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사이트맵


Book Mark
[전문가 기고] 실리콘밸리 생태계 이해하기
  • 외부전문가 기고
  • 미국
  • 실리콘밸리무역관 김필성
  • 2015-01-21
  • 출처 : KOTRA

 

실리콘밸리 생태계 이해하기

K-Group 윤종영 회장

 

 

 

최근 실리콘밸리에는 테크 붐(Tech boom)과 함께 거품론까지 일고 있을 정도로 창업과 글로벌 기업 진출이 활발하다. 특히 만물인터넷, 웨어러블 디바이스, 무인자동차 등 新기술들이 혼전중인 가운데 많은 기업들은 모바일 시대 이후의 새로운 동력을 찾아 실리콘밸리에 둥지를 트고 있다. 실리콘밸리에는 전 세계에서 모인 우수한 엔지니어들이 모여있고 현지의 다양한 글로벌기업들과의 협력기회 또한 많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획일화된 안정을 추구하는 한국과는 달리 실리콘밸리는 두려움 없이 다양한 것을 시도해보고 접목시키는 ‘도전 정신’이 사회 저변에 문화로서 표현되고 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거의 모든 분야에서 혁신을 추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사회 분위기와 문화 자체가 도전정신을 모토로 하고 있기에 혁신은 사소한 문제점 조차도 확대해 해결책을 모색하는 방식으로 표출된다.

 

도전 정신이 활성화된 중요한 배경 중 하나는 실패에 대한 용인이다. 우리나라는 비록 산업이나 분야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통상 한번 실패한 자에 대해 너그럽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한번 실패한 이력이 있는 창업가에게 투자할 벤처캐피탈이나 사모투자펀드가 얼마나 있을까? 반면 실리콘밸리의 벤처 투자가들은 실패한 창업가에 대해 너그럽다. 그들은 투자 시 ‘사람’을 가장 많이 보고, 개발 제품의 현재 가치보다는 미래의 잠재 성장가치에 더 큰 점수를 준다. 이러한 현지 문화는 창업 사이클을 가속화하고 새로운 도전과 재창업까지 활성화시키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혁신은 비즈니스에 한정되지 않는다. 개인도 늘 생활속의 문제들을 개선시키고자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모색한다. 또 포기하지 않는 인내와 열정, 개인의 개성과 업무스타일에 대한 존중, 자율적인 업무환경, 그리고 다양한 인종과 문화적 배경에서 나오는 각양각색의 아이디어와 협업이 실리콘밸리의 혁신을 이끄는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실리콘밸리 생태계의 특성 살펴보기

 

먼저 실리콘밸리언들은 개방적이다. 실리콘밸리에서 혁신을 이끌고 있는 기업을 가보면 대다수 칸막이가 없는 것을 볼 수 있다. 원활한 의사소통을 지향하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기업 문화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또 실리콘밸리에서는 기술이 개발되면 서로 공유하고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경우가 흔하다. 오픈 소스가 일반적이며, 기술독점 보다는 오픈 이노베이션 관점에서 협업을 즐긴다.

 

실리콘밸리의 주요 인물을 떠올려보면 마크주커버그, 에릭슈미트와 같은 진취적인 테크 리더들만을 생각하겠지만, 실제 실리콘밸리는 다양한 지식과 배경을 지닌 평범한 인재들에 의해 움직인다. 이들은 인종과 성별 등에 따라 차별을 받지 않으며 철저하게 실력에 의해 평가를 받고 있다.

 

탁월한 아이디어도 자본없이는 헛된 공상에 불과할 것이다. 실리콘밸리는 미국 벤처캐피탈 투자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현지 테크 기업들과 자연스럽게 융합되어 엄청난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이러한 벤처캐피탈 투자로 이루어지는 선순환 구조는 미국 타지역은 물론 전 세계 각지에서 수 많은 우수 기업들이 실리콘밸리로 모이게 되는데 커다란 역할을 한다.

 

실리콘밸리의 온화한 기후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연중 영상의 기온이 유지되며 항상 화창한 날씨를 자랑하는 이곳의 기후는 건강한 몸과 여유로운 마음을 갖게 하는데 도움을 주며, 이는 업무를 효율적이고 창의적으로 할 수 있는데 플러스적인 요소임이 분명하다.

 

실리콘밸리에 없는 몇 가지

 

실리콘밸리에서는 차별과 편견을 찾아보기 힘들다. 물론 이곳도 복잡한 미국사회의 일부이므로 그러한 현상이 존재하지 않는다고는 할 수 없지만, 태생적인 부분보다는 실력과 스킬을 바탕으로 개인을 평가하고 존중하는 문화가 대세이다.

 

실리콘밸리의 기업에는 한국의 기업 문화와는 달리 ‘정’이 없다. 공과 사를 구분하지 않는 한국 사회의 특성이 국가 경쟁력 발전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이 있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결속력이 있는 기업문화를 형성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점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반면 실리콘밸리의 조직사회는 인간적인 정에 의존하기보다는 철저하게 실력으로 승부해야 하는 치열한 정글이다.

 

정부의 지원에 의지하기는 커녕 관심조차도 별로 두지 않는 곳이 또한 실리콘밸리다. 정부의 도움이나 제도적인 뒷받침을 바라고 구하기 보다는 스스로의 생태계 내에서 자생적이고 역동적으로 자급자족하며 기업 활동을 해 나가는 곳이 이곳 실리콘 밸리인 것이다.

 

실리콘밸리 기업문화 알기

 

실리콘밸리에 소재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 특히 서비스업 기업들은 서로 유사한 문화를 많이 찾아 볼 수 있다. 인적자원의 회전이 빠르고 기업간 인력의 유동성이 심하기 때문이다. 예컨데 페이스북은 '일단 해라', '실패를 하려면 빨리 실패해서 그때 그떄 보완해라', '기다리지 말아라', '한번 망가지려면 제대로 망가져라', '우물쭈물 기다리지 마라' 등의 모토를 직원들에게 심어준다.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직원들이 편안한 환경에서 업무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연봉, 복리후생, 업무공간에 신경을 많이 쓴다. 실리콘밸리의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은 기본적으로 10만달러 이상을 급여로 받는다. (하지만 실리콘밸리의 높은줄 모르고 뛰는 물가, 주택 임대료로 인해 이러한 금전적 인센티브의 상대적인 가치는 그리 높지 않을 수도 있다.)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복리후생은 탁월하다. 복리후생은 직원들이 일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인프라이기 때문이다. 애플과 페이스북은 여성 직원들에게 난자 냉동 비용을 보조해주겠다고 하여 언론에 회자가 됐다. 또 식사뿐만 아니라 요가 클래스 등 다양한 복리후생 지원을 전개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이면에는 기업의 이익창출을 위해 직원들의 생산성을 최대로 끌어 올리고자 하는 치밀한 계산이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또한 실리콘밸리의 많은 기업에서는 관리직과 기술직이 수평적인 관계를 유지한다. 한국은 관리직이 기술직 위에서 군림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는데 실리콘밸리에서는 관리직과 기술직은 직무와 역할의 구분이기에 반드시 직위의 상하관계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실리콘밸리 생태계 따라하기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처에서 실리콘밸리를 복제하고자 하는 많은 노력이 있었지만, 실리콘밸리의 진정한 문화를 이해하지 않고서는 실패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단순히 대학과 벤처투자가들을 한 곳에 모아놓고 혁신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하는 것은 허상에 불과하며, 빙산의 일각만을 흉내내는 것이 아닐까.  창업과 혁신을 꿈꾸는 개인과 기업이라면 실리콘밸리의 겉모습보다는 그 내면의 세계를 경험하고 이해하여야만 그것을 통해서 성공과 발전을 이루는 토대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끝.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공공누리 제 4유형(출처표시, 상업적 이용금지, 변경금지) -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KOTRA의 저작물인 ([전문가 기고] 실리콘밸리 생태계 이해하기)의 경우 ‘공공누리 제4 유형: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사진, 이미지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댓글

0
로그인 후 의견을 남겨주세요.
댓글 입력
0 /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