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제는 영화관이 배급사 역할도 한다

- Regal과 AMC가 공동으로 배급사 Open Road Films 설립·운영 -

- 배급사 역할 병행해 영화 제작하는 스튜디오와 계약 시 유리 -

□ 미국 최대 영화관 체인 Regal과 AMC의 파트너십, Open Road Films

 ○ 전통적인 영화 배급 구조

  - 할리우드에서 영화가 제작돼 상영되기까지는 1) 개발·제작단계, 2) 배급단계, 3) 극장상영단계를 거쳐야 함.

  - 과거에는 모든 과정이 한 스튜디오에서 이뤄졌으며 스튜디오들은 영화관 체인에 큰 영향력을 행사함. 일례로 Paramount와 Warner Bros.는 과거에 Mann Theaters에 지분을 소유했으며 Sony는 Loews 영화관 체인을 소유한 적이 있음.

  - 또한, Disney도 과거에 Pacific Theaters와 The Crest 영화관 체인과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Universal도 Cineplex Odeon 영화관 체인의 지분을 소유한 적이 있음.

  - 그러나 1948년에 메이저 스튜디오들이 극장상영에 대해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금하는 법안이 통과된 이후 스튜디오들과 극장들은 분리됨.

  - 현재는 영화를 만든 스튜디오가 배급사와 배급계약을 맺고 배급사가 영화관 체인과 계약을 체결해 영화가 상영되는 시스템이 정착됨.

  - 물론 Paramount, Warner Bros., Universal, 20th Century Fox, Disney, Sony 등 메이저 스튜디오들은 제작·배급까지 병행하는 경우도 있으며 이들은 외주 스튜디오와 계약을 하기도 함.

  - 배급사는 영화상영에서 발생한 전체 수익에서 영화관 체인의 고정비용을 뺀 순수익을 영화관 체인과 나누며 제작사와도 수익을 나누게 됨.

영화 제작·배급·극장상영 단계

자료원: http://drpeering.net/white-papers/Emerging-Video-Internet-Ecosystem.html

 ○ 영화관 체인이 배급사 역할 흡수해

  - 미국과 캐나다의 548개 영화관에서 6700개 스크린을 운영 중인 북미 최대 영화관 체인인 Regal Entertainment Group과 346개 극장과 5034개 스크린을 보유한 업계 2위 AMC Entertainment Inc.는 2011년에 합작투자 형식으로 영화 배급사인 Open Road Films를 설립함.

  - Open Road Films는 중급 정도의 예산이 투여되고 할리우드 스타가 출연한 영화를 방송매체가 아닌 Regal과 AMC 영화관에서 영화 예고편을 상영하는 방식으로 저렴한 비용에 홍보해 입소문으로 영화를 알리는 데 주력함.

  - Open Road Films는 영화 배급사인 Weinstein Company와 Lionsgate에 몸담았던 Tom Ortenberg가 Chief Executive임. 그는 Regal과 AMC 영화관에서 일년 중 수주간은 스크린이 늘어나는 사태가 발생하는데 이러한 스크린에서 Open Road Films가 배급하는 영화를 상영하면 영화관 운영을 최적화하고 수익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언급함.

  - 현재 Regal과 AMC 영화관은 연간 10개 정도의 영화를 Open Road Films에서 배급받음. Open Road Films는 타 배급사에 비해 특권을 부여받지 않아 영화 배급을 위해 다른 배급사들과 경쟁을 펼쳐야 하며 Open Road Films가 얻는 수익은 양 영화관 체인이 분배하는 수익구조임.

  - Open Road Films의 데뷔 영화는 2011년 9월에 상영된 Killer Elite였으며, 늑대와 인간의 사투로 올해 큰 인기를 끌었던 'The Grey'가 대표적인 배급 영화임. 또한 최근에 개봉한 코미디 영화인 'Hit and Run'과 올해 말 개봉할 예정인 공포영화 'Silent Hill: Revelation' 3D와 액션영화 'Red Dawn' 등도 Open Road Films가 배급하는 작품임.

  - Open Road Films는 5000만 달러의 티켓 판매를 기록한 The Grey의 흥행성공 덕분에 2012년 상반기에 76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림.

  - Tom Ortenberg는 향후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배급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언급했음.

  - 한편 8월에 AMC 인수를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Wanda Group이 향후 Open Road Films 운영방향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시장전문가들은 전망함.

리암 닐슨(Liam Neeson)이 주연한 The Grey

자료원: Open Road Films

□ 시사점

 ○ 영화관 체인, 배급사 역할 흡수해 수익구조 개선

  - 시장전문가들은 북미 1, 2위 영화관 체인이 배급사를 설립해 영화 배급에 나서면서 기존 메이저 스튜디오와의 협상과 수익 분배에 있어 우위를 점하려 한다고 분석함.

  - 또한 독립 스튜디오와의 라이선스 계약에 있어서도 영향력을 강화하면서 향후 영화 산업에서 영화관 체인이 적극적인 플레이어로 부상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함.

  - 영화산업에 영화관 체인이 배급사 역할을 맡으면서 진출하면서 기존 배급사와 주요 스튜디오와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며 국내 업체에는 미국 영화 배급채널을 넓힐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것임.

자료원: NY Times, WSJ, LA Times, 영화 산업 관계자 인터뷰,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 자체보유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