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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가지지 못한 대만의 경쟁력
  • 현장·인터뷰
  • 대만
  • 타이베이무역관 추경애
  • 2010-12-17
  • 출처 : KOTRA

 

우리가 가지지 못한 대만의 경쟁력

- IT 산업 한국보다 월등 뛰어나 -

 

 

 

□ 한국의 5대 교역대상국 '대만'

 

 ㅇ 대만은 인구 2300만 명에 경상남북도 크기의 작은 국토에도 과거 UN의 5대 상임이사국의 하나로 국제사회 리더그룹의 하나로 번영의 시기를 누린 적이 있음. 상해 임시정부 시절, 6.25 등 한국이 많은 도움을 받기도 했고 우리가 가장 가깝게 다가갈 수 있었던 고마운 나라였음.

 

 ㅇ 그만큼 대만인들은 한국에 대해 친근한 감정과 함께 경제발전 면에서는 대만보다는 한참 뒤진 나라로 생각해왔음. 92년 단교 이후 한국의 대만에 대한 관심은 점점 멀어져 정부나 일반 국민은 대만의 실상에 대한 이해가 크게 부족한 것이 사실임.

 

 ㅇ 우리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우리가 대만보다 앞서가고 있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며, 아직은 많은 부분에서 우리보다 앞서고 있음에도 대만을 한 수 아래로 보는 경향이 있는 것이 현실임.

 

 ㅇ 한국의 1/3 크기의 국토면적, 인구도 한국의 절반 이하인 2300만 명으로 국내시장 규모가 작고, 조선·자동차산업 같은 중공업도 없고, 삼성, 현대, LG 같은 대기업과 브랜드도 없음.

 

 ㅇ 그러나 대만은 세계 IT산업에서 우리를 앞서 3위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IT산업은 물론 주력산업에서 세계시장을 놓고 우리와 치열하게 경쟁할 수 있다는 점은 우리가 가지지 못한 강점을 가지지 않는다면 불가능한 일이 것임.

 

 ㅇ 한국과 대만은 상호 5대 교역국의 하나로 매우 중요한 상대임에도 우리의 대만에 대한 인식과 관심은 매우 낮은 것이 현실임. 특히, 양국은 경제구조가 유사해 반도체, LCD, 화학, 철강, 태양광, LED 등 주력산업에서 세계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는 점에서 대만의 경쟁력은 우리와 트레이드 오프관계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님.

 

 ㅇ 대만은 한국기업과의 수출경쟁력에서 이기기 위해 올인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한국에 대해 각별한 경쟁의식이 있음. 주서울 대만대표부가 대만의 해외공관 중 3번째로 큰 규모로 운영된다는 점은 대만이 한국을 얼마만큼 중요하게 생각하고 관리하는가를 대변해 주는 것으로 우리의 현실을 보면 아쉬움이 큼.

 

 ㅇ 한국인의 뚝심에 우리가 가지지 못한 대만의 경쟁력을 보탠다면 세계 최고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임.

 

□ 노동시장의 유연성

 

 ㅇ 우선 대만의 가장 큰 경쟁력은 세계 최고의 생산부문의 경쟁력을 뒷받침해주는 노동시장의 유연성임.

 

 ㅇ 우리와 1인당 GDP가 유사한 수준이면서도 2010년 6월 말 기준 대만 근로자들의 평균 인건비는 한국의 56% 수준으로 대만기업의 높은 원가경쟁력을 뒷받침해주고 있음.

 

한-대만 평균 월급 수준(’10.2분기 평균환율 기준)

 

대 만

한 국

현지화폐 기준

NTD40,982

2,680,100원

미달러 환산기준

US$1,283.54

(평균 환율 : 31.93)

US$2,299.46

(평균 환율 : 1165.53)

자료원 : 행정원 주계처

 

 ㅇ 우리보다 5% 정도 낮은 소득수준임에도 이같이 저렴한 수준의 인건비 산출이 가능한 것은 대만에는 여성들의 사회참여비율이 높아 전업주부가 거의 없음. 거의 모든 기혼여성이 산업현장에서 일하기 때문에  외식문화가 주류를 이루며, 일반주택의 주방의 크기도 한국과는 달리 간이식임.

 

 ㅇ 대만사회 전분야에 걸쳐 여성들이 남성과 동등하게 참여해 활동하는데, 이같이 여성인력의 경쟁력을 100% 활용하는 점은 분명히 우리의 미래의 모습일 것임.

 

 ㅇ 또한 대학생들이 경제적으로 부모로부터 독립해 산업현장에서 일하고 있는데, 편의점을 비롯한 대다수 유통기관에서 주력으로 근무함. 한국과 같은 파트타임 아르바이트가 아닌 8시간을 근무해 정규직원의 80% 이상의 급여를 받고 있으며, 일반기업의 정년이 65세로 퇴직연령이 우리보다 높음.

 

 ㅇ 이와 함께 대만에는 노동조합이 없어 노사분쟁의 우려가 없이 CEO의 결정만으로 위기에 대처할 수 있으며, 근로자들도 고용주가 필요 없다고 생각하면 당연히 나가 주어야 한다는 사고를 하고 있음.

 

 ㅇ 지난 ‘08년 말 글로벌 금융위기 시 공장가동률이 급격히 하락하자 대만주력기업 CEO들이 곧바로 교대근무제를 편성하고 근무일에 따라 인건비를 삭감 운영하는 방식으로 적자를 최소화함으로써 위기를 극복한 점은 우리로서는 생각하기 힘든 부분임.

 

 ㅇ 또한, 한국의 고급인력들은 일정기준 이하의 하찮은 일은 하지 않고 실업자로 지내는 경우가 많으나, 대만은 직업에 대한 귀천 개념이 한국보다 낮으며, 직업이 없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해 고학력자들도 편의점, 경비 등으로 일하면서 더 좋은 직장을 찾을 만큼 실용적인 성향이 있음.

 

 ㅇ 대만을 도전과 상생의 기업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많은 기업들이 독식주의보다는 합작투자 등 동업을 선호해 많은 관계자의 참여를 통한 네트워크 확대와 리스크 분산을 꾀하고 있음.

 

 ㅇ 많은 근로자가 한 직장에 안주하기보다는 본인의 경쟁력을 키워 더 좋은 조건의 직장으로의 이․전직이 많은 편임. 안정적인 직장과 기득권층으로 분류될 수 있는 교수, 연구원, 고위공무원들의 민간기업으로의 도전도 많아 철밥통 개념의 직업개념이 상대적으로 적음.
 

□ 견고한 IT산업 인프라

 

 ㅇ 두 번째로는 견고한 IT산업 인프라를 들 수 있음.

 

 ㅇ 1990년대 후반 이후 대만의 IT산업은 급성장세를 지속해 1997년 1.7%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2006년에는 10.5%로 끌어올려 한국을 4위로 밀어내고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위로 세계 IT산업의 강자로 부상한 바 있음.

 

 ㅇ 이와 같은 급성장으로 ‘97년 세계 100대 IT기업에 한국은 5개 사, 대만은 2개 사가 포함됐으나, ’09년에는 대만은 8개사 한국은 1개사에 불과해 세계 IT산업 주도권싸움에도 우리가 대만에 크게 밀리는 것이 현실임.

 

 ㅇ 흔히들 세계 IT산업에서 대만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는 이야기는 이제 과장이 아닌 현실로 세계 글로벌 IT기업 제품의 대다수를 대만기업들이 공급함.

 

 ㅇ ‘09년 세계 ICT 제품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한 바와 같이 대만은 컴퓨터, LCD모니터 등 주력 ICT 제품 11개 품목분야에서 세계 1위의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기록함. 예를 들면, 전 세계 노트북 출하량의 95%, LCD모니터의 72% 등 우리가 접할 수 있는 주력 IT제품의 대부분을 대만기업이 공급한다고 봐도 될 만큼 이제 대만은 세계 IT산업을 주도하는 주체로 부상함.

 

 ㅇ 다만, 대만이 글로벌기업에 OEM/ODM 방식으로 납품하는 관계로 대만이라는 이름이 드러나지 않아 우리가 인지하지 못할 뿐임.

 

 ㅇ 대만정부와 기업들은 OEM 생산․납품방식이 고부가가치 비즈니스 모델이 아니라는데 인식을 같이하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자체 기술력 확보와 브랜드를 육성하기 위해 Branding Taiwan 등 혼신의 노력을 기울임.

 

 ㅇ 그 결과 2000년대에 개발 출시된 Acer, Asustek, HTC와 같은 브랜드들이 이미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한 점은 주목할 만함.

 

한-대만 평균 월급 수준('10.2분기 평균환율 기준)

순위

브랜드명

전문 분야

브랜드 가치 (US$ 억)

1

ACER

PC

14.01

2

HTC

스마트폰

13.71

3

ASUS

PC

12.85

4

TREND MICRO

백신 보안솔루션 S/W

12.28

5

康師傅

인스턴트 식품

10.66

자료원 : Branding Taiwan

 

 ㅇ 이처럼 대만의 IT산업이 급성장한 요인으로는 전술한 바와 같이 세계 최고의 생산부문 경쟁력을 들 수 있는데, 이를 뒷받침해주는 강력한 힘은 IT 및 부품분야에서 세계 수준의 폭넓은 중소기업 저변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음.

 

 ㅇ 한국은 소수 대기업이 대다수 IT제품을 공급하고 있고 협력업체 기반이 엷은 데 비해 대만은 대기업에서 Spin-off된 중소기업들이 전문분야별로 급성장해 세계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세계 글로벌기업 Supply Chain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함.

 

 ㅇ 1개 완제품을 만들려면 한국에서는 관련부품 협력업체 조합 1세트를 만들기도 어려워 일부는 해외에서 소싱해야 하는 데 반해, 대만에서는 더 저렴한 가격에 서로 다른 협력업체로 여러 세트의 조합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현실일 만큼 대만의 IT산업 하부구조는 막강함.

 

 ㅇ 한국의 주력기업들도 대만으로의 소싱비중을 높여가고 있을 만큼 대만은 생산부문에서 세계 최고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한 현실을 가까이서 지켜보자니 부러움과 안타까움이 교차함.

 

 □ 높은 국제화 수준과 외환시장의 안정성

 

 ㅇ 대만의 또 다른 강점으로는 높은 국제화 수준과 외환시장의 안정성을 들 수 있음. 대만에서 며칠만 살더라도 대만인들이 외국인에 대해 참 친절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음.

 

 ㅇ 전 세계 화교들의 마음속의 고향이 대만으로 대만은 이들 화교 네트워크를 활용해 우리보다 대외교역에 나서 앞서 나감. 중소기업 3명만 모여도 함께 수출하는 방법을 논의한다고 할 만큼 수출중심의 사고를 가지고 있어서 전반적인 국제화 수준이 우리보다 앞서가고 있음.

 

 ㅇ 국제화 수준을 뒷받침하는 외국어 구사능력이나 외국인에 대한 친절도, 국제적 네트워킹이나 협력에 대한 높은 관심 등의 면에서 우리보다는 한참이나 앞서간다는 걸 쉽게 느낄 수 있음.

 

 ㅇ 대만과 비즈니스를 하는 대다수 한국기업도 60대 이상의 관리자들이면 모두 영어와 일본어를 능통하게 구사하는 것을 보고 놀라곤 하는 데, 내수시장이 작아 수출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환경이 일찍부터 대만인들에게 국제화 능력을 키워준 것임.

 

 ㅇ 그렇지만, 최근 대만인들을 만나면 한국 젊은층들의 어학 구사능력을 부러워하기도 해 양국 간 격차가 좁혀지지만, 일반국민의 내면세계까지 비교한다면 아직도 우리가 갈 길이 멀다고 봄.

 

 ㅇ 아울러, 대만은 경제규모에 비해 높은 수준의 외환보유고를 보유하고 있어 외환위기의 위험성이 낮은 점은 우리에게는 부러운 부분임.

 

 ㅇ 경제규모면에서 우리의 절반수준도 되지 않는 대만의 ‘10년 9월 말 기준 외환보유고는 3805억 달러로 연말에는 4000억 달러를 돌파할 거라는 예상도 나올 정도임.

 

 ㅇ 또한, 대만의 많은 중산층이 해외 주요국에 계좌가 있으며,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대만인의 해외보유 외화까지 합산한다면 대만의 외환보유고는 1조 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함.

 

□ 양안관계 개선에 따른 시너지효과

 

 ㅇ 아마도 최근 대만의 국제경쟁력과 미래의 성장동력을 논의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점이 양안관계 개선임. 향후 중국이 대만에 제공할 기회의 요인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임.

 

 ㅇ 2000년대 초반 우리 기업들이 중국시장에서 선전한 것으로 평가받음. 물론 우리 기업들이 열심히 노력한 결과임. 그러나 대만정부가 중국과 대립의 각을 세우며 독립정책을 추진, 중국에서 대만기업들이 소외됨에 따라 우리 기업에는 기회요인으로 작용한 측면도 간과할 수 없음.

 

 ㅇ 2008년 5월 20일 馬英九總統 취임과 국민당 신정부 출범 이후 양안 3통이 이뤄지는 등 양안 간 협력이 급속도로 진행됨. 지난 6월 29일에는 양안 간 ECFA(Economic cooperation Framework Agreement)가 체결된 바 있음.   

 

 ㅇ 양안회담이 거듭할수록 무역은 물론 투자, 자본과 인력이동분야에서 각종 규제가 하나 둘씩 해소되고 있어 양안경제는 통합되고 있다고 볼 수 있음.

 

 ㅇ 양안 3통으로 대만 측에는 각종 물류비용, 시간절감 등으로 기업활동 효율성이 커지고, 의료 등 중국 서비스산업시장의 선점 가능성이 예상되며, 관광 등 인적교류의 확대로 향후 각 부문에 걸쳐 중국-대만 간 협력모델들이 만들어지고 있음.

 

 ㅇ 또한, 현재까지 대만은 신기술분야의 대중국 투자와 중국자본의 대만증시 투자를 제한함. 그러나  양안회담이 거듭할수록 각 부문의 규제가 완화되고 있어 향후 중국자본은 대만에 커다란 성장동력을 제공할 것임.

 

 ㅇ 중국의 자본·노동력과 대만의 기술·운영시스템이 접목돼 시너지효과를 발휘한다면 대만과 중국의 경쟁력이 크게 높아진다는 것은 자명한 일임.

 

 ㅇ 우리 기업들이 중국시장뿐 아니라 세계시장에서의 현재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또한 미래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근본적인 방안은 무엇이지 짚어볼 때라고 봄.

 

 ㅇ 그러나 대만도 중국과의 관계설정 부분에서 분열된 국론을 통합해야 하는 문제점을 가진 만큼, 양안 간 경제통합 등을 이뤄내는 데 제약요인이 있어 속도조절이 필요한 것이 사실임.

 

 ㅇ 주요 산업에서 중국시장과 세계시장을 놓고 대만기업과의 경쟁하지만, 현재의 수출입 중심에서 합작투자, 기술협력, 해외 공동마케팅 등 대만기업과 공동협력을 통한 윈윈 방안은 없는지 짚어볼 때임.

 

 

작성자 : KOTRA 타이베이KBC 이민호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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