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렌털산업, 경제위기 이후 더욱 다양해져

- 기존 자동차 임대위주 시장에서 기타 내구소비재로 확대 -

- 자금조달 어려운 중소기업에 자본재 구매를 대신 할 효과적인 대안으로 부상 중 -

□ 올해 렌털시장 회복세, 제품군도 다양해져

 ㅇ 전 세계적으로 발생한 금융위기로 스페인 경제가 ‘08년 하반기 이후 크게 후퇴하며 대규모 부도기업과 실업자를 배출한 바 있음. 이로 인해 렌털(임대)시장도 지난 ‘09년 극심한 불황을 겪음.

  - 렌털시장의 대표 품목인 자동차 임대는 ‘09년 시장규모가 전년보다 절반 가까이 축소됨.

 ㅇ 그러나 올해 들어 스페인 경기가 다소 안정을 되찾으며 렌털시장도 다시 회복세에 접어듦. 스페인 렌털 관련협회(Asociacion Espanola de Leasing y Renting, AEL)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이 시장은 전년과 비교해 24% 성장함.

  - 이는 스페인 경기가 다소 호전됐음에도 여전히 많은 기업들이 각종 내구성 소비재 구매를 꺼리기 때문으로 파악됨. 즉, 아직 스페인 경제발전 속도나 기업 간의 자금 순환상황이 경제위기 전 수준에 미치지 않기 때문에 경제적인 부담이 큰 소비재 투자가 아직 위험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으로 보임.

 ㅇ 특히, 최근 렌털시장 회복과 더불어 임대용 품목도 점차 다양화됨. 임대 계약방식 등도 발전함.

  - 따라서, 현지 업계에서는 이번 경제위기를 기점으로 앞으로 스페인 렌털시장이 현지 중소기업의 자본재 투자 방식에 좀 더 밀접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함.

□ 스페인 주요 렌털 품목 : 자동차, 복사기, 컴퓨터 등

 ㅇ 현재 스페인 렌털시장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품목은 자동차로 전체시장의 31%를 차지함. 그 뒤를 기업용 대형 복사기(21%), 컴퓨터(10%) 순으로 따름.

  - 올해 1/4 분기, 위 품목들의 임대 계약건수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많이 증가함.

  - 자동차의 임대 계약건수는 총 5554건으로 전년 동기대비 19% 증가했으며, 복사기 및 컴퓨터 등과 같은 사무기기의 임대건수도 같은 기간 30% 가까이 성장함.

  - 평균 임대기간을 44.78개월로 대부분 기업에서 보통 2년 넘게 내구소비재를 임대하는 것으로 집계됨.

 ㅇ 자동차 품목은 임대 계약건수 증가 및 정부의 차량구매지원 정책 등이 힘입어, 최근 신규 임대용 차량 구매에 박차를 가함.

  - 스페인 자동차 렌털 협회에 따르면, 현재 스페인 내 렌털용 자동차 수는 총 50만1805대임. 그 중, ‘10년 1/4분기에 구입된 자동차 수는 5만8342대로 이를 위해 총 11억 유로 가까이 투자했으며, 전년 같은 기간동안 구입된 차량 수보다 15.3% 많음.

□ 최근 새로운 임대용품 및 임대방식 등장

 ㅇ 앞서 언급된 바와 같이, 투자재를 구매하기보다는 장기간 렌털 계약체결에 관심을 갖는 기업이 점차 많아짐에 따라, 현지 렌털 전문기업들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각종 임대용 산업기기, IT기기 및 기타 통신기기 등을 시장에 선보임.

  - 위 제품에 대한 임대서비스 이용료에는 주로 유지비 및 보험료 등이 모두 포함된 경우가 많아, 고장으로 수리비용 부담을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음.

  - 특히, 신기술 출현 빈도가 잦은 IT제품은 임대를 하는 것이 구매하는 것보다 더욱 손쉽게 최신 제품으로 교체가 가능해 기업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되기도 함.

 ㅇ 또한, 일부 자동차 임대전문 업체에서는 경쟁력 확보를 위해 좀 더 '유연한' 임대계약 방식도 선보임. 즉, 최소임대 기간이 없으며 자금사정으로 인해 좀 더 저렴한 차량으로 교체 시 추가 수수료 지불 이행 등이 없는 임대계약 조건이 속속 등장함.

  - 이러한 차량 임대방식은 최근 현지기업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아, ‘09년 말 기준 약 10만 대가량이 위와 같은 유연한 계약조건으로 임대됨.

□ 전망 및 시사점

 ㅇ 점차 많은 기업이 각종 자본재를 구입하는 것보다 필요한 기간만큼만 임대해 사용하는 것이 좀 더 편리하고 저렴할 수 있음을 인지해, 앞으로 스페인 렌털산업의 시장규모가 증가함은 물론 품목 수도 더욱 다양해 질 것으로 전망됨.

  - 특히 최근에는 구매전환이 가능한 임대계약 방식이 인기를 끌어, 먼저 장기간 사용해 본 후 구매의사를 결정할 수 있는 장점도 있음.

 ㅇ 스페인 렌털시장 내 임대용 품목 다양화는 향후 우리 기업의 수출 활로 확대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사료됨.

  - 특히, 정수기 렌털시장의 경우 한국은 이 시장이 이미 오래전부터 형성됐던 반면, 스페인은 아직까지 주로 생수를 구매하는 방식을 고수함. 그러나 앞으로 임대할 수 있는 제품군이 많아짐에 따라 가정·기업용 정수기의 임대 문화도 점차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됨.

자료원 : 스페인 렌털협회, 현지언론 종합, KOTRA 마드리드K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