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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보크사이트 수출금지 2년, 알루미나 중심 공급망 재편 가속
  • 트렌드
  • 인도네시아
  • 자카르타무역관 정현아
  • 2026-05-20
  • 출처 : KOTRA

수출금지 후 알루미나 생산능력 연간 730만 톤 돌파, 글로벌 공급망 내 비중 급상승

광물 판매 기준가격 연동제·연간업무계획예산 연간화 등 제도 정비 본격화

한국 제조업과 알루미늄 공급망


한국은 국내에 보크사이트 매장량이 없고 1차 알루미늄 제련 능력도 사실상 전무해, 알루미늄 소재 전량을 해외에서 조달한다. 알루미늄은 자동차·전기차 차체와 배터리 케이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 장비, 선박·항공기 구조재, 건설 자재 등 한국 주력 제조업 전반에 걸쳐 쓰이는 핵심 소재다. 특히 전기차 전환이 빨라질수록 차량 경량화를 위한 알루미늄 수요는 더욱 늘어나는 구조여서, 안정적인 조달처 확보는 한국 제조업의 경쟁력과 직결되는 문제다.


알루미나는 바로 이 알루미늄을 만들기 위한 중간 원료다. 보크사이트를 가공하면 알루미나가 되고, 알루미나를 전기분해 하면 1차 알루미늄이 생산된다. 한국은 알루미늄 완제품뿐 아니라 알루미나 자체도 상당량 수입해 국내 특수 알루미나 가공 및 소재 산업에 활용하고 있다. 이처럼 원료(보크사이트)부터 중간재(알루미나), 완제품(알루미늄)에 이르기까지 공급망 전 단계를 수입에 의존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주요 공급국의 정책 변화나 공급망 재편은 한국 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인도네시아의 보크사이트 수출 금지와 알루미나 생산 능력 확대는 바로 이 맥락에서 한국 기업이 예의 주시해야 할 변화다.


보크사이트와 알루미나


보크사이트 광석(Al₂O₃·3H₂O)은 베이어(Bayer) 공정을 거치기 전에 먼저 분쇄 및 연마를 통해 미세한 입자 크기로 가공된다. 베이어 공정은 가성소다 용액에서 보크사이트를 용해시키는 단계, 이산화규소(SiO₂) 및 산화철(Fe₂O₃)과 같은 불순물로부터 알루민산나트륨 용액을 분리하는 단계, 수산화알루미늄을 형성하기 위한 침전 단계, 그리고 제련용 알루미나(SGA, Smelter Grade Alumina)를 생산하기 위한 후속 소성 단계로 구성된다. 알루미나 흐름의 일부는 정수·내화물 등에 활용되는 화학용 알루미나(CGA, Chemical Grade Alumina)로 추가 정제될 수 있다.

*베이어 공정 : 1888년 KJ 바이엘이 발명한, 보크사이트(알루미늄 광석)에서 가성소다를 이용해 알루미나를 경제적으로 추출하는 핵심 공정으로 이 공정으로 얻은 수산화알루미늄을 소성하여 최종적으로 알루미나를 생산함


알루미나의 하류 공정인 홀-에루(Hall-Héroult) 공정은 알루미나를 전기분해해 1차 알루미늄으로 전환한다. 전해 알루미늄은 슬래브와 빌릿으로 주조된 후 알루미늄 판재·호일·선재·형제·튜브 등 다양한 하류 제품으로 가공된다. 현재 인도네시아에는 제련용 알루미나를 생산하는 기업 2곳과 화학용 알루미나 생산 시설 1곳이 가동 중이며, 알루미나 정제소 16개, 전해 알루미늄 제련소 4개 프로젝트가 건설 중에 있다.


<인도네시아 보크사이트-알루미늄 가치사슬 흐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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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인도네시아 투자·하류산업부, KOTRA 자카르타 무역관 종합]


<인도네시아 보크사이트-알루미늄 가치사슬 현황>

구분

보크사이트
(깁사이트)

제련용
알루미나
(SGA)

화학용
알루미나
(CGA)

알루미늄
잉곳

알루미늄
슬래브 및 빌렛

알루미늄
압출

보크사이트 함량(%) 및 주요 성분

30-60%

Al₂O₃·3H₂O

98.5% Al₂O₃

99% AI(OH)₃

99.70-99.90%

99%

80-98%

용도

원료 SGA-CGA

알루미늄 잉곳 원자재 

정수·내화물·집적회로 원자재 

알루미늄 슬래브·빌릿 원자재 

알루미늄 압출 원자재 

판재·호일·선재·형재·튜브 

광업권
(IUP) 수 

81

-

-

-

-

-

가동 중

시설 수

-

2

1

3

9

28

건설 중 시설 수

-

16

0

7

1

3

합계

-

18

1

7

10

31

[자료: 인도네시아 투자·하류산업부]


<인도네시아 보크사이트-알루미늄 가치사슬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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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인도네시아 투자·하류산업부]


인도네시아 보크사이트 생산 및 수출 현황


인도네시아는 보크사이트를 비롯한 필수 산업용 원자재 광물 자원이 풍부한 국가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보크사이트 매장량은 약 29억 톤으로 세계 4위를 차지하며 전 세계 매장량의 약 10%에 해당한다.


<주요 국가의 보크사이트 매장량>

순위

국가

추정 매장량 (천 톤)

점유율

1

기니

7,400,000

25.5%

2

호주

3,700,000

12.8%

3

베트남

3,100,000

10.7%

4

인도네시아

2,900,000

10.0%

5

자메이카

2,000,000

6.9%

6

브라질

1,700,000

5.9%

7

중국

710,000

2.4%

8

인도

650,000

2.2%

9

러시아

650,000

2.2%

10

사우디아라비아

180,000

0.6%

기타

기타 국가

6,010,000

20.7%

합계

전 세계

29,000,000

100%

[자료: USGS 광물 상품 개요 2026]


<인도네시아 보크사이트 생산량>

(단위: 천 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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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에너지광물자원부, 인도네시아 통계청(BPS), KOTRA 자카르타 무역관 종합 ]

*2024년은 잠정 데이터



<보크사이트 광석 (HS 코드: 2606.00.00) 수출액>

(단위: 백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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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인도네시아 통계청]

* 보크사이트 광석 수출국 : 중국으로 전액 수출


인도네시아 정부의 보크사이트 원광 수출 금지 조치와 정부의 기대


인도네시아는 모든 원광을 수출 전에 국내에서 가공하도록 규정하는 2020년 제3호 법률에 따라 2023년 6월 보크사이트 원광 수출을 공식적으로 금지했다. 정부는 국내 알루미늄 가공 산업 육성과 광물 자원의 부가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수십억 달러 규모의 하류 부문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당시 조코 위도도 전 대통령은 금지 초기 단기 수출 수입 감소를 인정하면서도, 보크사이트 국내 산업화를 통해 국가 수입이 연간 21조 루피아에서 62조 루피아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알루미늄 수입을 56% 줄이고 연간 120만 톤에 달하는 국내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2025년 제8호 무역부 규정은 금지 대상을 원료 보크사이트 광석 외에 지정 순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중간 알루미나 제품까지 확대했으며, 수출 금지 범위는 아래 표와 같다.


< 수출금지 대상 보크사이트 및 알루미나 상품 >

HS 코드

품목명

2606.00.00

알루미늄 광석 및 정광(Al₂O₃ 함량 72% 이상인 프로판트 제외)

2818.20.00

Al₂O₃ 함량 98% 미만인 제련용 알루미나

2818.20.00

Al₂O₃ 함량 90% 미만인 화학용 알루미나

2818.30.00

Al(OH)₃ 함량 90% 미만인 수산화알루미늄

[자료: 2025년 제8호 무역부 규정]


보크사이트 원광 수출 금지 이후 영향


2023년 6월 수출 금지 조치 시행 이후 보크사이트 생산량은 2022년 2,880만 톤에서 2023년 990만 톤으로 급감했으며, 2024년에는 840만 톤으로 추가 감소했다. 재정적 영향도 즉각적이었다. 2023년 보크사이트 수출 수익은 전년 6억 2,300만 달러에서 6,800만 달러로 급감해 1년 만에 89% 감소했으며, 이전 수출분 전량이 향했던 중국으로의 선적량도 1,780만 톤에서 190만 톤으로 축소됐다.


반면 다운스트림 투자는 빠르게 확대됐다. 인도네시아 투자·하류산업부(BKPM, Badan Koordinasi Penanaman Modal)에 따르면  2024년 보크사이트 하류 부문 투자 실현액은 21조 8,000억 루피아(약 12억 8,000만 달러)에 달했으며, 2025년에는 53조 1,000억 루피아(약 31억 2,000만 달러)로 급증하여 전년 대비 143.6% 증가했다. 보크사이트는 지난 2년간 하류 투자 규모 기준 광물 상품 3위권에 진입했으며, 니켈·구리에 이어 3위를 기록해 인도네시아 보크사이트-알루미나 가치사슬에 대한 투자자 신뢰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알루미나 수출 현황


인도네시아 통계청(BPS)에 따르면 2025년 인도네시아의 알루미나(HS 2818.20) 수출량은 526만 7,938톤으로 전년 대비 22.6% 증가했으며, 수출액도 23억 3,600만 달러로 15.3% 증가했다. 말레이시아가 149만 3,468톤으로 최대 수출 대상국을 기록했으며, 인도(94만 81톤), 러시아(65만 1,096톤)가 뒤를 이었다. 중국은 7위였으나 2025년 수입량이 전년 대비 141.2% 급증한 30만 2,944톤을 기록하며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주목할 점은 한국 시장에 대한 인도네시아의 알루미나 수출이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2025년 인도네시아의 대한국 알루미늄 산화물(HS 2818.20) 수출량은 1만 7,642톤으로 전년(4,924톤) 대비 258.4% 급증하였으며, 수출 금액 기준으로도 1,181만 8,000달러로 같은 기간 238.4%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였다. 비록 한국이 전체 수출 순위에서 16위에 머물고 있으나, 최근 수년간의 지속적인 물량 확대는 인도네시아산 알루미나에 대한 한국 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비용 경쟁력과 변화하는 지역별 공급 능력을 바탕으로 한국의 알루미늄 산화물 조달처가 다변화되는 흐름과 맞닿아 있으며, 인도네시아가 한국 시장 내 신공급원으로서의 입지를 꾸준히 강화해 나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인도네시아 알루미늄 산화물 국가별 수출량 (HS 281820)>

(단위: 톤)

#

국가

2021

2022

2023

2024

2025

전 세계

1,292,647

2,024,196

4,047,255

4,294,851

5,267,938

1

말레이시아

484,780

437,771

1,380,628

1,320,200

1,493,468

2

인도

520,555

964,261

1,020,011

1,066,417

940,081

3

러시아

-

-

635,811

918,858

651,096

4

호주

-

0.03

34,606

244,646

458,106

5

네덜란드

-

153,940

175,494

51,926

420,834

16

한국

18,114

20,943

9,520

4,924

17,642

[자료: 인도네시아 통계청(BPS)]

 

<인도네시아 알루미늄 산화물 국가별 수출액 (HS 2818.20)>

(단위: 천 달러)

#

국가

2021

2022

2023

2024

2025

전 세계

420,608

771,954

1,450,115

2,027,443

2,336,352

1

말레이시아

145,944

158,140

484,003

603,808

653,423

2

인도

170,991

371,879

363,899

513,290

459,820

3

러시아

-

-

231,724

426,070

300,319

4

호주

-

0.0009

12,443

119,138

205,771

5

네덜란드

-

54,548

61,140

28,040

164,885

16

한국

8,677

14,962

7,084

3,493

11,818

[자료: 인도네시아 통계청(BPS)]


알루미나 유통 및 정제소 동향


인도네시아 알루미나의 주요 수출 항구는 서칼리만탄 주의 폰티아낙(Pontianak)항과 케타팡(Ketapang)항, 그리고 리아우 제도의 빈탄(Bintan)항이다. 정제소 대부분이 보크사이트 광산 인근인 서칼리만탄 및 리아우 제도에 위치해 있어 광석 운송 비용을 최소화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알루미나는 산적화물(bulk cargo)로 선적되며, 주요 구매국인 말레이시아·인도·러시아까지 해상 운송으로 공급된다.


다만 서칼리만탄 내 일부 보크사이트 광산 지역은 우기(11월~3월) 도로 침수로 인해 항구까지 광석 운반이 지연되는 경우가 있어 계절적 물류 리스크가 존재한다. 알루미나 정제소들은 이러한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정제소 인근 항구 인프라 확장에 투자하고 있다.


수출 금지 시행 이후 인도네시아의 알루미나 정제 능력은 크게 확대됐다. 2026년 초 현재 이미 가동 중이거나 건설·계획 단계에 있는 10개 프로젝트를 통해 총 알루미나 생산 능력은 연간 약 1,420만 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건설·계획 단계 포함). 상하이금속시장(SMM, Shanghai Metals Market)은 인도네시아의 원광 수출 금지가 해외 알루미나 정제 설비에 대한 중국의 투자를 직접 가속화했으며, 인도네시아가 그 자본 유입의 주요 수혜국이라고 분석했다.


<인도네시아 가동 중인 알루미나 정제소>

시설

유형

생산능력

위치

PT Bintan Alumina Indonesia (BAI)

제련용 알루미나(SGA)

400만 톤/년

리아우 제도, 빈탄

PT Well Harvest Winning (WHW)

제련용 알루미나(SGA)

200만 톤/년

서칼리만탄, 케타팡

PT Borneo Alumina Indonesia

제련용 알루미나(SGA)

100만 톤/년

서칼리만탄, 멩파와

PT Indonesia Chemical Alumina (ICA)

화학용 알루미나(CGA)

30만 톤/년

서칼리만탄, 상가우

[자료: 각 회사 웹사이트, KOTRA 자카르타 무역관 종합]

알루미늄 확장 프로젝트와 관련된 공급 과잉 위험


2026년 4월 1일 국영 알루미늄 기업 PT Indonesia Asahan Aluminium(Inalum)은 인도네시아의 급속한 알루미늄 제련소 확장 계획에 우려를 표명하며, 통제되지 않은 산업의 성장이 공급 과잉·가격 압박·보크사이트 매장량 지속 가능성에 대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인도네시아의 알루미늄 생산량은 약 110만 톤이며 설비 용량은 112만 5,000톤이나, 2026년까지 제련소 설비 용량은 197만 5,000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인도네시아의 연간 1차 알루미늄 내수 수요 약 52만 톤의 약 4배에 달하는 규모다.


현재 제련소 운영에는 약 220만 톤의 알루미나가 필요하며, 계획된 제련소 확장이 완료될 경우 이 수요는 400만 톤까지 증가할 수 있다. 현재 알루미늄 제련소 운영을 계획 중인 기업은 15곳으로, 일부 프로젝트는 아직 계획 단계에 머물러 있으나 국가 전체 생산 능력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알루미나 정제소 운영을 계획 중인 기업도 13곳 이상에 달하며, 이들 시설이 향후 수년 내 가동에 돌입할 경우 총 알루미나 수요는 연간 2,900만 톤에 달해 글로벌 알루미나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이끌 가능성이 있다.


확장된 모든 시설을 설계 용량대로 가동하려면 연간 약 9,400만 톤의 보크사이트가 필요하며, 이는 현재 기존 정제소에 필요한 원료 공급량 3,600만 톤의 두 배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Inalum은 최대 생산 능력으로 증산할 경우 약 10년 이내에 인도네시아의 보크사이트 매장량이 고갈되어, 설비 설계 수명인 30년을 채우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경우 인도네시아는 보크사이트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으며, 이에 따른 비용 상승 부담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보크사이트 최저가격(HPM)에 관한 새로운 규정 – 2026년 제144호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령(Kepmen ESDM)


2026년 KepmenESDM 제144호 이전의 가격 문제


2026년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령(KepmenESDM) 제144호 발령 이전, 인니 보크사이트 시장은 수출금지 정책의 효과를 저해하는 고질적인 가격 문제를 안고있었다. 2023년 6월 수출금지 조치 시행 이후 정부는 보크사이트에 대해 건조톤(DMT, Dry Metric Ton) 기준 톤당 약 42달러의 광물 판매 기준가격(HPM, Harga Patokan Mineral)을 설정했다. 수출 길이 막힌 상황에서 광산업체가 최소한의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국내 알루미나 정제소가 보크사이트를 이 가격 이상에 구매하도록 의무화한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실제 거래 가격은 공식 기준가보다 7~14달러 낮은 톤당 28~35달러에서 줄곧 형성됐다. 수출 경로가 막힌 상황에서 인니 국내 알루미나 정제소는 보크사이트의 사실상 유일한 구매자였고, 이 지위를 이용해 광산업체에 기준가 이하의 가격을 강요했다. 보크사이트를 판매할 곳이 없는 광산업체 입장에서는 울며 겨자 먹기로 낮은 가격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피해는 고스란히 광산업체들에 돌아갔다. 인도네시아 보크사이트 생산자 협회(AP3BI, Asosiasi Pemasok dan Pengusaha Bouksit Indonesia) 회장은 가격 하락으로 채굴 자체가 수지가 맞지 않는 업체들이 속출했으며, 정부가 승인한 연간업무계획예산(RKAB) 할당량 중 약 1,200만 톤이 결국 채굴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수출금지는 하류 산업을 키우기 위해 도입됐지만, 그 과정에서 만들어진 독점 구조가 오히려 하류 사업자들이 상류 가격을 쥐어짜는 수단이 돼버린 것이다. KepmenESDM 제144호는 이러한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마련됐다.


2026년 제144호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령(Kepmen ESDM 144/2026)의 주요 변경 사항


에너지광물자원부는 2026년 4월 10일 제144.K/MB.01/MEM.B/2026호 장관령을 발표했으며, 2026년 4월 13일 업계 설명회에서 트리 위나르노(Tri Winarto) 광물석탄국장이 변경 사항을 공식 발표한 후 2026년 4월 15일부터 발효됐다. 이 규정은 금속 광물 상품 및 석탄 판매 기준가격(HPM) 결정 지침에 관한 장관령 제268.K/MB.01/MEM.B/2025호를 개정하는 것으로, 수출금지 시행 이후 인도네시아 보크사이트 국내 가격 체계에 있어 가장 중대한 개혁을 담고 있다. 주요 변경 사항은 세 가지다.

 

첫째, 보크사이트 광물 판매 기준가격(HPM) 산정 공식이 개편됐다. 습윤톤(WMT)당 미화(USD)로 가격이 표시되며 세계 알루미늄 기준가격(HMA, Harga Minimum Acuan Aluminium)과 직접 연동된다.

 

둘째, 가격 산정 단위가 건조톤(DMT)에서 습윤톤(WMT)으로 전환됐다. 이는 보크사이트 외에 니켈 광석·코발트·납·아연·철광석·구리 광석·망간·크롬 광석·철모래 등 광범위한 광물 상품에 적용된다. WMT 기준 전환으로 표면적인 광물 판매 기준가격 수치는 낮아졌으나, 수분 함량(인도네시아 라테라이트 보크사이트 기준 통상 10~14%)을 적절히 반영하면 경제적으로는 동등한 수준이다. 이 변화는 국내 가격 책정 관행을 광산 출하·항구에서의 실제 거래 조건에 맞추고, 로열티 계산의 복잡성을 줄이며 거래 가격과 국가 수입 간 연관성을 투명하게 했다.

 

셋째, 규정 준수 및 문서화 요건이 강화됐다. KepmenESDM 제144/2026호는 모든 보크사이트 채굴 기업이 독립 인증 조사관과 협력해 각 선적분의 품질인증서(CoA)에 Al₂O₃ 함량·반응성 실리카(R-SiO₂)·수분 함량을 명시하고, 국가 비세수 보고 시스템(e-PNBP) 및 광물석탄정보시스템(SIMBARA) 디지털 플랫폼에 해당 데이터를 갱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를 통해 모든 국내 보크사이트 거래에 대한 감사 가능한 디지털 기록이 생성되며, HPM 미달 판매 탐지와 향후 디지털 결제 잠금장치 도입의 기술적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이번 개정에는 세 가지 정책 목표가 담겨 있다. 첫째, 국가 수익 최적화다. 광물 판매 기준가격(HPM)을 세계 알루미늄 기준가격(HMA)에 연동함으로써 알루미늄 가격이 오를 때 광산업체 수익과 국가 로열티가 자동으로 증가하는 동적 구조가 마련됐다. 둘째, 상업적 공정성 제고다. 반응성 실리카(R-SiO₂) 감액 기준 완화는 서칼리만탄 중품질 광석이 과도한 페널티로 인해 사실상 차별받아 온 문제를 개선한다. 셋째, 투명성·집행력 강화다. 품질인증서(CoA) 의무 공개와 국가 비세수 보고 시스템(e-PNBP)·광물석탄정보시스템(SIMBARA) 연계는 기준가 이하 거래를 탐지 가능하게 하며, 향후 SIMBARA 시스템 내에 기준가 미달 거래를 전산상 차단하는 기능이 도입될 경우 정제소가 광산업체에 기준가 이하 가격을 강요하는 관행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해진다.

 

한편 인도네시아 보크사이트 협회(ABI, Asosiasi Boksit Indonesia)는 광물석탄정보시스템(SIMBARA) 내에 광물 판매 기준가격(HPM) 미달 거래를 전산상 차단하는 기능을 별도로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이 기능이 실제로 구현된다면, 정제소가 기준가 이하 가격을 광산업체에 사실상 강요해 온 관행은 거래 단계에서부터 원천적으로 차단될 수 있다.



2026년 인도네시아 보크사이트 산업 전망

2026년 보크사이트 생산량은 연간업무계획예산(RKAB, Rencana Kerja dan Anggaran Biaya) 제도에 따라 엄격하게 관리될 전망이다. 기존에는 3년 단위로 생산 할당량을 설정했으나 2026년부터 연간 단위로 전환됐다. 이는 실제 하류 수요에 맞게 공급을 조절하고, 국내 가격의 점진적 회복 기반을 마련하며, 시장 규율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2026년 보크사이트 연간업무계획예산(RKAB) 할당량은 1,200만~1,500만 톤으로 추정되며, 이는 업계 최대 생산 가능량인 2,500만~3,000만 톤의 40~50% 수준에 불과하다.


연간 단위로 전환된 할당 방식은 당국이 시장 동향·과거 준수 실적·국내 수요 전망에 따라 매년 생산량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에서는 2026년 할당량이 2025년(1,200만~1,500만 톤)과 비슷하거나 소폭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추가적인 공급 과잉을 막고 가격 하락 압력을 줄이면서 시장 균형을 회복하려는 정부의 의도가 반영된 결과다.


다만 현장의 어려움은 여전하다. 인도네시아 보크사이트 협회(ABI, Asosiasi Boksit Indonesia) 회장에 따르면, 실제 거래 가격이 정부 기준가격(HPM)을 밑도는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세금은 실거래가가 아닌 HPM 기준으로 부과되고 있어 광산업체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여기에 자금 조달과 투자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알루미나 정제소 프로젝트들도 상류 수요 회복을 더디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가동이 지연되고 있는 주요 프로젝트는 아래와 같다.


  • PT Dinamika Sejahtera Mandiri – 서칼리만탄 주 상가우 (투자자 모집 중)

  • PT 라만 마이닝 – 케타팡, 서칼리만탄 (자금 조달 제약)

  • PT 칼바르 부미 페르카사 – 서칼리만탄 주 상가우 (채굴 허가 취소)

  • PT Parenggean Makmur Sejahtera – 중부 칼리만탄, 동 코타와 링깃 (투자자 필요)

  • PT Persada Pratama Cemerlang – 서칼리만탄 주 상가우 (자금 조달 대기 중)

  • PT Quality Sukses Sejahtera – 서칼리만탄 폰티아낙 (자금 조달 제약)

  • PT Sumber Bumi Marau – 서칼리만탄 케타팡 (투자자 모집 중)


결국 보크사이트 산업의 향방은 하류 가공이 얼마나 빠르게 자리를 잡느냐에 달려 있다. 알루미나·알루미늄으로의 가공이 속도를 낼수록 상류 채굴 수요도 함께 살아날 수 있기 때문이다.


2026년 인도네시아 알루미나 산업 전망


2023년 원료 보크사이트 수출금지 이후 상류 보크사이트 부문의 활동은 하류 알루미나·알루미늄 시장의 수요를 얼마나 소화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인도네시아 보크사이트 협회(ABI, Asosiasi Boksit Indonesia)에 따르면 알루미나 정제소 1기는 보크사이트 100만 톤을 가공해 알루미나 40만~50만 톤을 생산할 수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의 정제 능력을 기준으로 하면 처리 가능한 보크사이트 광석은 약 1,000만 톤, 생산 가능한 알루미나는 최소 400만 톤으로 추산된다.

 

2026년 초 현재 인도네시아의 알루미나 산업은 수출금지 시행 당시 사실상 전무했던 수준에서 출발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가동 중이거나 건설·계획 단계에 있는 10개 프로젝트를 합산하면 총 알루미나 생산 능력은 연간 약 1,420만 톤에 달할 전망으로(건설·계획 단계 포함), 이는 글로벌 알루미늄 공급망 내 인도네시아의 위상이 근본적으로 달라졌음을 보여준다. 상하이금속시장(SMM, Shanghai Metals Market)은 인도네시아의 수출금지 조치가 중국 자본의 해외 알루미나 정제 설비 투자를 직접적으로 끌어당겼으며, 인도네시아가 그 수혜를 가장 크게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가동 중인 알루미나 정제소(보크사이트를 알루미나로 정제)는 PT Indonesia Chemical Alumina(ICA), PT Well Harvest Winning Alumina Refinery(WHW), PT Bintan Alumina Indonesia(BAI), PT Borneo Alumina Indonesia 등이다.


현지 업계 관계자 코멘트


KOTRA 자카르타 무역관에서 진행한 인도네시아 보크사이트 및 알루미나 산업 관계자에 따르면, 수출금지 이후 정제소 투자는 빠르게 확대됐지만 상류 부문 광산업체들의 수익성 문제는 여전히 해결 과제라고 밝혔다. 특히 정부 광물 판매 기준가격(HPM)와 실거래가 간의 격차가 지속되면서 일부 광산업체는 채굴 자체를 중단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령(KepmenESDM) 144/2026 시행이 상류-하류 간 가격 불균형을 일정 부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광물석탄정보시스템(SIMBARA) 디지털 결제 잠금장치 등 실질적 집행 수단이 병행되지 않으면 효과가 제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2026년 연간업무계획예산(RKAB) 할당량이 전년과 유사한 수준(1,200만~1,500만 톤)으로 설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하류 알루미나 정제소 수요를 실질적으로 충족하기 위한 보크사이트 공급의 안정화가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시사점


다른 광물 상품과 마찬가지로, 인도네시아 보크사이트 부문의 단기 수급 동향과 장기 구조적 변화를 함께 주시할 필요가 있다.


단기적으로는 인도네시아 국내 보크사이트 공급 불안정이 여전히 주요 위험 요인이다. 연간업무계획예산(RKAB) 할당량 승인 절차가 생산 차질로 이어진 사례가 반복되고 있는데, 2026년 초에는 승인 지연으로 광산업체들이 제안된 연간 생산량의 25%만 일시적으로 채굴할 수 있었다. 여기에 광물 판매 기준가격(HPM)과 실제 거래 가격 간의 격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광산업체들의 생산 의욕이 꺾여, 연간 할당량 중 약 1,200만 톤이 채굴되지 못한 것으로 추산된다.


2026년 4월 15일 발효된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령(KepmenESDM) 제144/2026호는 보크사이트 기준가격을 세계 알루미늄 가격에 연동하고 가격 산정 단위를 건조톤(DMT)에서 습윤톤(WMT)으로 전환하는 개정 산정 방식을 도입했다. 광산업체의 수익성을 회복하고 광물석탄정보시스템(SIMBARA)을 통해 가격 투명성을 높이려는 취지다. 다만 기준가 이하 거래를 구조적으로 가능하게 했던 단일 구매자 독점(monopsony)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소되지 않는 한, 이번 개혁이 실제로 효과를 발휘할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장기적으로 보면 인도네시아 보크사이트 하류 산업은 뚜렷한 성장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2023년 6월 수출금지 이후 알루미나 정제 능력은 빠르게 확충됐으며, 2026년 말에는 연간 900만 톤에 달할 전망이다(2026년 말 가동 예정 기준). PT Borneo Alumina Indonesia는 2024년 12월 멩파와(Mempawah) 정제소를 가동했고, PT Bintan Alumina Indonesia와 PT Borneo Alumindo Prima를 비롯한 중국 자본 정제소들도 잇따라 가동에 들어가거나 적극적으로 설비를 늘리고 있다.


정부의 추진 의지도 강하다. 프라보워(Prabowo) 대통령 정부 산하 국부펀드 다나타라(Danantara)는 알루미나 정제 및 1차 알루미늄 제련 분야에 대한 추가 투자를 약속했다. 2026년 2월 6일에는 멩파와 단지에서 두 개 프로젝트를 동시에 착공했다. 연간 100만 톤 규모의 알루미나 정제소 SUGAR 2단계(투자액 8억 9,000만 달러)와 연간 60만 톤 생산 능력의 신규 알루미늄 제련소(투자액 24억 달러)다. 기존 시설과 합쳐지면 멩파와 단지는 PT Indonesia Asahan Aluminium(Inalum)의 연간 총 알루미늄 생산 능력을 약 90만 톤으로 끌어올리게 된다. Inalum의 멜라티 사르니타(Melati Sarnita) 사장은 2030년까지 알루미늄 자급자족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는데, 현재 인도네시아가 국내 알루미늄 수요의 약 56%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살펴보면 상당히 야심 찬 목표다.

 

보크사이트 수출금지 정책 기조도 흔들림이 없다. 의회의 재검토 요구와 2025년 중반 미국과의 무역 협상 과정에서도 정부는 원료 보크사이트 수출금지를 일관되게 유지했다. 바힐 라하달리아(Bahlil Lahadalia) 에너지부 장관은 2025년 10월 원료 보크사이트 수출 재개는 없다고 못 박았다. 인도네시아는 과거 니켈 원광 수출을 금지한 뒤 페로니켈·니켈 선철 등 가공품 수출로 전환해 부가가치를 높인 경험이 있다. 보크사이트 역시 같은 방식으로 원광 수출 대신 알루미나와 1차 알루미늄 형태로 가공·수출함으로써 자원의 부가가치를 국내에서 창출하겠다는 것이 인도네시아 정부의 장기적 계획이다.

 

다만 Inalum이 지적한 공급 과잉 위험은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다. 정부는 장기 목표 달성을 위해 투자를 지속하면서도 이 문제를 관리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계획된 제련소가 모두 가동될 경우 연간 최대 9,400만 톤의 보크사이트가 필요해지는데, 이 속도라면 10년 이내에 매장량이 고갈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의 알루미나 생산 능력이 계속 확대되는 가운데 한국 기업들에게는 위험과 기회가 동시에 열려 있다.


위험 측면에서는 인도네시아 알루미나 정제소 건설 대부분을 중국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생산된 알루미나를 자국 제련소로 직접 연결하는 통합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어, 한국 기업이 장기 계약 없이 현물 시장에서 물량을 확보하려 할 경우 공급 부족이나 불리한 가격 조건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아직 인도네시아 알루미나 공급망이 중국 자본 중심으로 완전히 굳어지기 전인 지금이 한국 기업이 움직일 수 있는 시점이다. 당장은 인도네시아 정제소와 직접 장기 공급계약을 맺어 안정적인 조달 경로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첫걸음이다. 나아가 다나타라(Danantara)가 외국 파트너와의 협력을 검토 중인 1차 알루미늄 제련 프로젝트에 합작 투자로 참여하면 조달을 넘어 생산 단계부터 공급망에 직접 관여할 수 있다. Inalum의 수력발전 기반 제련 설비는 탄소 배출이 낮아, 유럽연합(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Carbon Border Adjustment Mechanism) 대응을 준비해야 하는 한국 기업 입장에서는 저탄소 알루미늄 조달처로서의 매력도 크다.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령(KepmenESDM) 제144/2026호 시행 여부와 연간업무계획예산(RKAB) 할당량 규모는 인도네시아 보크사이트 공급 여건을 가늠할 수 있는 선행 지표다. 한국 기업들은 이 두 가지를 꾸준히 모니터링하면서 파트너십과 조달 기회를 구체적으로 검토해 나갈 필요가 있다.



자료: 인도네시아 통계청(BPS), 에너지광물자원부(ESDM), 한국관세청, 현지 언론사(Petromindo, Kontan, Bisnis 등), 그 외 KOTRA 자카르타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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