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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타이베이 국제 도서전 현장 참관기
- 현장·인터뷰
- 대만
- 타이베이무역관 김효정
- 2026-02-11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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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출판 생태계 속 아시아 출판 시장의 입지 변화
K-문화 확산과 함께 커지는 대만 출판시장의 한국 도서 비중
도서에서 굿즈까지, 확장되는 대만 출판 연관 시장
행사개요
행사명
2026 타이베이 국제 도서전 (Taipei International Book Exhibition 2026)
일정
2026년 2월 3일(화) ~ 8일(일)
장소
Taipei World Trade Center, Hall 1
전시분야
종합 도서, 아동·청소년, 만화·애니·라이트노벨, 디지털 출판, 외국어 도서, 국제 출판
전시규모
참여 국가: 29개국
참가 출판사: 509개사
총 전시 부스: 509개
[자료: 전시회 공식 홈페이지]
타이베이 국제 도서전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 도서·출판 전문 전시회로, 2026년 제34회를 맞아 2월 3일부터 8일까지 타이베이 세계무역센터에서 개최됐다. 본 전시회는 매년 세계 각국의 출판사, 저작권 에이전시, 콘텐츠 기업이 대거 참여하는 대형 문화 행사로, 도서 유통과 출판 비즈니스는 물론 독서 문화 전반의 흐름을 조망하는 장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2026년에는 대만을 비롯해 한국·유럽·미국·일본 등 주요 국가의 출판사와 콘텐츠 관련 기관이 참가하여 ▲일반·아동 도서 ▲그림책·만화 ▲전자책·오디오북 ▲학술·교육 출판물 ▲번역·저작권 라이선스 등 출판 산업 전반을 교류하는 장이 마련됐다. 국제 저작권 교류 프로그램과 출판·번역·콘텐츠 산업 종사자를 위한 세미나 및 포럼도 병행 운영되어, 아시아 출판 시장의 최신 트렌드와 협업 기회를 모색하는 플랫폼이 조성됐다.
행사 기간 동안에는 작가 초청 강연, 독자와의 만남, 신간 발표 및 테마 전시 등이 마련되어 일반 관람객이 책과 보다 밀접하게 교감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됐다. 특히 2026년 전시는 ‘Reading is Amazing (독서의 놀라운 힘)’를 테마로, 독서를 단순한 정보 습득을 넘어 경험과 문화로 확장하는 다양한 기획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본 도서전은 출판 비즈니스와 대중문화가 결합된 복합 문화 행사로서, 대만은 물론 아시아 지역의 독서 문화 확산과 콘텐츠 산업 교류를 촉진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번 타이베이 국제 도서전에서는 출판 산업의 국제 교류와 트렌드 공유를 위해 국제 출판 포럼과 아동도서 포럼이 개최됐다. 국제 출판 포럼에서는 「Beyond the amazing S.E.A. (동남아 출판 시장, 그 너머를 보다)」를 주제로, 동남아시아 출판 시장을 잠재 시장이 아닌 주요 글로벌 출판·콘텐츠 파트너로 재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태국·필리핀·말레이시아 등 주요 동남아 국가의 출판 관계자들이 참여해 각국의 출판 환경 변화와 시장 구조, 번역·저작권 거래 현황을 공유하고, 동남아 출판 시장이 아시아 및 글로벌 출판 생태계에서 차지하는 역할과 지역 간 협업 가능성에 대한 논의를 나눴다.
이와 함께 열린 아동도서 포럼에서는 「From Bologna to the World: Tracking Children’s Book Trends (볼로냐에서 세계로: 아동도서 트렌드의 흐름)」를 주제로, 세계 최대 아동도서 전문 행사인 ‘볼로냐 아동도서전(BCBF)’과 국제 아동문학 큐레이션 지표인 화이트 레이븐스(White Ravens) 카탈로그*를 중심으로 글로벌 아동서 출판 흐름을 조명했다. 이 포럼에는 볼로냐 아동도서전 관계자와 국제 청소년도서관 소속 전문가가 참여해, 일러스트·번역·저작권을 포함한 글로벌 아동 출판 환경과 아시아 아동도서의 국제적 확산 양상을 소개했다.
*주: 독일 국제 청소년도서관(International Youth Library)이 매년 전 세계 아동·청소년 도서 가운데 문학성과 국제적 가치가 높은 작품을 선정해 발표하는 추천 목록
전시회 하이라이트
2026 타이베이 국제 도서전 개막식에서는 주빈국 태국관이 전시 전체를 상징하는 핵심 콘텐츠로 소개됐다. 태국관은 문학·그림책·일러스트·장르 콘텐츠를 결합한 구성으로, 태국 출판 산업이 단일 장르에 머무르지 않고 국제 협업과 IP 확장을 지향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는 올해 타이베이 도서전이 아시아 출판 시장을 단순한 소개 대상이 아닌, 협력의 파트너로 바라보고 있음을 시사한다.
<주빈국 태국관 포스터>

[자료: 타이베이 국제도서전 공식 홈페이지]
주빈국 태국 외에도 일본, 이탈리아, 프랑스, 체코, 벨기에 등 크고 작은 국가관이 마련돼, 도서 문화 교류의 현장 열기를 더했다.
<각 국가관 부스 전경>



체코관
이탈리아관
일본관
[자료: KOTRA 타이베이무역관]
한국 참가 업체들의 부스 역시 전시장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출판사 및 작가 기반의 독립 서점 운영사를 비롯해, 한국 기반 글로벌 유통·에이전시 기업, 책갈피 등 도서 굿즈를 한국만의 특색 있는 디자인으로 제작하는 업체 등 다양한 한국 기업들이 참여해 활발한 홍보 활동과 바이어 상담을 진행하는 모습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 참가 기업 부스 전경>




[자료: KOTRA 타이베이무역관]
이번 전시장에서는 종이책뿐만 아니라 전자책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출판 구역도 다양하게 구성됐다. 그중 대만 전자책 플랫폼 1위인 라쿠텐 코보(Rakuten Kobo) 부스에서는 SNS와 포토부스를 활용한 참여형 이벤트, 기간별 현장 한정 굿즈 제공, 현지 디자이너 패션 브랜드 APUJAN과의 협업 굿즈 판매, 할인 코드 및 포인트 추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참관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대만의 출판·교육 콘텐츠 기업 리신 문화(LISTEN, 力新文化)에서는 내셔널지오그래픽, 디즈니·픽사와 협업한 콘텐츠를 중심으로 대형 부스를 운영했다. 해당 부스에서는 과학·자연·환경·지식 그림책과 오디오 콘텐츠, 디지털 학습자료, 체험형 교육 콘텐츠 등으로 현장의 많은 아이들과 함께 상담하는 참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리신문화, 라쿠텐 코보 부스 전경>



[자료: KOTRA 타이베이무역관]
참가 업체 인터뷰: 북극곰 출판사X이루리북스(한국)
KOTRA 타이베이 무역관은 대만에서 20여 개 도서를 대만 출판사와 협업해 수출한 북극곰 출판사 X 이루리북스 이순영 대표, 이루리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북극곰 출판사X이루리북스 부스 전경>


[자료: KOTRA 타이베이무역관]
Q1: 회사소개
이루리 대표(이하, A):그림책 소개, 번역, 편집을 중심으로 한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그림책 전문 책방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순영 대표(이하, B): 주로 그림책을 출간, 어린이 동화, 어린이 논픽션, 청소년, 일부 성인 교양 도서도 출간하고 있다.
Q2: 다른 국제 도서전에 참가한 이력이 있는지, 여러 국제 도서전 중에서 TiBE가 갖는 차별점은 무엇이며, 이번 TiBE에 참가해서 기대하는 목표가 무엇인지
A: 2010년 그림책 『북극곰 코다, 까만 코』 출간을 계기로, 2011년 볼로냐 국제 도서전을 시작으로 프랑크푸르트, 타이베이 등 주요 국제 도서전에 매년 꾸준히 참가해왔다. 또한 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찾아가는 도서전’ 프로그램 초청을 통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미국, 태국, 두바이, 체코, 폴란드 등 여러 국가를 방문하며 국제 교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는 매년 6~7곳의 국제 도서전에 참여하고 있다.
타이베이 국제 도서전에는 오래전부터 꾸준히 참여해 왔다. 코로나19 이전 처음 타이베이 국제 도서전에 참가했을 당시, 대만 전역에 책을 사랑하는 독자가 한국보다 훨씬 많다고 느낄 정도로 깊은 인상을 받았다. 책을 향한 애정은 물론, 다른 나라의 문화를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강하게 전해졌다. 책을 만드는 사람이 이렇게까지 존중받고 사랑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체감한 국제 도서전이기도 하다. 이러한 경험을 계기로 이후에는 해마다 타이베이 국제 도서전에 참가하고 있다.
B: 대만은 독서 열기가 높을 뿐 아니라, 주최 측에서도 해외 출판사를 정성스럽게 맞이하는 점이 인상적이다. 따뜻한 날씨와 맛있는 음식 등 대만 시장 자체가 지닌 매력 덕분에 매번 즐거운 마음으로 도서전에 참석하고 있다.
A: 대만은 문화나 인종에 대한 차별 없이 책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태도가 가장 잘 느껴지고, 이러한 분위기가 실제 거래 성과로도 이어지는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미국, 영국, 일본 등 주요 출판 시장은 개방적이면서도, 타국 문화를 수용하는데 보수적인 측면도 있다. 이에 비해 대만은 해외 콘텐츠에 대한 수용도가 높고, 진입 장벽도 비교적 낮은 편이다. 올해 타이베이 도서전 참가는 실적 중심의 목표보다는, 그동안 쌓아온 관계를 바탕으로 한 우정과 교류에 의미를 두고 편안한 마음으로 참여했다.
B: 2월 4일에는 이루리 대표이자 작가의 북토크가 열려, 그림책의 기획부터 제작, 출간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을 대만의 작가 및 출판 관계자들과 공유했다. 판권 수출 역시 중요하지만, 이번 도서전 참가의 가장 큰 목적은 교류와 관계 형성에 있다.
Q3: 대만 시장을 겨냥해 특별히 준비한 콘텐츠나 전략이 있는지
A: 북극곰과 이루리북스는 독서 그 자체의 즐거움을 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을 독자에게 선물한다는 마음으로 기획·제작하고 있다., 이러한 방향성이 대만을 비롯한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차별화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그림책을 어린이만을 위한 예술로 한정하지 않고, 전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예술로 바라보고 있다.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재미와 공감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소재와 이야기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B: 대만 시장에서는 따뜻한 재미와 교훈, 메시지가 균형 있게 담긴 책들이 특히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서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독자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작품들 역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Q4: 대만 출판시장이 과거와 비교해 달라졌다고 느낀 점이 있는지
B: 대만 출판시장이 과거에는 일본이나 영미권 도서를 중심으로 출간해왔지만, 최근에는 그 비중이 줄어들고 대신 한국 도서의 출간이 크게 늘고 있다. 국내에 있을 때보다 해외 현장에 나와보면 K-문화와 K-POP을 비롯한 한국 문화에 대한 인기가 훨씬 실감 나게 느껴지며, 이러한 변화가 도서 시장으로까지 확산되고 있음을 체감한다. 실제로 한국어 학습을 목적으로 일반 독자들이 한국어로 된 책을 직접 구매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시사점
대만 문화부에 따르면, 이번 타이베이 국제 도서전(TiBE)은 아동도서와 디지털 출판을 주축으로 대만 출판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반영하는 데 무게를 실었다. 이번 도서전에서 개최된 아동도서 포럼의 경우, 볼로냐 아동도서전(BCBF)과 독일 국제 청소년도서관(International Youth Library) 소속 전문가들이 참여해 글로벌 아동 출판 흐름과 국제 교류 동향을 직접적으로 연결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는 대만 아동도서 시장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작품 선정 기준과 판권 거래 흐름에 맞춰 구조적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대만 출판 전문 분석 매체인 오픈북(Openbook)과 대만 문화콘텐츠진흥원(TAICCA)의 시장 분석에 따르면, 전자책 시장 규모가 대만 전체 도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4.1%에서 2024년 5.4%까지 확대된 것으로 평가된다. 종이책과 전자책을 구분하지 않고 하나의 출판 콘텐츠로 통합해 시장을 분석하는 흐름이 강화되면서, 대만 출판 시장 전반에서 디지털 콘텐츠의 중요성도 점차 확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울러 이번 타이베이 국제 도서전에서는 동남아시아 출판 시장의 최근 변화와 협력 가능성을 공유하는 데에도 초점을 맞췄다. 이를 통해 동남아 출판 생태계가 점차 국제 저작권 거래와 공동 기획의 대상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흐름을 종합할 때, 한국 출판사와 에이전시는 대만을 단일 소비 시장으로 접근하기보다 동남아 시장까지 연계할 수 있는 콘텐츠 확장 거점으로 활용하는 전략적 접근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
대만 중앙도서관이 발표한 「2024년 대만 국제표준도서번호(ISBN) 신청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어 원서를 번역한 종이책 신간 발행 종수는 2021년 580종에서 2024년 811종으로 증가했으며, 전자책 신간 발행 종수 역시 같은 기간 301종에서 466종으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만 출판시장에서 한국 도서가 수요 기반을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종이책 기준, 한국어 번역서 비중은 아동도서가 2024년 기준 364종으로 44.9%에 달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102종으로 뒤를 잇고 있는 소설의 경우, 1년 전인 2023년 대비 발행 종수가 47.8%에 달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K-도서가 아동도서를 비롯해 소설 분야도 콘텐츠 완성도와 시장 적합성을 동시에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 향후 대만 내 K-도서 콘텐츠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단기 성과 중심의 접근보다는 장기적인 콘텐츠 포트폴리오 구축과 IP 확장을 염두에 둔 전략적 진출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자료: 대만 문화부, 오픈북(Openbook), 대만 문화콘텐츠진흥원(TAICCA), 타이베이 국제 도서전(Taipei International Book Exhibition, TiBE) 공식 홈페이지, 대만 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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