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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줄 마른 유럽, 반사이익 누리는 영국
  • 경제·무역
  • 영국
  • 런던무역관 김성주
  • 2010-05-24
  • 출처 : KOTRA

 

돈줄 마른 유럽, 반사이익 누리는 영국

- 유로존 채권시장 붕괴, 유럽기업들 자금줄 막혀 -

- 영국기업들 반사이익 누려 -

- 영국 반유로/탈유럽정책 힘입어 -

 

 

 

□ 재정적자위기 장기화 + 독일의 채권공매도 금지 = 유로존 채권시장 마비

 

 ㅇ 유로존 재정위기로 유럽의 채권시장이 마비된 가운데 유럽기업들은 자금조달에 큰 어려움을 겪음. 각국에서 유로존 국채에 대한 공매도 금지를 결정하기 때문에 기업들의 자금조달에 큰 차질이 생기게 됨. 그러나 이러한 상황은 영국기업들에는 반사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됨.

 

 ㅇ 영국의 대표적인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Dealogic 사의 시장정보로 공개된 지난 주 유럽 신규발행 채권 (회사채와 은행채 포함) 은 7억5900만 파운드(11억 달러) 규모로 이는 연중 최저치임. 이러한 가운데 독일은 유로존 발행 채권의 공매도를 금지했으며 이같은 소식은 아직도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유럽의 재정위기 상황과 맞물려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키는 결과를 낳았다는 분석을 내놓았음.

 

□ 채권시장 둔화, 글로벌화 조짐

 

 ㅇ 유로존뿐만 아니라 미국과 아시아 시장도 큰 영향을 받으며 채권발행 둔화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됨. 이 기간 글로벌 채권발행 규모는 168억 달러로 역시나 연중 최저치였음. 시장의 자신감이 곤두박 질쳤으며 이중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라고 함. RBC Capital Markets 의 신용전략수석 Simon Ballard 는 “유럽의 채권시장은 마비(paralysed)됐다. 지난 주에 독일의 결정이 시장을 혼돈 속으로 몰고 가면서 신규채권발행이 거의 없었다.”며 심각한 우려를 표했음.

 

 ㅇ Royal Bank of Scotland 의 채권펀드 대표인 Myles Clarke 또한 “ 현재로선 그리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유로존 위기가 장기화하면 채권발행이 불가피한 일부 그룹들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덧붙여 “ 만약 이 위기가 7월까지도 지속된다면 심히 우려할 만한 일이 벌어질 것이다.”라고 함. 유럽에서는 여름시즌에 대대적인 휴무로 인해 거래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기업들이 9월 때까지 채권발행을 늦춰야만 할 수 있다는 것임.

 

 ㅇ 런던의 민간투자자협회 (Private Investor's Group) 에 따르면 지난 화요일 발표된 독일의 독단적인 공매도 금지 결정은 시장을 불안정한 상태로 만들었는데 이는 그 결정이 예상되지 못한 상태에서 갑자기 나온 것에다 프랑스와 같은 다른 유로존 국가들의 지지를 얻지 못한 독자적 행보였고 또한, 이런 결정이 정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란 보장도 없기 때문이라고 함.

 

 ㅇ 지난 그리스위기로 7500억 유로의 구제 패키지를 지원했음에도 개선의 조짐이 보이지 않는 장기화된 재정적자 위기 속에서 유럽기업들은 투자유치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독일의 이러한 행보는 채권시장을 '붕괴'수준으로 몰고 갔다는 지적.

 

□ 상대적으로 건재한 영국

 

 ㅇ 그러나 이런 상황 속에서도 영국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상태라는 진단이 지배적인데 이는 무엇보다 영국이 유로존이 아니기 때문에 유로존 국가들이 겪는 사슬현상 (chain phenomenon: 줄줄이 엮이는 연쇄현상)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이라고 함. 물론 영국도 유로존 채권시장 마비로 인해 유럽으로부터의 자금유입이 현저히 감소했으나 영국의 은행채 시장은 아직 건재하기 때문에 자본유통이 상대적으로 원활하다는 분석임. 영국은행들은 시장의 마비가 아직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보는데 그 이유는 지난 1년 동안 영국기업들의 밸런스시트에 아주 많은 신경을 썼으며 때문에 지금 영국기업들은 금융위기 이전 (2007) 에 비하면 성공적인 체질개선을 이루었다고 평가되기 때문임.

 

 ㅇ Royal Bank of Scotland의 그룹총수(Group Chief Executive)인 Stephen Hester 는 24일 경제잡지 이코노미스트 온라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영국의 많은 기업들은 작년에 이미 충분한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 작년에는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엄청난 규모의 투자수요가 있었다. 영국기업들은 그때 자금확보를 많이 해놨고 유럽기업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자금면에서 건재하다.”고 밝혔음.

 

 ㅇ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영국의 대표적인 기업 중 채권발행을 미룬 기업들은 유럽민간 교통업체인 National Express, 보험사인 Towergate, 채철기업인 Eurasian Natural Resources 등이 있으나 이러한 일부 기업들을 제외하고는 시장에서 채권발행 딜레이를 초래하는 다른 현상은 감지되지 않음.

 

 ㅇ 전문가들은 이 같은 유로존 채권시장 붕괴 상황이 영국기업에는 반사이익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하는데 이번 주를 시작으로 유럽 투자자들이 영국채권시장으로 몰려들어 다음 주에 일시적인 자본유입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함. 화요일 (25일)에는 지난주(독일 공매도 금지 결정 당일) 와 비교해보면 영국채권시장의 거래량과 매매가 모두 급상승할 것으로 내다봤음.

 

 

□ 반 유로/탈EU정책 힘입어

 

 ㅇ 금융위기 이후 유럽 각국이 재정적자문제로 고심하는 가운데 그리스 사태가 발생해 구제금융 패키지를 지원하게 되자 유럽에서는 유로존 단일 경제에 대한 회의감이 생겨났으며 영국은 전통적으로 반 유럽 정서가 정치적으로 깊은 뿌리를 내리고 있는 국가로 5월 총선 이후 보수당-자민당 연립정부가 새로 정권을 잡으면서 이 같은 반 유럽주의는 정책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음. 새 정부는 또한, 그리스발 위기로 (단일통화정책으로 서로 다른 경제권을 통제하는) 유럽연합식 모델에 취약점이 드러났다며 유로화 약세현상이 이를 뒷밤침한다고 주장하며 유럽으로부터 권한을 일부 환수할 계획임. 신정부의 외무대신 윌리엄 헤이그 (Willian Hague) 는 17일, 법, 사회, 고용 부분 권한의 일부를 영국의 주권으로 되찾겠다고 발표. 특히 EU의 주당 근로시간 48시간 규제에 반발해온 영국정부는 이를 가장 먼저 환수할 것으로 보임. 따라서 고용부문에서 영국은 타유럽국에 비해 독자적 노선을 걷게 되며 이는 경제의 다른 분야에 영향을 끼칠 것임.

 

□ 물 만난 유로스켑틱(유럽회의주의자)들

 

 ㅇ 이러한 가운데 채권시장의 불안요소까지 겹치자 영국정부가 그동안 제기되던 점진적인 유로존 가입 주장을 완전히 무시하고 오히려 기존에 유럽측에 이양했던 경제주권을 더 많이 환수하는 방안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함. 런던시장 Boris Johnson(보리스 존슨)은 24일 영국의 대표적인 보수일간지 Daily Telegraph에 기고한 사설에서 유로존의 연쇄적인 몰락을 이야기하며 유로화를 실패한 실험이라고 평가하며 옛 대처 수상의 말을 인용하며 “정치적으로 통합되지 않은 나라들이 단일통화정책을 쓴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절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실패를 맛볼 것이란 경고를 함.

 

 ㅇ 총선 이후 영국의 신임 총리로 임명된 보수당의 David Cameron (데이비드 카메론) 은 지난 금요일 (21일) 영국총리자격으로 처음 독일을 국빈방문해 독일의 연방재상 Angela Merkel (앙겔라 메르켈) 과 면담했음. 화요일에 프랑스의 사르코지 대통령과 면담한 후 이루어진 이번 정상회담에서 카메론 총리는 대처수상의 부활이라는 별명처럼 확고한 유로스켑틱 철학을 분명히 보여줘 유럽의 정상들을 당황케 만들었음.

 

 ㅇ 메르켈과의 면담에서 “몰락하는 유로화를 회생코자 추진하는 새로운 리스본 조약에 영국이 찬성하기 위해 국민투표를 실시해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 카메론은 “웨스트민스터(영국)의 자주권을 브뤼셀(유럽)로 넘기는 것은 그 무엇이라도 용납할 수 없다.”며 딱 잘라 말했음. 그는 이어서 “영국은 유로 가입 멤버가 아니며 앞으로도 멤버가 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우리는 유로화가 안정되었음을 바란다는 말만 해두겠다. 우리 (영국) 교역의 절반을 차지하는 유럽시장이 안정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음. 덧붙여 “새 EU 조약에 우리 영국의 지지를 기대하지 말라.”며 못을 박았음.

 

 ㅇ 영국과 유럽의 주요 언론들은 이 같은 발언을 대서특필하며 “대처가 돌아왔다.”는 표현을 사용해 영국과 유럽의 사이가 멀어졌음을 대대적으로 보도했으며 유로존의 수장격인 독일의 언론들은 매번 미국과 유럽 사이에서 줄타기 하는 영국의 '박쥐'행보에 대해 보도하며 영국의 '젊은 보수' 를 자칭하는 새 정부에 경계의 눈초리를 보냄.

 

 ㅇ 영국정부는 당면한 재정적자 해소 문제를 위해 24일 첫걸음을 떼고 60억 파운드 규모의 예산감축  세부안을 발표했음. 전문가들은 올해 영국 정계의 화두는 'Cut(줄이기: 예산감축)'과 'Exit(탈출: 유럽에서)'이 키워드라고 함.

 

 

자료원 : 현지언론 및 KOTRA 런던KBC 보유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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