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물건 값, 비싼 만큼 기회 있어

- 뉴질랜드 시장 작지만 수출가격 높일 기회 있어 -

□ 똑 같은 상품, 뉴질랜드에만 오면 가격 Up!

 O 미국, 유럽 등에서 팔리는 똑 같은 상품이 뉴질랜드에서는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에 판매되는 경우가 많음.

  - 미국 서점에서는 17달러(이하 뉴질랜드달러)인 소설책 ‘Room'(Emma Donoghue著)이 뉴질랜드 서점에서는 거의 두 배인 30달러에 판매됨. 또한 이 가격은 온라인 매장인 아마존에서 판매되는 가격 9.62달러와 비교하면 무려 세 배나 비싼 가격임.

  - 또한, 뉴질랜드 럭비월드컵 기간 뉴질랜드에서 팔리는 All Blacks T 셔츠(뉴질랜드 대표팀(All Blacks) T 셔츠, 아디다스)의 가격은 220달러로 고가인데, 동일한 상품이 미국 온라인에서는 불과 92달러에 판매되면서 뉴질랜드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음.

  - 이 밖에도 미국에서 iTunes으로 노래 한 곳을 다운받는 비용은 1.51달러인데 반해 뉴질랜드에서는 2.39달러를 지불해야 하며, 애플의 MacBook은 international Apple site에서는 999달러인데 반해 Apple의 뉴질랜드 사이트에서의 가격은 무려 1549달러에 이름.

  - 이처럼 동일한 상품이 뉴질랜드에서 훨씬 더 비싸게 거래되는 현상은 일반 소비재는 물론이고 기업 간에 거래되는 원부자재도 마찬가지로 파악됨.

뉴질랜드와 타 지역의 상품가격 비교

      (단위: 뉴질랜드 달러)

출처: New Zealand Listener 잡지 10월 16일 자

□ 협소한 시장과 경쟁 미흡이 원인

 O 이처럼 동일한 상품이 다른 지역에 비해 유독 뉴질랜드에서 훨씬 더 비싸게 거래되는 가장 큰 이유는 우선, 주요 국가 및 시장과 멀리 떨어진 뉴질랜드의 지리적인 특성에서 찾을 수 있음.

  - 뉴질랜드 최대 상업도시인 오클랜드는 비행기로 한국에서 11시간 55분, 미국 LA에서 13시간 08분, 미국 뉴욕에서 17시간 38분이 걸리며, 영국의 런던에서는 22시간 47분이 걸림. 이처럼 뉴질랜드는 호주를 제외하고는 인근에 주요 국가나 시장이 존재하지 않음. 이에 따라 과거부터 기업들이 뉴질랜드를 다른 나라 시장과 분리해서 가격을 높게 책정하는 ‘가격차별’ 정책을 펴기가 용이했을 것임.

  - 뉴질랜드 소비자들 역시 뉴질랜드의 이러한 지리적 특성 때문에 가격이 비싸도 다른 곳에서 구매하는 등의 대안을 찾기가 어려웠을 것임.

 O 다음으로는 협소한 시장과 시장 참여자간 경쟁 미흡을 들 수 있음.

  - 남한의 2.7배에 달하는 면적에도 인구가 430만 명에 불과한 뉴질랜드의 협소한 시장 때문에 시장에 진입하려는 외국기업이 많지 않았다는 점임. 우리나라 종합상사들 역시 뉴질랜드에 진출한 경우가 없는데, 이는 뉴질랜드 시장의 매력이 크지 않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음.

  - 이에 따라 경쟁이 부족했고 기존 시장 진출기업들은 독과점의 혜택을 누릴 수 있었음. 또한 이들은 판매량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높은 가격으로 이윤을 확보할 필요도 있었을 것임.

 O 이 밖에도 오랫동안 주요 상품들이 호주를 거쳐 들어왔다는 점과 비싼 가격에 뉴질랜드 정부나 소비자들이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은 것도 상품 가격이 높게 형성된 원인이었을 것임.

□ 시사점

 O 이처럼 동일한 상품이 뉴질랜드 시장에서 높은 가격에 판매되는 현상은 뉴질랜드의 지리적 특성과 시장 특성이 만들어낸 현상으로 당장 바뀌지는 않을 것임.

 O 따라서 우리 기업 입장에서는 뉴질랜드 바이어와 가격 협상을 함에 있어 이러한 시장 특성을 충분히 고려할 필요가 있음.

  - 즉, 다른 시장에 공급하는 가격에 비해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더라도 거래가 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참고로 해 가격 산정에 신중할 필요가 있음.

자료원: New Zealand Listener 잡지(10월 16일 자), 진출기업 및 현지 업계 관계자 면담 등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