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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바라본 한국 패션쇼
- 경제·무역
- 프랑스
- 파리무역관 슈퍼관리자
- 2008-04-03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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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바라본 한국 패션쇼
- 르몽드지 2008년 춘계 서울패션위크 대서특필 -
보고일자 : 2008.4.2.
김영호 파리무역관
프랑스 굴지의 일간지 르 몽드는 지난 3월 30일 자에 '서울패션위크' 관련 기사를 '카를라 브뤼니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부인이 영국 방문 시 착용한 패션의상 기사와 함께 게재했음.
□ 2008 춘계 서울패션위크 관련 르몽드(Le Monde)지 보도 내용
○ 올해 16회를 맞은 서울컬렉션은 2000년부터 시작돼 2004년부터는 파리·밀라노·런던·뉴욕과 함께 꼽히는 세계 5대 컬렉션을 목표로 해옴.
- 오세훈 서울시장의 서울을 동북아 패션의 중심지로 세우고자 하는 야심 찬 계획과 맞물려 규모를 키워옴.
- 52명의 한국 디자이너가 참여했으며 그 중 8명의 신예 디자이너도 참가함.
- 전 세계 16개국 80여 명의 유력 바이어 및 12개국 30여 유명 언론인이 참가한 국제행사로 발돋움함.
- 세계디자인연맹(IDA)에 의해 제1회 세계 디자인수도(WDC)로 선정된 서울시는 ‘세계 디자인 수도 서울 2010’ 계획의 한 일환으로 2010년까지 디자인패션 복합시설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 착공 예정임.
- 프랑스 여성기성복협회(Federation Francaise de pret-a-porter feminin)와 서울-파리 패션산업 교류 진흥을 위해, 파리소재 본 협회 내에 서울시가 정보센터를 설치하고 신진 디자이너 발굴을 위한 콩쿠르 개최 등이 제안됨.
○ 프랑스 관계자 및 언론의 눈에 비친 서울컬렉션
- 세계 3대 패션쇼 주관기관 중 하나인 프랑스 여성기성복 협회의 협회장을 맡은 장 피에르 모쇼는 언론사들과의 인터뷰에서 패션쇼장 등 전체적인 시스템은 뛰어나다고 호평함.
- 강기옥·하상백·박춘무 등이 눈에 띄는 디자이너로 꼽혔으며, 김소연·서영수 등 디자이너의 패션쇼 장면 사진이 크게 실림.
- 그러나 참가 디자이너들의 컬렉션 수준 편차가 크고 국제행사라고 하기에는 외국 바이어나 관람객이 적어 국내 행사에 그치고 있다는 점이 지적됨.
- 중·고급 컬렉션의 패션쇼를 한 장소에서 볼 수 있는 점 등 프랑스와 다른 점에 놀라움을 표하면서도 한국만의 개성으로 인정함.
○ 세계적 컬렉션인 파리·밀라노·런던 및 뉴욕과는 사실 사뭇 다른 분위기
- 파리를 비롯한 기존 세계적으로 유명한 컬렉션은 실질 바이어들을 선별해 초청한 중요 인사와 언론인만 입장이 가능함.
- 중급과 고급 컬렉션은 또한 기성복과 고급맞춤복으로 구분돼 행사장소 및 홍보방식 등 모든 면에서 차별화됨.
- 이번 서울컬렉션은 사실상 입장권을 구입하는 모든 이가 입장할 수 있도록 해 기존 컬렉션의 정석을 깬 것이 외국 관계자 및 언론에는 색다른 충격이 됨.
- 그러나 실질 바이어가 아닌 일반 관객들이 인기 연예인 모델들에 환호하며 플래시를 터뜨려대 다른 관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등 무질서한 면이 있었음.
○ 프랑스의 패션산업은 국가의 위상이자 자존심
- 프랑스의 사고방식으로는 중급과 고급 컬렉션이 함께 소개되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특히 세계적으로 알려진 디자이너의 컬렉션은 국가 이미지와 직결돼 있으므로 그 가치를 극대화하고자 함.
- 프랑스는 프랑스 섬유조합연합(UIT), 의류제조연합(IFTH)과 같은 전문협회 외에 1954년 장자끄 겔랑에 의해 창설된 콜베르 위원회(Comite Colbert)가 가입된 프랑스 명품업체들의 로비활동을 담당함.
- 이 협회는 샤넬, 지방시, 디오르 등의 오트쿠튀르(Haute couture)뿐 아니라 전통과 장인정신에 입각한 향수·보석·와인·호텔 등 프랑스를 대표하는 전 분야의 명품업체 70개를 포함함.
- 콜베르 위원회 소속업체의 2007년 매출은 224억 유로에 달하며 현재 11만5000명을 고용함.
- 기성복인 프레타포르테(PRET-A-PORTER)와 대비되는 고급맞춤복인 오트쿠튀르(HAUTE COUTURE)는 오늘날 겨우 4500명을 고용하는 적자업계로 축소돼 시계·가방·향수 등 브랜드 부가제품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는 실정임.
- 또한 지속되고 있는 유로화 강세는 매출의 82%를 수출에 의존하는 프랑스 명품업계에 치명타로 작용함.
- 그럼에도 세계 명품업계의 34%를 차지하는 프랑스(이탈리아 20%, 미국 14%, 스위스 6%)의 자부심은 국가정책적 보호 및 육성도 탄탄하지만, 실질 구매자인 프랑스 상류층의 지지와 신뢰·전 국민적인 자국 브랜드에 대한 정신적 후원이 기반이 됨.
○ 외국 방문 공식석상도 프랑스 명품브랜드 이미지 상승 및 홍보의 기회로 활용하는 재치 발휘
- 프랑스 대통령 니콜라 사르코지와 함께 지난 달 영국을 방문한 영부인 카를라 브뤼니 사르코지는 전직 모델경험을 살려, 지난 3월 27일 만찬 자리에 크리스찬 디오르 드레스와 머리장식으로 멋을 내 주목받음.
- 그는 영국에 머무는 48시간 동안 머리에서 발끝까지 주로 디오르로 치장했으나, 영국의 유명 디자이너 존 갈리아노의 권고에 따라 패션코드를 맞추는 등 주빈국의 자존심을 살려주기도 함.
- 공식만찬에서는 나폴레옹 1세의 보석세공을 담당했던 전통의 프랑스 브랜드 쇼메의 블루 사파이어와 윈저의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목걸이를 착용해 영부인으로서 프랑스 명품 브랜드들의 특별한 패션홍보 아이콘이 돼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킴.
□ 시사점
○ 서울컬렉션과 같은 행사가 점차 국제행사로서의 자리를 확고히 하기면 지난 경험을 거울삼아 보완해나갈 필요가 있음.
- 중급과 고급·기성복과 고급맞춤복 컬렉션의 타깃 고객이 다른 만큼, 더 많은 실질 바이어 유치를 위해서는 프랑스 등 외국 유명 브랜드의 컬렉션 패션쇼와 같은 초대자 선별과 홍보방식의 차별화가 필요하므로, 행사 성격에 따라 이를 달리할 필요가 있음.
- 행사에 앞서 미리 유력 바이어 리스트를 확보 및 초청 등 철저한 준비 필요
○ 근시안적이 아닌 장기적으로 패션 디자인산업을 육성할 기반을 세워가야 함.
-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는 외국 명품매장이 즐비한 청담동에 매장 하나 마련하지 못하는 우리나라 디자이너들의 현실을 꼬집음.
- 문영희·우영미·이상봉 등 이미 해외에 알려진 디자이너들과 같이 우리 디자이너들의 작품이 더욱 명성을 떨치기 위해서는 협회 및 단체, 나아가 정부차원의 재정적·정책적·구조적 제도 마련 및 지원이 절실히 필요함.
- 동시에 디자이너들의 작품보호 및 모조 방지를 위한 단체와 제도마련이 함께 이뤄져야 함.
- 서울 패션아티스트 협의회(SFAA), 뉴 웨이브인 서울(NWS), 대한 복식디자이너 협회(KFDA) 등 국내 패션 디자이너 단체들의 역할이 중요하게 작용해야 함.
- 나아가 프랑스의 콜베르 위원회와 같은 우리 고급품목의 지원 및 홍보대사 역할을 할 협회 창설도 고려할 필요가 있음.
- 프랑스 기성복 협회와의 교류의 기회를 잘 활용함과 동시에 고급 맞춤복 업계는 기성복이 아닌 프랑스 고급맞춤복인 오트쿠튀르(HAUTE COUTURE) 관계자 및 단체와 협력관계를 맺는 방향을 모색해야 함.
- 일회성 행사가 아닌 패션 디자인산업을 통한 국가적 이미지 격상이라는 큰 바탕에서 업계종사자들과 모든 관계자들이 함께 틀을 만들어가야 함.
- 같은 맥락에서 실질 구매자가 되는 상류층의 성숙된 자세와 지지가 뒷받침돼야 하며, 디자이너들의 작품이 우리나라의 문화적·지적 재산이라는 전 국민적 인식을 키워가야 함.
자료원 : 콜베르 위원회 사이트,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Le Monde) 2008년 3월 3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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