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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대스위스 금 수출 사례가 주는 교훈
  • 경제·무역
  • 스위스
  • 취리히무역관 이민호
  • 2011-04-19
  • 출처 : KOTRA

 

베트남의 대스위스 금 수출 사례가 주는 교훈

- 2010년 금 60t 대스위스 수출, 2011년 들어 뚝 끊겨 -

- 스위스 금 제련기술 세계시장 절반 이상 장악 -

 

 

 

베트남 지도자 호찌민의 황금 흉상

자료원 : Handelszeitung

 

□ 스위스 금 가공시장을 급속히 장악한 베트남산 금 수입

 

 ○ 최근 1~2년 스위스 무역통계를 살펴보면 특이한 현상이 발견되는데, 개도국에 속하는 베트남으로부터 스위스에 수입된 금 장신구류가 엄청난 규모로 늘어난 것임. 베트남은 2007년까지만 하더라도 스위스와 금 교역이 미미했으나 2008년 2026만 달러로 스위스 금 장신구 수입의 58%를 차지하며 스위스의 최대 금 수입국으로 떠오른 뒤 금융위기가 발생한 뒤인 2009~10년에도 이러한 추세를 이어감. 베트남은 2009년에는 16억 달러어치를 스위스에 수출해 97%를 차지했음.

 

 ○ 2010년 11월까지 베트남은 스위스에 60t의 금 장신구(금액기준 : 26억 프랑)를 수출했는데, 이는 2009년간 대베트남 수입규모 53t, 18억 프랑을 뛰어넘는 수치임. 1인당 GDP 3000달러가 안되는 가난한 나라 베트남이 1인당 GDP 6만 달러가 넘는 부자나라 스위스에 금을 이렇게 많이 수출하게 된 원인은 무엇인가?

 

 ○ 스위스 세관의 통계분석관 Alois Zurwerra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수입되는 금은 금수저, 금 촛대, 넥타이핀, 책상용 금 장신구 등 다양함. 베트남에서 이렇게 금붙이가 공급될 수 있는 이유는 베트남 사람들이 금을 선호해 금이 풍부한 것이 한몫함. 베트남인들은 일반지폐는 인플레 때문에 가치가 떨어지기에 재산가치를 지닌 금을 선호함. 베트남에서는 결혼식 때 금붙이를 선물하거나 금 장신구를 사서 불황에 대비하는 경우가 많음. 베트남 금 거래협회(Vietnam Gold Traders Association)에 따르면 베트남인들이 가진 금붙이는 약 400t으로 추정됨.

 

 ○ 베트남의 대스위스 금 수출은 2010년 5월 20t(9억 프랑)으로 정점을 이뤘고, 2010년 8월에도 14t(5억9000만 프랑)에 다다름. 베트남 금 수출이 활황을 띤 근본적인 이유는 국제 금 시세와 베트남 국내 금값차이에 기인함. 베트남 당국은 금 수입을 규제하는 정책을 펴와 베트남 내 금값은 국제시세 대비 낮았음. 국제시장에서 금값이 사상 유례 없이 상승세를 보이자, 베트남 당국은 이러한 금 가격차이를 이용해 만성적인 자국 무역역조를 개선코자 “주조 목적의 금 장신구의 수출을 한시적으로” 허용했다고 스위스 대외경제청(SECO)의 Antje Baertschi 대변인이 밝힘. 베트남 귀금속업자는 이 기회를 틈타 금 재고분 판매에 그치지 않고 이익을 극대화하고자 일반인들로부터 금 장신구를 사들여 수출한 것임.

 

 ○ 2011년 들어 베트남의 금 수출은 급속도로 위축돼 베트남의 금 장신구 수출이 뚝 끊겼는데 오히려 베트남인의 금 선호도가 급증했기 때문임. 현재 베트남은 금 수출국에서 수입국으로 입장이 바뀌어 1인당 금 소비량이 인도를 따라잡고 세계 1위에 올라섰다고 Zurich Kantonalbank의 귀금속분석가 Susanne Toren은 전함. 그 이유는 베트남 통화인 동화의 신뢰도가 떨어져 베트남에서 금 사재기 열풍이 불고 있기 때문임.

   

 ○ 베트남인의 자국 통화 불신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데 베트남은 만성 무역적자에 시달리는데다, 베트남 중앙은행이 수출을 활성화하고자 베트남 동화 평가절하를 단행하면 환율효과로 수출이 늘어나는 대신 오히려 베트남 국민이 동화를 멀리하고 금 사재기로 몰려들기 때문임. 이러한 금 구매 열풍에 따라 베트남의 금값은 세계시세 대비 가파르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임. 베트남 당국은 올 2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금 수입을 허용하며 금값 안정화에 주력함.

 

□ 세계 금 제련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스위스 금 제련기업들

 

 ○ 베트남이 수출한 금의 상당량이 스위스로 흘러들어 왔는데 그 이유는 스위스가 세계 시장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금 제련분야의 강국이기 때문임. 금 업계 특성상 보안유지 때문에 일반인에게 알려지지는 않지만, 스위스 금괴의 순도는 업계에서 고품위로 정평이 나 있으며, 스위스는 세계 금 제련시장의 40~60%를 차지함. 다만, 스위스에서 금괴로 주조되고 난 다음은 추적이 어려운데 무역통계에서 금괴는 귀금속이 아닌 물품으로 분류되기 때문임. 스위스 세관 담당자에 따르면 금괴 일부는 스위스에 남고, 일부는 다시 수출된다고 함.

 

 ○ Handelszeitung 지에 따르면, 스위스로 들여온 금 장신구는 이탈리아와 가까운 티치노 주 지역에서 가공되는 것으로 추정됨. 티치노 주 Medrisio에 있는 세계 최대 금 주조업체 Agror-Haereus는 베트남에서 금을 수입하지만 채굴된 금만 가공하지 금 장신구는 취급하지 않음. 업계관계자에 따르면, 스위스-이탈리아 국경 근방 도시 Chiasso쪽의 Castel San Pietro에서 베트남 금이 가공될 것임. 여기엔 1977년 설립된 금 주조업체 Pamp(Produits Artistiques Metaux Precieux)가 있는데 Pamp사의 대주주는 MKS Finance(제네바 본부)로 베트남에 두 군데 지사를 운영하고 있어 이런 분석을 뒷받침함. 또한 Pamp사는 1994년 베트남에 Chi 금괴(Chi-는 우리나라 고유중량 단위인 돈 3.75g의 베트남어임.)를 최초로 수출한 금 제련업체로 알려졌음.

 

 ○ 스위스의 금 제련시장은 금 생산국인 호주, 남아공보다도 큰 데, 역사적으로 티치노 주에서는 스위스 명품시계와 이탈리아 북부 귀금속 장신구를 주 수요처로 하는 금 제련업이 발달했음. 스위스 내 금 주조업체는 다음 4개사가 대표적임. 금 제련업체는 모두 은행에 그 뿌리를 두고 있는데 UBS를 모태로 하는 Argor Haeraeus은 연간 400t에 달하는 금을 주조해 세계 최대 금 제련업체임. 은과 금을 뜻하는 “Arg”ent와 “Or”에서 나온 Argor사는 1951년 설립돼 연 매출 5000만 프랑에 이름. 1961년 설립된 Valcambi(Balerna 지역 소재)는 스위스 2대 은행인 Credit Suisse, Metalor는 은행연합 Bankverein에, Pamp는 MKS Finance에서 속한 바 있음. 현재는 Argor나 Valcambi는 각 은행에서 독립해 수급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Metalor는 프랑스 투자회사인 Astorg Partners에 속해 있고, Valcambi는 세계 최대 금광기업인 미국의 Newmont Mining에 2003년 인수됨.

 

      

 

스위스 금 주조회사 현황

회사명

본사(도시)

매출액(프랑)

자본금(프랑)

설립연도

Argor Haeraeus

Mendrisio

5,000만

636만

1951년

Valcambi

Balerna

-

1200만

1961년

Metalor

Neuenburg

3억3590만

1175만

1936년

Pamp

Castel San Pietro

-

660만

1977년

            자료원 : Handelszeitung, Top 2010, 스위스 상공회의소, 각 회사 홈페이지

 

□ 시사점

 

 ○ 베트남 당국이 금 가격차이를 이용해 무역적자를 해소하려던 조치는 여타 개도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큼. 즉, 자국 내 경제안정화와 신뢰형성을 이루지 않은 채, 부존자원(베트남은 금) 판매로 적자를 메우려는 의도는 자칫 민간 거래부문의 과도한 차익거래를 부추길 수 있고 결국 지나치게 빠져나간 자원을 나중에 오히려 더 비싼 값에 다시 사들여오는 우를 범하게 됨.

 

 ○ 베트남 당국이 자국 동화를 평가절하한 것이 수출활성화 대신 오히려 동화 안정성에 대한 불안으로 이어진 것이 결국 금 사재기로까지 연결된 것으로 관측됨.

 

 ○ 한편, 스위스 금 제련기업은 금융위기 이후 경기 하락에도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정련기술로 베트남산 금 가공을 맡았음. 스위스의 베트남 금 가공사례는 부존자원이 거의 없음에도 꼼꼼하고, 최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인식돼 일감을 받고 불황을 이겨나간 스위스의 성공사례를 보여줌.

 

 

자료원 : Handelszeitung, KOTRA 취리히 KBC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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