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터키, 실물경제 위축 심각

보고일자 : 2008.10.24.

이스탄불 코리아비즈니스센터

김찬열 foxchan@kotra.or.kr

□ 주식시장 급락, 외환시장 급등세

 ○ 9월 말 본격적으로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라 터키 금융시장도 크게 요동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음.

 ○ 터키 총리를 비롯한 정부 고위관계자들은 그동안 2001년 외환위기 이후 터키 금융산업 구조가 매우 견실해졌기 때문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해왔으나, 현실은 이와는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음.

 ○ 터키 주식시장인 IMKB-100은 10월 23일 하루에만 2.3%가 하락하면서 25040을 기록, 10월 초 대비 28%, 연초 대비 40% 수준에 불과한 상태임.

터키 주가지수(IMKB-100) 변동 추이

자료원 : 센터 자료

주 : 상) 연간 변동, 하) 최근 3개월 변동

 ○ 외환시장 역시 크게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대달러화 환율은 10월 23일 28개월 내 최고치인 달러당 1.70터키리라 수준을 넘어서면서 월초 대비 37% 이상 절하되는 모습을 보였고, 대유로화 환율 역시 장 중 한때 유로당 2.23터키리라를 넘어서 최고치를 갱신하기도 했음.

2008년 달러화 환율 변동추이

자료원 : 터키중앙은행

주 : 매입률 기준

 ○ 이런 주식시장 및 외환시장의 동요에 따라 그동안 터키 금융 및 경제 상황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고수하던 터키 정부 및 중앙은행측에서도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음.

  - 10월 17일 정기 통화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면서 터키 금융시장 및 경제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보였던 터키중앙은행은 10월 23일 외환시장 급등세에 따라 은행 간 외환거래한도를 기존 54억 달러에서 108억 달러로 100% 인상시키는 등 사태 안정화를 위해 노력 중임.

□ 실물경제 영향 시작

 ○ 실물경제 부분에서는 이미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정부의 효과적인 대응책을 요구해 오고 있음.

  - 터키경제인연합회(TUSIAD) 회장은 10월 초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주식시장 및 외환시장 동요에 따라 기업의 부채 부담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강조하면서, 효과적인 대응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판매 부진 및 고용 악화 등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정부의 대응책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음.

 ○ 터키 내 대형 자동차 생산 브랜드인 르노, 포드, 피아트 등은 올해 생산 목표를 적게는 5%에서 많게는 15% 이상까지 낮추는 등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위기 관리 체제에 들어감.

  - 특히, 터키 내 최대 자동차 생산 브랜드인 포드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10월 25일부터 11월 2일까지 1주일 동안 조업을 중단하는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기도 함.

 ○ 이외에도 터키 내 많은 기업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및 내수 시장 위축에 따라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

 ○ 또한 터키 시중은행들이 최근 들어 중소규모 수입기업들의 L/C 개설을 극도로 꺼리고 있어, 중소 규모 수입업체의 경우 더욱 큰 어려움을 겪고 있음.

□ 시사점

 ○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라 터키 금융시장은 물론 실물 경제에도 큰 타격이 이어지고 있음.

  - 최근까지 터키정부에서는 터키 금융시장 및 경제가 견실함을 강조하면서 자신감을 보여 왔으나, 실제 금융지표 및 실물경제에서는 이와는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음.

 ○ 터키 내수 시장은 지난해 말부터 위축되기 시작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어,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에 더해 더 큰 어려움이 시작될 수 있다는 부정적인 견해도 적지 않음.

  - 특히 소비재의 경우 산업재에 비해 더욱 큰 타격을 입고 있어 자동차, 휴대폰, 섬유 및 의류시장의 상황이 더욱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임.

 ○ 이에 따라 터키 경제계에서는 터키중앙은행 및 터키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는 바, 향후 터키정부에서 이번 위기 타개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시행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음.

자료원 : 터키통계청, 터키중앙은행, TDN, Hurriyet, 센터자료 종합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