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사이트맵


중동 전쟁과 유럽 제트유 공급망 위기
  • 경제·무역
  • 쿠웨이트
  • 쿠웨이트무역관 이지현
  • 2026-05-11
  • 출처 : KOTRA

글로벌 항공망을 덮친 제트유 공급 충격

<품목 HS코드>

HS Code

한글명

영문명

2710192020

제트 연료유

Jet Fuel

[자료: 관세법령정보포털]

항공편 대란: 유럽 항공사들의 연이은 항공편 취소


2026년 4월, 전 세계 항공업계가 제트유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루프트한자는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무려 2만 편의 항공편 취소를 발표했으며, 유럽 전역에서 저비용 항공사를 중심으로 운항편 감축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4월 10일 유럽공항협회(ACI Europe)가 유럽위원회에 서한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이 3주 이내에 개방되지 않으면 EU 전역에 구조적 제트유 부족이 현실화될 것이라고 경고했었는데, 이것이 현실이 된 것이다.


<유럽 항공사들의 제트연료 관련 이슈로 인한 운항편 감축 뉴스>

[자료: CNN, 매일경제, NPR] 


호르무즈 해협 통항 차질로 인한 제트유 공급망 충격


IEA 4월 보고서에 따르면 걸프 지역은 전 세계 제트유 교역량의 약 20%(약 400 kb/d)를 공급하며 전 세계 제트유 수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 왔다. 그러나 중동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물류 차질이 발생하면서 전 세계 제트유 공급망에 충격이 생겼다. 2026년 3월 기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중동산 석유 수출량은 전쟁 이전 대비 약 90% 감소한 2.3 mb/d에 불과했다. 정제유 수출은 160 kb/d, LPG 수출은 280 kb/d로 급감했다.

 

<중동 전쟁 이후 걸프국의 석유 수출 루트별 수출량>

(단위: mb/d)

[자료: IEA April Oil Market Report]

 

동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은 중동산 제트유 의존도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연간 제트유수요는 약 1.6 mb/d이며, 이 중 역내 생산이 1.1 mb/d, 순수입이 약 500 kb/d를 차지한다. 여기서 중동이 유럽 순수입량의 약 75%(약 375 kb/d)를 공급해 왔는데, 전쟁으로 인한 공급량 부족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공급 대체지가 될 수 있는 아시아의 최대 정유국들도 대부분 중동산 원유를 정제하여 제트유를 만들고 있다 보니 공급망 충격이 심화되었다. Kpler의 조지 쇼(George Shaw) 애널리스트는 NPR과의 인터뷰에서 걸프 지역의 완제품(제트유) 수출 차단과 원재료(원유) 공급 차단이 동시에 발생한 점을 지적하며 이를 “이중 타격(double whammy)”이라고 표현했다.

 

이러한 공급망 충격은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에 따르면 평균 배럴당 100달러선이던 글로벌 제트유 가격은 전쟁 이후 배럴당 200달러를 넘어섰다.

 

<글로벌 제트유 가격 동향>

(단위: $/bbl)

[자료: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쿠웨이트의 제트유 생산·수출 동향


CNN에 따르면 걸프국 중에서도 바레인과 쿠웨이트는 양대 제트유 수출국이다. 쿠웨이트는 자국의 원유 및 원유 정제품의 수출물량과 수출 목적국을 밝히지 않고 있다.

IEA 보고서에 따르면, 쿠웨이트의 원유 공급량은 3월에 전월 대비 1.4 mb/d 감소한 1.2 mb/d로 급락했으며, 수출은 2월의 1.2 mb/d에서 전쟁 개시 이후 제로(0)로 떨어졌다.

 

<쿠웨이트 원유 공급량>

(단위: mb/d)

[자료: IEA April Oil Market Report]

 

동 보고서에서는 전쟁 중 쿠웨이트의 주요 정유 시설인 미나 알 아흐마디(Mina Al Ahmadi) 정유소가 공격을 받아 장기적 손상이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제트유를 포함한 정제유 생산 능력이 크게 위축되었다고 분석했다.

 

대량 저장이 불가한 제트유의 특성, 공급망 위기를 심화시켰다.


이러한 공급 차질을 막기 위해 사전에 제트유를 대량 구매하여 보관하면 쉽게 해결되는 일이 아닐까?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다.

제트유의 재고 위기가 다른 석유제품보다 심각한 배경에는 제트유 고유의 특성이 있다.

ASTM D1655 국제규격 및 IATA 항공유 품질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제트유는 등유(kerosene) 계열의 정제유로, 영하 47°C 이하의 어는점(freezing point)과 38°C 이상의 인화점(flash point) 등 수십 가지 엄격한 품질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문제는 장기 저장 시 산화로 인한 침전물 생성, 수분 흡수에 따른 미생물 번식, 고온 환경에서의 열 안정성 저하 등의 문제로 통상 제조 후 12개월 이내 사용이 권장된다는 점이다. 품질 기준 중 하나라도 벗어나면 항공기 엔진 정지나 화재와 같은 대형 사고로 직결되기 때문에 블렌딩으로 보정이 비교적 쉬운 휘발유나 디젤과 달리 제트유에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 전량 폐기 또는 재처리가 필요하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공항의 제트유 저장 시설은 대규모 비축이 아닌 적시 공급 방식으로 설계돼 있으며, 각국의 전략비축유도 대부분 원유 형태로 보관돼 제트유 형태의 비축은 극히 제한적이다.


시사점


이번 중동 전쟁에 따른 글로벌 제트유 공급망 위기는 에너지 안보와 공급망 다변화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에너지 운송 경로의 다변화, 대체 파이프라인 및 항만 인프라 확충이 장기적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조기 재개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여름 성수기를 앞둔 유럽과 아시아의 제트유 부족으로 인해 항공편 대규모 추가 감축, 항공료 상승, 관광·물류 산업 전반의 연쇄적 타격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자료: 관세법령정보포털, IEA, CNN, IATA 등 쿠웨이트무역관 자료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공공누리 제 4유형(출처표시, 상업적 이용금지, 변경금지) -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KOTRA의 저작물인 (중동 전쟁과 유럽 제트유 공급망 위기)의 경우 ‘공공누리 제4 유형: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사진, 이미지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국가별 주요산업

댓글

0
로그인 후 의견을 남겨주세요.
댓글 입력
0 /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