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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는 안정, 재정은 과제...헝가리 유로 도입 어디까지 왔나
- 경제·무역
- 헝가리
- 부다페스트무역관 최서연
- 2026-10-30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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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9년 ERM II 가입과 2032년 도입으로 이어지는 조건부 로드맵
헝가리의 유로 도입 논의가 구체적인 일정 단계로 들어섰다. 현지 경제매체 포트폴리오(Portfolio)에 따르면 헝가리 중앙은행(MNB)의 쿠럴리 졸탄(Kurali Zoltán) 부총재는 10월 6일 한 콘퍼런스에서 정부가 제시한 2029년 유럽 환율 메커니즘(ERM II: Exchange Rate Mechanism II) 가입, 2031년 도입 결정, 2032년 1월 1일 유로 도입 경로가 각 단계 간 정합성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그는 정부의 유로 도입 계획이 신뢰할 만하다면 ERM II 가입을 미뤄서는 안 되며, 계획이 마련되는 즉시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는 확정된 도입일이 아니라 조건을 충족할 경우 가능한 일정이다. 유로를 도입하려면 ERM II에서 최소 2년간 큰 환율 변동 없이 자국 통화를 운용해야 한다. 아울러 물가·재정적자·정부부채·장기금리 등 마스트리흐트 기준을 충족하고 유럽 기관과의 협의도 거쳐야 한다.
9월 물가상승률 1.6%로 낮은 수준 유지, 물가목표 2.5%로 하향
유로 도입 기준 가운데 물가 여건은 비교적 양호하다. 헝가리 통계청(KSH)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1.6%로, 8월(1.3%)보다는 높아졌지만 시장 예상치(1.8%)를 밑돌았다. 근원물가는 1.9%였으며, 1~9월 평균 물가상승률은 1.7%를 기록했다. EU 비교에 사용되는 조화소비자물가지수(HICP) 기준으로도 헝가리는 2.1%를 기록해 EU 평균(3.8%)을 밑돌았다.
MNB는 9월 22일 통화정책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5.50%로 동결하면서, 물가목표를 2028년 1월부터 기존 3%에서 2.5%로 낮추기로 결정했다. MNB는 이번 조정이 유로 도입 준비와 연계된 조치라고 설명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0월 13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헝가리의 2026년 물가 전망치를 1.9%로, 4월 전망(3.8%)보다 크게 낮췄다. 다만 MNB는 2027년 평균 물가상승률이 3.1%로 다시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어, 향후 금리 인하 속도는 신중하게 결정될 전망이다.
<헝가리 주요 거시지표 및 전망>
구분
수치
비고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CPI)
1.6%
전년 동월 대비, KSH
9월 근원물가 상승률
1.9%
KSH
9월 HICP(헝가리 / EU)
2.1% / 3.8%
Eurostat
기준금리
5.50%
2026.9.22. 동결, MNB
물가목표
3% → 2.5%
2028.1.1.부터, MNB
2026년 물가·성장률 전망
1.9% / 1.9%
IMF(2026.10.)
2026년 재정적자 목표
GDP 대비 7.5%
헝가리 정부
2026년 말 정부부채 전망
GDP 대비 77.5%
헝가리 정부
환율(MNB 고시)
1 EUR = 363.29 HUF / 1 USD = 323.07 HUF
2026.10.16.
자료: 헝가리 통계청(KSH), Eurostat, 헝가리 중앙은행(MNB), IMF, 헝가리 정부, KOTRA 부다페스트무역관 정리
포린트 강세 지속, 국채 금리 하락 기대
물가 안정 속에 포린트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MNB 고시 기준 유로당 포린트 환율은 10월 2일 367.87포린트에서 10월 16일 363.29포린트로 내려갔고, 같은 기간 달러당 환율도 326.94포린트에서 323.07포린트로 하락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포린트는 9월 말까지 올해 들어 유로 대비 약 6% 절상됐으며, 시장에서는 유로 도입 기대를 강세 요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다만 코메르츠방크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신호가 엇갈려 포린트 강세가 제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채시장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국채관리청(ÁKK)의 타르도시 게르게이(Tardos Gergely) 청장은 10월 12일 포트폴리오와의 인터뷰에서 유로 도입에 진전이 있으면 국채 금리가 더 떨어질 수 있지만, 진전이 없으면 조달 비용이 다시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헝가리 최대 은행 OTP의 처니 산도르(Csányi Sándor) 회장은 유로를 도입한 불가리아·크로아티아에서의 경험을 들어, 신뢰할 수 있는 경제정책이 유로 도입 이전부터 국채 금리 수렴을 이끌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이러한 기대가 예측 가능한 재정 경로를 전제로 하며, 신뢰가 약해지면 국채 금리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관건은 재정 건전성
이처럼 시장의 기대는 결국 재정 건전성에 달려 있다. 올해 재정적자 목표는 GDP 대비 7.5%로 마스트리흐트 기준(3%)의 두 배를 넘으며, 정부부채 비율도 연말 77.5%로 기준(60%)을 웃돌 전망이다. 신용평가사 피치(Fitch)는 10월 12일 보고서에서 신뢰할 만한 재정 조정이 없으면 현재 BBB(부정적 전망)인 국가신용등급을 하향할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다음 정기 평가는 12월 4일로 예정돼 있다. 부채비율은 기준을 넘더라도 충분한 속도로 줄어들며 기준치에 접근하면 충족된 것으로 볼 수 있는 만큼, 부채 수준뿐 아니라 지속 가능한 감소 경로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카르만 언드라시(Kármán András) 재무장관은 올해 안에 유로 도입 기준 충족 경로를 담은 중기 재정계획을 EU에 제출할 예정이며, 정부는 10월 중 2027년 예산안과 함께 이를 공개할 계획이다.
10월 16일 현지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치리스크 컨설팅사 유라시아그룹(Eurasia Group)은 가뭄 피해와 대외 여건으로 단기적인 재정 부담은 피하기 어렵지만, 2030년까지 ERM II에 가입한다면 2032년 유로 도입도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헝가리 증권사 에퀼로르(Equilor)는 재정 기준 충족이 쉽지 않아 2033년 이전 도입은 어렵다고 전망하는 등 시장 견해는 엇갈린다.
시사점
앞서 살펴본 포린트 강세는 헝가리의 수입 구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피치는 포린트 절상이 물가 하락에 기여했다고 분석했으며, 예산위원회도 실질임금 상승에 따른 가계 소비 증가를 성장의 버팀목으로 꼽았다. 유로·달러 표시 수입품의 포린트 환산 가격이 낮아지는 만큼, 헝가리 시장에 소비재·부품을 수출하는 한국 기업에는 가격 경쟁력을 높일 기회가 될 수 있다. 다만 물가와 통화정책 방향에 따라 환율 흐름이 반전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달 공개될 중기 재정계획과 12월 피치의 평가 결과는 유로 도입의 실현 가능성뿐 아니라 헝가리 경제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가늠하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 헝가리 시장 진출과 거래 확대를 검토하는 기업도 이 두 일정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자료: 헝가리 통계청(KSH), Eurostat, 헝가리 중앙은행(MNB), 헝가리 국채관리청(ÁKK), European Central Bank, IMF World Economic Outlook(2026.10.), Fitch Ratings, Reuters, Portfolio, Világgazdaság, KOTRA 부다페스트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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