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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영국인, 2013년에 옷과 자동차 안 산다
  • 경제·무역
  • 영국
  • 런던무역관 안지성
  • 2012-11-09
  • 출처 : KOTRA

 

보통 영국인, 2013년에 옷과 자동차 안 산다

- 불황기 버텨낸 영국인 세후 순수입 월 300만 원 돼야 최저 생계 유지 -

- 교통비와 의류비 지출 포기 -

- 한국산 제품, 포지셔닝 다변화와 서비스와 연계한 마케팅 전략 필요 -

 

 

 

□ 영국, 불황은 탈출했다지만 소비자 구매력은 여전히 밑바닥

 

 ○ 살인적 물가상승과 임금 동결로 구매력이 크게 약화

  - 지난 9월 영국의 GDP 성장률이 1%를 기록하면서 영국은 공식적으로 불황을 탈출했으며 유럽 국가 중 최고의 성장률을 기록하지만, 영국인의 구매력은 좀처럼 나아질 조짐이 보이지 않음.

  - 2011년 한 해에만 석유 4.7%, 전기료 5%, 위생품 20.2%, 커피 3%, 대중교통 20%, 평균 월세 10.5% 등이 인상돼 지출은 크게 증가한 반면, 영국인의 평균 임금은 평균 2.5%밖에 인상이 안 됐으며 그나마 대부분은 동결된 것으로 나타남.

  - 2005년에 졸업한 학사 이상 출신 근로자의 3분의 1이 7년이나 지난 지금도 청소부, 버스 운전기사와 같은 3D 직종에서 종사하는 등 구직난이 매우 심각한 수준임.

 

 ○ 월 순수입 1722파운드가 최저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심리적 하한선

  - 10월 29일, 영국의 일간지 데일리 메일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영국 전자상거래 서비스 기업 Skrill이 다수의 보험회사들과 함께 실시한 조사 결과, 영국인은 월급에서 소득세와 국민보험(NI)을 제외한 세 후 월 순수입이 1722파운드(약 300만 원)가 넘어야 기초 생계를 유지하며 ‘생존’(survive)이 가능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남.

  - 지출에 대한 큰 부담 없이 가족도 부양하고 살 수 있는 ‘여유로운 생활’이 가능한 소득수준은 세 후 월 순수입 4413파운드(775만 원) 정도인 것으로 나타남.

 

 ○ 영국인 평균 임금, 최저 생계유지 가능 수준에도 못 미쳐

  - 월 순수입 1722파운드는 세 전 연소득으로 환산하면 약 2만6500파운드인데, 9월 기준 영국인의 평균 임금 수준은 2만6100파운드이기 때문에 대다수 영국인들의 삶의 질은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남.

  - 평균 임금을 받는 영국인들 중 2470여 명을 샘플로 실시한 설문에서 55%가 자신의 소득 중 주거와 교통을 제외한 지출에 사용하는 비용이 월 100파운드 미만이라고 답변했으며, 21%는 150파운드 미만, 나머지는 무응답이었음.

  - 연소득 3만 파운드 이하의 영국인들이 가장 부담이 된다고 느끼는 지출 항목은 주거비(월세, 모기지 등)와 교통비(차량 유지비, 대중교통비) 등으로 나타남.

 

□ 보통 영국인에게 외면받는 2013년 제품과 새로이 뜨는 틈새시장

 

 ○ 자동차 포기하고 자전거 구매

  - 2012년 6월, 영국 주간지 마케팅 위클리에서 실시한 투자 대비 만족도와 유용성을 평가하는 설문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제품은 다름 아닌 자전거였음. 그 이유는 교통비를 줄일 수 있다는 점임.

  - KOTRA에서 2011년 실시한 세계 지출패턴 설문에서 직장이 있는 영국 성인들의 지출 중 모기지와 월세 등 주거 비용을 제외하고 가장 큰 지출 내역은 교통비였음.

  - 자동차를 몰지 않고 출퇴근을 대중교통으로 이용하는 런던 거주 직장인은 매달 평균 180파운드(약 34만 원)를 교통비로 쓴다고 답함(1년에 2160파운드(410만 원)의 대중교통비 지출).

  - 따라서 영국인들에게 최근 자전거 구입이 대세가 됐으며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자전거를 구입하기 때문에 예전에는 스포츠나 아웃도어 전문 매장에나 가야 살 수 있었는데 자전거 전문매장들이 우후죽순 시내에 들어서고 있음.

  - 가장 선호하는 자전거는 영국 명품으로 한국에서도 최근 유행하기 시작한 '접는 자전거', 브롬튼 바이크(Brompton Bike)로 평균 가격은 500파운드임. 매년 2000파운드가 넘는 대중교통비의 4분의 1 비용을 투자하면 반영구적으로 저렴한 출퇴근이 가능하게 됨.

 

출처: Cycling Intelligence

 

  - 보리스 존슨(Boris Johnson) 런던 시장이 영국의 대형 은행과 손잡고 도입한 일명 '보리스 자전거'를 위해 런던 시내 평균 200m 간격으로 공공 대여소를 설치, 하루 1파운드에 사실상 무제한 이용이 가능하게 됐으며, '자전거 천국' 네덜란드를 벤치마킹해 요즘은 도심 도로에 자전거 전용선을 신축하는 공사가 전국적으로 시행되기 때문에 2013년에는 자전거시장이 황금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됨.

 

 ○ 자동차시장은 필요할 때만 빌려타는 소셜카 서비스가 인기

  - 2013년 영국인들이 버리게 될 대표 아이템으로 자동차가 꼽힘. 보험료, 도로세, 혼잡세 등 의무적으로 내야 하는 세금 성격의 비용이 많은데다 영국에서는 공용 주차장이 많지 않아 주차가 힘들고 주차장 이용료가 비싸기 때문에 영국인들은 개인 차량 소유가 적은 편임.

  - 그러나 도심이 아니라 대중교통의 접근성이 낮은 지역에 살거나 짐을 운반하는 등 차량이 꼭 필요한 경우가 발생할 때를 겨냥해 차량을 굳이 소유하지 않고도 필요시에만 빌려 쓸 수 있는 카클럽시장이 발달함.

  - 카클럽들은 자체적으로 서비스할 차량들을 보유해야만 했기 때문에 사업 시 영업자산 확보를 위한 초기 투자가 컸으나 이제는 업체에서 차량을 운용하지 않고도 인터넷으로 차량 소유주들을 연결해 차를 대여해주는 형태의 소셜 카클럽이 인기를 끌고 있음.

  - 런던에서 최초로 서비스에 들어간 WhipCar가 대표적인 소셜 카클럽 서비스로, 사용자는 바로 옆집 차를 빌릴 수도 있으며 차량 소유주들은 자신들이 차를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차를 대여해줌으로써 부가 수입을 얻게 되기 때문에 윈윈 사업 모델로 평가받음.

 

출처: whipcar.com

 

 ○ 옷 사입기 두려운 영국인, 초저가 패션에 관심

  - 패션의 본고장이라 불리는 영국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패션산업이 활성화된 나라들 중 하나로, 63조 원 규모의 패션시장을 자랑하지만 경기침체를 거치면서 고가의 브랜드보다 저가 브랜드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짐.

  - 2000년에는 영국 국민의 27% 정도가 저가 의류 브랜드를 애용했으나 경제위기의 여파로 2012년 6월경에는 57%가 정기적으로 저가 의류를 구매함. 특히, 2008년에 250만 명의 소비자가 추가로 생겨난 것으로 추정됨.

 

□ 시사점

 

 ○ 한국산 제품의 경쟁력은 '동대문 스타일'

  - 영국 패션업계는 한국산 제품이 값이 싸면서도 스타일은 디자이너 상품과 견줄 만한 퀄리티를 보유하고 있다며 '동대문 스타일'이라고 부름. 싸지만 디자인은 형편없는 중국산과 분명한 차별성을 가진 것으로 인식함.

  - 2011년에는 미국의 인기 있는 패스트패션 브랜드인 Forever 21이 영국 시장에 새로 진입했는데, 한국계 사장이 서울의 동대문 기업들로부터 직접 제품을 골라 판매함. 저렴하면서도 해외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의 느낌을 그대로 간직한 동대문 패션의 강점이 영국에서도 통하는 것으로 확인됨.

  - Forever 21은 영국에서 가장 큰 기반을 가진 패스트 패션 브랜드인 프라이마크의 매장이 들어선 곳 바로 옆에 똑같은 규모의 매장을 열고 판매에 들어갔는데, 프라이마크보다 평균 3배나 비싼 가격에도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음.

  - 프라이마크 관계자는 자사의 제품이 영국 기준으로는 초저가이지만 디자인이 너무 중국스러운 게 한계라면서 한국 동대문 업체들과의 공급 관계를 더 확대해 Forever 21사와 경쟁하겠다고 밝힘.

  - 한국산 의류는 그동안 패션 디자인 강국인 영국의 높은 진입장벽을 뚫기가 거의 불가능했지만, 디자인만 좋으면 저가를 선호하게 된 영국인들에게 이제는 한국산 패션 제품도 충분히 시도해봄직하다고 판단됨.

 

 ○ 직판보다는 서비스와 연계한 마케팅 전략이 필요

  - 현대와 기아 등 한국산 자동차는 불황기 영국 자동차시장의 가장 큰 수혜자로, 비교적 저렴하고 사후 서비스까지 좋은(7년 장기 워런티) 한국산 자동차의 영국 시장 점유율은 2012년 기준 약 5%에 달함.

  - 그러나 보통 영국인들이 자동차 구입을 기피하는 상황에서 직판을 통한 자동차 마케팅은 벌써부터 한계를 보이고, 소셜 카클럽시장이 늘어날수록 자동차 직판시장의 파이는 갈수록 작아질 전망임.

  - 현대자동차는 2012년 10월에 계열사인 현대캐피털을 통해 스페인 금융기업인 샌탠더(Santander)의 영국 지사와 함께 영국에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현대자동차 판매를 위한 금융상품 서비스 개발에 돌입했으며 할부 지원, 맞춤형 보험, 리스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됨.

  - 영국 내 일부 자동차 제조사들도 자사 브랜드 자동차 구입 시 주차장 프랜차이즈와 연계해 해당 브랜드 주차장 이용 시 평생 할인해 주는 서비스도 실시하는 등 제조사가 직접 서비스와 연계한 마케팅에 나서는 사례가 증가함.

 

 

자료원: 데일리메일, SMMT, ZipCar, Primark, Santander Group, KOTRA 런던 무역관 보유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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