요하다. 탁월한 아이디어와 기술이 있어도 열정이 없는 CEO에게 투자할 벤처캐피털 투자가는 없다. 목표는 크게 잡고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해야 한다.

 

최근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등이 제공하는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새로운 미디어가 비즈니스는 물론 우리의 소통 방식까지 바꿔놓을 것이므로 아이디어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새로운 미디어를 기반으로 한 정보의 활용에 실패하는 기업은 뒤쳐지게 될 것이다.

 

끝으로 벤처캐피털 역사를 보면 테마가 형성되면 과잉투자가 생기고 결국 버블붕괴로 이어져왔다. 최근의 테크 붐도 언제든지 버블로 변할 리스크가 있다. 벤처캐피털은 출구 전략을 항상 고려해야 하며 벤처기업도 이러한 테마에 편승해 초단기적 성장보다는 대외적인 리스크에서도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지를 항상 되짚어봐야 할 것이다.

 

 

※ 이 원고는 외부 글로벌 지역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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