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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하는 중소기업 많은 일본의 비결
  • 경제·무역
  • 일본
  • 오사카무역관 강민정
  • 2012-02-24
  • 출처 : KOTRA

 

장수하는 중소기업이 많은 일본의 비결

- 장수기업의 현황과 특성 분석 -

- 오사카 장수기업 경영자 인터뷰 -

 

 

 

□ 창업 100년 이상의 장수기업, 일본 전국에 2만2000개사

 

 ○ 창업 100년 이상의 장수기업이 2010년 8월 기준 2만2219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남. 이 중 상장기업은 347개사로 전체의 1.6%에 불과, 대다수는 중소기업임.

 

 ○ 일본 내 가장 오래된 기업은 콩고구미로 서기 578년, 쇼토쿠 태자가 시텐노지 건립을 위해 백제에서 부른 공장이 시조로 여겨지며 1400년 이상 지속됐음.

 

 ○ 두 번째로 오래된 기업은 전통 꽃꽂이의 진흥·전파를 목적으로 하는 이케노보우카도카이로 587년에 창업됐음. 일본의 장수기업 상위 10대 기업은 다음과 같음.

     

 일본 장수 상위 10대 기업

순위

기업명

업종

창업 연도

1

콩고구미

목조건축공사

578년

2

이케노보카도카이

생화교수

587년

3

니시야마온센케이운칸

여관경영

705년

4

소만

여관경영

717년

5

젠고로우

여관경영

718년

6

타나카이가부구텐

불교가구제조

885년

7

나카무라샤지

건축공사

970년

8

슈미야싱부구텐

불교가구소매

1024년

9

스도우혼케

청주제조

1141년

10

츠우엔

차제조판매

1160년

출처: 제국데이터뱅크

 

□ 창업 500년 이상 기업은 39개사

 

 ○ 창업시기별로 보면 창업 100~150년이 2만56개사로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함. 에도시대 말부터 메이지 후기에 걸쳐 창업한 기업이 많은 것을 알 수 있음.

 

 ○ 창업 후 300년이 지난 기업은 605개사로 전체의 2.7%, 500년 이상은 39개사로 0.2%를 차지함.

  

창업 기간별 기업 수

(단위: 개, %)

창업 기간

기업 수

구성비

100~150년 이하

20,056

90.3

151~200년 이하

972

4.4

201~300년 이하

586

2.6

301~400년 이하

414

1.9

401~500년 이하

152

0.7

500년 초과

39

0.2

합계

22,219

100

 

□ 업종별로 소매업이 가장 많아

 

 ○ 장수기업을 업종별로 보면 소매업이 6279개사로 전체의 28.3%를 차지함. 사케(전통주)소매, 일본 옷이나 옷감을 파는 소매 등이 많음.

 

 ○ 두 번째로 많은 업종은 제조업으로 5447개사, 전체의 24.5%를 차지함. 제조업 중에서는 청주나 전통과자 제조 등이 눈에 띔.

 

업종별 기업 수

(단위: 개, %)

업 종

기업 수

구성비

건설업

1,975

8.9

제조업

5,447

24.5

도매업

5,216

23.5

소매업

6,279

28.3

운송, 통신업

272

1.2

서비스업

1,893

8.5

부동산업

745

3.4

기타

392

1.8

합계

22,291

100

 

 

□ 일본 장수기업들의 특징

 

1) 1990년대 이후 불황의 시기를 적극적인 경영 혁신으로 극복함.

2) 필요한 인재의 확보와 육성에 임하고 사원을 소중히 여김.

3) 상기 1, 2의 경영을 실시하고 이어갈 후계 경영자가 있음.

출처: 호우세이대학 쿠보타 쇼우이치 교수 연구자료

 

 ○ 1970년대까지 고도 성장을 하던 일본 경제가 1990년대 이후 평균 1%대의 저성장이 이어짐. 그 결과 경제 파이가 작아지고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해외 기업과의 경쟁으로 시장 생존이 더욱 어렵게 됐음.

 

 ○ 이러한 와중에 장수기업은 특히 경제여건이 악화된 1990년대 이후 경영 혁신에 적극적으로 임했음. 구체적으로는 신시장의 개척이나 새로운 판매채널에의 대응, 신상품 혹은 새로운 사업에의 진출과 사업 효율화 추진 등임.

 

  또한 사원을 소중히 여겨 일하기 쉬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해왔음. 자기개발 지원이나 해외여행, 기술직 사원에게 여름 1개월간 휴가제도를 하는 등의 제조업도 있었음. 전 사원 100명 이상이 함께 점심식사를 하는 기계 제조업도 있었으며 사원은 가족이라고 여기는 문화가 발달했음.

 

 ○ 여기에 일본이 가진 문화적인 배경 '장인정신'과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소중히 여기는 태도 등이 어우러져 후계자 세습이 발달하게 됐음.

 

 ○ 후계 경영자는 교육을 통해 선대부터 이어진 기업이 자신이 계속 연결해 나가야한다는 의식과 사원들을 책임져야 한다는 의식이 강함. 또한 기업을 계승하는 과정을 기업의 체질 개선, 혁신의 기회로 삼아 외부 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기회로써 건강하게 기업이 이어지는 경우도 있음.

 

 ○ 후계경영에 대해서는 문화적으로 우리나라에 비해 인정받는 경영방식이기는 하나 최근 상속세율을 급속하게 올리는 등 점차 여건이 악화됨. 또한 지금의 후계자들은 고생을 해서 기업을 잇기보다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선호하기 때문에 후계자가 없어 문을 닫는 중소기업이 증가하고 있어 문제가 되기도 함.

 

 ○ 최근에는 기업을 오랫동안 영속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온 것이 후계자 친족경영이라 보고 후계자 부재로 폐업하는 기업을 방지하기 위한 정부지원도 생겨남.

 

 ○ 후계자 경영은 기업의 외형 연결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경영 마인드 등 중요한 요소를 이어지게해 기업 존속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는 의견이 일본 내에서 증가함.

 

□ 오사카의 장수기업 이즈미리키 제작소와 바이엔도의 경영방식

 

 ㅇ 이즈미리키

  - 창립: 1805년

  - 자본금: 1000만 엔

  - 종업원수: 29명

  - 품목: 주방칼, 냄비, 주방용품 등

 ㅇ 바이엔도

  - 창립: 1657년

  - 자본금: 1000만 엔

  - 종업원수: 60명

  - 품목: 선향

 

 ○ 선대에 물려받은 아이템을 중심으로 사업영역 확장

  - 오사카시 인근 사카이시에 위치한 두 기업은 각각 역사가 200년, 400년이 넘은 장수기업임.

  - 이즈미리키 제작소는 1805년 창업돼 괭이, 쟁기 등의 제조에서 시작해 요리용 칼 제조기업으로 성장했음. 오랜 전통을 인정받아 일본 천황의 행사때마다 칼을 봉헌함.

  - 바이엔도는 1657년에 창업, 불교 사찰에 쓰이는 고급 선향을 수백년째 제조함.

 

 ○ 전통만으로는 생존 어려워 끊임없는 변화 시도

  - 이즈미리키사는 새로운 소재로 칼을 다양하게 만드는 노력을 함.

  - 조류독감이 문제됐을 때는 칼과 손잡이 사이에 균이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일체형의 스텐레인스 칼을 만들었음. 교세라와는 세라믹 칼을 공동 개발하기도 했음.

  - 또한 마케팅 노력으로 일본 인기 아이돌 SMAP이 진행하는 요리프로그램에 자사의 제품을 사용하도록 했으며, 세계 각국의 요리경연 대회 등을 찾아다녔음. 그 결과 전문가용 칼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음.

  - 현 사장이 16대 사장인 바이엔도는 불교 사찰에서 쓰이는 선향을 좀 더 고급화하고 시대에 맞추어 젊은 사람들이 쉽게 쓸 수 있는 제품라인을 만드는 등의 변화를 추구했음.

  - 그 결과 일본향당이라는 중견기업이 전체 선향시장을 장악하는 가운데 바이엔도는 고급 시장에서 1위 기업이 될 수 있었음.

 

 ○ 장수의 기본은 무리한 사업보다 안정적인 기반확보에 주력

  - 현재 사장이 7대 사장인 이즈미리키 제작소는 오랜시간 장수의 비결을 욕심내지 않은 것을 꼽음. 즉, 새로운 분야에 무리하게 사업을 전개하는 것보다 현 기반을 더욱 견고히 하는 방법을 택했기 때문에 그만큼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없었지만 오래 살아 남을 수 있었다고 함.

  - 바이엔도 역시 가족 승계를 해오면서 기업경영의 중점은 무엇보다 이 기업이 계속 시장에서 살아남는 것에 두게 됐다고 함.

 

□ 시사점

 

 ○ 미국식 경영과 일본식 경영 사이의 장점만 골라 한국식 장수기업 육성필요

  - 한국 중소기업은 기업존속이 매우 짧다는 점에서 일본에 비해 중소기업층이 탄탄하지 않다고 볼 수 있음.

  - 또한 기업존속이 짧기 때문에 우수한 인력확보가 어려우며 장기간에 걸쳐 성공할 수 있는 분야에는 진출이 어려운 문제점이 발생함.

  - 경영방식을 수익과 효율성 중심의 미국식과 안정성 위주의 일본식으로 나눈다면 현재 한국은 미국식에 좀 더 익숙한 것으로 볼 수 있음. 그러나 효율성을 중시하는 환경에서는 대기업 편중이 심화되고 중소기업이 살아남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돼 옴.

  - 따라서 중소기업의 경영에 있어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여건 개선과 경영마인드 변화 등을 통해 한국식 장수 기업모델을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함.

 

 

자료원: 제국데이터뱅크, KOTRA 오사카 무역관 자체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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