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진작과 에너지 효율을 겸한 경기 부양책

보고일자 : 2008.11.27.

취리히 코리아비즈니스센터

신성연 ktc9@kotra.ch

 ○ 최근 스위스 정부는 2009년도 15억 스위스 프랑 규모의 경기침체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이 중 인프라 정비와 재건축분야의 비중이 커짐으로써 우리 기업이 부품, 자재 등 관련 분야에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음.

□ 스위스 정부의 경기침체 대비책

 ○ 현재 스위스에는 세계 경기침체 영향으로 인한 수출 위축과 해외 수주감소가 우려되며, 이에 따른 실업률 증가와 소비감소가 예상되고 있음. 따라서 경기 진작에 확실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분야에 추가예산을 투입하는 경기침체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음.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음.

 ○ 우선 기업세의 일종인 불황대비 충당금 중 약 5억5000스위스프랑을 환급해 각종 투자계획이 정상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임. 수혜대상 투자계획은 주로 고속도로 확장, 철도기반시설 확충 등 기간산업 분야에 해당되는 것으로 조사됨.

 ○ 2009년도 연방정부 지출규모를 약 10억 스위스프랑가량 증대하고, 이 중 30%인 3억4100만 스위스프랑은 긴급조치 금액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12월 의회에 상정됐음. 이 중 약 2억500만 스위스프랑은 교통·교육·농업 진흥·국방 분야의 지출을 확보하는 데 쓰일 예정이며, 6600만 스위스 프랑은 치수사업, 6500만 스위스프랑은 에너지 효율적인 건물 재개발 및 연방정부 행정건물 보수사업, 나머지 500만 스위스프랑은 수출진흥기금으로 활용될 예정임.

 ○ 또한, 2009년으로 예정된 소득세 개정을 앞당겨 가계조세 부담을 줄이고, 이를 통해 소비 위축을 방지하려는 계획도 마련 중임.

 ○ 한편, 스위스 정부는 현재 추진 중인 일본·캐나다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2009년 내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도 표명했음.

□ 시사점

 ○ 스위스는 국내 총생산의 60%를 내수에 의존하고 있으므로, 견실한 국내 소비의 유지가 경기 안정에 중요한 의미를 가짐. 2008년 10월 기준 주요 소비재인 자동차·IT제품의 매출은 아직 전년도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업계는 내년도 전망에 조심스러운 입장임.

 ○ 소비위축이 본격화될 시 우리의 대스위스 수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품목인 귀금속, 자동차, 컴퓨터 및 게임기, 캠코더, 오디오 등 가전제품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으로 분석됨.

 ○ 같은 가전제품이라도 에너지 절감효과가 크거나 이노베이션한 기술을 채택한 제품은 꾸준한 매출을 기록할 전망임. 실제로 스위스의 소비자 관련 연구 단체에서 발표하고 있는 보고서들은 공통적으로 스위스 소비자들은 가격이 싸기만 한 제품보다는 제품의 품질이 뛰어나거나 이노베이션 한 기술을 채택, 혹은 에너지 절감효과가 큰 제품에 대해 뚜렷한 선호를 보인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음. 특히 시장에는 전기 소케트에 꽂기만 하면 소비전력이 표시되는 소형 전력 측정기도 선보이고 있을 정도임.

 ○ 참고로 스위스의 전기전자부품 수입규모는 연간 약 35억 스위스프랑으로, 매년 약 3~4%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음. 주요 수입원은 독일 등 유럽국에서의 고급품을 중심으로 저가 중국산이 점유율을 높이고 있으나, 고품질 절전형 제품·완제품의 에너지 효율성을 높여주는 고급 부품·디지털 기기 부품을 중심으로 스위스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분석됨.

 ○ 한편 스위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경기침체 대비책 중 상당한 비중이 건물의 에너지 효율적 재개발 분야에 할애돼 있음. 이 중 에너지 효율적 건물 재개발부문은 정부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적극적인 관심이 집중되는 분야 중 하나임.

 ○ 에너지 효율적 건물 재개발부문에서 우리 기업이 진출을 고려할 수 있는 해당품목(건축자재)은 단열 창문(K-지수 1.3W/㎡K 이하), 절전조명등, 가정용 태양열 집열기 등을 들 수 있음. 이들 품목은 아직 수입품에의 의존도가 높으며, 에너지효율 인증을 받은 공급선이 소수라는 점이 고려될 만함. 반면 단열 외벽·단열 지붕재 등은 현지 유통품목도 다양할 뿐 아니라, 우리나라와 스위스의 건물 시공방식의 차이를 고려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음.

 ○ 위 건축 자재의 에너지 효율성 인증 관련 자료는 취리히 코리아비즈니스센터로 문의 바람.

자료원 : 연방 경제부, Neue Zurcher Zeitung, Tages Anzeiger, Handelszeitung, 연방 통계청 자료, KOTRA 보유자료 및 바이어 인터뷰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