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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대만의 비즈니스 이야기
  • 외부전문가 기고
  • 대만
  • 타이베이무역관 한가람
  • 2014-12-29
  • 출처 : KOTRA

 

대만의 비즈니스 이야기

 

손진철 GTC Corporation

 

 

 

지난 번 대만의 생활 이야기에 이어 이번에는 비즈니스와 관계된 얘기를 해보겠다. 글로벌화돼 있는 상습관을 갖고는 있지만, 대만 역시 나름의 독특하고 때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문화가 그 속에 있다. 가능한 비즈니스와 연관된 생활 얘기 위주로 풀어나가려고 한다.

 

대만에서의 장사

 

대만은 우리와 다르게 전세금, 권리금 제도가 없어 가게를 임차할 때 2~3개월의 월세를 보증금으로 걸면 점포를 임대할 수 있어 우리나라와 다르게 목돈 부담없이 장사를 시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우리의 경우 전세금과 권리금의 목돈 장벽에서 시도하기도 어렵지만, 대만에서 장사를 시작하기 전 이런 장벽은 없기 때문이다.

 

최근 적지 않은 중소상인이 치킨집과 분식점, 옷가게를 열어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일부에서는 아무런 계획과 연고도 없이 무턱대고 진출해서 고생만하다 돌아가는 경우도 있다. 중국어 의사소통도 원활하지 않고 대만의 문화와 성향을 잘 모르다 보니 실패를 하는 것이다. 사전에 철저한 시장조사와 충분한 어드바이스, 사전체험이 있었다면 실패하지 않았을 텐데 하는 많은 아쉬움을 남긴 경우도 있었다. 물론, 아이템 선정과 목좋은 자리가 장사의 성패를 가르겠지만, 대만에서의 창업은 아직도 매력적인 도전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관광대국으로 급부상

 

'꽃보다 할배'의 TV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국내에 잘 알려져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는 대만은 손꼽히는 해외여행지로 급부상했다. 이런 공로로 프로그램 나영석PD는 대만 정부로부터 감사장을 받기도 했다. 대만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한국 사람은 꽃보다 할배 때문에 한국으로 출장을 다녀오려면 비행기 표 사기도 힘들고 표 값도 올랐다고 볼멘소리가 나올 정도다.

 

대만을 관광하는 여행객 중 단연 으뜸으로 꼽히는 국가는 중국이다. 작년 2013년 한 해 동안 중국의 단체 관광객 수는 168여 만 명, 개인관광객수는 52여 만 명을 기록했다. 대만 입출국 이민서 통계에 따르면 2014년 12월 10일 현재 중국관광객중 단체관광객수는 195만 명, 개인관광객수는 110만 명으로 개인관광객수는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대만의 여행사가 싼 가격으로 중국관광객을 유치했으나 마진이 적고 사업성이 떨어져 많은 여행사가 단체관광객 유치를 외면한 영향도 있고, 중국관광객이 단체여행의 단조로움에 벗어나 비용을 더 지불하더라도 자유여행을 하려는 관광객의 수요가 맞아 떨어진 결과다. 개인관광객의 거주지역은 상해, 북경, 심천, 광저우 등의 순서로 대도시에서 많이 방문하고 있다.

 

대만정부는 국내의 치안유지와 혼란을 막기 위해 중국 관광객 수를 제한하고 있는데, 하루 5000명의 쿼터제도를 도입해서 물밀듯이 밀려오는 중국관광객 수를 조절하고 있다.

중국관광객이 가장 가보고 싶어하는 곳은 아리산(阿里山)과 일월담(日月潭)이다.  이 두 곳은 중국의 교과서에도 등장하고 동요나 시 등에 자주 나와서 중국인이 가장 가고 싶은하는 지역이다. 타이웬 인근에 위치한 장개석 전총통의 묘에도 많은 중국인이 방문하고 있다고 한다.

 

대만인의 성향

 

대만 사람의 대부분은 온순한 편이고, 우리에 비해서 음주를 즐기는 사람은 적은 편이다. 그래서 대리운전업체는 보기 힘들다. 아마 없다고 해야 맞는 이야기일 것이다.

 

대만의 기성세대는 예전 한국과의 단교에 대한 앙금은 남아있다. 평상시에는 잘 드러내지 않지만 사회적 이슈가 있거나 선거 등이 다가오면 극우세력을 자극해서 혐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한다. 대만의 의식있는 사람은 또 오버한다고 속으로 비난하지만, 언론과 정치인도 극우세력의 혐한 분위기를 이용하기도 한다.

한류의 영향으로 여성과 젊은 층에서는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만, 기성세대에서는 단교의 앙금이 스프링처럼 움치리고 있다가 튀어나오는 경우를 간혹 볼 수있다.

 

대만에서 비즈니스를 하다보면 대만 회사직원의 단편적인 특징을 볼 수 있는데, 책임감이 약하고 원리원칙에서만 일을 하려고 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유도리'가 없다. 그리고 남 앞에 나서기를 싫어한다. 그래서 1등을 하려는 성향이 우리에 비해서 약한 것 같다. 대만속담에 '1등은 고기를 먹지만, 2등은 국물을 마실 수 있고, 3등은 설거지를 해야한다'라는 이야기가 있다. 우리 속담 '모난돌이 정 맞는다'라는 뜻과 비슷한데, 대부분 나서지 않고 안전하게 조용히 2등을 하려는 성향이 강해 보인다. 1등은 고기를 먹겠지만, 그만큼 힘들고 모험을 걸어야하기 때문에 그런 것을 피하고 안전한 길을 택하려는 심리가 강하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남의 일에 참견하는 것을 싫어한다. 그 만큼 남의 일에 무관심하다. 지하철에서 소란이 벌어져도 무덤덤하게 바라보거나 모른척 외면하는 경우도 자주 볼 수 있다. 몇 개월 전에 타이페이 지하철에 발생한 지하철 묻지마 칼부림 사건 때도 이러한 습성 때문에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피해를 더 키웠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대만사람은 해외여행을 즐기는 편이다. 대만의 회사원은 돈을 모아 1년에 한 번은 해외여행을 가는 것이 그의 낙이고 보편적인 현상이다.

 

대만의 산업현황 및 한국과의 교역현황

 

대만은 중소기업 중심으로 산업이 편성돼 있지만, 전자업체를 중심으로 대기업도 자리잡고 있다. 대만에서의 전자업체 중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종목은 IC설계, 자동화기계, 파운드리반도체, 스마트폰용 카메라 렌즈 등이 있다.

 

강소기업의 종목으로는 오토바이, 자전거, 기계부품, 베어링, 자동차부품, 오토바이부품, 스피커 등이 있다.

국내의 대기업을 포함한 전자업계는 글로벌에서 대만과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핵심부품은 대만에서 조달하는 경우가 많다. 즉, 적과의 동침을 하고 있다. 대만의 일부 대기업은 국내의 대기업과 신규거래를 꺼려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실제로 일부 기업은 한국의 특정 대기업과 거래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까지 하기도 했다. 국내 대기업이 대만업체에 대량주문을 할 것 처럼 하고 견적을 받고 생산초기 단계에서 물량을 확 줄여버리거나 부품개발완료 단계에서 계약을 취소해서 업체에 손해를 끼친 경우가 허다하다 보니 대만 기업으로부터 신뢰를 많이 잃었다. 대만의 일부 업체는 한국의 대기업에서 주문을 전제로 부품개발을 요구하면 개발비를 지불해야 개발에 착수할 수 있다고 할 정도로 불신이 팽배하다.

 

2014년 12월 현재 대만의 전자부품업계는 애플·GE·필립스·NEC 등의 글로벌회사를 고객으로 바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국내 대기업의 주문 러브콜을 순수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확실하게 오더를 할 부품만 골라서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만에서 한국으로 수출하는 품목은 반도체, 기구부품, 철강판, 컴퓨터, 플라스틱제품, 동제품, 정밀화학원료, 유리제품, 광학기계, 합성수지 등의 산업제품 이외에도 요즘은 식품류(밀크티,애플망고.과자류)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한국에서 대만으로 수출하는 품목은 반도체, 석유제품, 기초유분, 선박 및 해양구조물 및 부품, 석유화학중간원료, 정밀화학원료, 기구부품, 반도체 제조용 장비, 유리제품, 철강판 등의 산업 제품 이외에도 최근에는 식품류와 방송 콘텐츠 등이 눈에 띄인다.

 

대만과의 비즈니스 시 유의점과 대만의 매력

 

대만 사람은 우리와 기질이 다른 부분이 많다. 우리는 성질이 급하고 빨리빨리 하려는 성향이 강한 반면 대만 사람은 우리보다 좀 더 느긋하게 짜여진 틀에서만 움직이려고 하는 성향이 강하다.

실례로 대만의 물류회사와 한국의 물류회사가 있는데, 한국의 업체가 대만의 물류업체에 일을 맡기고 통관 시 세관에서 약간의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일정 등을 물으면 관세사에게 물어보고 연락한다고 한 후 구체적인 상황을 설명해 주지 않아 한국 업체가 재차 상황을 물어보면 관세사가 결과가 나오면 당연히 알려 줄텐데, 왜 자꾸 집요하게 물어보냐고 한다. 반면 한국 물류회사에 일을 맡기면 비슷한 상황이 발생되면 관세사에게 수시로 전화해서 상세한 상황을 고객에게 상세하게 설명한다.

 

대만 회사의 직원은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일을 할때 틀을 벗어나지 않고 안전보신주의가 강하기 때문에 한국 사람의 눈에는 열정이 없어 보이는 경우가 많다. 물론, 기본적인 틀을 지키면서 일을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것이 도를 넘으면 업무가 진행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이런 대만 사람의 기질 때문에 한국의 기업과 대만의 기업이 직접거래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

 

특히 대만의 대기업은 한국전담 직원을 채용해서 한국만 담당할 직원을 뽑을 정도로 직접거래를 꺼려한다.

그래서 한국의 대기업과 대만회사가 거래를 할 때는 중간에 에이전시를 끼고 일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에이전시는 대만에서 주재원을 했거나 대만에서 살고 있는 한국어가 통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그렇지 않으면 서로 부드럽게 일을 해 나갈 수 없다. 중간에 에이전시 비용이 들어가는 것을 한국과 대만 기업은 잘 알고 있다.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수십억 원의 비용이 들어간다. 그래도 그 비용 이상의 경제적 가치가 있기 때문에 서로 에이전시를 이용한다.

 

대만으로의 진출은 중국 대륙과 동남아시아의 관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화교가 대만에서 제품을 보고 런칭하는 경우가 많고 밀려오는 중국 각지의 경제적 여유를 가진 개인 관광객도 좋은 예비고객이다. 대만에서의 성공적인 비즈니스는 대만에서만 머물지 않고 중국과 동남아로 진출하는 교두보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기 때문에 대만시장은 쉽게 볼 수도 외면할 수도 없는 매력적인 시장인 것이다. 한국인의 열정과 도전적인 정신 그리고 대만의 차분함이 함께 어우러진다면 글로벌 시장은 멀리있지 않고 우리의 눈앞에서 펼쳐질 것이다.

 

 

※ 이 원고는 외부 글로벌 지역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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