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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비즈니스, 그들의 직선적인 성격을 고려하자
  • 경제·무역
  • 이스라엘
  • 텔아비브무역관 허장범
  • 2011-11-20
  • 출처 : KOTRA

 

이스라엘 비즈니스, 그들의 직선적인 성격을 고려하자

 

 

 

  지난 10월 초 이스라엘 테크니온 공과대학의 유대인 Dan Shechtman 교수가 이스라엘 건국 후 10번째로 화학분야에서 노벨상을 받게 됐다. 매년 한국인 노벨상을 기다리는 우리로서는 부러울 뿐이고 유대인에 대해서 또다시 생각하게 된다. 사실, 전 세계에서 유대인만큼 많이 이야기되는 민족도 없다. 인류 역사에서도 유대인은 큰 흐름을 주도하기도 했다. 다신교에서 창조주 유일신으로 종교의 패러다임을 바꾸었고, 기독교를 창시했고, 공산주의를 제안한 것도 모두 유대인들이었다. 자연과학이던 인문학이던 유대인들은 무언가를 새롭게 만드는데 일가견이 있다. 현재 1300만 명에 불과한 작은 인구의 민족이 어떻게 두각을 나타냈을까 생각할 때 눈에 쉽게 띄는 그들의 성격적인 특징은 직선적이라는 것이다.

 

  직선적인 성격은 여러 곳에서 볼 수 있다. 비즈니스 미팅에서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간다. 대화 과정에서도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은 모두하고 모호하게 말하지 않으며 좋고 싫음을 확실히 표현한다. 질문도 매우 구체적이며 실질적이다. 잘 모르는 사람끼리도 쉽게 뜸 들이지 않고 쉽게 말을 붙인다.

 

  공식적인 행사에서도 이 같은 성격을 찾아 볼 수 있다. 얼마 전 텔아비브에서 열린 신재생에너지의 한 세미나 현장. 처음에 40명 정도의 청중이 있었으나 연사의 흥미 없는 이야기가 계속되자 하나 둘씩 빠져나가서 결국은 10명만이 남았다. 미련 없이 자리를 떠나는 청중도 청중이지만 이에 당황하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할 말을 다하는 연사로부터 결연함마저 느꼈다.

 

  직선적인 성격은 한국과의 비즈니스에서도 나타난다. 무역관 주선으로 처음 미팅을 갖는 한국 수출업체와 이스라엘 바이어. 첫 미팅부터 이스라엘 전역을 커버하는 독점적인 에이전트 권한을 달라는 이스라엘 바이어의 요구에 한국 수출업체는 적잖이 당황한다. 결국, 한국 수출업체는 수개월 동안은 이스라엘 바이어에게 물건을 밀어 줄 테니 판매에 최선을 다해보고 그 때가서 다시 진지하게 에이전트 문제를 협의하자는 선에서 대부분 마무리된다. 이것이 이스라엘 바이어와의 첫 번째 미팅의 공식이다.

 

  유대인들은 자신들이 다른 나라의 사람과는 달리 직선적인 성격을 갖고 있는 것을 잘 안다. 이스라엘에 있는 유대인들은 이중국적이 허용돼서 미국, 서유럽 국가를 자주 방문할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직선적인 성격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랑스럽게 이야기한다. 텔아비브의 어느 우체국에서의 광경. 한 유대인은 담당자와 돈을 납부했느니 안했느니 큰 소리로 싸운 후 결말을 짓자마자 우려스럽게 지켜보던 필자에게 뒤돌아보며 “이것이 이스라엘식입니다.”라고 말하며 자리를 훌훌 떠났다. 필자가 비즈니스 미팅에서 만난 또 다른 한 유대인은 이스라엘의 직선적인 환경 속에 살다가 몇 개월 미국에서 살다 돌아왔는데 미국에서는 격식 때문에 할 말도 속 시원하게 못하고 매번 '감사합니다', '미안합니다'를 연발해야 하는 상황이 답답했다고 말하면서 직선적인 대화의 효율성을 은근히 강조했다.

 

 ㅇ 이러한 유대인들의 직선적인 말은 가끔은 낙차가 큰 감정의 고저까지 곁들여서 말하기 때문에 상대방의 기분과 반응을 살피면서 절제된 언행을 하도록 배운 한국인들이 힘들어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모든 유대인들이 직선적인 것은 아니다. 개인차도 있고, 이스라엘에 이민을 오기 전에 살았던 나라의 문화도 몸에 배어 있기 때문이다. 또 정이 많아서 오히려 가까운 사이에는 직선적으로 말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적지 않은 유대인들은 자신들은 직선적일지라도 상대방은 직선적이지 않은 것을 원한다는 모순된 말도 하는 것을 보면 직선적인 것에 불편해 하기도 한다. 물론, 한국, 중국 등 아시아 국가와 비즈니스를 하는 유대인들은 어색하지만 명함 교환도 두 손으로 받기도 하고, 대화도 최대한 정중하게 하려도 노력한다.

 

  한국과 오래 거래해 온 한 바이어는 “이스라엘 사람들은 자기가 볼 때도 너무 직선적이고, 한국 사람들은 격식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다. 둘의 성격을 합쳐서 반반씩 나누면 최적의 성격이 나올 것이다.”라고 단정적으로 말했다. 우리도 창의적인 사고에 방해가 되는 격식들은 줄이면 노벨상이 잘 나올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직선적인 방식은 분명히 효율성은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자료원: 한국경제 기고 내용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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