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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건설, 미래를 설계하다…에디피카 2026 참관기
- 현장·인터뷰
- 칠레
- 산티아고무역관 장지호
- 2026-10-30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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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최대 건설 전시회, 혁신·환경·생산성 주제로 700여 개사 참가
공업화, 지속가능성, AI가 핵심 화두로 부상
정부, 공업화 주택·공공 인프라 투자 계획 잇달아 발표
칠레 최대 건설 전시회인 에디피카(Edifica)는 건설사·개발사, 설계·엔지니어링 전문가,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하는 B2B 전시회로, 올해 24회째를 맞이했다. 이번 전시회는 주최 기관인 칠레건설협회(CChC)의 창립 75주년과 맞물려 특히 의미가 컸다. 라이문도 렌코렛 칠레건설협회 회장은 개회사에서 이번 전시회 마련에 경기 회복을 뒷받침하려는 업계의 의지가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
<칠레 건설 전시회 개요>
전시회명
에디피카(Edifica) 2026

개최기간
2026년 10월 20일~10월 22일 (3일간)
개최장소
산티아고 에스파시오 리에스코(Espacio Riesco)
개최규모
- 전시면적 75,000㎡
- 참가기업 700개 이상
산업
분야
건설·인프라, 주택·부동산 개발, 건축·인테리어, 엔지니어링
전시품목
건설 장비·공구, 건축자재, 프리패브·콘크리트 제품, 마감재·인테리어, 코팅재, 화학제품, 에너지 설비, 산업용 설비, 건설 서비스, 물류
공식 홈페이지
https://edifica.cl/
[자료: 전시회 홈페이지]
이번 전시회는 세 가지 주제에 맞춰 하루씩 구성됐다. ‘혁신’을 주제로 한 1일차에는 현지 건설 기업들의 모듈러 건축 시연이 눈길을 끌었다. 바우막스(BauMax)는 8개 작업반을 병렬로 투입할 경우 60영업일 이내에 수감실 416개를 설치할 수 있다는 교정시설 모듈러 건축 솔루션을 선보였고, 콘크리트 기업 파코로(Facoro)는 3D 모듈러 주택의 현장 조립 과정을 시연했다.
‘환경’을 주제로 한 2일차에 칠레건설협회는 ‘2030 건설 부문 탄소발자국 로드맵(Hoja de Ruta de Huella de Carbono)’을 통해 건설업 탈탄소 과제를 제시하고, 업계 차원에서 이를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카탈리나 파롯 국유재산부 장관은 민간 투자 유치와 지역 개발을 위한 국유지 활용 사업인 ‘바이아 잉글레사 플로레세(Bahía Inglesa Florece)’를 소개했다. 해당 사업은 칠레 북부 아타카마주 칼데라 지역의 국유지 약 420헥타르를 3단계에 걸쳐 개발하는 계획으로, 1단계 약 79헥타르를 대상으로 관광·호텔·부동산·서비스 분야의 민간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공개입찰을 추진한다.
‘생산성’을 주제로 한 마지막 날에는 칠레 건축정보모델링(BIM) 도입 로드맵의 추진 현황이 공유됐으며, BIM 데이터의 표준화와 상호운용성 강화, 업계 생산성 개선을 지원하기 위한 신규 문서 및 도구가 소개됐다. 이날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대통령이 전시장을 방문했으며, 호아킨 다가 공공사업부 공공사업총국장은 신규 공공 인프라 사업 241건을 추진하고 약 2만3000개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는 ‘칠레 데스페가(Chile Despega)’ 계획의 진행 상황을 소개했다. 칠레 공공사업부에 따르면 10월 23일 기준 전체 241건 중 148건이 입찰 공고 단계에 진입했다.
<전시회 사진>






[자료: KOTRA 산티아고 무역관 직접 촬영, 2026]
사흘간의 전시회를 관통한 핵심 키워드 중 하나는 ‘공업화 건설(construcción industrializada)’이었다. 공업화 건설은 건물 부재와 모듈을 공장에서 미리 만든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다. 정부도 공업화 건설을 주택 공급 확대와 건설 생산성 제고를 위한 주요 수단으로 제시했다. 이반 포두헤 주택도시부 장관은 공업화 건설 방식을 활용하는 기업들이 개발할 수 있도록 택지 10만 필지를 확보·제공하고, 주택 공급 목표의 20%를 공업화 방식으로 충당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다른 키워드는 지속가능성과 AI였다. 지속가능성 분야에서는 건축물 전 생애주기의 탄소배출량을 산정하기 위한 무료 공개형 도구 개발 프로젝트 '우에야 콘스트룩시온(Huella Construcción)'이 소개됐으며, 폐자원을 건축자재로 재활용한 순환경제형 제품도 주목받았다. 해당 프로젝트는 아라우카니아주 내 50개 건축물 및 프로젝트 데이터를 활용한 시범사업을 바탕으로 향후 전국적인 활용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AI 분야에서는 칠레건설기술센터(CTEC)와 칠레건설협회가 건축·엔지니어링·건설·운영(AECO) 분야의 업무 과정에 AI를 적용하기 위한 ‘AI 활용 가이드(Guía de uso de Inteligencia Artificial para procesos AECO)’를 공개했다.
이 밖에도 전시장에는 건설 장비와 공구, 건축자재, 마감재, 에너지 설비 등 건설 가치사슬 전반의 제품과 기술이 전시돼 있었다. 해외 참여도 눈에 띄었다. 특히 중국 기업의 존재감이 두드러졌으며, 튀르키예, 캐나다, 아르헨티나 등의 기업도 참가했다. 혁신과 정책, 비즈니스가 어우러진 이번 전시회는 칠레 건설산업의 현재와 앞으로의 방향을 보여주는 자리였다.
전문가 코멘트
KOTRA 산티아고 무역관은 전시장에서 칠레 건축자재 기업 볼칸(Volcan)의 관계자와 만나 현지 건축 기준과 수입 제품의 시장 진입 요건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볼칸은 생산성과 혁신을 바탕으로 주거 환경의 쾌적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친환경 건축 솔루션을 공급하는 기업으로, 특히 단열재 등 건축물 열 관리 자재를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칠레의 건축물 열성능 기준은 대기오염 저감과 에너지 효율 개선의 필요성에 따라 지속적으로 강화돼 왔다. 특히 2025년 11월 28일부터 시행된 개정 건축 규정에 따라 주거용 건축물뿐 아니라 교육·보건시설에도 단열 및 기밀성 등 열성능 관련 기준이 적용되고 있으며, 건축물 용도에 따라 구체적인 적용 요건은 달라진다.
<볼칸(Volcan) 전시부스>


[자료: KOTRA 산티아고 무역관 직접 촬영, 2026]
볼칸 관계자는 현재 일부 해외 제품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으며, 신규 건축자재와 기술을 현지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관련 건축 기준 및 기술적 적합성 요건을 충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제품과 공법의 특성에 따라 성능시험이나 기술 검토가 요구될 수 있으며, 일부 건축 시스템의 경우 개별 자재뿐 아니라 시스템 전체의 성능을 입증해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시장에서 확인한 지속가능성과 생산성 중심의 흐름이 현지 시장에서는 이러한 절차를 통해 구체화되고 있는 셈이다. 친환경 자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실제 업계 현장에서는 기준과 인증 요건도 함께 체계화되는 모습이었다.
마무리
에디피카 2026은 칠레 건설산업의 대표 전시회이자 중남미의 주요 건설 전시회로서 위상을 다시 확인했다. 상업 전시와 기술 세미나, 네트워킹이 한 공간에서 이뤄졌고, 프로그램 전반에서는 문제 진단을 넘어 AI 활용 가이드, 탄소발자국 산정 도구 개발 프로젝트, 정책 제안 등 구체적인 실행 수단을 내놓는 업계의 변화가 드러났다. 더 빠르고, 더 효율적이며, 더 지속가능한 건설을 향한 의지가 분명했다.
칠레 건설산업은 주택 공급 확대와 공공 인프라 투자 활성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건설 생산성 향상과 친환경·디지털 기술 도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 강조된 공업화 건설, 지속가능성, AI 및 BIM 기술은 우리 기업에도 새로운 시장 진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모듈러 건축 시스템, 고성능 단열재, 친환경 건축자재, 건설 자동화 및 디지털 솔루션 등을 보유한 국내 기업은 현지 건설사와의 기술 협력 및 제품 공급 가능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다만 칠레 시장 진출 시에는 제품별 건축 기준과 시험·인증 요건, 현지 발주 및 유통 구조 등을 사전에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에디피카와 같은 전문 전시회는 이러한 시장 정보를 확보하고 잠재 협력사를 발굴하는 유용한 기회가 될 수 있다.
자료: Edifica 2026 공식 홈페이지, 칠레건설협회(CChC), 칠레 주택도시부(MINVU), 공공사업부(MOP), 국유재산부 및 KOTRA 산티아고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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