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서 통하는 센스만점 비즈니스 선물

- 작은 선물 하나가 비즈니스 관계 개선에 큰 도움 -

- 인삼, 한국 전통주 같이 현지에서 구하기 어려운 선물 선호 -

 

 

 

□ 스페인 사람들에게 선물이 주는 의미

 

 ○ 가족이나 친구 간의 관계가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끈끈하고 중요한 스페인에서는 ‘정’이라는 단어만 존재하지 않을 뿐 스페인 사람들이 갖는 유대감은 한국과 매우 흡사함.

  - 이러한 이유로 '아미고(친구)'와의 우정을 앞세운 문화가 현대 비즈니스 관계에서도 투영되는 경우가 많음. 즉, 바이어들은 기존 공급선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기업이 있을지라도 대체로 오랜 기간 거래 관계를 이어오며 신뢰관계를 구축한 기존 공급선에서의 구매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음. 그렇기에 계약이 체결되는 첫 단계는 다소 어려울 수 있으나 일단 한번 공급을 시작하면 관계가 오랫동안 지속되는 경우가 많음.

 

 ○ 또한, 스페인 국민은 자신의 소득 수준에 비해 선물 구매에 대한 씀씀이가 큰 편임. 그래서 크리스마스나 동방박사의 날(성경의 동방박사가 아기 예수의 탄생을 기념해 예물을 바침을 기념하는 날), 아버지의 날, 어머니의 날과 같은 때에 많은 비용을 지출해 자신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통 큰’ 선물을 하며 그것을 기쁨으로 여김.

  - 예를 들어 스페인의 최대 명절인 크리스마스는 2009년 기준 스페인 내 한 가정당 외식비와 선물 지출 비용은 약 735유로로 룩셈부르크(1150유로)와 아일랜드(1110유로)를 이어 유럽 내 3위를 기록함. 이는 같은 기간 스페인의 1인당 GDP 규모 순위가 유럽 내 10위권 밖임을 감안할 때 스페인 국민이 타 유럽국민보다 외식과 선물에 대한 지출이 많음을 엿볼 수 있음.

 

 ○ 그렇기 때문에 센스 있는 선물로 좋은 인상을 심어주는 것은 바이어와의 거리를 한층 더 좁혀줌과 동시에 거래 성약 가능성을 높이는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음.

  - 하지만 문화적 견해 차이로 적합하지 않은 선물이나 부담되는 선물을 하면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므로 스페인 사람이 선호하는 선물과 피해야 할 선물을 미리 알아둘 필요가 있음.

 

□ 선호하는 선물 vs 기피하는 선물

 

 ◯ 스페인에 분 늦바람, 동양 문화의 늦은 유입과 높은 관심도

  - 독일, 영국 등 타 선진 유럽국보다 동양문화가 비교적 늦게 유입된 스페인은 2000년대 초반이 돼서야 동양문화에 대한 관심이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그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각종 동양권 음식과 함께 알파벳 문화권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글자, 전통문양은 스페인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 각종 디자인 제품 등에 나타나기도 함.

 

 ○ 선호선물 1: 인삼제품

  - 스페인에서는 인삼이 90년도 중반 건강제품으로 크게 인기를 끈 바 있음. 또한, 건강에 대한 중요성과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대두하는 요즘, 인삼 성분이 들어간 건강보조식품은 40대 이후의 중장년층과 동양권 식품 마니아들 사이에서 각광 받음.

  - 스페인 식품관리법에는 인삼제품이 아직 건강식품이나 의약제품으로 명확히 분류돼 있지 않은 관계로 수입 허가절차가 다소 복잡하며, 이로 인해 소수의 수입상들이 유통 중인 인삼제품은 높은 단가로 소비자에게 판매됨. 이러한 이유로 인삼은 고급선물이라는 인식이 남아 있어 비즈니스 선물로 각광받음.

 

인삼예찬론자 60대 비즈니스맨 F씨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기업과 오랫동안 거래 중인 60대 F씨는 수년 전 거래업체에서 선물 받았던 인삼차를 계기로 각종 인삼 관련 제품들을 직접 구입하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감기에 걸렸을 대 약 대신에 인삼차를 마실 정도로 인삼의 몸소 체험한 효능을 신뢰하며 최고의 비즈니스 선물로 꼽음.

 

 ○ 선호선물 2: 한국 전통주

  - 식사 중 와인을 마시는 것이 보편화된 스페인은 1인당 연간 27.4리터의 와인을 섭취하며 3600만hl를 생산할 정도로 술에 대해 일가견이 있는 국가라고 할 수 있음.

  - 과하지 않을 정도의 음주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정신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생각이 일반적인 스페인에서는, 가족이나 지인 등의 초대를 받아 그 집에 방문할 경우 주류 제품을 선물하는 것이 보통임. 따라서 현지에서는 구입하기 어려운 한국 전통주는 그 특유의 향과 맛 그리고 멋으로 그들의 오감을 자극하며 스페인 사람들에게 특별한 선물로 기억되기에 충분함.

  - 스페인에서는 헤레즈와인(Sherry Wine)과 ‘국민와인칵테일’로 통하는 상그리아 등 높은 당도의 술 또한 꾸준한 수요로 변함없는 인기를 구가해 비슷한 당도의 한국 과실주(복분자주, 매실주 등)는 그들의 구미에도 잘 맞는 것으로 평가됨.

 

상그리아보다 복분자를 더 좋아하는 40대 커리어우먼 M씨

비즈니스 차 이미 수차례 한국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40대 여성 M씨는 가장 좋아하는 한국 술로 복분자주를 꼽음. 달짝지근한 향과 맛, 더불어 식물성 여성 호르몬이 다량 함유되어 여성의 갱년기를 늦추는 데 탁월하다고 알려진 복분자의 효능을 스페인에서 이미 익힌 알고 있던 그녀는 한국 방문 시 동료들에게 복분자주를 직접 소개시켜 줄 정도로 애호가가 됐다고 함.

 

 ○ 선호선물 3: 자개거울과 나전칠기 보석함

  - 가까운 지인들을 집으로 초대해 함께 어울리는 것을 기쁨으로 여기는 남유럽 사람들의 특징을 그대로 반영하듯 스페인 사람들 또한 멋스럽게 잘 꾸며진 집에 지인을 초대해 대접하는 것을 좋아함. 그렇기에 스페인 사람들은 그 어느 민족보다도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으며 남들과 비슷한 것을 불호하고 개성 있게 자신의 공간을 꾸미는 것을 좋아함.

  - 외형적으로도 꾸미는 것을 좋아해 아기자기한 패션용품을 모으는 것에 높은 관심을 가짐.

  - 또한, 근래 들어 동양미가 가미된 가구나 장식품 등이 점차 각광을 받기 시작해 스페인 내 가구·패션 액세서리 전문점에는 이러한 제품들은 상당히 많이 접할 수 있음.

  - 나전칠기나 자개장식 장신구는 스페인에서 구하는 것이 아예 불가능하지만 집안 장식을 좋아하는 스페인 사람들은 고급스럽고 신비롭다고 평가함.

 

자개거울에 푹 빠진 30대 여성 바이어 C씨

자신을 방문한 한국기업 출장자에게 자개거울을 선물 받은 C씨는 독특한 색상과 문양에 매료돼 자신의 핸드백에 항시 지니고 다니며, 주변 친구들도 구입처를 물어볼 만큼 인기가 높다고 함.

 

 ○ 기피선물 1: 화장품

  - 한국에서는 화장품이 여성들을 위한 선물로 각광을 받지만 스페인에서는 여성에게 화장품을 선물하는 것은 그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할 수 있음. 그 이유는 화장품을 선물 받는 여성은 ‘자신의 피부가 좋지 않으니 신경 써서 가꾸라는 의미인가?’라고 오해할 수 있기 때문임.

  - 이렇듯 스페인 사람들에게 화장품 선물을 하는 것은 본의 아니게 그들을 예민하게 만들 수 있으며 심하면 불쾌감을 줄 수도 있음.

 

 ○ 기피선물 2: 타인의 취향을 고려하지 않은 각종 의류제품

  - 개인의 취향과 개성 존중은 스페인에서 매우 중요한 예의라 할 수 있음. 따라서 취향을 고려하지 않은 의류제품의 선물은 피하는 것이 좋음.

  - 특히, 넥타이나 브로치 등은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크게 갈림으로 주의해야 함.

 

□ 시사점

 

 ○ 센스 있는 선물과 피해야 할 선물, 사전에 알면 좋은 이유

  - 센스 있는 선물은 성의 표시와 함께 때로는 거래 가능성까지 높이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나 문화적 이해와 배려가 결여된 선물은 오히려 상대방과의 불편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음.

 

 ○ 뻔한 것보단 남들과 구별되는 것을 선호하는 스페인 사람들

  - 트렌드가 반영된 선물이나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제품보다는, 스페인 사람들이 현지에서 구하기 힘든 한국의 전통 특산물이나 기타 독특한 물건들을 선물을 하는 것이 그들에게 더욱 어필할 수 있음.

 

 

 자료원: KOTRA 마드리드 무역관 자체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