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환율을 뒤흔드는 숨은 주역 ‘Mrs. WATANABE'

- 주부나 직장인 등 점심시간 전후해서 움직이는 개인 외환거래투자가 -

- 일본 기업들 환율변동의 큰 요인중 하나로 Mrs. Watanabe를 꼽음 -

□ 일본 환율을 뒤흔드는 숨은 주역 ‘Mrs. WATANABE'

 ○ KOTRA 도쿄KBC가 최근 자체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최근 엔화의 환율변동 요인으로 일본 내 상당수 기업들이 일본 개인투자가들의 무리인 속칭 ‘Mrs. WATANABE'를 꼽는 것으로 나타남.

 ○ ‘Mrs. WATANABE’란 누구인가. 일본 주부나 셀러리맨 등의 개인 외환거래투자가를 일컫는 말로, 시장을 좌우할 정도의 자금력 보유 사실이 일본 내외로 알려지면서 2007년 해외 언론을 통해 붙여진 명칭임.

 ○ 2007년 당시 도쿄 외환시장에서 오전 중에는 엔고 추세로 움직였던 환율 추이가 점심 이후 특별한 이유도 없이 약세로 돌아서는 현상이 수차례 발생한 바 있는데, 이때 원인으로 지목된 것이 바로 개인투자가의 무리인 ‘Mrs. WATANABE’였음.

□ 세계적 주요 언론이 인정한 ‘Mrs. Watanabe'의 위력

 ○ 최근 들어 다우존스통신은 ‘Mrs. WATANABE가 세계 외환시장을 사들인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각국 중앙은행은 그녀들의 힘을 두려워할 필요가 있다.’고까지 지적한 바 있음. 한편 월드스트리트저널에도 ‘세계 외환시장을 석권하는 Mrs. WATANABE’라는 제목의 칼럼 또한 최근에 게재된 바 있음.

 ○ 지난 8월, 엔이 급등하면서 1달러=83엔까지 엔고가 진행됐을 때, 이들이 일제히 달러를 사들이면서 추가적인 엔화가치 상승이 저지된 것으로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음.

 ○ 한편, 지난 9월 15일 6년 반 만에 이뤄졌던 일본 정부의 외환 개입 시에도 일각에서는 'Mrs. WATANABE'로 인해 정부 개입 효과가 반감되었다는 지적도 존재함. 이유인 즉, 엔을 팔고 달러를 사들인 정부와는 반대로 미리 정부 개입을 염두에 두면서 '엔 매도/달러 매수 포지션'을 취한 ‘Mrs. WATANABE'가 정부 개입이 이뤄진 다음에 달러를 팔고 엔을 사들인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임.

최근 엔-달러간 환율 추이     

□ 2010년도 상반기(4~9월) 일본 수출 전년 동기대비 25.0% 증가

 ○ 지난 10월 말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일본의 2010년도 상반기 교역통계에 따르면,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5.0% 증가한 34조980억 엔을 기록하면서, 80년도 상반기 이후 2번째로 높은 신장세를 나타냄. 아시아 수출용 철광이나 전자부품, 미국이나 EU 수출을 위한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의 호조세가 두드러짐.

 ○ 한편 같은 날 발표된 9월 한 달의 수출액은 전년동월대비 14.4% 증가한 5조8729억 엔으로, 10개월 연속의 전년동월 상회 기록을 세웠으나, 전년동기대비 신장률은 7개월 연속의 위축세를 나타냄.

□ 시사점

 ○ 올 상반기부터 회복세로 돌아선 일본의 수출은 계속해서 전년동기 대비 높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으나, 회복속도는 엔고의 영향으로 서서히 둔화되고 있는 실정임.

 ○ 일본의 개인자산은 1500조 엔이라고도 추정되고 있어, 이 중 0.1% 규모의 자금이 외환시장에 유입될 경우라도 파급효과는 막대하다는 시각이 일반적인 만큼 ‘Mrs. WATANABE'의 움직임은 앞으로도 막대한 효과를 외환시장에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짐.

자료원 : 아사히신문, 일본경제신문, 월드스트리트저널, 다우존스통신 및 KOTRA 도쿄KBC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