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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에 스며든 테크, 미국 ‘스마트 플레이’ 시작
- 트렌드
- 미국
- 로스앤젤레스무역관 Chris Kim
- 2026-01-22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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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놀이’에서 ‘반응하는 놀이’로 진화하는 미국 장난감 시장
센서, 앱, 인공지능 등 기술 통해 경험형 놀이 확장
한때 장난감은 상상력에만 의존하는 아날로그적 도구였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어린이 장난감 시장에는 센서, 앱, 인공지능 요소가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 이 변화의 중심에는 레고의 스마트 브릭(Smart Brick) 기술이 있다. 기존의 조립 중심 놀이에서 벗어나, 블록 자체가 움직이고 반응하며 학습과 놀이를 동시에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레고의 스마트 브릭은 단순한 플라스틱 블록이 아니라 자이로 센서, 컬러 센서, 블루투스 연결 기능 등을 내장한 ‘지능형 블록’에 가깝다. 아이들은 블록을 조립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인터페이스를 통해 움직임과 반응을 설계하게 된다. 이는 놀이의 주체가 완성된 제품이 아닌, 아동의 설계와 선택 과정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레고 스마트 브릭>

[자료: Lego]
조립을 넘어 상호작용으로 확장되는 놀이
스마트 브릭이 기존 레고와 가장 크게 다른 점은 놀이의 일방성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아이가 블록을 쌓고 결과물을 바라보는 데서 놀이가 끝났다면, 스마트 브릭은 완성 이후에도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유도한다. 움직이는 자동차, 스스로 균형을 잡는 구조물, 반복적인 동작을 수행하는 장난감 등은 아이의 호기심을 자연스럽게 자극한다.
이 과정에서 아이는 “왜 이렇게 움직일까”, “어떤 조립 방식이 더 안정적일까”와 같은 질문을 스스로 던지게 된다. 별도의 학습 요소를 강조하지 않더라도, 놀이 속에서 관찰력과 문제 해결 사고가 자연스럽게 강화된다. 스마트 기능은 놀이를 방해하는 요소가 아니라, 몰입도를 높이는 장치로 작동한다.
<레고 스마트 플레이 시스템 정보>

[자료: Lego]
스마트 장난감, 경험 중심으로 진화
글로벌 리서치 기관 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전 세계 스마트 장난감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123억 7000만 달러이며, 북미 시장은 매출의 39.3%를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글로벌 스마트 장난감 시장의 선도 역할을 하는 미국 장난감 시장은 단순 완구보다 경험 중심 제품의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다. 과거의 스마트 장난감이 학습 효과를 전면에 내세웠다면, 최근 흐름은 ‘배운다’기보다 ‘경험한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아이는 장난감을 조작하면서 즉각적인 반응을 확인하고, 반복적인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이해의 폭을 넓힌다.
<글로벌 스마트 장난감 시장 규모(2018-2030)>

[자료: Grand View Research]
부모 입장에서도 스마트 브릭은 단순히 화면을 보는 디지털 장난감과는 다르게 인식된다. 손으로 만지고 조립하는 물리적 활동이 중심이 되면서도, 디지털 요소가 적절히 결합돼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이는 아이의 집중 시간을 늘리고, 혼자서도 놀이를 이어갈 수 있게 만든다.
또한, 태블릿과 스마트 기기에 익숙한 세대에게 완전히 아날로그적인 장난감만을 제시하는 것은 점점 설득력을 잃고 있다. 레고 스마트 브릭은 이러한 환경 변화를 반영하면서도, 화면 중심의 소비형 놀이가 아닌 ‘직접 만지고 움직이는 디지털 놀이’를 제안한다.
디지털 기술은 전면에 드러나기보다는 놀이 뒤에서 작동하며, 아이의 행동에 반응하는 역할을 맡는다. 그 결과 아이는 기술을 의식하지 않으면서도 더 풍부한 놀이 경험을 하게 된다. 이는 장난감이 아이의 주의력을 빼앗는 도구가 아니라, 몰입을 돕는 매개체로 기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혁신의 이면, 스마트 브릭이 안고 있는 한계
레고 스마트 브릭은 장난감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지만, 그 혁신이 항상 긍정적으로만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가장 먼저 지적되는 한계는 가격 상승에 따른 접근성 문제다. 센서와 전자 부품이 포함된 스마트 브릭 세트는 기존 제품 대비 가격대가 높아지면서, 레고가 점차 누구나 접근 가능한 장난감에서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로 인해 놀이의 기회가 가정의 소비 여력에 따라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또 다른 한계는 놀이의 주도권과 상상력의 영역이다. 전통적인 레고는 단순한 블록 조합만으로도 다양한 해석과 창작이 가능했지만, 스마트 브릭이 포함된 제품은 정해진 기능과 반응을 중심으로 놀이가 구성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아이의 자유로운 상상보다, 장난감이 제시하는 반응을 따라가는 경험이 중심이 될 수 있으며, 이는 레고가 오랫동안 강조해온 ‘상상력 중심 놀이’ 정체성과의 긴장 관계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시사점
레고 스마트 브릭은 어린이 장난감이 단순한 조립 도구를 넘어, 반응하고 움직이는 ‘경험형 놀이’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STEM 교육과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상호작용성과 사용자 경험을 강화한 장난감이 새로운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스마트 브릭은 기술을 전면에 드러내기보다 놀이 경험 뒤에서 작동하도록 설계함으로써, 몰입도를 높이고 놀이의 범위를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미국 장난감 유통업계 관계자는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스마트 기능이 있더라도 화면을 보는 시간이 늘어나는 제품보다는, 손으로 만지고 조립하는 경험이 유지되는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현장의 반응을 밝혔다. 스마트 브릭과 같은 경험 중심 장난감은 미국 시장에서 앞으로도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스마트 브릭은 동시에 장난감의 본질에 대한 질문도 던진다. 미국 시장에서도 센서와 전자 부품이 포함된 제품의 가격 상승으로 인해 접근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미리 설계된 기능 중심 놀이가 아이의 자유로운 상상력을 제한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유통 현장에서는 이러한 제품이 프리미엄 세그먼트에 한정될 가능성도 함께 거론된다.
결국 스마트 브릭이 미국 시장에 남긴 핵심 시사점은 ‘기술의 도입 여부’가 아니라 ‘기술을 어떻게 놀이에 배치하느냐’에 있다. 향후 장난감 산업의 경쟁력은 더 많은 기능을 추가하는 데서 결정되기보다, 아이의 주도권과 상상력을 유지하면서 기술을 자연스럽게 결합하는 방향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 미국 장난감 시장 역시, 기술이 놀이를 대체하기보다 경험을 확장하는 역할에 머무를 때 지속적인 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료: Lego, CNN, Grand View Research, KOTRA 로스앤젤레스무역관 자료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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