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까도나社, 스페인 유통산업의 성공신화

- 독창적인 종합품질관리 시스템 도입으로 고속 성장 거듭 -

□ 메르까도나, 스페인 최대 유통기업으로 성장

 ○ 지방도시의 수입 식료품 체인에서 전국으로 영업망 확대.

  - 스페인 제2 항구도시인 발렌시아에서 1977년에 설립된 메르까도나(Mercadona)는 80년대 초 까지만 해도 수입 식료품을 취급하는 8개의 매장을 보유한 조그마한 체인기업이었음. 80년대 중반부터 스페인 유통산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함에 따라, 동 기업은 기업인수 정책을 바탕으로 점차 스페인 전 지역으로 영업망을 확대해 나가기 시작함.

  - 그러나 같은 시기에 까르푸 등과 같은 해외 다국적 기업이 스페인 유통시장에 진출했으며 스페인 내 지방 유통기업들도 속속 전국 단위로 활동하기 시작해 각 기업 간의 경쟁구도가 심화됨. 이에 따라, 메르까도나는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양한 가격정책을 실시했으나, 소비자들에게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해 시장점유율이 저조한 수준에 머묾.

 ○ 90년대 들어 종합품질관리 시스템을 도입하며 스페인 최고 유통기업 등극.

  - 메르까도나는 1993년부터 저가 정책을 기반으로 한 독창적인 종합품질관리 시스템(Total Quality Management, TQM)을 도입해 시장 내 인지도를 넓혀 나감. 특히, 1998~2003년 중에는 매출규모가 연간 평균 25%씩 폭발저그로 성장해 유통산업 평균 증가율인 9%를 크게 뛰어 넘음.

  - 이로써 이 기업은 2006년부터 현재까지 스페인 유통산업 내 매출기준 1위 위치를 유지 중임. 특히, 스페인 국가경제가 가장 크게 후퇴한 2010년에는 저가 정책을 앞세운 메르까도나가 오히려 비약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성장 발판이 돼 매출규모 165억 유로, 순익 4억 유로로 전년대비 각각 6%, 47% 증가해 시장 점유율을 20.2%까지 끌어올림.

  - 또한, Deloitte 컨설팅에서 선정한 2011년 세계 소매기업 순위(Global Powers of Retailing 2011)에서 39위를 차지해 스페인 최대 백화점 체인기업인 El Corte Ingles(43위)나 Zara 등과 같은 유명 패션브랜드를 보유한 Inditex(50위)보다 높은 순위에 안착함.

□ 성공비결: 독창적 종합품질관리 시스템

 ○ 메르까도나의 종합품질관리 시스템은 고객중심기업 운영, 생산성 제고를 위한 근로조건 제공, 그리고 고객·직원·공급기업과의 장기적 우호관계 구축에 근간함.

 ○ 먼저, 고객을 중심으로 한 기업 운영을 위해 메르까도나는 “언제나 저렴한 가격”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움

  - 이 기업의 과거 가격 마케팅 전략은 한 제품을 특정기간 동안 원가보다도 낮은 가격에 판매하고, 이에 대한 손실을 다른 품목의 가격을 조금 올리는 방식이었음. 그러나 이와 같은 방식은 소비자의 눈길을 끄는 데에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함을 파악함.

  - 90년대 초 들어 다양한 시장연구를 통해 항상 같은 가격을 유지하는 제품이 오히려 잘 판매됨을 분석함에 따라, 메르까도나는 모든 품목을 항상 저가로 판매하는 전략을 구사하기 시작함.

  - 이를 위해 이 회사는 “품질 좋은 제품이 꼭 비쌀 필요는 없다”라는 이념 아래  PB(유통업자 브랜드)상품을 적극 활용함. 소비자들은 PB상품이 기존에 구매하던 제품과 품질의 차이는 크지 않으나 가격이 훨씬 저렴함에 크게 호응 했으며, 이러한 반응은 경제위기로 인한 위축된 소비시장에서 더욱 두드러짐. 현재, 스페인 유통시장에서 PB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32%이나, 메르까도나의 PB제품 판매비중은 이미 40%를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됨.

 ○ 또한, 메르까도나는 양질의 제품을 안정적으로 납품해 줄 수 있는 공급선과의 장기적인 관계 형성, 즉 “끈끈한 정”을 중요시 함.

  - 이 회사는 공급단가를 낮추는 조건으로 공급선에게 장기적인 관계유지를 약속하는 한편, 타 경쟁사보다 대금결제 기간을 단축하며, 제품 생산성 개선을 위한 지원금 등을 제공.

  - 또한, 공급선 중 105개사를 선정해 메르까도나의 PB제품 생산을 독점할 수 있도록 함. 현재 메르까도나는 7개의 PB 브랜드를 통해 사실상 거의 모든 종류의 식료품 및 생활용품을 생산 및 판매 중에 있음.

 ○ 그밖에, 메르까도나는 6만 명이 넘은 직원을 모두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한편, 목표달성에 따른 후한 인센티브와 유통산업 평균보다 높은 임금을 제공해 직원들에게 회사에 대한 소속감을 주고 실적향상을 위한 동기부여를 유발함.

메르까도나 PB 브랜드

□ 전망 및 시사점

 ○ 국가경제 저성장, 고실업률 등으로 인한 민간소비 위축 장기화가 전망되는 가운데, 메르까도나를 포함한 저가형 슈퍼마켓의 판매호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

  - 특히, 메르까도나의 PB브랜드인 Hacendado나 Deliplus는 스페인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인지도를 구가하고 있어 이 기업이 유통시장 내 입지를 더욱 굳혀나가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

 ○ 또한, 그간 스페인 유통시장 내 최고 기업으로 성장한 메르까도나는 가까운 시일 내에 프랑스, 포르투갈, 모로코 등과 같은 인근 국가로 유통망을 확대해 나가기 위한 방안을 강구 중임.

자료원: 현지언론 종합, KOTRA 마드리드 무역관 보유자료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