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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소비자 가치소비 확대, 미국 패션 시장 공략할 핵심 키워드 '바이오 소재'
  • 트렌드
  • 미국
  • 뉴욕무역관 정진수
  • 2026-02-27
  • 출처 : KOTRA

미 소비자, 가치 소비 확대되며 친환경 소재 각광

옥수수 넘어 사탕수수까지, 바이오 스판덱스 시대 본격 개막

올해 그래미 어워즈에서 '올해의 노래(Song of the Year)'를 거머쥔 빌리 아일리시(Billie Eilish)는 화려한 드레스 대신 업사이클링 브랜드 호다코바(Hodakova)의 수트를 입고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폐기 직전의 모직 바지를 해체하고 재구성한 이 의상은 거꾸로 뒤집어 입은 듯한 파격적인 디자인과 재활용 벨트 장식을 통해, 환경 보호를 실천하는 빌리 아일리시의 평소 신념을 그대로 투영했다. 


이러한 그린 무브먼트는 더 이상 슈퍼스타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IQ(NielsenIQ)의 2026년 소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에게 지속가능성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은 더 이상 특별한 프리미엄 요소가 아닌, 브랜드가 마땅히 갖춰야 할 기본 사양(Table Stakes)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미국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는 MZ세대의 65%는 제품 구매 시 지속가능한 소재의 사용 여부를 핵심 지표로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자신의 가치관을 대변하는 브랜드에 강한 충성도를 보이며, 단순한 구매를 넘어 가치 기반 소비(Value-based Consumption)로 시장의 흐름을 재편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패션이 여는 가치 소비 시대

 

가치 소비와 개념 소비가 트렌드를 주도하며 친환경 소재 활용 여부가 새로운 구매 결정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친환경 아웃도어의 대명사인 파타고니아(Patagonia)는 폐그물망을 재활용한 워터프루프 소재로 재킷과 모자 등을 제작하며 지속가능성을 실천하는 대표적 기업으로 꼽힌다. 파타고니아는 기업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친환경 섬유 개발사인 부레오(Bureo)가 폐그물망 재생 섬유를 개발하던 초기 단계부터 전략적 투자를 지속해왔다. 현재 파타고니아는 부레오의 재생 섬유인 넷플러스(NetPlus®)를 자사 주요 제품군에 적극 도입하며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의 선택을 이끌어내고 있다.

 

<넷플러스 섬유를 사용에 제작한 파타고니아 의류>

[자료: 파타고니아]

 

비비드한 컬러로 사랑받는 플랫슈즈 브랜드 로시스(Rothy's)는 자체 개발한 재활용 페트 섬유(rPET)를 활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로시스는 rPET 소재를 기반으로 플랫슈즈뿐만 아니라 가방, 액세서리 등으로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며 지속가능한 패션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로시스의 플레슈즈에 사용되는 rPET 섬유>

[자료: Rothy’s]

 

친환경을 브랜드 정체성으로 내세운 기업도 눈에 띈다. 패션 브랜드 리포메이션(Reformation)은 “벌거벗는 것이 환경에 가장 좋지만, 그럴 수 없다면 우리가 최선이다”라는 위트 있는 슬로건을 통해 스타일과 친환경을 동시에 잡겠다는 브랜드 가치를 강조한다. 특히 리포메이션은 식물성 재생 섬유인 리오셀(Lyocell)을 주력 소재로 사용해 고품질 의류를 제작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전설적인 서퍼 켈리 슬레이터(Kelly Slater)가 설립한 친환경 아웃도어 브랜드 아우터노운(Outerknown)은 섬유 혁신 기업 킬 랩스(Keel Labs)와 손잡고 해양 플라스틱 폐기물을 활용한 신소재 개발에 성공했다. 이들은 해양 부유 플라스틱을 재생한 섬유를 서핑 및 아웃도어 의류 생산에 적극 도입하며 해양 생태계 보존에 기여하고 있다.

 

유칼립투스부터 바나나까지… 패션계 '바이오 소재'로 세대교체

 

친환경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섬유 개발사들은 패션 업계의 니즈를 파악해 다양한 바이오 섬유를 선보이고 있다. 리포메이션이 사용하는 리오셀은 오스트리아 렌징(Lenzing)사가 유칼립투스 나무를 원료로 개발한 친환경 섬유 텐셀(TENCEL™)로, 생분해가 가능하다는 점이 핵심 경쟁력이다. 렌징사는 텐셀 외에도 모달(Modal), 렌징 에코베로(LENZING™ ECOVERO™), 비오셀(VEOCEL™) 등을 생산하며 지속가능한 소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아쿠아필(Aquafil)사는 폐그물과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재생 나일론 에코닐(ECONYL®)을 공급한다. 에코닐은 가벼운 무게와 뛰어난 내구성을 바탕으로 프라다, 버버리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는 물론 현대자동차의 내장재로도 널리 채택되고 있다. 바나나과 식물인 아바카 줄기에서 추출한 섬유 바나나텍스(Bananatex®) 역시 차세대 친환경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바나나텍스는 견고한 내구성을 갖췄음에도 폐기 시 10주 이내에 생분해 및 퇴비화가 가능해 바이오 소재를 찾는 기업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친환경 행보에 앞장서는 스텔라 매카트니(Stella McCartney)가 업계 최초로 바나나텍스를 활용한 핸드백을 출시하며 패션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바나나텍스를 활용해 제작한 스텔라 매카트니의 토트백>

[자료: Bananatex]

 

옥수수 넘어 사탕수수까지… '탄소 53% 감축' 바이오 스판덱스가 연 신세계

 

글로벌 스판덱스 시장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라이크라(LYCRA)와 효성티앤씨가 친환경 스판덱스를 잇달아 출시하며 미래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본래 스판덱스는 석유에서 추출하는 대표적인 합성섬유지만, 최근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 인식이 확산됨에 따라 식물성 원료를 활용한 바이오 스판덱스가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라이크라는 지난해 4월 재활용 및 바이오 소재 기반의 라이크라 에코메이드(LYCRA® EcoMade) 라인을 전격 공개했다. 특히 미국산 산업용 옥수수를 원료로 한 라이크라 에코메이드 섬유는 기존 스판덱스와 동등한 수준의 탄성과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탄소 발자국을 최대 44%까지 절감해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전 세계 스판덱스 시장 점유율 30%를 차지하며 글로벌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효성티앤씨도 친환경 스판덱스 포트폴리오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지난 2월 뉴욕에서 열린 란제리 및 액티브웨어 전시회 인터필리에르(Interfilière)에서 사탕수수 기반의 스판덱스인 리젠 바이오(regen™ BIO)를 올해 상반기 중 본격 상용화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효성티앤씨는 지난 2022년 세계 최초로 옥수수 추출 원료를 가용한 리젠 바이오 스판덱스 상용화에 성공한 바 있다. 당시 옥수수 기반 제품은 기존 스판덱스 대비 물 사용량 39%, 탄소 발자국 23%를 감축하는 성과를 거뒀다. 


효성티앤씨는 이에 안주하지 않고 사탕수수를 활용한 2세대 바이오 스판덱스를 개발, 기존 옥수수 기반 제품보다 탄소 발자국을 53% 추가 감소시키는 데 성공했다. 사탕수수 기반 리젠 바이오 스판덱스는 베트남 공장에서 원료 가공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이뤄지는 원스톱(One-stop) 체계를 구축해 생산 리드타임(Lead time)을 대폭 단축했다. 효성티앤씨 관계자는 KOTRA 뉴욕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사탕수수 기반 리젠 바이오 출시를 통해 기존 제품과 동일한 기능 및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소비자에게 더욱 지속가능한 섬유 솔루션을 제공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관계자는 “2026년부터 본격화되는 리젠 바이오 상용화는 업계 최초로 단일 지역 내 원료-섬유 수직계열화를 이룬 바이오 스판덱스 공급망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를 통해 주문부터 공급까지 기간을 줄이는 것은 물론 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까지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효성티앤씨는 이번 인터필리에르 전시회에서 글로벌 섬유 기업 렌징과 협업한 12종의 기능성 의류 캡슐 컬렉션을 공개하며 리젠 바이오의 구체적인 활용 사례를 제시했다. 리젠 바이오 스판덱스는 타 바이오 기반 섬유나 면, 메리노 울 등 천연 소재와 혼용 시 탁월한 신축성을 부여하는 친환경 스트레치 소재로 광범위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효성TNC의 레진바이오와 렌징이 협업한 캡슐컬렉션>

[자료: 뉴욕무역관 직접 촬영]

 

시사점

 

친환경 소재 열풍은 이제 단순한 마케팅 수단을 넘어 기업의 생존을 결정짓는 핵심 구매 결정 요인으로 진화했다. 특히 미국 시장 내 지속가능성에 대한 소비자 인식 변화는 우리 기업들이 해외 진출 전략을 수립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변곡점이 되고 있다. ESG 경영이 프리미엄이 아닌 기본 사양으로 자리 잡은 만큼, 현지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원료 수급부터 생산 공정까지 아우르는 친환경 가치사슬 구축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흐름은 패션 산업 전반에서 기존 합성수지 기반 소재가 바이오 기반 소재로 빠르게 대체되는 소재의 세대교체를 가속화하고 있다.

 

실제로 업계 현장에서도 이러한 변화를 체감하는 분위기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KOTRA 뉴욕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과거에는 화학섬유가 환경과 인체에 유해하다는 우려로 인해 면, 실크, 울 등 천연 소재 위주의 소비가 유행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섬유 개발사들이 혁신적인 바이오 섬유를 잇달아 선보이면서 내구성은 물론 디자인적 활용도까지 비약적으로 높아졌다"며, "이는 단순히 탄소 배출을 줄이는 차원을 넘어, 인체 무해성과 내구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고부가가치 소재로 패션의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패션 산업 전반에서 친환경 가치를 완성도 있게 구현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 만큼, 향후 스판덱스 시장 역시 친환경 섬유가 주류를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내 소비 패러다임이 지속가능성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만큼, 우리 기업은 미국 시장 진출 시 이러한 가치 소비 트렌드를 전략 수립의 최우선 순위에 두어야 할 시점이다.

 


자료: Wall Street Journal, CNN, The Good Trade, Grand View Research, NielsenIQ, Patagonia, Rothy’s, Bananatex, Lenzing, 효성티앤씨, KTORA 뉴욕무역관 자료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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