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미국 게임시장을 진단한다 (중)

- 쉽게 조작할 수 있는 게임 컨트롤러가 대세 -

- 닌텐도 위에 도전장을 낸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의 모션컨트롤러 -

 

 

 

□ 2009년 미국 게임시장 판도를 좌우할 동작인식기술

 

 ○ 콘솔게임이 압도적 우세를 보이는 미국 게임시장

  - 미국시장은 온라인게임이 주를 이루는 한국시장과는 달리 콘솔게임이 주를 이루며 닌텐도 위,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마이크로소프트 XBox가 3파전을 펼치는 양상을 보임.

  - 이 중에서도 닌텐도사의 위는 인체의 동작을 감지하는 무선 인식 컨트롤러 시대를 열어 현재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게임기로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음.

  - 시장조사기관인 NPD에 따르면 2008년에 위는 미국시장에서 1000만 대가 넘게 팔려 470만 대가 팔린 XBox와 370만 대가 팔린 플레이스테이션3를 제치고 최고로 인기있는 게임기로 자리잡음.

  - 이는 버튼이 너무 많아 익혀야 할 사용법이 복잡한 플레이스테이션과 XBox와는 달리 위의 무선컨트롤러는 누구나 직관적으로 쉽게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사용법이 간단해 비디오게임을 하지 않았던 여성과 노인들까지도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기 때문임.

  - 6월 2~4일까지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미국 최대 규모의 게임전시회인 E3(Electronic Entertainment Expo)에서는 비디오게임산업의 절대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닌텐도의 아성에 도전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사와 소니사가 정확하고 세밀하게 동작을 인식하는 신형 게임기를 공개함.

 

 ○ 마이크로소프트사의 프로젝트 나탈(Project Natal)

  - 기존의 하드코어 게이머뿐 아니라 가끔씩 게임을 하는 캐주얼 게이머를 공략해 시장점유율 상승을 꾀하고자 하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야심작으로 2010년에 출시될 예정임.

  - 게임기 XBox 본체 옆에 3D 비디오카메라를 설치해 사용자의 움직임, 음성, 얼굴까지 인식, 아무런 기기 없이 몸의 움직임만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음. 즉 별도의 컨트롤러가 필요없이 사용자 스스로 컨트롤러가 되는 것으로 화면 속 아바타가 사용자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따라하게 돼 사용자로 하여금 화면 속에 들어가 있는 듯한 느낌을 줌.

  - 이를 통해 가상의 캔버스에 페인트칠을 할 수 있고 화면상의 축구공을 발로 찰 수 있는 등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음.

  - 신체의 특정부분의 움직임을 추적해 게임에 반영하는 닌텐도 위나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모션컨트롤러와는 달리 몸 전체의 움직임을 세밀히 추적할 수 있어 손가락의 미세한 움직임도 인식할 수 있음.

  - 또한 여러 사람의 동작과 음성을 동시에 인식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 기능을 지원해 여러 사람이 게임을 동시에 즐길 수 있음.

 

마이크로소프트사 XBox에 설치된 3D 비디오카메라

 

마이크로소프트사의 프로젝트 나탈 시현

자료원 : E3 전시회

 

 ○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모션컨트롤러

  - 2010년 봄에 출시될 예정이며, 센서를 내장한 컨트롤러가 플레이스테이션 아이카메라(Eye Camera)와 반응해 사용자의 동작을 인식함. 컨트롤러는 공이 붙어있는 마이크와 비슷한 모양임.

  - 동작인식은 카메라와 컨트롤러에 부착된 빛이 나는 공 사이에서 이뤄짐. 동작에 따라 불빛의 색깔이 변하며 손에 쥔 컨트롤러는 화면에서 라켓, 총, 광선채찍, 칼 등 여러 가지 도구로 변신이 가능함.

 

소니의 모션컨트롤러

 

 ○ 닌텐도사의 위 무선컨트롤러

  - 닌텐도사는 E3에서 손가락에 끼게 되면 사용자의 맥박을 감지할 수 있는 위 바이탤리티 센서(Wii Vitality Sensor) 액세서리를 선보임.

  - 맥박정보를 통해 사용자가 얼마나 긴장하고 있는지, 숨을 잘 쉬고 있는지, 잘 움직이고 있는지 등을 파악할 수 있으며 이러한 정보를 이용한 게임을 곧 출시할 예정임.

  - 또한 6월에 출시된 모션 플러스 액세서리(무선컨트롤러에 연결할 수 있는 확장도구)는 각도와 가속도까지 인식할 수 있어 사용자의 움직임을 보다 세밀하게 반영함.

 

모션 플러스 액세서리와 무선컨트롤러

 

□ 쉽게 조작할 수 있는 맞춤형 컨트롤러의 인기

 

 ○ Activision사의 맞춤형 컨트롤러

  - 기존의 컨트롤러는 수많은 버튼과 스위치가 있어 게이머들은 게임마다 복잡한 규칙을 익혀야 했기 때문에 하드코어 게이머들 외 일반 대중은 사용하기 어려웠음.

  - 그러나 닌텐도 위가 몇 개 안되는 버튼으로 간편하게 조작이 가능한 점을 무기로 미국 현지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게임 관련 개발업체들이 직관적으로 간단하게 조작할 수 있는 게임기 컨트롤러를 맞춤형으로 출시하고 있음.    

  - Activision사는 ‘기타히어로’ 게임을 위해 플라스틱 기타 컨트롤러를, 올해 출시될 ‘DJ히어로’ 게임을 위해 턴테이블 컨트롤러를 개발했음.

  - 기타 컨트롤러는 실제로 연주를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사용법도 간단해 현지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음. LA 비즈니스 저널에 따르면 기타 컨트롤러를 포함해서 판매되는 기타히어로 게임은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3700만 개가 팔렸으며, 이로 인해 Activision사는 1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림.

  - 또한 Activision사는 ‘Tony Hawk Ride’라는 스케이트보드 게임을 위해 스케이트보드 컨트롤러를 개발했음. 사용자들은 스케이트보드 컨트롤러에 올라타 실제로 스케이트보딩을 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음.

 

다양한 기타 컨트롤러

 

 ○ 맞춤형 컨트롤러의 장점

  - 다양한 형태의 맞춤형 컨트롤러를 게임과 함께 팔게 되면 기존의 게임보다 비싼 가격을 받을 수 있음.

  - 실제로 일반 XBox 게임은 60달러에 판매되지만 두 개의 기타, 드럼, 마이크로폰 컨트롤러를 포함해 판매되는 XBox 게임 ‘기타히어로 월드투어 버전’은 160달러선에서 판매됨.

  - 소비자들이 이러한 컨트롤러를 구입하게 되면 관련 게임의 새로운 버전을 지속적으로 구입하는 경향을 보이므로 이를 통해 자사의 게임 소프트웨어를 지속적으로 판매할 수 있음 .

 

□ 시사점

 

 ○ 복잡하지 않은 컨트롤러 개발이 대세

  - 사용자의 동작을 인식할 수 있는 닌텐도, 마이크로소프트, 소니의 모션컨트롤러나 기타, 스케이트보드, 턴테이블 등 Activision의 여러 가지 컨트롤러들이 미국 내에서 폭발적인 관심과 인기를 끌고 있음.

  - 이는 복잡한 버튼과 스위치로 가득한 기존의 컨트롤러 대신 직관적으로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컨트롤러가 향후 미국 게임시장을 주도할 것임을 보여줌.

  - 이는 경기침체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미국시장에서 게임 관련 업체들이 하드코어 게이머뿐만 아니라 여성이나 노인 등 일반 대중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을 취하고 있음을 반영

  - 앞으로 동작인식기술, 맞춤형 컨트롤러 개발 등을 통한 컨트롤러 조작의 단순화는 현지에서 대세로 자리잡을 전망임.

 

 ○ 게임 소프트웨어 업체들도 게임 컨트롤러 개발 경쟁에 뛰어들어

  - Activision사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게임기시장을 주도해 온 닌텐도, 마이크로소프트, 소니 외에 게임 소프트웨어 업체들도 자사의 게임을 위한 맞춤형 게임 컨트롤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음.

  - 앞으로도 이 같은 움직임은 계속될 전망이며, 국내업체도 비디오게임 개발 시 기존 게임기와 호환될 수 있는 컨트롤러를 같이 개발해 판매한다면 현지에서 큰 호응을 얻을 가능성이 큼.

  - 단 조작이 간단한 컨트롤러가 현지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는 점에 주의를 기울여 쉽게 직관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맞춤형 컨트롤러를 개발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함.

 

 

자료원 : XBox 프로젝트 나탈 홈페이지, E3 전시회 자료, 닌텐도사 홈페이지, 소니사 홈페이지, LA 비즈니스 저널, LA Times, WSJ, USA Today 등 현지 언론속보, KOTRA 로스앤젤레스KBC 보유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