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일본 중소기업, 생존의 비법

- 산업공동화 현상으로 위태로운 중소기업들 -

- 자사만의 경쟁력을 가지고 활로 개척 -

□ 일본의 산업공동화 현상, 위기의 중소기업들

 ○ 파나소닉, 샤프 등 일본 대표기업들의 경영난과 제조 거점의 해외 이전으로 인한 산업 공동화로 그동안 일본 제조업을 지탱해 온 중소기업들에 위기의식이 커지기 시작함.

  - 중소기업이 모여 있는 도쿄 오오다구의 공장 수는 전성기이던 80년대에 9190개, 제품 출하액은 1조7941억 엔에까지 달했지만 리먼 쇼크 이후 공장 수와 제품 출하액은 각각 절반 수준인 4362개, 7795억 엔으로 감소

 ○ 1달러당 70엔, 제국 데이터뱅크에 따르면 극심한 엔고로 인해 도산한 중소기업은 올해 상반기 에만 50개 사에 이르며, 그 중 제조업이 26개사로 과반수를 차지함.

 ○ 파나소닉, 샤프, NEC,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 등이 경영악화로 인해 공장을 축소·폐쇄했으며, 구조조정 단행. 대기업 하청을 받는 중소기업도 덩달아 경영이 악화되는 악순환

□ 자사만의 경쟁력으로 활로를 개척하는 중소기업들

 ○ 신속한 납품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인 ‘에이원정밀’

  - 이 회사에서 취급하는 콜릿 척의 일본 국내 점유율은 60%. 납품일이 짧다는 것이 점유율 60%의 비결. 타사에서 3일 걸릴 작업량을 이 회사에서는 하루 만에 생산해서 발송 가능

  - 수주가 들어오면 5분 이내에 생산에 들어감.

  - 항상 2할 정도의 설비와 작업원을 남겨두어 주문이 밀려들어 올 때도 인원이나 설비 부족 없이 작업 개시 가능

20%가 넘는 에이원정밀 영업이익률

  자료원 : 닛케이 비즈니스

 ○ 비즈니스 모델 쇄신으로 시장 확대를 꾀하는 ‘호리오제작소’

  - 아연주조부품을 제조하는 동사는 종래의 아연합금보다 인장강도가 2배인 신 합금 개발. 현재 주조부문의 원료에는 아연보다는 경량화에 적합한 알루미늄 합금이 쓰이는 경우가 많으나 호리오제작소는 신개발 아연합금의 용도를 다양하게 확대해 아연합금의 시장 자체를 넓히려 하고 있음

  - 2002년에는 다롄, 2006년에는 바오안 등 연달아 중국에 공장을 세우고 수주를 받음. 이번에는 경영자원을 소재 개발에도 돌릴 계획임.

 ○ 어려울 때 일수록 가격경쟁력으로 승부하는 ‘이토제작소’

  - 다른 기업이나 해외 업체보다 가격이 싸다면 주문은 들어온다는 것이 사업방침으로, 저가 가격전략을 펴고 있음.

  - 공장무인화(프레스기 5~6기당 한명 배치)로 인건비 절감

  - 기기 중 상시 가동하는 기계는 절반 정도이고, 나머지는 특정 고객 전용 부품을 만들기 위한 전용기계임. 고객으로부터 발주가 들어와도 버튼만 누르면 되므로 금방 생산 재개가 가능함.

  - 2013년 3월기 매출예상액은 25억 엔 전후 순이익은 2억 엔을 넘을 것으로 전망됨.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매출액은 2배, 순이익은 3배 이상 늘어남.

이토제작소 공장 내 모습

자료원 : 닛케이 비즈니스

□ 시사점

 ○ 현재 일본의 중소기업은 산업공동화 현상으로 많은 중소기업이 도산하는 등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지만 몇몇 중소기업들은 자사만의 경쟁력으로 승부해 이익을 창출해내고 있음.

  - 그 외에도 대기업 하청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해외에 진출하거나 기업연합을 결성해 활로를 찾는 중소기업들도 있음.

 ○ 일본이 지금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하는 데는 제조업이 원동력으로서 크게 작용해 왔던 만큼 일본 경제, 고용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큼. 현 상황을 타개하려면 제조업 전반에 걸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짐.

  - 일본 정부와 지자체도 산업공동화를 막고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음.

 ○ 최근 내수 및 수출 양쪽 모두 비상등이 켜진 한국경제에 중소기업들의 역할이 점점 중요해짐. 일본 중소기업들의 생존 비결은 우리 기업에 시사하는 바가 큼.

 자료원 : 닛케이 비즈니스, KOTRA 오사카 무역관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