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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이라 더 뜨는 이벤트, 도쿄 라멘쇼 2010
  • 현장·인터뷰
  • 일본
  • 도쿄무역관 임지훈
  • 2010-11-10
  • 출처 : KOTRA

     

불황이라 더 뜨는 이벤트, 도쿄 라멘쇼 2010

- 일본 전국에서 모인 27개 점포 경연대회, 20만 명 동원 -

- 값싸고 질 좋은 음식으로 기대이상의 시너지 효과 -

     

     

     

□ 일본 라멘 전국대회, 도쿄 라멘쇼 개최

     

 ○ 지난 11월 3일 일본 도쿄 코마자와 올림픽공원 중앙광장에서 일본 전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킨 특별한 행사가 열렸음. 바로 일본 전국 인기 라멘가게가 한 자리에 모여 각자의 실력을 뽐내는 도쿄라멘쇼 2010임.

     

 ○ 이번 도쿄라멘쇼 대회는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것으로 올해는 규모가 더 커져 전국의 100여 개 인기 라멘점이 힘을 합해 총 27개 부스를 만들어 몰려드는 손님들을 맞이했음.

     

 ○ 사단법인 일본라멘협회 주관으로 실시된 이번 행사는 소재지 행정기관인 도쿄도청 및 농림수산성, 국토교통성 등 정부기관을 비롯한 세븐일레븐, 니신식품, 아사히맥주, 기린맥주 등 무려 60여 개가 넘는 기관과 기업이 후원, 협찬을 지원한 대규모 이벤트임.

     

하늘에서 내려다본 행사장 모습, 엄청난 인파들

    

□ 일본인들의 남다른 라멘사랑

     

 ○ 일본의 라멘은 한국에서도 즐겨먹는 라면을 연상시키는 면류 요리로 인스턴트 라면이 일반화된 한국에서는 이번 행사가 언뜻 상상하기 힘든 이벤트로 비춰질 수 있음.

     

 ○ 한국에서도 라면은 남녀노소 손쉽게 조리해 즐길 수 있는 요리로 오랜 기간 많은 사랑을 받아왔지만 일본은 국민의 라멘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차원을 달리할 정도로 굉장하다고 할 수 있음.

     

 ○ 오래전부터 라멘은 다양한 면류를 즐기는 일본인들 사이에서도 특히 사랑받아왔으며 북쪽 홋카이도부터 최남단 오키나와까지 각 지역 특색에 맞는 맛과 재료를 첨가한 다양한 라멘들이 발전해왔음.

     

 ○ 일본라멘은 화학첨가물이 아닌 주로 간장, 된장, 돼지 뼈 등을 주 재료로 삼아 국물을 우려내고 독특한 면발을 뽑아내는 방식으로 인스턴트 식품이 아닌 정성이 담긴 요리를 만들어내는 점이 한국 라면과의 차이점임.

     

 ○ 오늘날도 라멘에 대한 일본인들의 애정은 식을 줄을 몰라 일부 인기 있는 가게는 라멘을 먹기 위해 2시간가량 줄을 서서 기다리는 등의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음.

     

인기 라멘을 먹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

    

     

□ 작년 대회 성공으로 기대감 상승

     

 ○ 작년 2009년 5월에 열린 1회 도쿄라멘쇼는 전국에 퍼져 있는 인기가게를 한자리에 모아 서로의 실력을 겨루고 또한 라멘 애호가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업계 관계자들이 의기투합해 처음 문을 열었음.

     

 ○ 이러한 의도에 부응하듯 1회 대회는 3일간의 기간 내내 비가 내리는 악천후에도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어 약 9만 명에 이르는 인원이 행사장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음.

     

 ○ 작년 대회의 효과는 실제 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쳤는데 대회기간 중 판매된 양을 기준으로 집계한 순위에서 1등을 차지한 토야마현 소재 이로하 라멘점은 이후 각종 언론에도 대대적으로 소개되는 등 엄청난 인기를 끌기 시작해 이 라멘을 먹기 위해 방문하는 손님으로 지역 관광산업에 영향을 미칠 정도였음.

     

 ○ 이에 이번 대회는 좀 더 규모를 늘려 5일간 행사를 실시하고 출전하는 가게의 숫자도 늘리는 공격적인 계획을 추진해 행사를 기다리는 라멘 애호가들의 많은 관심을 받으며 이번 대회를 맞이하게 됐음.

     

2009년 대회 1위 가게인 토야마 이로하 라멘가게의 감사문 및 전경

 

 

□ 예상을 뛰어넘는 관심을 보여준 개막 첫날행사

     

 ○ 11월 3일 오전 10시 작년과 달리 화창하고 시원한 가을 날씨의 지원을 받으며 도쿄 라멘쇼 2010은 그 문을 열었음. 11월 3일은 문화의 날로서 일본 공휴일이었는데 최대한 많은 사람들의 방문을 도모하고자 한 주최 측의 의도대로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었음.

     

 ○ 개막 시간 전부터 행사장 밖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던 인파는 10시가 되자마자 행사장으로 뛰어 들어와 각자 원하는 라멘 가게에 가서 줄을 서기 시작했음. 이러한 뜨거운 분위기는 개막일 내내 계속됐음. 대회 첫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현장을 방문한 인원은 작년 대회 총 인원에 육박하는 약 7만 명을 기록할 정도였음.

     

 ○ 이처럼 많은 인원을 동원하는데 큰 기여를 한 것은 다름 아닌 일본 언론사였는데 일부 공중파 방송국은 대회 전날부터 현장의 모습을 취재해 사람들의 관심을 높였으며 개막 당일 아침에는 일본 공영방송 NHK에서 리포터를 파견해 현장을 생중계하는 등 나라 전체가 즐기는 이벤트다운 모습을 보여주었음.

     

□ 일본인 라멘사랑의 열기를 찾아 현장방문

     

 ○ 5일간 실시되는 대회 기간의 정확히 중간에 해당되는 11월 5일 금요일 오전 언론에 보도되는 모습을 직접 확인하고 일본 라멘업계의 실상을 파악하기 위해 현장을 직접 방문했음.

     

 ○ 도착한 시간은 오전 10시 30분경으로 개장한지 30분밖에 지나지 않았고 평일 오전임에도 대회 현장은 이미 많은 인파로 가득차 있었음. 휴일이었던 개막일의 열기를 실감할 수 있는 장면이었음.

     

 ○ 일부 인기 있는 가게에는 이미 줄이 길게 늘어져 있었으며 원하는 가게의 라멘을 먹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도 아까웠던지 일부 사람들은 기다리면서 서서 라멘을 먹기도 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음.

     

방문날 현장의 분위기, 역시나 엄청난 관람객들

    

□ 도쿄 라멘쇼 현장의 참가방법 및 진행

     

 ○ 많은 인파가 몰리는 대형 이벤트임에도 현장의 분위기는 안정적이었고 사람들은 질서정연한 모습을 보이며 분위기를 즐기는 모습이었음. 이는 현장 스태프들의 원활한 진행이 있었기에 가능했음.

     

 ○ 현장에 도착하면 우선 라멘을 먹기 위한 티켓을 구입해야 함. 이번 대회는 각 라멘가게에서 구입 시 돈을 지불하는 방식이 아닌 사전에 티켓판매 부스에서 필요한 만큼의 티켓을 구입한 다음 원하는 라멘가게에서 돈 대신 티켓으로 라멘을 교환하는 시스템임.

     

 ○ 이번 대회에 출전한 가게들은 각각 다른 가격으로 영업을 해왔지만 대회 현장에서는 27개 점포의 라멘 한 그릇 가격을 750엔으로 통일해 원활한 진행에 일조하기로 합의함. 관람객들은 이렇게 책정된 티켓만 구입하면 되며 별도의 입장료는 필요없었음.

     

 ○ 라멘 한 그릇 당 양은 평상시보다 적게 제공했는데 이는 현장을 방문한 관람객들이 대부분 두 그릇 이상씩의 라멘을 먹어보기를 원하기 때문임. 따라서 가격도 평소보다 저렴하게 책정했음.

     

라멘 티켓 판매부스

    

     

실제 티켓의 모습, 가격은 일괄 750엔

    

     

□ 최고 인기 가게인 토야마 이로하의 블랙라멘

     

 ○ 현장 분위기를 느껴보기 위해 실제로 라멘을 먹어보았는데 선택한 라멘은 작년 1위를 차지해 화제가 ?던 토야마현 이로하의 블랙라멘이었음. 이로하의 인기는 이번 대회에서도 대단해 27개 점포 중 가장 긴 행렬이 늘어서 있었음.

     

 ○ 워낙에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다 보니 점포 직원은 행렬을 가로 4열로 만들어 줄을 서도록 유도했지만 그럼에도 그 길이는 거의 행사장 가장 뒤편에 다다를 정도였음.

     

 ○ 기다림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불편을 느낄 만도 했지만 사람들의 표정에서 그런 기색은 전혀 느낄 수 없었고 오히려 어떤 맛을 즐길 수 있을지 기대에 찬 흥미진진한 모습들이었음. 그것은 마치 놀이공원에 와서 놀이기구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과 같았음.

     

 ○ 줄을 서서 기다린지 30분이 지나고 드디어 유명한 블랙라멘을 손에 받아볼 수 있었음. 라멘은 이름에 걸맞게 국물이 검은색을 띄고 있었으며 면과 함께 각종 야채와 고기가 버무려져있었음. 간장을 바탕으로 한 맛으로 한국 라면과는 전혀 다른 짭잘한 국물 맛을 가졌음.

     

토야마 이로하 블랙라멘 가게에 늘어선 긴 행렬

    

 

블랙라멘의 모습, 검은 국물이 특징임

 

     

□ 남녀노소 구분 없이 라멘을 즐기는 현장 관람객들

     

 ○ 현장에는 수많은 라멘가게가 즐비하게 늘어선 만큼 라멘을 먹기 위한 장소가 많이 필요했는데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행사장 뒤편은 테이블과 의자가 준비된 시식공간이 준비돼 있었음.

     

 ○ 현장에 많은 사람들이 방문할 것을 고려해 좌석은 무려 1000개가 넘게 마련돼 있었으며 날씨에 지장을 받지 않도록 모든 공간에는 천막이 설치돼 안락한 환경을 제공했음.

     

 ○ 관람객들의 구성은 실로 다양했는데 젊은 학생들부터 시작해 양복을 입고 현장을 조사하는 비즈니스맨들, 먼 지역에서 행사 참가를 위해 찾아온 관광객들, 유모차를 몰고 아이들과 방문한 가족단위 등 남녀노소라는 표현이 적절했음.

     

 ○ 어찌 보면 단순히 라멘이라는 음식을 먹는 것 이외에는 특별할 것이 없는 행사임에도 이처럼 많은 인원들이 찾아와 즐기는 모습은 일본 특유의 음식 문화와 특정 테마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음.

     

시식공간에서 라멘을 즐기는 관람객들

    

     

□ 라멘뿐만이 아닌 관련 산업, 경제 홍보의 장

     

 ○ 도쿄 라멘쇼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라멘이라는 일본 국민이 가지는 공통의 관심사를 위해 모인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여러 가지 마케팅 활동을 함께 준비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켰다는 점임.

     

 ○ 라멘을 판매하는 27개 가게들은 일본 전국에서 모인 만큼 각자 지역을 대표하는 존재로 비춰지게 되는데, 점포들은 이에 부응하듯 가게를 지역 특색에 맞게 꾸미고 지역 명소, 관광지를 소개하는 자료를 제공하는 등 찾아온 관람객들에게 최대한 자신들을 알리려는 노력을 기울였음.

     

 ○ 또한 행사를 후원하는 많은 관련 기업 및 기관들은 행사장 한편에 별도로 부스를 설치해 모처럼 모여든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고 자신들을 홍보하기 위해 이벤트를 벌이는 등 대형 박람회를 연상시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음.

     

지역특색에 어울리는 장식으로 관심을 모은 가게

    

 

다양한 이벤트로 관객을 모으는 기업의 홍보부스들

 

 

□ 시사점

     

 ○ 도쿄라멘쇼 2010 행사는 5일 내내 많은 관심을 모으며 당초 예상했던 20만 명을 뛰어넘는 엄청난 인원을 동원했음. 특히 이번 행사를 위해서 멀리 지방에서 도쿄를 방문하거나 해외에서 찾아온 관람객도 적지 않았던 점 등 명실상부한 일본 대표 이벤트로 자리잡게 됐음.

     

 ○ 이번 행사는 기존에 열렸던 기타 음식 관련 행사와 달리 실생활에서 가장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요리를 테마로 선정해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음.

     

 ○ 최근 일본에서는 이 밖에도 ‘B급 구루메(비싸지 않고 값싸게 자주 먹을 수 있는 음식) 경연대회’ 등 일반 서민들에게 통할 수 있는 대회를 추진하는 것이 눈에 띄는데 장기적인 불황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으로도 분석됨.

     

 ○ 일본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불황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가운데 소비가 위축되고 결국 값싸고 질 좋은 상품만이 살아남는 경제 상황에서 특별하지 않은 테마로도 투입한 것 이상의 효과를 끌어낸 이번 이벤트가 시사하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음.

     

 ○ 일본과 비슷한 경제 환경을 가진 한국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은 분위기에서 많은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한 경쟁을 하고 있는데 이처럼 발상의 전환을 통한 이윤 창출을 시도해 본다면 의외의 결과를 거둘 수 있다고 보임.

    

 

 자료원 : 일본경제신문, 일본라멘협회, KOTRA 도쿄KBC 등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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