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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태양광 공급망 재편 속 태국의 생산·수출구조 변화
  • 트렌드
  • 태국
  • 방콕무역관 장지홍
  • 2026-10-22
  • 출처 : KOTRA

미국의 반덤핑·상계관세 강화로 태국 태양광 셀·모듈 수출 경쟁력 약화 우려

태국 정부의 제조업 투자지원 조정과 재생에너지 수요 확대 속 공급망 변화 주목

글로벌 태양광 시장은 재생에너지 수요 확대에도 불구하고 중국 중심의 생산 집중과 제조설비 공급과잉, 미국의 무역규제 강화로 공급망 재편이 진행되고 있다. 태국은 중국 등 외국계 기업의 투자에 힘입어 동남아시아의 주요 태양광 셀·모듈 생산기지로 성장했으나, 미국의 반덤핑·상계관세 부과 이후 대미 수출이 크게 감소하며 기존 생산·수출구조에 변화 압력이 커지고 있다. 이에 태국 정부는 태양광 셀·패널 제조업에 대한 신규 투자촉진을 중단하는 한편, 국내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정책은 지속하고 있어 향후 태국 태양광 산업의 공급망 역할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글로벌 태양광 공급망 재편 동향

 

1) 글로벌 태양광 산업의 공급망 구조

글로벌 태양광 산업은 탄소중립 정책과 재생에너지 수요 확대에 따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 태양광발전시스템 프로그램(IEA-PVPS)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태양광 신규 설치용량은 약 601GW로 전년대비 약 29% 증가했으며, 누적 설치용량은 전년 대비 약 2260GW에 달했다. 다만 태양광 발전설비 보급이 확대되는 가운데 제조업 부문에서는 생산능력 과잉과 제품가격 하락으로 기업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태양광 제조 공급망은 일반적으로 폴리실리콘(원재료), 잉곳·웨이퍼, 태양광 셀, 모듈(패널) 제조 단계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중국은 핵심 중간재부터 완제품까지 높은 생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IEA-PVPS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태양광 웨이퍼 생산량 804GW 중 중국이 약 776GW를 생산해 전체의 약 97%를 차지했다. 반면 태국·베트남·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중국 기업의 해외 생산시설 투자를 유치하며 글로벌 태양광 공급망에 참여해 왔다. 이러한 생산구조는 미국 등 주요국의 무역규제 강화와 함께 변화를 맞고 있다. 

 

<글로벌 태양광 제조 공급망 구조>

[자료: IEA, IEA-PVPS, KOTRA 방콕무역관 정리]

 

2) 미국의 무역규제 강화와 동남아시아 생산거점에 미치는 영향

미국은 자국 태양광 제조업 보호 등을 목적으로 동남아시아산 태양광 제품에 대한 무역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2025년 4월 캄보디아·말레이시아·태국·베트남 4개국산 결정질 실리콘 태양광 셀 및 모듈에 대한 반덤핑(AD)·상계관세(CVD) 조사에서 최종 긍정 판정을 발표했다. 이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ITC)의 산업피해 판정을 거쳐 같은 해 6월 관련 관세 명령이 발령됐다. 태국산 태양광 제품에 대한 기업별 가중평균 덤핑마진은 111.45~202.90%로 산정됐으며, 보조금 관련 조정을 반영한 반덤핑관세 현금예치율은 111.45~172.68%로 결정됐다. 다만 이는 2025년 당시 최종 판정 기준이며, 실제 적용되는 관세율과 최종 납부 관세액은 기업별 판정 및 후속 조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미국의 태국산 태양광 셀·모듈 반덤핑관세 최종 판정 결과(2025년 6월)>

주: 기업별 가중평균 덤핑마진 및 보조금 관련 조정 후 현금예치율 기준. * 표시는 불리한 가용정보(AFA)를 적용한 수치임.

[자료: U.S. Department of Commerce, Federal Register, Vol. 90, No. 119, June 24, 2025.]

 

이러한 미국의 무역규제 강화는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태양광 제조기업의 수출 경쟁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존에는 중국 등에서 원재료와 중간재를 조달해 동남아시아에서 태양광 셀·모듈을 생산한 후 미국으로 수출하는 공급망 구조가 활용돼 왔다. 그러나 동남아시아산 제품까지 반덤핑·상계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되면서 기존 생산거점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커졌으며, 글로벌 제조기업의 수출시장 다변화와 생산거점 조정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태국 태양광 산업 동향

 

1) 태국 태양광 산업 현황 및 주요 생산기업

태국은 외국계 기업의 투자와 기존 전기·전자산업 생산기반을 바탕으로 동남아시아의 주요 태양광 셀·모듈 제조국으로 성장해 왔다. 특히 중국·대만 등 해외 제조기업들이 태국에 생산시설을 구축하면서 미국 등 해외시장 수출을 위한 생산거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태국 대체에너지개발효율국(DEDE)에 따르면, 2023년 태국의 태양광 패널 생산량은 약 14.1GW로 세계 생산량의 약 2.3%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주요 태양광 패널 제조기업의 연간 생산능력은 약 10.44GW로 조사됐지만, 이는 과거 제조기업 조사를 바탕으로 한 수치로 2026년 현재의 실제 생산량이나 가동률을 의미하지 않는다. 주요 생산기업 가운데 Canadian Solar와 Trina Solar 등은 글로벌 태양광 공급망과 연계된 제조시설을 태국에 운영해 왔다. 특히 태국 태양광 산업은 수출 중심의 생산구조와 외국계 기업의 높은 참여 비중이 특징으로, 글로벌 시장의 가격 경쟁 및 무역환경 변화에 민감한 산업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태국 주요 태양광 패널 제조기업 및 연간 생산능력>

(단위: MW)

기업명

주요 투자자

연간 생산능력

Canadian Solar Manufacturing (Thailand)

싱가포르·중국

5,300MW

Talesun Technology (Thailand)

중국

2,000MW

Gintech (Thailand)

대만

1,000 MW

Solartron PCL

태국

700 MW

Trina Solar Science & Technology (Thailand)

중국

500 MW

기타 제조기업

태국·외국계

약 940 MW

합계

약 10,440MW

주: 2024년 10월~2025년 1월 제조기업 조사 등을 바탕으로 작성한 자료이며, 현재 실제 가동능력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음.

[자료: Department of Alternative Energy Development and Efficiency, KOTRA 방콕무역관 정리]

 

2) 태국의 태양광 셀·모듈 수출입 동향

태국의 태양광 셀·모듈 산업은 미국을 주요 수출시장으로 성장해 왔으나, 최근 미국의 무역규제 강화로 수출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무역통계 Global Trade Atlas에 따르면, 2026년 1~8월 태국의 대미 태양광 셀·모듈(HS 8541.42·8541.43) 수출액은 약 8억1572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다. 그러나 전체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동기 90.0%에서 91.7%로 상승해 미국 중심의 수출구조는 지속되고 있다. 한편, 조사기관 Krungsri Research는 미국의 반덤핑·상계관세 부과를 태국 태양광 제조업의 주요 위험요인으로 지적하고 있으며, 무역규제가 확대될 경우 중국계 제조기업이 생산거점을 태국 밖으로 이전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무역통계 Global Trade Atlas에 따르면, 태국의 태양광 셀·모듈(HS 8541.42·8541.43) 수출액은 2023년 약 42억3780만 달러에서 2024년 26억6460만 달러, 2025년 13억5730만 달러로 감소했다. 특히 2025년 수출액은 전년 대비 49.1% 감소한 반면, 수입액은 8억8210만 달러로 77.5% 증가했다. 이에 따라 태양광 셀·모듈 무역흑자는 2024년 약 21억6760만 달러에서 2025년 4억7520만 달러로 크게 축소됐다. 2026년 1~8월에도 수출액은 약 8억898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한 반면, 수입액은 약 7억6660만 달러로 54.9% 증가했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무역흑자는 약 1억2320만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이러한 수출액 감소에는 미국의 무역규제 외에도 글로벌 태양광 제품가격 하락과 수출물량 변동 등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감소 원인을 관세 부과만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수입은 중국과 필리핀에 집중됐다. 2026년 1~8월 중국과 필리핀의 수입 비중은 각각 74.5%, 24.9%로, 두 국가가 전체 수입의 약 99.4%를 차지했다. 다만 해당 통계는 태양광 셀과 모듈을 합산한 금액이므로, 수입 증가가 현지 제조용 셀 조달 확대에 따른 것인지, 발전설비 설치용 모듈 수요 증가에 따른 것인지는 품목별로 구분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태국 태양광 셀·모듈(HS 8541.42·8541.43) 수출입 동향>

(단위: 백만 달러, %)

구분

2023년

2024년

2025년

증감률(’24/’25)

수출

4,237.8

2,664.6

1,357.3

-49.1

수입

1,163.1

496.9

882.1

+77.5

무역수지

+3,074.7

+2,167.6

+475.2

-

 

구분

2025년 1~8월

2026년 1~8월

증감률

수출

925.7

889.8

-3.9

수입

494.8

766.6

+54.9

무역수지

+430.9

+123.2

-

주: 2026년 수치는 1~8월 누적 실적이며, 증감률은 전년 동기 대비. 금액 및 무역수지는 반올림 전 원자료를 기준으로 산출함.

[자료: Global Trade Atlas(’26.10.16.), KOTRA 방콕무역관 정리]

 

한편, 태국 내 태양광 발전설비 용량은 확대되고 있다. 조사기관 Krungsri Research에 따르면, 2025년 7월 기준 태국의 누적 태양광 발전설비 용량은 6510MW로, 2024년 말 대비 92.5% 증가했다. 이는 태국의 대미 태양광 제품 수출이 감소하는 가운데서도 국내 태양광 발전설비 시장은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국내 설비용량 증가가 태국산 셀·모듈의 판매 증가로 직접 연결되는 것은 아니며, 실제 조달은 수입제품과의 가격 경쟁 및 공급업체별 조건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태국의 에너지원별 재생에너지 누적 설비용량 추이(2021~2025년 7월)>

(단위: MW)

주: 2025년 실적은 7월 기준이며, 2025년 목표치는 별도 표시함. 독립형(Off-grid) 발전설비를 포함하고 대규모 수력발전은 제외함.

[자료: Department of Alternative Energy Development and Efficiency, Krungsri Research]

 

태국 정부의 관련 정책 및 대응

 

미국의 태양광 제품 무역규제 강화와 글로벌 제조설비 공급과잉에 따라 태국 정부와 기업은 기존 수출 중심 제조업 구조와 국내 재생에너지 수요를 함께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태국투자청(BOI)은 지난 2025년 7월부터 신규 태양광 셀·패널 제조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촉진을 중단하는 등 관련 지원정책을 조정했다. 이와 함께 신규 투자심사에서는 태국 내 핵심 제조공정의 실제 수행 여부와 현지 부가가치 창출을 중시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이는 공급과잉이 우려되는 일부 산업에 대한 지원을 조정하는 동시에 기술력과 현지 공급망 기여도를 높이려는 정책 방향으로 해석된다.

한편, 국내 산업용 태양광 발전설비 시장에서는 설비 공급기업과 설계·조달·시공(EPC), 전력관리 및 유지보수 기업의 사업 기회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태국 제조기업들의 전력비 절감 및 탄소배출 감축 수요는 공장 지붕형 태양광(Solar Rooftop), 전력관리시스템, 설계·조달·시공(EPC) 등에 대한 수요를 뒷받침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2026년 9월 한태상공회의소 기업지원 세미나에서 태국 EPC 기업 T사는 산업용 태양광 발전설비의 경제성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으로 자가소비율, 전기요금 구조, 초기 투자비 및 전력구매계약(PPA) 조건 등을 제시했다. 특히 공장 가동일과 전력소비 패턴에 따라 같은 규모의 태양광 설비라도 투자 회수기간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태국 산업용 태양광 설비의 운영조건별 투자 경제성 비교>

(단위: kWp, kWh, 바트, %, 년)

구분

주 7일 가동

주 5일 가동

설치용량

1,000kWp

1,000kWp

초기 투자비

2,700만 바트

2,700만 바트

연간 발전량

140만kWh

140만kWh

자가소비율

90%

65%

연간 자가소비 전력량

126만kWh

91만kWh

연간 순편익

540만 바트

379만 바트

단순 투자 회수기간

약 5.0년

약 7.1년

주: 설비용량 1,000kWp, 연간 발전량 140만kWh, 초기 투자비 2,700만 바트 등을 공통으로 가정한 시뮬레이션 결과이며, 실제 투자 경제성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음.

[자료: T사, 「태국 태양광 시장 동향과 진출기업의 활용 방안」, 한태상공회의소 2026년 하반기 기업지원 세미나(2026.9.14).]

 

이처럼 태국 내 산업용 태양광 발전설비의 경제성은 사업장별 전력소비 패턴과 운영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관련 기업은 설비 용량뿐 아니라 자가소비율, 전력단가, 유지관리비 및 계약조건을 함께 고려해 사업성을 평가해야 한다.

 

시사점

 

 글로벌 태양광 산업은 중국 중심의 생산 집중과 제조설비 공급과잉, 미국의 무역규제 강화 등으로 공급망 재편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태국은 외국계 기업의 투자를 바탕으로 주요 태양광 셀·모듈 생산기지로 성장했으나, 미국의 반덤핑·상계관세 부과로 기존 대미 수출 중심의 생산구조에 변화 압력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태국 내 제조기업들은 주요 수출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완화하고 생산 효율성과 공급망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태국 정부의 정책 변화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태국투자청(BOI)은 2025년 7월부터 신규 태양광 셀·패널 제조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촉진을 중단한 반면,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확대정책은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태국 태양광 산업은 수출 중심 제조업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동시에 국내 산업용 태양광 발전설비와 관련 서비스 시장에서는 새로운 사업 기회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 태국 최초의 통합 EPC(설계·조달·시공) 기업인 T사의 M이사는 KOTRA 방콕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태국 산업용 태양광 설비 도입 시 단순한 설치용량이나 초기 투자비보다 사업장의 실제 전력소비 패턴과 자가소비율을 고려한 경제성 분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공장 가동일과 전력 사용시간에 따라 동일한 규모의 태양광 설비라도 투자 회수기간에 상당한 차이가 발생할 수 있으며, 직접투자(CAPEX)와 전력구매계약(PPA) 방식의 선택 역시 기업의 자금 여건과 잔여 임차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은 태국 내 기존 태양광 제조기업의 가동 상황과 설비 개선 수요를 확인한 후 생산 효율 향상과 품질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 소재·부품·장비 공급 가능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산업용 지붕형 태양광 발전설비 확대에 따라 인버터, 전력관리시스템, 계통연계 장비, 설계·조달·시공(EPC) 및 유지보수 분야의 수요를 살펴볼 수 있다. 다만 태양광 셀·모듈의 글로벌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기술 신뢰성, 에너지 효율 및 사후관리 역량을 차별화 요인으로 확보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태국을 생산거점으로 활용해 미국 등 제3국 수출을 추진하는 기업은 반덤핑·상계관세 적용 여부와 원산지 관련 규정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더불어 태국 내 생산시설을 확보하더라도 무역규제 위험이 자동으로 해소되는 것은 아니므로 원재료 조달부터 제조공정, 최종 수출시장까지 공급망 전반을 고려한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 IEA, IEA-PVPS, U.S. Department of Commerce, Department of Alternative Energy Development and Efficiency, Krungsri Research, TTCL, Global Trade Atlas, KOTRA 방콕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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