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C 최초의 식물성 대체 육류 생산공장 설립

UAE의 식품 분야 대기업 이프코 그룹(IFFCO Group)이 GCC 국가 최초의 100% 식물성 대체 육류 생산시설을 구축했다. 두바이 인더스트리얼 시티(Dubai Industrial City)에 설립된 이 공장의 이름은 스라이브(THRYVE)이다. 해당 공장은 중동식 향신료가 가미된 식물 기반 대체육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며, 생산량은 GCC 전체 인구의 30%가 소비할 수 있는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마리얌 알무헤이리(Mariam Almheiri) UAE 기후변화와 환경부 장관은 스라이브와 같이 혁신적인 식품 생산을 위한 연구 개발로 식량자원을 다양화하고 나아가 국가 식량안보를 강화할 기회라고 언급했다.

<스라이브(THRYVE) 론칭 포스터>

[자료: Instagram(THRYVE 공식 계정)]

두바이에서 스라이브 론칭 소식이 있고 약 한달 뒤, 아부다비에도 첫 번째 식물성 육류 생산시설 스위치 푸즈(Switch Foods)가 설립되었다. 2000㎡ 규모의 공장은 아부다비 칼리파 인더스트리얼 존(Khalifa Industrial Zone)에 설립됐으며 제품 개발을 위한 실험실도 마련돼 있다. 콩을 주재료로 케밥(Kebab, 구운 고기), 수주크(Soujuk, 소시지), 코프타(Kofta, 고기를 다진 후 야채와 빚어 만든 요리) 등 중동식을 비롯해 버거 패티, 다진 고기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며 모두 100% 식물성 제품이다. 공장을 정상 가동할 시 시간당 1000kg, 일일 8000kg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으며 2023년 5월부터 시판되고 있다.

<스위치 푸즈(Switch Foods) 제품 예시 및 조리 모습>

[자료: The National]

지속가능한 식량 개발을 통한 식량안보 강화

UAE 정부는 2051년까지 세계식량안보지수 1위 달성을 목표하는 ‘국가식량안보전략 2051(National Food Security Strategy 2051)’을 발표하고 장단기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고 있다. 2022년 기준 UAE의 세계식량안보지수*는 총 113개국 중 23위로(한국 39위) 높은 편이나 구매능력, 공급능력, 품질∙안전성 점수는 70~80점 대인 반면 지속가능성∙적응능력 부문에서는 55.2점에 그쳐 53위를 기록했다. 수입식품 의존도가 높아 장기적으로 완전한 식량안보를 달성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지속가능한 식량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현지생산 역량을 높이기 위해 힘쓰고 있다.

    주: 세계식량안보지수(Global Food Security Index)란 영국의 경제전문지인 이코노미스트에서 매년 식량의 구매능력(Affordability)과 공급능력(Availability), 품질∙안전성(Quality and Safety), 지속가능성∙적응능력(Sustainability and Adaptation)을 기준으로 113개 국가 대상 식량안보 역량을 평가하는 지표

축산업의 경우 환경오염과 동물 학대 등 문제점 제기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새로운 단백질원 개발에 돌입한 일부 국가, 기업은 식용 곤충을 새로운 단백질원으로 개발하기도 했다. 최근 UAE에서도 이를 놓고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자 UAE 정부가 자국 내 판매 중인 모든 식품은 곤충 혹은 곤충에서 파생된 것이 함유돼 있지 않다고 공식 발표했다. 더불어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에서 규정하는 바에 따라 곤충은 할랄이 아니며 무슬림들이 먹을 수 없다고 전했다. 무슬림 생활의 근간인 할랄을 준수하는 것과 동시에 미래 식량안보를 확립하기 위해 식물성 대체육 등 새로운 먹거리 개발은 지속될 전망이다.

UAE 식물성 대체 육류 시장동향

환경과 건강을 중시하며, 새로운 제품에 대한 거부감이 적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육류 대체품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윤리, 종교적인 이유로 육류 섭취를 중단하고 대체품을 찾는 이들도 있다. 점차 높아지는 수요에 발맞춰 비욘드 미트(Beyond Meat), 임파서블 푸즈(Impossible Foods) 등 해외의 식물 기반 대체육 제품을 수입해 왔다. 채식 혹은 비건 메뉴만을 전문적으로 제공하거나 관련 메뉴를 출시하는 식당, 카페들도 늘어나는 추세이다. 

일례로 UAE에서 인기있는 프랜차이즈이자 레바논식 전문점인 자룹(Zaroob)은 글로벌 식물성 대체육 개발 기업인 틴들(TiNDLE)과 협력하여 치킨없는 치킨 샤와르마(Shawarma, 구운 고기와 채소를 빵에 싸 먹는 음식)를 출시한 바 있다.

<자룹(Zaroob)의 식물 기반 치킨 샤와르마 메뉴>

[자료: Instragram(Zaroob 공식 계정)]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Euromonitor)에 따르면, 2022년 UAE 육류 대체품 시장은 186만 달러로 전년대비 9.5% 증가했다. 기존 UAE의 식물성 대체 육류는 전량 수입품으로 냉동제품이 95% 이상을 차지했으며 냉장 제품은 5%에 불과했다. 더불어 전량을 수입하다 보니 물류비용 등이 발생해 가격대가 높게 형성돼 진입장벽이 다소 높았다. 그러나 앞서 소개한 바와 같이 현지 생산에 돌입한다면 비건 제품 가격을 낮추고 접근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UAE 육류 대체품 시장 동향 및 전망>

(단위 : US$ 만, %)

주: 해산물 대체품을 포함한 수치이며 2023년부터 전망치

[자료: Euromonitor]

채식, 비건 및 건강식 식당 정보를 제공하는 해피카우(Happycow) 통계에 따르면 UAE 내에 채식∙비건 관련 식당은 총 588개가 있으며 2020년 219개에서 3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지역별 분포를 살펴보면 두바이에만 422곳이 운영 중으로 가장 높은 밀도를 보였으며 이어 아부다비가 144곳으로 많았다. 반면, 아직까지 북부 에미리트 지역에서는 보편적이지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UAE 내 채식∙비건 관련 식당 분포 현황>

(단위: 개)

주: 2023년 5월 17일 검색 기준

[자료: Happycow]

시사점

다양한 국적과 종교를 가진 외국인들이 90%를 차지하는 만큼 식품 소비 성향도 천차만별이다. 건강과 환경을 고려해 채식을 선호하기도 하며 종교적인 이유로 육류 섭취에 민감해 채식을 선택하기도 한다. 식물성 대체육을 비롯해 새로운 식량 자원 개발 및 소비는 세계적인 기조와 더불어 UAE 내에서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비건, 채식 제품을 유통하고 있는 현지 하이퍼마켓 관계자는 “아직까지 UAE 내 비건 제품은 제한적이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비건 시장이 확대되고 있으며 현지 시장 내 유통되는 제품의 종류와 수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다.”라고 의견을 주었다.

식물성 대체육의 경우 식물 기반의 제품이기에 그 자체만으로도 무슬림들이 섭취할 수 있는 할랄 식품에 해당한다. UAE는 자국 고유의 할랄 인증 제도를 운용 중이나 아직까지 비건 식품 인증은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V-Label, Vegan Society 등 국제적인 인증을 보유한 상품들이 유통되고 있다. 국제 인증 취득을 통해 비건 제품임을 소비자들에게 직관적으로 알리는 마케팅 방법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더불어 두바이에서는 매년 세계 최대 규모의 식품 산업 전시회인 Gulfood가 개최되고 있다. Gulfood에서도 지속가능한 식량 개발에 주목하고 있는 바, 유관 기업에 전시 참가를 통해 브랜드 및 제품 홍보, 잠재 바이어 발굴의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Gulfood 전시회 정보>

[자료: Gulfood]

자료: Euromonitor, Happycow, Instagram, Gulfood, 현지 언론(The National 등) 및 KOTRA 두바이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