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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반한감정, 이해하고 대응하자
  • 현장·인터뷰
  • 대만
  • 타이베이무역관 유기자
  • 2010-12-16
  • 출처 : KOTRA

 

만의 反韓감정, 이해하고 대응하자

 

 

 

 최근 연이은 韓-대만 관련 사태로 불거지는 대만의 반한감정

 

 ○ 대만 양수쥔 선수의 태권도 실격판정 문제가 언론의 자극적인 보도와 광역단체장 선거판에 이용되며 대만의 반한감정 문제가 언론에 보도돼 우리를 당혹스럽게 한 바 있다.

  - 또한, 북한의 연평도 폭격에 대한 대만언론과 대담프로 패널 참가자들이 기쁘다는 표현까지 서슴지 않는 점을 보며 대만에서 근무하는 한국인의 한 사람으로 이 같은 대만인들의 반응에 적지 않게 실망하기도 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태권도 실격 판정 이후 급격하게 불거진 대만의 반한감정

자료원 : TVBS, 연합보

 

  지난 11월 27일 선거가 끝나면서 반한관련 뉴스가 잠잠해지나 싶더니 이번에는 EU에서 한국(LG 디스플레이)과 대만 치메이(奇美) 등 총 5개사에 대해 가격담합에 대한 과징금 6억5000만 유로를 부과하면서, 리니언시 제도(담합 자진신고자 감면제)를 활용한 삼성전자가 표적이 돼 연일 대만인들의 주요 관심사가 되고 있다.

  - 태극기를 불태우고 컵라면을 밟아 부수는 장면들이 화면에 노출돼 안타깝게 지켜보았으나, 이번에는 치메이를 합병인수한 세계 최대 EMS 업체 혼하이(鴻海)그룹의 궈타이밍(郭台銘) 회장이 공개적으로 삼성전자 비난에 앞장선 바 있다.

  - 또한, 지방정부(桃園縣)는 물론 대만 경제부장(施顔祥)까지도 공개적으로 삼성전자의 상거래 도의를 비난하고, 입법위원이 경제부장에게 한국상품 수입통제계획이 있는지를 추궁하는 등 양국교역에 파장이 미치지나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공개적으로 삼성 때리기에 나선 혼하이 그룹 회장

자료원 : ChinaTimes

 

 대만 반한감정의 세가지 근본적인 이유

 

 1) 1992년 국교단절에 대한 배신감

 

  혈맹으로 여기던 한국의 단교에 대한 배신감과 함께 단교 이후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모습들이 언론에 자주 노출되며 반한감정이 싹트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그동안 중국이 거대화되면서 대만의 국제적인 고립은 깊어졌고, 대만 500대 제조업의 75% 이상이 중국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하는 등 중국에 대한 의존도는 점점 높아져 대만인들이 느끼는 소외감과 상실감은 점점 높아져 왔다.

 

  또한, 대만과의 단교 이후 한국의 중국일변도의 정책추진으로 한-대만 간 정부차원의 공식교류 단절에 대한 대만 측의 이해부족과 서운한 감정들이 복합돼 반한감정으로 이어지는 측면도 있다.

 

 2) 양국 경제구조가 유사해 세계시장에서 피할 수 없는 경쟁을 펼쳐야 한다는 점

 

  반도체, LCD, 화학, 철강, 태양광, LED 등 주력산업이 유사해 세계시장을 놓고 치킨게임 양상의 극한경쟁을 펼치고 있다는 점이며, 실제로 양국은 서로 가장 위협적인 경쟁상대가 되고 있다.

 

  생산부문의 탁월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대만은 세계 주요 글로벌기업들의 OEM/ODM 방식의 공급자 역할이 대만경제의 근간을 형성하고 있다.

  - 수출이 전체 GDP 성장의 70%를 담당할 만큼 대외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지난 1998년 말의 금융위기에는 오더수주 급감으로 대만 주요 기업들은 생존에 대한 위기감을 경험한 바 있다.

 

  세계시장을 놓고 경쟁하던 대만의 주력 IT기업들은 삼성, LG 등 한국의 대기업과 브랜드 파워에 크게 밀리며 한국기업과의 경쟁의 한계성을 절감한 바 있다.

  - 당시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선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양사에 밀리고, LCD 분야에선 삼성과 LG Display에 밀려 대만 주력업체들의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생존의 위협에 직면했었다.

 

 ○ 이같은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금융위기를 원망하기보다는 한국의 대기업들 때문에 대만기업들이 더욱 어려움을 겪는다는 분위기가 형성돼 IT산업 종사자들을 중심으로 반한감정이 노출되기도 했다.

  - 실제로 금융위기 당시 원화의 급격한 평가절하로 대만기업의 수출경쟁력이 약화되자 대만정부는 대만기업의 수출경쟁력을 확보해 주기 위해 대만달러의 환율을 한국 원화 환율과 연동한 환율정책을 실시했다는 점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그만큼 대만은 해외수출시장에서 한국을 반드시 넘어야 할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다.

  - 한국의 기술수준 급성장과 대기업, 브랜드 파워에 밀려 생존의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는 위기의식과 피해의식마저도 있는 듯하다.

 

3) 한국경제가 급성장하며 대만을 추월한 데 대한 대만인들의 인정하고 싶지 않은 심리와 한국에 각별한 경쟁의식

 

  10년 전까지만 해도 대만인들은 대만이 한국에 비해 월등히 앞서 있다고 생각해 왔다.

  - 2005년 처음으로 한국이 1인당 GDP에서 대만을 추월한 사실은 대만정부와 국민 모두에게 경악을 금지 못할 만큼의 커다란 충격을 안겨 주었다고들 얘기 한다.

 

  한국이 대만을 추월했다는 사실에 대만인들은 자존심 손상은 물론, 한국의 성장에 대해 인정하고 싶지 않은 심리상태가 일정기간 계속되면서 각별한 경쟁의식과 반한감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 현지에서 대만 기업인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다 보면 대만인들이 한국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 우리나라가 일본에 대해 느끼는 감정과 유사하다는 점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한류 확산에 따른 한국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확산되고 있고, 휴대폰 등 한국의 대표 IT제품을 사용해 본 소비자들이 한국상품의 기술력과 우수성을 경험하면서 많은 대만인들이 한국을 인정해 가고 있으며, 일부는 인정하는 차원을 넘어 패배감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본다.

 

 중국과 손잡고 도약하는 대만, 우리도 대만과 협력을 강화할 때

 

  한국과 대만은 상호간 5대 교역국으로 경제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나, 수출입 이외의 투자, 기술협력 등의 협력모델은 많지 않아 아쉬움이 있다.

 

  2008년 5월 20일 馬英九 신정부 출범 이후 양안삼통이 이루어지는 등 양안 간 협력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 지난 6월 29일에는 양안 ECFA(Economic cooperation Framework Agreement)가 체결된 바 있으며, 양안회담이 거듭될수록 무역은 물론 투자, 자본과 인력이동 등의 분야에서 각종 규제들이 하나 둘 씩 해소되고 있어 양안경제는 통합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중국의 자본·노동력과 대만의 기술·운영시스템이 접목돼 시너지효과를 발휘한다면 대만과 중국의 경쟁력이 크게 높아진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우리 기업들이 중국시장뿐 아니라 세계시장에서 현재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또한 미래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근본적인 방안은 무엇이지 짚어볼 때라고 본다.

 

  대만언론의 비이성적인 보도 등으로 반한감정이 표출되는 것에 대해 우리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 하지만 “대만인들이 왜 이런 반응을 보이는가?”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감정적인 대응보다는 반한감정 확산을 막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강구해야 하겠다.

 

  인적교류의 확대를 통한 상호이해 증진은 물론이고 기업들도 경쟁중심에서 상호투자 확대, 기술협력, 공동마케팅 등 대만기업들과의 전략적인 협력방안을 찾아야 할 때라고 본다.

 

 

작성자 : 타이베이KBC 이민호 센터장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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