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일본 경제를 읽는 10대 키워드(중)

- 8할 경제, Jobless Recovery, 디플레스파이럴 등이 키워드로 떠올라 –

 

 

 

일본의 토레경제연구소는 2010년 일본 경제를 읽는 10대 키워드를 선정했음. 키워드로는 ① 8할 경제 ② Jobless Recovery ③ 디플레스파이럴 ④ 신흥국시장 ⑤ 원유, 상품가격 상승 ⑥ 산업공동화 ⑦ 전기자동차 ⑧ 그린이노베이션 ⑨ Commodity ⑩ 저비용생산기술 등이 선정됐음. 이 들 키워드의 특징은 경기순환적, 일회성 테마나 현상보다는 중장기적인 구조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글로벌화 관련 키워드가 많아 우리 기업들이 일본 시장을 좀 더 큰 시각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됨. 일본 경제의 2010년 한 해를 예상해 볼 기회로 상, 중, 하 3회로 나누어 게재함.

 

4. 신흥국시장

 

□ 세계경제에서 2010년 경제성장엔진은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이 될 것

 

 ○ 선진국 경제가 회복세가 더딘 가운데 아시아 신흥국은 비교적 견조한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신흥국 시장이 세계 경제 전체를 지탱하는 구도가 계속될 것이 거의 확실함.

 

IMF의 경제성장률 예상

(단위 : %)

	2008	2009예측	2010예측
세계 전체	3.0	-1.1	3.1
미국 유로권 영국 일본	0.4 0.5 0.6 -0.7	-2.7 -4.2 -4.4 -5.4	1.5 0.3 0.9 1.7
중국 한국 인도	9.0 2.2 6.1	8.5 -1.0 5.4	9.0 3.6 6.4

자료원 : IMF, “World Economic Outlook Update(2009.10)”

 

□ 중국 등 아시아 신흥국 성장을 활용할 수 있을까가 일본 경제 성장의 열쇠

 

 ○ 세계경제에서 신흥국 시장의 존재감이 높아진 가운데 기업은 수익구조에 변화를 주어야 함.

 

 ○ 신흥국 시장 중에서도 특히 볼륨존이라 불리며 급증한 신중산층(연간 가처분 소득 45만~315만엔)의 수요를 잡을 수 있어야 함.

 

 ○ 일본 기업의 전통적인 접근방식인 고부가가치 노선으로 해외 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은 어려울 것. 신흥국의 볼륨존을 공략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을 세워야 함.

  - 신흥국에서는 많은 제품이 보급단계에 있기 때문에 부가가치가 낮은 low-tech제품이 선호되는 경향이 있는 등 선진국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제품 니즈나 소비 패턴이 있음.

  - 저부가가치제품은 가격 경쟁에 휩쓸리기 쉽기 때문에 일본 기업이 참가하기를 꺼렸었음.

  - 신흥국시장은 고품질에 대한 고집이나 저가격제품의 제조 기술을 경시하는 풍토를 없애지 않으면 승부하기 어려운 시장임. 현재 액정텔레비젼 등 디지털 제품에서 신흥국 시장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어 세계시장에서 일본 메이커의 점유율이 신흥국 기업에 밀리는 상황임.

 

 ○ 2010년 일본은 신흥국과의 경쟁에서 밀려 쇠퇴하는 기업과 신흥국시장에 침투해 성장하는 기업의 격차가 확대되는 한 해가 될 것

 

5. 원유, 상품 가격 상승

 

□ 2010년 원유 등 1차 상품가격 상승할 가능성 커

 

 ○ 금융위기 이후 각국 정부는 금융 시스템의 안정화나 경기 자극책으로 거액의 공적 자금을 쏟아 부었고, 그 결과 전 세계적으로 여유 자금이 넘쳐남.

 

 ○ 이 과잉 자금이 가계의 소비나 기업의 설비 투자 등 의도한 곳으로 흐르지 않고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국제 상품시장 등에 유입돼 1차 상품가격이 폭등할 가능성이 큼.

  - 이미 2009년 중 금융완화로 공급된 자금이 상품시장에 유입돼 상품시황 상승의 조짐이 보임.

  - 원유를 보면 리먼 쇼크 후 세계 불황으로 원유시장에서 투기 자금이 유출됐지만 2009년 봄부터 다시 투기자금이 원유시장으로 돌아오고 있음. 원유가격은 2008년 7월 1배럴당 145달러로 피크를 보인 이후 2008년 말 33달러까지 급락했지만 2009년 봄 이후 상승으로 전환돼 2009년 10월에는 일시적으로 81달러까지 상승했음.

  - 원유뿐만 아니라  금, 동, 알루미늄 등의 상품 가격도 크게 올라 이를 반영한 국제상품지수는 조금씩 상승함.

  - 세계경기가 회복 기조를 보이지만 미국 경제 회복 페이스는 완만한 편으로 미국의 저금리 정책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특히 2010년 상반기에는 유동자금이 상품시장으로 유입되기 계속되기 쉬어 원유 등 상품 가격이 상승하기 용이한 환경이 계속될 전망

  - 물론 세계금융 시스템 불안아 잔존하고 있어 금융위기가 재연될 수 있는 리스크가 불식되지 않는 상황이라 원유, 상품 가격이 급속히 상승할 가능성은 낮으나 2010년을 통틀어 원유, 상품가격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됨.

 

□ 원료가격 상승, 제품가격 하락의 한 해가 될 듯

 

 ○ 선진국 수요 침체와 신흥국 기업의 과잉 생산, 신흥국 시장비중 확대 등을 배경으로 제품 가격은 세계적으로 디플레이션 압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됨.

 

 ○ 1차 상품을 개발 수출하는 국가는 수가 적은 반면 제품을 만드는 국가는 신흥국을 포함해 증가하고 있는 것도 원료가격 상승, 제품 가격 하락을 부추길 것

 

 ○ 이런 요인으로 중기적으로 ‘원료가격 상승, 제품가격 하락’, ‘상류는 인플레, 하류는 디플레’의 압력이 생겨 제조업에는 어려운 환경이 계속될 것

 

6. 산업공동화

 

□ 2010년 일본 경제는 산업 공동화가 큰 테마로 부상

 

 ○ 2004~07년 사이 일본 국내 회귀를 가져왔던 두 가지 요인이 리먼쇼크 후 정반대로

  - 2004~07년까지 일본 국내에 공장 건설 붐이 일어 일본 기업의 국내 회귀 움직임이 많았음.

  - 그러나 이와 같은 국내회귀는 당시의 엔저 경향과 미국의 과잉소비에 영향으로 세계 수요가 확대됐다는 두가지 요인에 기인한 것

  - 리먼쇼크 후 환율과 세계 수요가 크게 변해 일본 기업은 다시 해외로 생산기지를 옮기려는 움직임을 보임.

 

 ○ 2010년 엔고압력 이어져 생산기지의 해외 이전 이어질 것

  - 리먼 쇼크(2008년 9월) 전과 비교해 엔대비 달러, 유로, 대아시아 통화 모두 20% 가까이 엔고 경향을 보임.

  - 미국의 초저금리 정책이 장기화 될 것이라는 관측을 배경으로 달러를 파는 움직임이 계속돼 달러를 판 자금이 엔으로 몰려 엔고압력은 계속될 것

  - 엔고에 대응해 해외로 생산을 이전하는 움직임이 이어지는데, 예를 들어 닛산자동차는 컨팩트카 ‘march’의 생산을 타이로 전면 이관해 일본에 역수입하는 것으로 결정했음. 후지 전기 홀딩스는 기간부품인 파워반도체소자를 2010년 봄부터 말레이시아에 생산하는 것으로 결정했음.

 

 ○ 하토야마 정권의 경제정책도 산업공동화를 부추겨

  - 민주당 정권은 국제적으로도 높은 법인세율을 방치하고, 제조업 파견 노동 금지 등 노동 규제를 강화하고, 연구개발감세 범위를 축소했으며, 온실가스삭감목표와 온난화대책세 도입 등으로 기업에 부담을 주고 있음.

  - 현재 많은 경영자가 ‘이대로는 해외로 이전할 수 밖에’라고 공공연히 말함.

 

 ○ 해외 부품 채용비율도 높아질 것

  - 해외로의 생산 거점 이전과 함께 국내 생산에 해외 부품 채용 비율을 높이는 움직임도 눈에 뜀.

  - 닛산 자동차의 경우 해외부품 비율을 현재 20%에서 2012년에 40% 정도까지 늘릴 계획임.

 

□ 해외 이전의 입지는 ‘地産地消’가 트렌드가 될 것

 

 ○ 소비시장에서 생산하는 ‘地産地消’ 가 기업이 해외 생산 거점 선택의 기준이 될 것

  - 엔고와 신흥국 시장의 중요성 증대를 배경으로 소비지에 가까운 곳에 생산을 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짐. 이러한 움직임도 일본 국내 생산 공동화로 이어짐.

  - 예를 들어 샤프는 액정 텔레비전 생산에서 기존에는 최종 조립공장만을 세계 5극체제로 나누어했고, 그 이전의 공정은 모두 국내에서 했지만 2009년 액정 판넬 생산까지 일관된 생산체제를 세계에 전개하는 중장기적인 방침을 발표했음.

 

 

자료원 : 토레경영연구소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