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해외 명품시장 동향

- 선글라스, 시계, 향수, 승용차 부문에서 명품 수요 높아 -

보고일자 : 2008.10.26.

쿠웨이트 코리아비즈니스센터

김익환 kimih@kotra.or.kr

□ 선글라스

 ○ 일년 내내 작열하는 태양빛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 이제는 쿠웨이트 생활의 필수품이 돼버린 Sunglass! 옛날에는 어떻게 살았는지 요즘에는 전통의상을 입고 폼나게 낙타를 타고가는 현지인들도 예외없이 명품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문명의 혜택이 이런 것이구나 하고 새삼 느끼게 됨.

  - 인구 320만의 소국이지만 생활의 필수품이다 보니 한 사람당 2~3개 이상의 명품 선글라스를 갖고 있는 것이 보통이고, 유행에 따라 교체가 빈번해 연간 수요액은 3000만 달러 정도로 나타나고 있음.

 ○ 그렇다면 요사이 쿠웨이트에서 잘 나가는 명품 선글라스 타입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 결론적으로 폭넓은 유리렌즈에 금속테가 선호되고 있는데, 렌즈폭이 넓은 것은 가급적 더 많은 태양빛을 차단할 수 있으므로 연중 별 차이가 없지만, 유리렌즈와 금속테는 요사이 쾌적한 날씨 덕분에 많이 팔리고 있다고 함. 다시 말해 유행하는 패턴은 날씨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으며, 날씨가 비교적 좋은 12~4월까지는 유리렌즈에 금속테를,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나머지 기간은 소재가 가벼운 플라스틱 렌즈(폴라로이드)에 플라스틱 프레임이 잘나간다고 함.

  - 시장은 고가품시장과 저가품시장으로 확연히 양분돼 있으며, 소비자들의 유명 명품 브랜드 선호경향으로 인해 고가품인 이탈리아 제품이 전체 수입규모의 70%를 차지하고 있는데, 가장 선호하는 명품 브랜드로는 Police·Carrira·Hugo Boss·Guess·Gucci(이상 이탈리아)·Channel·Cartier(이상 프랑스)·Eye care(영국) 등이 있으며, 소비자들이 구매 시 브랜드를 가장 중시하다 보니 최근에는 값싼 중국산이 유명브랜드로 둔갑해서 판매되는 일도 있음.

  - 가격은 브랜드별·종류별로 천차만별이나 고가품은 300~500달러대에, 저가품은 브랜드 없이 50~70달러에 판매되고 있는데, 색상은 젊은층은 의상에 맞는 튀는 색상을, 중장년층은 피부색에 맞는 갈색·검정색·파란색·회색·초록색 등을 선호하고 있음.

□ 손목시계

 ○ 쿠웨이트 손목시계 시장의 연간 수입규모는 평균 7000만 달러 정도로, 이 중 약 80%는 스위스·프랑스·이탈리아·일본 등 선진국 명품 제품이며, 나머지 20%는 중국·싱가포르·홍콩 등 제품이 차지하고 있음.

  - 소비계층은 쿠웨이트 전체인구 320만 중 100만에 해당하는 고소득 쿠웨이트인과 나머지 저소득 제3국인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소비계층별 수요경향은 고소득층의 경우 가격보다는 명품 로렉스·오메가 등 과시용 명품을 선호하는 반면, 저소득층은 저가제품을 찾고 있음. 한국산은 명품 및 저가품에 밀려 주재국 시장진출이 미미한 실정이며, 현재 몇몇 브랜드만 소량 팔리고 있음.

 ○ 그렇다면 이대로 포기할 것인가? 그럴 수는 없는데 이라크전 이후 쿠웨이트는 과거 중계무역지대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기 때문에 향후 시장확대에 대비해야 하며, 이를 위해 몇 가지 진출방안을 제시해 봄.

  - 우선, 패션화시켜야 하는데 이제 손목시계는 단순히 시간을 확인하는 도구가 아니라 장식품에 보다 가까움. 휴대폰이 필수화 되다보니 시간은 얼마든지 이를 통해 알 수 있으며, 바이어에 따르면 패션이 가미되지 않은 제품은 더 이상 쿠웨이트 시장에 발붙일수 없다고 함.

  - 홍보를 적극적으로 해야 하는데, 바이어들은 한국산을 수입하고 싶어도 제품 홍보가 안 돼 있어 소비자들의 인지도가 낮게 나타나고 있으며, 그러다보니 수입할 의사조차 생기지 않는다고 솔직히 토로하고 있음. 도로상의 전광판 광고, 상점 내 전시대 설치제공 등 인지도 제고를 위한 공격적 마케팅을 요구하고 있음. 쿠웨이트 시장은 OEM으로 판치는 두바이에 비해 비교적 때가 덜 묻어 있어 노력 여하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자체브랜드 진출이 가능함.

  - 적절한 가격을 제시해야 하는데, 쿠웨이트에는 스위스산 유명브랜드에서부터 중국·홍콩·싱가포르 등 유명 브랜드를 모방한 모조품들이 대량으로 수입되고 있어, 브랜드 없는 제품은 가격으로 승부할 수 밖에 없음. 따라서 진출초기에 너무 고가를 제시하면 진입 자체가 어려울 수 있으므로 적절한 가격으로 출발한 후 어느 정도 시장을 잠식하고 난 다음 제값을 받도록 하는 것이 현명함.

□ 향수

 ○ 전 세계 향수산업이 100억 달러 규모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쿠웨이트의 향수 수입규모는 연간 5000만 달러 내외로 인구 300만 나라치고는 결코 작지 않음. 과거 아랍인들이 종교의식의 일환으로 사용했던 향수를 오늘날에는 너나 할 것 없이 애용하고 있는데, 이 중 쿠웨이트 사람들이 향수를 선호하는 이유는 날씨와 관련이 있음. 한여름철 온도가 50℃ 이상 올라가는 곳이다보니 오래 전부터 향수사용이 습관화됐음. 주 수입국은 프랑스로 전체 수입액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뒤를 이어 영국·스페인 등임.

 ○ 화장품도 폐쇄적인 사회 분위기로 인해 여성들의 화장문화가 발달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다른 중동국가보다는 상당히 개방적이서 그런지 서구 문화와 미에 대한 동경이 강해 화장과 엑세서리에 대한 수요가 상당히 많아 메이크업·풋 케어 등 화장용품과 액세서리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음.

□ 승용차

 ○ 세계에서 가장 비싼 차량은 모두 쿠웨이트에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주재국 국민들의 차에 대한 관심은 정말 대단한데, 열사의 사막이다 보니 석유를 통해 습득한 부의 표시를 차에다 쏟아붓고 있는 것으로 보임. 메르세데스 벤츠, BMW, 아우디, 재규어, GM, 볼보, 토요타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각종 명품 차량들이 쿠웨이트 시내를 질주하고 있음.

  - 쿠웨이트의 고급차 진출은 벤츠사에서 매년 주관하고 있는 골프대회에서도 쉽게 이해되고 있는데, 벤츠차를 소유한 사람만이 참가할 수 있는 이 골프대회는 지역별로 인원이 할당돼 있고, 쿠웨이트인들은 단골 초청 고객으로 그만큼 벤츠 수요가 많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증명하고 있는 것임.

 ○ 벤츠차 이외에도 쿠웨이트 부유층 사람들의 시선은 재규어의 명품에도 많이 몰리고 있는데, 벤츠차 못지 않게 특히 여성들에게 선호되고 있는 재규어는 디자인면에서 각광을 받고 있음. 그러다 보니 앞모습이 흡사한 우리의 오피로스 역시 덩달아 인기를 얻고 있음.

  - 이밖에도 사막지대에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지프차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는데, 거의 탱크수준에 가까울 정도로 덩치가 큰 지프차 역시 안전상 쿠웨이트 여성들에게 선호되는 차량임.

 ○ 석유값이 ℓ당 250원 정도로 싸다보니 기름이 많이 먹히는 미국차의 진출도 두드러짐. 한편, 일본차량은 매년 수입차량의 5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데 잔고장이 없고, 중고차 시세가 좋아 렉서스등 명품 차량이 주로 젊은층들에게 선호되고 있음.

 ○ 국산차 에이전트가 제공한 통계에 의하면, 전체 국산차 판매량은 2008년 9월 현재 4500대로, 이는 전년동기대비 37.1%가 증가한 수치로 비록 쿠웨이트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여전히 5% 정도로 미미한 실정이나, 노력여하에 따라 더 많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음.

  - 국산차에 대한 소비자 반응과 관련, 최근 한국 승용차 브랜드 이미지가 개선됐고 경제성 및 디자인면에서 양호한 편으로 생각하고 있으나, 여전히 안정성 면에서 미국 및 유럽산에 비해 결여됐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특히 서비스센터의 부족으로 A/S에 큰 불편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이에 따라 시장확대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A/S 센터 확충이 급선무로 떠오르고 있음.

자료원 : 쿠웨이트 고급 명품 쇼핑몰 매장 직원, 현지 수입에이전트 및 매장 방문 소비자 인터뷰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