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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최대 패션 전시회 CIFF 2026 참관기
  • 현장·인터뷰
  • 덴마크
  • 코펜하겐무역관 Seul Yi
  • 2026-02-12
  • 출처 : KOTRA

의류 중심에서 뷰티·향수·인테리어 소품까지, 전시 품목 범위 확대

소재 인증·재고 관리·공정 전반에서 강화되는 지속가능성 기준

폰트, 그래픽, 로고, 상징이(가) 표시된 사진  AI 생성 콘텐츠는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행사명

Copenhagen International Fashion Fair (CIFF)

개최 장소

벨라센터 (Bella Center)

개최일시

1.27.(화)~1.29.(목)

규모

1,200여 기업, 1만 5,000여 명

주최

CIFF

품목

의류, 신발, 액세서리, 화장품 등

웹사이트

https://ciff.dk/

 

북유럽 최대 패션 전시회 CIFF 현장을 가다

올해로 설립 20주년을 맞이한 코펜하겐 패션위크(CPHFW, Copenhagen Fashion Week)는 뉴욕, 런던, 밀라노, 파리를 잇는 영향력 있는 패션위크로 부상하며 전 세계 패션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패션위크 기간과 연계되어 개최되는 코펜하겐 국제 패션 페어(CIFF, Copenhagen Fashion Fair) 현장 역시 유럽 각지에서 모여든 바이어와 관람객들로 활기를 더했다.

매년 1월과 8월 두 차례 개최되는 CIFF는 3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북유럽 최대 규모의 패션 박람회다. 실제로 CIFF는 이번 시즌에도 20,000㎡가 넘는 전시 공간에 1,200여 개 이상의 글로벌 브랜드를 수용하며 위상을 증명했다. 매년 코펜하겐 패션위크를 위해 코펜하겐 전역에 약 3만 명의 인파가 몰리는 가운데, CIFF에는 약 1만 5,000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하고 있다. 지난 2025년 하반기 행사에서 전년 대비 두 자릿수의 방문객 수 성장률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패션위크 20주년 관련 행사들과 연계되면서 역대 최다 방문객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CIFF 2026 상반기 행사는 'CIFF Super'라는 독특한 크리에이티브 테마 아래 운영되었다. 이는 일상적인 슈퍼마켓의 요소를 패션 비즈니스에 접목한 콘셉트로, 영수증이나 바코드 같은 상업적 상징들이 하나의 예술적 코드로 치환되어 전시장 곳곳에 배치되었다. 이러한 기획은 박람회를 단순한 거래의 장을 넘어 하나의 문화적 체험 공간으로 탈바꿈시켰으며, 방문객들에게 브랜드의 창의성을 시각적으로 전달하는 효과적인 장치가 된 것으로 평가되었다.

 

<CIFF 행사장 및 CIFF Super 전시 전경>

[CIFF 링크드인 페이지, KOTRA 코펜하겐무역관 직접 촬영]

 

의류를 넘어 생활 양식 전반으로, ‘라이프스타일’ 복합 전시 강화

전시장 내부는 여성복, 남성복, 젠더리스, 컨템포러리 여성복, 슈즈·액세서리, 키즈 등으로 구분되어 관람객들이 관심 품목군을 기준으로 동선을 효율적으로 구성할 수 있도록 했다. 전시장 내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북유럽 특유의 미니멀리즘을 바탕으로 한 브룬 바자르(Bruuns Bazaar), Day 등 컨템포러리 브랜드들이었으나, 7 Days Active와 같은 액티브웨어 및 Wood Wood 등 로컬 스트리트웨어 브랜드의 강세도 두드러졌다.

액세서리 구역 역시 가방, 신발뿐만 아니라 쥬얼리 브랜드들이 대거 참여하여 전시장 전체의 구성을 풍성하게 했다. 특히 최근에는 단일 품목 중심의 상품 구성에서 벗어나 의류와 뷰티, 인테리어 소품까지 개인의 생활 양식 전반을 아우르는 ‘라이프스타일’형 큐레이션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시장 내에서도 향수, 화장품, 가구 등 관련 카테고리의 비중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이탈리아 편집숍이자 브랜드인 '10 꼬르소 꼬모(10 Corso Como)'의 팝업스토어처럼 단순히 의류 단일 품목을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브랜드의 전체적인 콘셉트를 제안하는 부스들도 많았다. 해당 구역은 수십 개의 마네킹을 활용해 전시장을 꾸민다거나 액세서리, 쥬얼리, 도서 등을 한데 모아 하이엔드 편집숍을 그대로 재현하며 바이어들의 눈길을 끌었다.

 

<CIFF 전시 브랜드 및 전경>

[KOTRA 코펜하겐무역관 직접 촬영]

 

북유럽 패션 시장의 지속가능성 기조 강화

다채로운 전시 구성의 이면에는 ‘실질적 지속가능성’이라는 지향점이 자리 잡고 있다. CIFF와 함께 치러지는 코펜하겐 패션위크(CPHFW)는 현재 참가 자격으로서 ‘19가지 지속가능성 최소 요건(Minimum Standards)’을 요구하며, 이에 따라 ▲컬렉션의 50% 이상 국제 표준 인증 소재 사용 ▲미판매 제품 및 재고 원단 파기 금지 등을 의무화하고 있다. 비록 박람회인 CIFF의 경우 동 기준이 의무는 아니나, CIFF 역시 이를 입점 브랜드 선별의 주요 가이드라인으로 활용하고 있다.

CIFF는 단순히 참여 브랜드들에 기준을 요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시장 내에서 지속가능성 구현을 위한 구체적인 예시를 함께 선보였다. 이러한 취지로 기획된 대표적인 사례가 ‘VIA x Epson’ 업사이클링 프로젝트다. 덴마크 VIA 대학 디자인·비즈니스 학부는 프린팅 기업 엡손(Epson)과 협력하여 미판매 재고 원단(Deadstock)에 디지털 프린팅 기술을 입혀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과정을 시연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셀프메이드(Selfmade), X-Company 등 덴마크 텍스타일 기업으로부터 제공받은 실제 재고 원단을 활용하고,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벡아카이브(Becharchive)가 디자인에 참여하여 기술과 디자인이 결합한 실무적인 업사이클링 모델을 선보였다.

 

<VIA x Epson 업사이클링 프로젝트 부스>


[벡아카이브 홈페이지, KOTRA 코펜하겐무역관 직접 촬영]

 

이러한 기조에 힘입어 전시에 참여한 많은 패션 브랜드들이 자사의 친환경 실천 사례를 피력하는 한편 이러한 요소를 시장 내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비즈니스 전략으로 삼고 있다. 코펜하겐 무역관이 전시회에서 만난 덴마크 브랜드 A사 관계자는 “북유럽 패션계는 단순히 옷만 친환경으로 만드는 게 아니라 비즈니스 과정 전반에서 환경적 책임을 당연하게 여기는 분위기”라며, “단순한 구호를 넘어 소재 선정부터 재고 처리까지 전 과정에 걸친 실질적인 개선책을 제시하는 것이 시장 안착을 위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라 조언했다.

CIFF를 통해 북유럽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국내 기업들의 도전도 이어지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잡화 브랜드 제라코네(Je la connais)와 플리츠마마(Pleatsmama)가 각각 부스를 마련해 현지 관계자들을 맞이했다. 특히 플리츠마마는 폐플라스틱 리사이클 원사를 활용하면서도 디자인적 완성도가 높은 가방 제품군을 선보여 현지 관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전시 현장에서 만난 플리츠마마 왕종미 대표는 “CIFF에 2년 연속 참여하고 있지만, 북유럽 시장에서 한국 패션은 아직 인지도가 낮아 가야 할 길이 멀다”라 현실적인 진단을 내놓았다. 하지만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문을 두드린 결과 매년 바이어들의 반응이 달라지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라, 앞으로도 다양한 행사에 참여해 현지 소비자 및 바이어와의 접점을 넓혀갈 계획임을 밝혔다.

 

<국내 브랜드 제라코네 및 플리츠마마 전시 부스>

[KOTRA 코펜하겐무역관 직접 촬영]

 

시사점

이번 CIFF를 통해 북유럽 패션 시장은 단순한 친환경 메시지 수준을 넘어 소재 선택·재고 관리·생산 공정 전반에서 ‘실질적 지속가능성’을 거래의 기본 전제로 삼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동시에 의류 중심에서 뷰티·향수·인테리어 소품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전시 범위가 확대되고 브랜드의 세계관과 스토리를 강조하는 마케팅 방식이 강화되면서 제품의 경쟁력뿐만 아니라 브랜드 철학을 일관되게 전달하는 역량의 중요성도 커지는 추세이다.

아울러 북유럽 시장은 단기 성과보다 브랜드의 진정성과 지속적인 노출을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한 만큼, 우리 기업들은 현지 접점을 꾸준히 확대하는 장기 브랜딩 전략을 통해 신뢰를 축적할 필요가 있다. 특히 유럽 내 환경 규제가 점차 법제화되는 흐름을 감안하면, 국제 표준 인증 소재 확보와 투명한 공급망 관리 체계 구축은 시장 안착을 위해 선제적으로 갖춰야 할 필수 자격 요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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