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백만장자 수 1/3로 줄어도 소비는 여전

- 위기 이후 건강, 예술작품, 보석 등으로 기호 변화 -

 ○ 메릴린치 자산운용(Merrill Lynch Global Wealth Management)과 캡제미니(Capgemini) 컨설팅사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러시아의 백만장자 수는 13만5700명에서 9만71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남.(포브스지에 따르면 세계 억만장자는 1125명에서 793명으로 줄었으며, 이 중 러시아의 억만장자는 4%인 32명으로 조사됨.)

 ○ 또한 인테르팍스는 2008년도 전 세계 백만장자 수는 14.9% 감소한 860만 명이며, 이들의 총 재산은 19.5% 줄어든 32조8000억 달러인 것으로 발표함.

 ○ 메릴린치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글로벌 경제위기가 전 세계뿐만 아니라 러시아 백만장자들의 기호도 바꿔놓은 것으로 나타남. 백만장자들은 피트니스클럽, 스파, 메디컬센터 등 건강유지에 훨씬 많은 돈을 투자하며, 그 다음으로 예술작품과 보석류에 투자를 하고 있음.

 ○ 이러한 경제위기가 부자들의 묻지마 투자 및 습관적 소비행위를 상당히 줄게 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사치품 생산업체, 경매장 등의 수요는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남. 사치품의 수요는 약 42% 감소했으며, VIP 관광에 대한 비용도 대폭 줄었음.

 ○ 이렇게 최근 경제위기로 러시아의 백만장자 수가 줄기는 했지만 그들의 소비행태는 위기에 아랑곳없이 위기 이전과 비슷하거나 일부 품목에서는 오히려 더 많은 소비를 하는 것으로 나타남.

 ○ 그 한 예로 러시아에서 주로 열리는 국제 ‘백만장자박람회(millionair fair)’를 살펴보면,  2009년 6월에 여름 박람회가 개최돼 성황을 이뤘으며, 이어 10월에 정식박람회가 열리는 등 1년에 2차례나 모스크바에서 개최돼 모스크바의 백만장자시장이 얼마나 중요한 시장인지를 시사함.

 ○ 그동안 ‘백만장자박람회’에는 러시아 부유층을 위해 전용기, 값비싼 자동차, 보석, 침구류 등 세계 최고의 명품 브랜드 200여 개 이상이 전시됨. 전용기 ‘걸프스트림’(약 650억 원), A-380 초대형 점보기, 이클립스 요트, 파나마의 섬(약 240억 원), 헬리콥터(25억 원), 다이아몬드 장식 벤츠, 침대(1억2000만 원), 고급 휴대폰(10억~15억 원), 향수(4200만 원), 애완용 고양이(1200만 원), 프리미엄 보드카(60만 원) 등 다양한 제품들이 소개됐음.

 ○ 4일의 전시기간에 평균 약 4만 명이 방문을 했고, 2008년 박람회의 경우 약 7000억 원이 거래된 바 있음. 2009년 10월에 개최될 박람회의 경우에도 약 4만5000명의 방문객을 예상하고 있으며, 거래금액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함.

다이아몬드 장식 벤츠

 ○ 상기한 전통적 초호화 고급 명품에 대한 러시아 부유층의 꾸준한 소비 외에도 경제위기로 재산이 줄어들면서 그만큼 신경을 많이 쓰게 되자 갑부들의 건강 유지에 대한 지출이 2009년 들어 상당히 증가했음.

 ○ 고급 회원제 피트니스클럽, 스파, 메디컬센터 등도 조금씩 증가하고 있으며, 이러한 증가에는 재혼한 갑부들의 젊은 와이프를 일컫는 ‘트로피 와이프’들의 건강유지 및 외모관리를 위한 지출도 한 몫을 하고 있음.  

 ○ 와인, 코인, 골동품 등에 대한 지출비중이 줄어든 반면, 건강 관련 제품이나 매장에 대한 지출 증가와 더불어 예술작품 수집, 고가의 보석이나 시계에 대한 ‘노브이 루스키’와 ‘트로피 와이프’들의 소비가 증가함. 따라서 이러한 러시아 상류층의 소비트렌드를 잘 파악해 우리기업들의 러시아 진출시 활용할 필요가 있음.

자료원 : RIA Novosti, KOTRA 모스크바KBC 자료 종합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