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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스마트 기술이 이끄는 브라질 농업관개 산업의 혁신
  • 트렌드
  • 브라질
  • 상파울루무역관 신재훈
  • 2026-10-22
  • 출처 : KOTRA

세계 1위 수자원 대국 브라질, 왜 지금 '관개 인프라'에 주목하는가?

센터피벗부터 점적관개까지: 브라질 농업을 지탱하는 주요 관개 시스템과 글로벌 플레이어

디지털·에너지·순환경제로의 대전환과 한국 기업의 협력 기회

글로벌 수자원 현황


세계은행(World Bank)은 전 세계 민물(Renewable Freshwater Resources) 보유량 순위를 정기적으로 집계 및 발표한다. 나라마다 보유한 강, 호수, 지하수 등의 총량을 의미하는 총 재생 가능 수자원 기준에서, 브라질은 풍부한 강우량과 아마존강, 파라나강, 상프란시스코강 등 거대한 유역들을 바탕으로 세계 1위의 민물 보유국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브라질 남쪽에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4개국에 걸친 세계 최대 규모의 거대 지하수 저장고인 과라니 대수층(Aquífero Guarani)이 형성되어 있다. 이처럼 풍부한 수자원과 천수답 환경을 갖춘 브라질은 상당 지역이 최적의 농업 입지 조건을 자랑하며, 이를 바탕으로 대두, 옥수수, 사탕수수, 면화, 과일 등 수많은 작물을 활발히 재배하고 있다.


<브라질 민물 보유량 및 주요 수자원(2022-최신))>

(단위: 1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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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World Bank]


2023년 기준 브라질의 관개 면적은 세계 9위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그간 풍부한 천연 강수량과 막대한 수자원 덕분에 타 국가들에 비해 인공적인 관개 시설을 서둘러 확충할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측면이 존재한다. 그러나 이는 역으로 생각하면, 광활한 농경지에 비해 관개 인프라가 미쳐 다 채워지지 않은 만큼 향후 관개 시설을 체계적으로 고도화하고 확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그만큼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풍부한 수자원과 압도적인 농경지 면적이라는 강력한 기반 위에서, 브라질은 앞으로 관개 인프라의 단계적 확충을 통해 기후변화 리스크를 극복하고 농업 생산성과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품고 있다.


<국가별 관개면적(2023-최신)>

(단위: 천 헥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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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FAO]


브라질 농업에서 관개 산업이 필수적인 배경


FAO의 2023년 통계에 따르면 브라질의 농업용지 대비 관개 비중은 9.53% 수준에 머물고 있다. 브라질 농업은 전통적으로 풍부한 자연 강우에 의존해 발전해 왔으며, 국토 대부분이 열대 및 아열대 기후에 속하고 연간 강수량도 풍부하여 세하두를 비롯한 주요 곡물 생산지역에서는 우기에 내리는 비만으로도 대두와 옥수수 같은 대규모 작물을 무리 없이 재배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기조 속에서도 최근 들어 지리적/기후적인 요인으로 인한 한계를 극복하고, 생산성을 한 차원 높이기 위해 관개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① 지리적·구조적 요인으로 인한 수자원 불균형

브라질 국가수자원·기초위생청(ANA) 등의 통계에 따르면 북부 아마존 수계가 브라질 전체 수자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70~80%에 달한다. 반면 상파울루와 미나스제라이스를 비롯한 동남부, 그리고 대두와 옥수수 생산이 집중된 중서부 지역에는 수자원 보유량은 상대적으로 적은데 인구와 산업, 농업 활동이 극도로 밀집해 있어 멀리 떨어진 아마존의 물을 끌어오는 데 심각한 지리적 한계가 존재한다. 그래서 각 지역이 자체적인 관개 인프라를 통해 필요한 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할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② 지구 온난화 등 기후변화

여기에 지구온난화와 엘니뇨·라니냐 등의 기후 현상으로 우기와 건기의 강수 패턴이 크게 불규칙해지고 가뭄과 폭염이 반복되면서 세하두와 중서부 주요 곡창지대에서는 안정적인 수자원 확보의 중요성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 속에서도 농사를 망치지 않고 안정적으로 수분을 공급받으려면 체계적인 관개 설비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③ 다모작 등 생산량 확대

브라질 중서부와 바이아 등지에서는 대규모 농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다모작 농업 시스템이 일반화되면서 관개용수 취수량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브라질 농업의 핵심 경쟁력인 이모작 시스템, 즉 대두를 수확한 직후 옥수수를 재배하는 사프리냐(Safrinha)의 확산은 대두 수확 이후 옥수수의 한창 생육 시기가 건기와 맞물리면서 관개 수요를 더욱 폭발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일례로 브라질 최대 곡창지대인 마토그로수주는 이러한 관개시장의 구조적 변화와 현주소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마토그로수는 북쪽으로는 아마존 유역, 남쪽으로는 판타날과 파라과이강 유역에 걸쳐 있으며 연간 강수량이 풍부해 10월부터 4월까지의 우기에는 천수답 방식으로 대두와 옥수수를 무난히 재배할 수 있다. 그러나 사프리냐(이모작)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면서 옥수수의 주요 생육 시기가 건기와 맞물려 특정 기간 동안 물 수요가 급격히 치솟고 있다. 이로 인해 하천 수위가 급감하고 지하수와 소규모 하천에 가해지는 부담이 가중되면서, 농가 간 관개수 확보 경쟁이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주요 관개 시스템의 유형과 특징


브라질은 광대한 국토와 풍부한 수자원, 그리고 지역별로 상이한 기후 조건을 가지고 있어 농업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관개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관개에 사용되는 수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농가들은 농경지 인근의 하천이나 개울, 저수지에서 펌프로 물을 끌어오는 지표수 취수 방식을 활용한다. 하천이 멀거나 건기에 하천이 마르는 지역에서는 대형 지하수 관정을 파서 물을 퍼 올리는 지하수 개발 방식을 쓴다. 우기에 넘쳐나는 빗물을 농장 내 인공 저수지에 가두어 두었다가 건기가 시작되면 중앙 피벗 시스템으로 끌어올려 작물에 공급하는 자체 댐 및 농업용 저수지 방식도 병행된다.


<브라질 관개 종류>

(단위: 백만 헥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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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MapBiomas]


① 중심 피벗 관개 시스템

센터 피벗(Center Pivot)은 브라질의 대규모 상업 농업, 특히 세하두 지역의 대형 농장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대표적인 관개 방식이다. 하나의 중심축을 기준으로 거대한 파이프와 바퀴가 원을 그리며 회전하면서 넓은 면적에 물을 균등하게 살수하는 특징이 있다. 대규모 면적에 자동화된 관수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물과 비료를 효율적으로 분배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어, 주로 콩, 옥수수, 사탕수수, 목화 등 대규모 곡물 및 작물 재배에 핵심적으로 활용된다.


<브라질 피벗 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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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CompreRural]


② 점적 관개 시스템

작물의 뿌리 근처에 설치된 점적 호스나 튜브를 통해 물을 방울방울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수자원을 가장 효율적으로 아껴 쓸 수 있는 대표적인 정밀 관개 기술이다. 물의 증발이나 바람에 의한 손실이 거의 없고 잡초의 성장을 억제할 수 있으며, 물과 영양분을 필요한 시점에 정확하게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포도, 감귤, 망고 등의 과수원을 비롯한 채소류, 시설원예와 더불어 상프란시스코강 유역의 과일 단지 등 북동부 지역의 관개 농업 프로젝트에서 주요 용도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점적관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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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Netafim]


③ 스프링클러 및 소형 스프링클러 관개

물을 파이프를 통해 스프링클러 헤드로 보내 공중으로 살수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비가 내리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는 방식을 말하며, 이동식, 고정식, 고압형 등 현장 여건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나뉜다. 지형이 다소 고르지 않거나 경사진 곳에서도 비교적 균일하게 물을 줄 수 있다는 뚜렷한 장점이 있어, 주로 밭작물과 목초지, 그리고 각종 채소를 재배하는 농가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④ 고랑 및 침수 관개

표면 관개 또는 담수 관개는 중력을 이용해 물을 밭이랑이나 논바닥 전체에 흘려보내 토양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하는 전통적이면서도 단순한 방식이다. 초기 설치 및 운영 비용이 저렴하고 에너지가 적게 드는 장점이 있어, 히우그란지두술주 등을 중심으로 한 벼 재배 지역에서 주로 논 형태로 침수 관개가 널리 활용된다.


⑤ 지하 관개

천공된 관이나 호스를 지표면 아래에 매설하여 모세관 현상을 통해 작물의 뿌리 층으로 직접 수분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지표면에서의 증발로 인한 수분 손실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뛰어난 장점이 있어, 주로 특정 고부가가치 작물 재배지 및 특수 토양 조건을 갖춘 농장에서 폭넓게 활용된다.


글로벌 및 브라질 주요 관개 장비 기업 현황


브라질의 관개 산업과 관련 기업들은 농업 현대화의 흐름과 함께 꾸준히 발전해 왔다. 그 뿌리는 1909년 대통령령(Decreto 7.619)에 따라 가뭄 대책을 전담하는 가뭄대책공사국(IOCS, 현 DNOCS)이 설립되면서 북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저수지와 관개 운하 건설이 시작된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1988년 제정된 연방헌법은 제43조와 제187조를 통해 저소득 지역 및 반복적인 가뭄 지역의 물 이용을 사회경제적 과제로 격상시켰고, 농업정책 수립 시 전기화와 관개를 적극 고려하도록 규정했다. 이를 통해 관개는 국가 차원의 핵심 정책 과제로 자리 잡았으며, 2013년 법률 제12,787호가 제정되면서 국가관개정책(PNI)의 공고한 법적 기반이 마련되었다.


초기에는 정부가 직접 대규모 공공 관개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방식이 중심이었으나, 점차 민간 부문의 참여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프로그램이 다변화되었다. 이 과정에서 민간 제조사, 솔루션 제공업체, 그리고 전문 엔지니어링 기업들의 역할이 비약적으로 커졌으며, 현재는 수많은 국내외 관개 기업이 브라질 시장에서 활발히 활약하고 있다.


관개 산업의 기술 발전 역시 브라질 농업의 진화와 궤를 같이해 왔다. 1950년대 커피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외국산 관개 장비가 처음 도입되었고, 1954년에는 브라질 최초의 국산 관개 장비 공장인 'Asbrasil'이 설립되었다. 1970년대에는 센터 피벗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장비 국산화가 본격화되었고, 점적 관개와 미세분사 기술도 함께 보급되기 시작했다. 이후 브라질 관개 장비 산업은 다국적 기업과 전통 있는 국내 기업이 상호 성장하는 구조로 발전했으며, 최근에는 자동화, 원격 모니터링, 각종 센서 및 데이터 분석 등 디지털 기술이 결합된 고효율·정밀 관개 솔루션 영역으로 빠르게 영토를 넓혀가고 있다.


특히 센터 피벗은 브라질 대규모 농업의 상징이자 핵심 관개 방식으로 뿌리내렸다. 1979년 Asbrasil이 최초의 피벗 센트럴 시스템을 선보였을 당시에는 주로 임팩트형 배출구와 압력 조절기가 사용되었으나, 1980~1990년대를 거치며 스프레이형, 오실레이팅형, 회전형 배출구 등으로 기술이 고도화되었다. 이 시기 글로벌 선도 기업들의 브라질 진출이 이어지면서 부품의 성능이 전반적으로 향상되었고, 수자원과 에너지를 동시에 절감하는 고효율 관개 기술이 빠르게 확산되었다.


한편, 과수와 채소류 재배를 중심으로 한 점적 관개 산업도 정밀 농업의 확대와 함께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브라질 점적관개 시장의 주요 특징과 현황을 살펴보면, 우선 상파울루주, 남부 지역, 북동부 상프란시스코 강 유역 등을 중심으로 포도, 사과, 감귤, 망고, 화훼 재배 농가에 빠르게 보급되었으며 뿌리 쪽에 직접 물과 영양분을 공급하는 관비 시스템을 통해 수자원 낭비와 비료 유실을 최소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하에 관을 매설해 물을 공급하는 지하점적관개(SDI) 방식이 대형 곡물, 사탕수수, 목화 경작지로 확산되고 있는데, 이는 지표면 증발 손실을 줄이고 농기계 작업에 방해를 주지 않아 선도 농가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브라질 주요 농업관개 회사>

회사명

개요

Lindsay

(본사: 미국)

ㅇ (개요) 중앙 피벗 및 선형 이동 관개 시스템을 공급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관개 기업

ㅇ (브라질) 세하두 등 대규모 곡창지대를 중심으로 한 Zimmatic 피벗 시스템 및 원격 모니터링·제어 솔루션 기반 스마트 농업 구축 주력

Valmont Industries

(본사: 미국)

ㅇ (개요) 'Valley' 브랜드를 보유한 중앙 피벗 및 선형 이동 관개 시스템 분야의 세계적인 선두 주자

ㅇ (브라질) 스마트 농업 및 원격 제어 기술이 결합된 피벗 시스템 공급 주력

Bauer

(본사: 오스트리아)

ㅇ (개요) 수자원 관리 및 폐수 처리 연계 관개 시스템 분야의 전문성 보유

ㅇ (브라질) 대형 호스릴 시스템, 첨단 스프링클러, 피벗 설비 공급 주력

Netafim

(본사: 이스라엘)

ㅇ (개요) 현대식 점적 관개 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이스라엘 설립 미세·점적 관개 부문 글로벌 1위 기업

ㅇ (제품) 물과 비료를 작물 뿌리에 정밀 공급하는 점적 호스, 미세 스프링클러, 스마트 관수·시비 통합 솔루션 제공

ㅇ (브라질) 과수 및 고부가가치 작물 중심의 효율적 수자원 관리 솔루션 보급

Rivulis

(본사: 싱가포르·이스라엘)

ㅇ (개요) 마이크로 관개 분야의 글로벌 기업으로, 네타핌과 함께 세계 점적관개 시장을 양분

ㅇ (제품) 고효율 점적 관수 시스템 및 수자원 관리 솔루션

ㅇ (브라질) 물 부족 지역의 과수 및 채소 재배 농가를 위한 고효율 점적 관수 시스템 공급 주력

Rain Bird

(본사: 미국)

ㅇ (개요) 농업용 관개, 골프장, 조경 및 도시 녹지용 관수 시스템 분야의 기업으로, 물 절약을 극대화하는 스마트 관수 컨트롤러, 스프링클러 노즐, 로터 제품군 공급

Tigre

(본사: 브라질)

ㅇ (개요) 브라질의 대표적인 플라스틱 배관 및 수자원 인프라 기업으로, 농업용 관개 파이프, 이송용 배관, 관수 자재 등을 제조

Senninger

(본사: 미국)

ㅇ (개요) 관개용 스프링클러 및 압력 조절기 전문 제조사로, 브라질 대형 피벗 시스템에 고효율 노즐과 스프링클러 부품을 공급

Krebs

(본사: 브라질)

ㅇ (개요) 센터 피벗 및 선형 이동 시스템, 관개용 아연도금 파이프·부속, 이동식 호스릴 관수 장비, 스마트 제어반 및 구동 부품 제조

Irrigabras

(본사: 브라질)

ㅇ (개요) 상파울루주 바루에리에 본사를 두고 있는 브라질 대표 관개 장비 기업

ㅇ (특징) 이탈리아 기술 제휴를 바탕으로 한 고내구성 장비 생산 및 브라질 농업 환경에 맞춘 최적화된 솔루션 제공

ㅇ (제품) 센터 피벗, 미니 피벗, 호스릴 관개기, 관개용 파이프 및 부속, 원격 제어 스마트 관개 시스템

Fockink(본사: 브라질)

ㅇ (개요) 브라질 현지에 깊은 뿌리를 둔 종합 농업 기술·관개 기업으로, 중앙 피벗 시스템 제조부터 농업용 전력 인프라 및 자동화 기술 통합 제공

[자료: 각사 홈페이지 자료 종합]


스마트 관개 기술 도입 등 주요 산업 트렌드


브라질의 관개산업은 단순히 농경지에 물을 대는 전통적인 장비 산업의 범주를 넘어, 수자원과 에너지를 정밀하게 제어하고 최적화하는 첨단 농업 인프라 산업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최근 사물인터넷 센서와 자동 제어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정밀 스마트농업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브라질 전역의 관개시설 역시 고도의 디지털 기술과 깊이 결합하는 추세다. 이 산업이 직면한 혁신과 구조적 변화를 정밀 관개, 전력 인프라, 통신망, 그리고 순환경제의 네 가지 핵심 축을 중심으로 상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① 디지털 기술과 융합된 정밀 관개의 고도화

전통적인 관개 방식이 넓은 농경지에 일률적으로 물을 뿌리던 형태였다면, 현대의 정밀 관개는 작물의 생육 상태와 토양 조건을 세밀하게 분석해 필요한 시기와 위치에 정확한 양의 물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 과정은 원격탐사, 지오테크놀로지, 인공지능(AI), 그리고 디지털 제어 기술의 유기적인 융합을 통해 이루어진다. 우선 원격 제어와 자동화 기술의 도입으로, 농민들은 이제 스마트폰이나 PC를 이용해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농장의 센터 피벗 가동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게 되었다. 


나아가 토양 수분 센서와 실시간 기상 데이터가 연계되어 관개 시점과 공급량을 스스로 조절하는 시스템도 빠르게 보편화되고 있다. 이와 함께 GPS 기반의 변량 관개(VRI) 기술은 하나의 거대한 농경지 안에서도 구역별 토양 성분이나 작물 발육 상태에 따라 필요한 수자원의 양을 차등 공급함으로써 생산성의 균일성을 높여준다. 한편 엠브라파(Embrapa)를 비롯한 주요 공공 및 연구기관은 위성 영상과 지오프로세싱 기술을 활용해 전국적인 규모에서 관개 지역과 면적의 변화를 추적하고 있다. 이는 개별 농가의 효율성 향상을 넘어 국가 차원의 공공 수자원 관리 역량 강화와 정교한 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 자료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첨단 정밀관개 개념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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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VALLEY]


② 전력 인프라의 한계 극복과 에너지 자립형 전환

현대식 관개시설과 대형 펌프를 원활하게 가동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전력이 필수적이지만, 브라질 내륙의 광활한 농장까지 고압 전력망이 촘촘하게 연결되지 못한 곳이 많다. 이처럼 전력 부족, 높은 전기요금, 송배전 인프라 미비는 오랫동안 관개 확대를 가로막아 온 대표적인 장애 요인이었으며, 여기에 물 사용 허가(outorga)나 댐 건설 규제 등 복잡한 제도적 요인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제도적 유연화와 기술적 대안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우선 광물에너지부(MME) 등 정부 당국은 농업용 전력제도를 정비하여, 과거 농가가 피크 시간을 피해 심야에만 장비를 가동해야 하던 제도를 개선했다. 


이를 통해 농민들은 작물 생육에 가장 유리한 시간대에 장비를 가동하면서도 최대 8시간 30분 동안 전력요금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되었으며, 현지 기업들도 이러한 할인 시간대에 맞춰 자동으로 장비를 운전하는 스마트 제어 시스템을 적극 보급하고 있다. 나아가 송배전망 접근이 어려운 오지 농장들은 중앙 전력망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태양광 연계형 관개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Plano Safra' 같은 농업 정책자금 프로그램과 'Luz para Todos' 등의 사업이 이러한 흐름을 든든하게 뒷받침하면서, 태양광 패널과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펌프 및 피벗과 연동하는 방식이 현장의 새로운 표준으로 빠르게 자리 잡아가고 있다.


③ 통신 인프라 확충과 실시간 데이터 네트워크 구축

아무리 우수한 센서와 자동화 장비를 갖추어도 이를 뒷받침할 통신망이 없다면 드넓은 세하두(Cerrado) 평야 같은 대규모 농업 지역에서 실시간 제어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전력 인프라와 함께 통신 인프라의 확충은 관개 디지털화를 좌우하는 또 다른 핵심 축이라 할 수 있다. 우선 정부의 통신 정책과 맞물려 주요 농업 거점에 4G 및 5G 네트워크가 확대되고 있으며, 'ConectarAGRO' 같은 민관 협력 사업을 통해 농경지의 모바일 통신 사각지대가 빠르게 해소되고 있다. 나아가 기지국이나 통신탑 설치가 어려운 오지 농장에서는 스타링크를 비롯한 위성인터넷 서비스가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하고 있다. 위성 안테나 하나로 고속 인터넷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되면서, 밸리(Valley), 짐매틱(Zimmatic), 네타핌(Netafim) 등 글로벌 관개 기업들도 장비에 셀룰러 및 위성통신 연동 모듈을 기본 또는 옵션으로 탑재하여 원격 데이터 수집의 정확성과 운영 효율성을 한층 높여가고 있다.


④ 물 재이용과 순환경제로의 확장

브라질의 관개농업은 단순히 물을 끌어다 쓰는 단방향 구조에서 벗어나, 물 재이용과 순환경제를 접목한 친환경 구조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우선 농업 처리수나 정화된 생활하수를 관비(fertirrigação) 용수로 재활용하면 추가적인 수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물속에 포함된 질소, 인, 칼륨 등의 필수 영양소를 농경지에 함께 공급할 수 있다. 이는 화학 및 합성 비료의 사용량을 줄이는 동시에 수자원의 무단 방류로 인한 환경 오염을 방지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낸다. 이러한 친환경 설비 투자는 저탄소 농업 육성 프로그램인 'ABC+'와 관개 인프라 현대화를 지원하는 'Moderinfra' 등의 든든한 금융·정책적 지원과 맞물려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시사점


브라질 관개 산업은 농업 발전과 기후변화 심화, 그리고 기술 혁신에 힘입어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센터피봇 및 점적관개 등 물을 정밀하고 효율적으로 살포하는 분야가 성장하면서 관련 정밀, 통신, 전력 부문도 함께 발전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미 브라질 시장에는 다수의 로컬 및 글로벌 기업이 진출해 영향력을 키워 나가고 있다.


한국 기업은 ICT 및 IoT 기반의 스마트 수자원 및 관개 제어 기술에서 뛰어난 역량을 갖추고 있다. 토양 수분을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센서와 원격으로 물 공급량을 정밀 조절하는 스마트 관개 시스템 및 자동 수문 제어 기술이 대표적이다. 대규모 평야를 무대로 하는 미국이나 이스라엘 등의 대규모 노지용 장비 시장과 달리, 스마트팜, 유리온실, 비닐하우스 등 집약적 농업 환경에 최적화된 정밀 관수기, 양액 공급기, 자동 제어반 제조 및 제어 기술에서 높은 품질과 경쟁력을 자랑한다. 


또한 공공기관 ODA 사업 등을 통해 정밀 관배수 시스템 설계 및 시공 노하우도 두루 보유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수백 헥타르 규모의 장비 시장에서는 경험이 많지 않아 직접 우위를 점하기 어렵지만, 텔레메트리 장비를 비롯한 ICT 융합 '스마트 관수 및 정밀 수자원 관리'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기술적 강점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지닐 수 있다.


이러한 기술과 경험을 활용하여 브라질 현지 기업이나 글로벌 기업에 제품 및 솔루션 납품을 검토할 수 있으며, 브라질 정부나 공공기관과 협력하여 북동부 및 내륙 등 관개가 시급한 지역에 공동연구를 수행하거나 솔루션을 배포하는 방안도 적극 고려할 수 있겠다.


 

자료: World Bank, FAO, Poder 360, ConectarAGRO 등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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