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집 좁아도 큰 냉장고 고수하는 TREND의 비밀

- 위축되는 가전제품 시장 속 유일한 성장세 냉장고 시장 -

- 대형냉장고 인기, 일반 가정의 온실가스 배출촉진 우려 존재 -

□ 위축되는 가전제품 시장 속 유일하게 성장하는 냉장고 시장

 ○ 4월 20일 일본전기공업회가 발표한 2009년도의 백색가전(에어컨 제외)의 국내 출하액은 전년대비 1.8% 감소한 1조4286억엔을 기록해 2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낸 것으로 집계됨. 아울러 이중 작년 5월이 시작된 가전제품 에코포인트 제도에 힘입어 냉장고는 성장세를 기록한 바 있음.

 ○ 냉장고의 출하대수는 전년동기 대비 0.3% 증가한 407만1000대로 5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섬. 이중 대형냉장고(401리터 이상)의 실적은 전년동기대비 9.6% 증가하면서 전체 냉장고시장을 견인하는 역할을 함. 냉장고 전체는 금액 면에서는 전년동기대비 5.7% 증가한 3885억 엔을 기록해 3년 연속으로 성장세를 나타냄.

냉장고 출하대수 및 금액 추이

 ○ 위 표에도 나타나 있듯, 최근 2~3년 수치에 따르면 출하대수의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금액이 상승하는 것은 제품단가의 상승, 즉 대형냉장고의 인기에 힘입은 면도 존재하는 것으로 보임. 불경기로 인해 대부분의 산업이 아직까지 위축세를 걷는 이 시점에서 왜 유달리 대형냉장고가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지 아래와 같이 확인해 봄.

□ 집 좁은 일본에서 큰 냉장고가 요즈음 잘 팔리는 이유

 ○ 집은 좁고 핵가족화가 진행되는데 왜 냉장고는 커지는가. ‘경기가 안좋기 때문에 절약을 위한 외식을 줄이고 있기 때문에 집에 사놓는 물건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과 ‘2009년 직장인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42.3%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만큼 맞벌이가 많아져 집에 음식을 대량으로 보관하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가장 유력함.

냉장고 출하대수 중 대량냉장고가 차지하는 비중

 ○ 단, 위의 표에도 나타났듯 단순히 불경기의 영향만으로 대형 냉장고가 각광받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러한 추이의 이유로는 최근에 쌀이나 화장품, 식초나 의약품까지도 냉장고에 보관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남.

 ○ 일본능률협회종합연구조 조사에 의하면, 20대 이상의 여성의 20% 이상이 약이나 화장품을 냉장고에 관리한다고 답함. PANASONIC에 의하면, 냉장고 야채실에 보관하지 않아도 되는 식품이나 조미료를 야채실에 보관하는 소비자가 25%에 육박한다고 함.

 ○ 한편 일본 내 굴지의 부동산 건설업체인 다이와 하우스 공업(大和ハウス工業) 관계자에 따르면, 맨션의 공간확보 추세의 변화에 기인한 면도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남. 최근에는 방을 넓게 느낄 수 있도록 부엌은 개방적으로 만들면서 찬장 등 수납공간은 협소해져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냉장고가 인기를 끌게 되었다고 함.

□ 일반 가정의 온실가스 배출촉진 우려 존재

 ○ 최근 환경성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가정에서 발생되는 이산화탄소량이 최근의 일본의 범국가차원의 에너지 절약(省エネ) 노력에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남. 2008년도 기준 공장 등에서 배출된 이산화탄소의 양은 1990년도 시점 대비 13% 감소한데 비해 일반가정은 34%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남.

 ○ 환경성 담당자 말에 따르면, ‘(냉장고의 경우) 똑같은 기종이라면 용량이 작은 냉장고가 소비전략은 적다’며 ‘냉장고의 에너지 효율성은 향상되었으며, 과거와 똑같은 사이즈의 냉장고였더라면 이산화탄소는 줄일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라고 함.

□ 시사점

 ○ 일본 냉장고시장의 경우, 일본기업들만의 경쟁이 벌여져 온 만큼 휴대전화와 마찬가지로 세계표준과 일본 내 주류와의 모델규격상의 차이가 상당히 크며, 대형냉장고의 선호 또한 이러한 추세의 일환으로 볼 수도 있음.

 ○ 현재 일본에서는 가전제품 중에서도 냉장고, TV, 에어컨 구입 시 소비자들에게 가전 에코포인트가 부여되며, 제품 선택시 가장 중요한 요소중의 하나로 이 에코포인트 부여량이 꼽히고 있는 바, 앞으로도 대형냉장고의 인기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

 자료원 : 일본경제신문, 경제산업성, 일본전기공업회, 일본능률협회종합연구조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