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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짜이(山寨), 짝퉁의 진화인가 면죄부인가
  • 경제·무역
  • 중국
  • 베이징무역관
  • 2009-11-09
  • 출처 : KOTRA

 

산짜이(山寨), 짝퉁의 진화인가 면죄부인가

- 휴대폰, 카메라에서 세계적 명화까지 그대로 그려 -

 

 

 

□ 다단계 짝퉁

 

 ㅇ 중국하면 으레 짝퉁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음.

  - 짝퉁은 법적으로 명백한 지재권 침해행위지만 시장에선 사뭇 다른 광경이 벌어짐.

  - 값을 흥정할 뿐 물건을 탓하는 경우는 드물며, 파는 상인은 어디를 봐도 뿔 달린 도깨비 같지 않고 고객은 국적을 불문하고 모두 평범한 소비자로 보임.

 

 ㅇ 현실적으로 짝퉁이라고 해서 다 같은 짝퉁이 아니며 서로 다른 격이 있어 하층, 중층, 상층의 3단 피라미드구조로 이뤄짐.

 

 ㅇ 하층부는 '진짜 가짜', 즉 터무니없는 모조품임.

  - 거리에서 우리 돈 2만 원에 산 롤렉스시계는 얼마 지나지 않아 바늘이 떨어지는 경우

  - 짝퉁 골프숍에서 산 드라이브의 헤드가 얼마 지나지 않아 떨어지는 경우

 

 ㅇ 중층부는 중국을 '세계의 공장',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의 왕국'이라 부르는 것과 깊은 관련이 있음.

  - 100개를 만들어 납품해야 할 공장에서 110개를 만들어 10개는 싼 값에 뒷문으로 파는 경우임.

  - 이렇게 나온 물건은 '가짜 아닌 가짜'가 되는 셈

 

 ㅇ 상층부는 '세상에 없는 가짜'라고 할 수 있음.

  - 새로운 디자인의 핸드백을 만들어 구찌(GUCCI) 상표를 붙여 팔면 명품 애호가라도 신제품이 나왔다며 속을 수 있음.

 

□ 세상 속으로 나온 짝퉁

 

 ㅇ 3단 피라미드는 언제부턴가 다이아몬드 구조로 바뀜.

  - 하층부의 진짜 가짜가 줄고 중층부가 늘면서 가짜 아닌 가짜가 많아졌음.

  - 이는 다시 진화해 역피라미드 모양이 될 조짐을 보임. 분명 정상은 아닌데 다른 곳에선 찾아보기 어려운 가짜가 많아진 것임.

  - Samsing, Samsong, Anycoll, Anycat처럼 속이 훤히 보이는 이름을 달았지만 진품과 비교해 성능과 기술면에서 크게 뒤지지 않는 제품들이 나왔다고 함.

  - 짝퉁 하이폰(HiPhone)과 마이폰(Myphone)은 일부 기능이 아이폰(iPhone)을 앞선다는 평가도 있음.

  - 세계적인 유명 브랜드명을 변형시킨 Nokir와 Suny-Ericcson은 원조보다 더 많은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기도 함.

 

 ㅇ 품종도 다양해짐.

  - 초기만 해도 휴대폰과 카메라, 소형 생활소비재와 경승용차 수준에 그쳤던 짝퉁은 TV 연속극, 거리이름 등 문화적 영역으로까지 확산됨.

  - 글로벌 유화(油畵)시장의 물량 60%를 공급하는 광둥성 선전의 다펀춘(大芬村) 화랑가에선 반 고흐 자화상, 모나리자 초상화, 최후의 만찬, 천지창조 같은 세계적 명화를 모사해 수출까지 함.

  - 중국 인터넷에는 BMW 트랙터, 아디다스 스님신발, 노키아 영아용 휴대폰 등 듣지도 보지도 못한 상품까지 만들 수 있다는 글이 올라올 정도임.

  - 이렇게 되자 짝퉁 문제는 저가 수출 공세와 함께 중국이 가장 자주 공격당하는 단골메뉴가 됐음.

 

 ㅇ 2008년 '산짜이'(山寨)라는 말이 해외에 알려지면서 상황은 새로운 양상으로 접어듦.

  - 산짜이 휴대폰이 전국적 히트상품이 되자 해외언론이 앞다퉈 보도했음.

  - 산짜이의 출처는 중국 고대장편소설 '수호전'(水滸傳)이며 108명의 영웅이 양산박(梁山泊)의 산채(山寨, 산적 소굴)를 근거지로 정부 권력에 대항하면서 힘없고 선량한 백성들을 도왔다는 데에서 유래함.

  - 이렇게 보면 산짜이는 주류사회와 주류문화에 저항하는 민중의 풀뿌리 문화쯤으로 해석됨.

  - 세계적 유명브랜드에 대항해 모조품과 복제품을 만들고 인민들에게 싼 값에 공급하는 이름없는 중국기업들의 행위가 옛날의 산채와 같다고 본 것임.

 

 ㅇ 사실 산짜이가 현대 중국사회에 나타난 건 대부분 2003년경의 일임.

  - 광둥성 선전의 작은 공장들이 해외 유명브랜드의 휴대폰을 복제생산하면서 부터임.

  - 처음엔 디자인을 복제하는 수준이었으나 중국의 기술 급성장과 거대산업사슬 형성으로 원조상품에는 없는 신기능이 추가되면서 혁신, 재창조의 성격을 띰.

  - 이후 산짜이는 법적으로 등록되지는 않았으나 유명브랜드에 비해 기술은 뒤지지 않고 가격은 저렴한 브랜드를 통칭하는 말로 자리잡기 시작했음.

  - 산짜이 휴대폰이 공전의 인기를 끌자 중국 관영 CCTV는 2008년 산짜이를 서민의 사회문화적현상이라는 각도에서 조명했으며, 산짜이는 2008년 중국 최고의 유행어가 되기도 했음.

 

□ 합종연횡의 경쟁력으로 거대산업사슬을 만들다

 

 ㅇ 산짜이에 대한 평가는 중국 내에서도 찬반이 엇갈림.

  - 위조, 표절 요소가 뚜렷해 지적재산권 규정에 위배되기 때문에 불법이라는 이유로 반대함.

  - 찬성론자들은 과거의 일반적인 가짜, 짝퉁과 구별되는 요소가 있고 거대기업의 독점적 시장에 저항하는 서민의 권리라고 해석함.

  -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은 찬반 여부라기보다 산짜이업계가 이미 새로운 차원의 거대산업사슬을 형성해 무시하지 못할 경쟁력과 갖추었다는 데 있음.

 

 ㅇ 그 대표적인 경우가 산짜이 휴대폰임.

  - 탄생배경과 구조를 보면 산짜이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됨.

  - 과거 중국 휴대폰 단말기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두 겹의 벽을 넘어야 했음.

  - 2억 위앤 이상의 자금과 높은 기술수준에 대한 심사통과가 필수였음.

  - 그러나 대만의 휴대폰 칩 설계회사인 MTK가 카메라, MP3, 터치패드 등을 하나의 칩에 집적한 소프트웨어기술을 내놓으면서 휴대폰 단말기 제조업은 일시에 모든 하이테크업종 가운데 시장진입이 가장 쉬운 업종이 돼 버렸음.

  - 누구라도 MTK의 칩에 케이스만 붙이면 염가에 휴대폰을 만들 수 있게 된 것임.

 

 ㅇ 이렇게 되자 중국 내 휴대폰업체는 칩 구매담당, 가공공장 물색담당, 판매 및 수금담당 등 단 3명만으로도 움직일 수 있게 됐음.

  - 수많은 중소 및 영세업체들이 휴대폰 제조상으로 뛰어들었고 이들이 선전에만 줄잡아 3000개가 넘는 산짜이업체가 된 것임.

  - 거대산업사슬의 상류에 MTK가 있고 중류에 수백 개의 솔루션 개발회사가 있으며, 하류에 수천 개의 조립업체가 자리잡게 됐음.

  - 이어 생겨난 수만 개의 협력사들은 규모는 작지만 부품소재, 디자인, 물류 등을 분담함.

  - 이 같은 구조는 산업사슬 내 정보교류를 용이하게 하고 시장변화에 대한 반응속도를 빠르게 하며, 모방기술도 높여줘 결국 합종연횡의 경쟁력을 갖게 됐음.

 

 ㅇ 산짜이 휴대폰은 지금까지 최소 2억 대가 판매된 것으로 추정됨.

  - 중국시장에서 자국 정품브랜드와 외국브랜드를 위협하는 다크호스로 떠올랐고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로 수출도 함.

  - 중국 최초의 개방도시지만 2000년대 초반 이후 정체성 상실과 신성장 동력 부족에 허덕여온 선전시 경제에 활기를 되찾아줄 정도라고 함.

  - 선전시는 물론 중앙정부가 산짜이의 불법성을 인지하면서도 좀처럼 단속하지 않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임.

 

 

□ KOTRA 지재권 보호센터 활용을

 

 ㅇ 오늘의 산짜이가 내일의 주류가 될지, 혹은 언제까지 경쟁력을 유지할지는 미지수임.

  - 중국경제의 급속한 구조조정과 국가적 차원에서 추진하는 브랜드 육성 움직임 때문임.

  - 세계 대부분의 국가들이 그러했듯 중국도 언제까지 저가에 매달릴 수만은 없을 것이며, 산짜이의 수명은 예상보다 훨씬 빨리 끝날 수도 있음.

  - 그럼에도 산짜이시장에 관심을 둬야 하는 것은 중국 내수시장 개척이 최대 과제인 우리기업 입장에서 당분간 산짜이 리스크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임.

 

 ㅇ KOTRA가 중국 모조품의 피해에 대해 경종을 울리기 위해 최근 개최한 중국 모조품전시회에는 우리나라 20개사의 제품을 모방한 중국 모조품 320점이 전시됐음.

  - 1개사에 평균 16점의 모조품이 나온 것임.

  - 중국 내수시장 개척에 나서는 우리기업들이 중국 현지 KOTRA KBC에 설치된 지재권 보호센터를 적극 활용해 예기치 못한 피해를 미연에 방지해야 함.

 

 

자료원 : KOTRA 베이징KBC(이코노미스트 기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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