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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시작된 Buy Canadian 운동, 한 해 동안 어떻게 진행됐을까?
- 트렌드
- 캐나다
- 토론토무역관 유혜리
- 2025-12-22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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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y Canadian“, ‘소비 트렌드’가 아닌 ‘시장 구조’의 변화
캐나다 시장에서의 경쟁력은 ‘캐나다 경제와의 연결성, 공급망 안정성’
2025년 캐나다 소비시장을 관통한 핵심 키워드 중 하나는 Buy Canadian 운동의 확산이다. 이 흐름은 연초부터 이어진 캐·미 무역 갈등 장기화, 공급망 리스크 누적, 고물가·고금리 환경 속에서 소비 선택 기준으로 ‘경제적 애국심(Economic Patriotism)’이 부상한 데서 출발했다.
연초부터 연방정부·주정부뿐 아니라 주요 유통사와 소비자가 동시에 움직이며 “캐나다산 우선 구매” 기조는 단순 소비 캠페인을 넘어 정책–문화–시장 구조가 동시에 진화하는 복합적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2025년 한 해 동안 소비자는 수입산보다 로컬 제품을 더 자주 선택했고, 일부 미국산 제품은 수요와 매출 흐름에 따라 공급·진열 방식이 조정됐다. 동시에 해외여행 대신 국내여행(Staycation)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화되며, 캐나다 내 소비와 지역경제 기여를 중시하는 인식도 확산됐다.
소비시장 분석 기관 NIQ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1월 기준 캐나다 소비자는 높은 물가와 공급망 불안 속에서 위험을 줄이고(value-driven·risk-averse),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를 우선적으로 선택하는(trust-seeking) 경향이 더욱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국산·로컬 브랜드는 단순히 ‘애국 소비’의 대상이 아니라, 보다 안전하고 투명한 선택지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연말로 갈수록 Buy Canadian은 일시적 소비 트렌드를 넘어 시장의 기본값(default setting)으로 자리 잡았다. 소비자 행동뿐 아니라 기업의 유통·조달 전략, 정부 정책 구조까지 Buy Canadian 중심으로 재편되며, 2025년은 이 흐름이 본격적으로 구조화된 해로 평가된다.
소비 트렌드 변화: 수입산 감소, 로컬 제품·국내 여행 수요 증가
Buy Canadian 운동은 수입산 소비 감소와 로컬 제품 소비 확대로 가장 분명하게 나타났다. 단순한 정서적 선호를 넘어 실제 통계에서도 구조적 변화가 확인된다.
2025년 수입산 소비는 전반적으로 둔화됐다. 환율·물류비 상승이라는 외부 요인도 있었지만, ‘가능하면 캐나다산을 먼저 구매한다’는 소비 기준 강화가 시장 흐름을 주도했다. 특히 식품·생활용품 등 일상 소비재에서 로컬 제품 신뢰가 빠르게 확대됐다.
NIQ가 2025년 여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의 59%가 캐나다산 제품 구매 비중을 늘리거나 로컬 매장을 더 자주 방문하기 시작했다고 답했다. 특히 식음료 부문에서 이러한 변화가 두드러졌으며, 응답자의 63%가 식음료 카테고리에서 캐나다산 제품 구매를 확대했다고 밝혔다. 주방용품 및 생활용품(25%) 등 비식품 일상 소비재에서도 로컬 제품 선호 증가가 확인됐다.
실제 판매 데이터 역시 이러한 인식 변화를 뒷받침한다. 2025년 1~9월 기준 ‘Made in Canada’ 식품 판매는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한 반면, ‘Made in USA’ 식품은 약 9% 감소했다.
수입 구조 변화로 확인되는 Buy Canadian의 실체
이러한 흐름은 2025년 9월 기준 국가·산업별 수입 구조에서도 선명하게 나타난다.
<2024년 9월 및 2025년 9월 주요국 기준 제조·도매업 수입 동향>
(단위: C$ 천, %)
산업
국가
2024년 9월 수입액
2025년 9월 수입액
증감률
제조업
미국
26,329,209
23,578,386
-10.4
중국
8,093,582
7,188,829
-11.2
맥시코
3,643,739
4,128,839
13.3
영국
732,392
753,390
2.9
한국
1,432,533
1,368,677
-4.5
전 세계
56,854,635
55,032,016
-3.2
도매업
미국
770,222
511,075
-33.6
중국
1,952
2,988
53.1
멕시코
2,273
4,773
110.0
영국
5,451
3,519
-35.4
한국
132
51
-61.4
전 세계
823,586
642,927
-22.0
전체 산업
미국
29,817,763
27,171,328
-8.9
중국
8,130,707
7,230,278
-11.1
멕시코
3,888,489
4,344,997
11.7
영국
739,343
758,799
2.6
한국
1,481,721
1,371,181
-7.5
전 세계
64,443,114
63,861,431
-0.9
[자료: 캐나다 통계청]
제조업과 도매업은 해외 소비재가 캐나다 시장으로 유입되는 핵심 경로다. 도매업은 생산자와 최종 판매자를 연결하는 중간 단계로, 특정 국가·품목의 수입 축소는 곧바로 재고 축소와 SKU 조정으로 이어진다. 2025년 도매업 수입 급감은 Buy Canadian 흐름이 유통 구조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캐나다 소비재 유통 시장은 Loblaws, Sobeys, Metro, Costco, Walmart 등 소수 대형 체인 중심 구조로, 제조·수입 구조 변화가 소매 매대 구성에 즉각 반영된다. Buy Canadian 흐름은 이러한 유통 구조를 통해 빠르게 시장 전반으로 확산됐다.
1. 미국·중국산 중심의 수입 축소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미국·중국산 공급의 축소다. 제조업 부문에서 미국산은 10.4%, 중국산은 11.2% 감소하며 캐나다 제조업 공급망에서 두 국가 비중이 크게 줄었다. 전체 산업 기준에서도 미국 8.9%, 중국 11.1%로 감소하며 수입 구조 전반에서 동시 하락이 나타났다.
2. 멕시코·영국 등 대체 공급국 확대
멕시코는 제조업(+13.3%), 전체 산업(+11.7%) 모두 증가하며 대체 공급국으로 부상했다. 영국도 소폭 증가해 니치 공급국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3. 도매업 수입 급감—유통사가 직접 구조를 재편
도매업 부문에서는 미국산 33.6%, 전 세계 기준 22% 감소했다. 이는 유통사가 캐나다·로컬 브랜드 중심으로 SKU 재편을 단행하면서 수입 제품 비중을 전략적으로 조정한 결과로, 유통 구조 자체가 소비 변화보다 앞서 Buy Canadian 흐름을 선반 위에 구현한 셈이다.
4. 캐나다 국내 여행 수요 증가
여행 소비에서도 Buy Canadian 흐름은 확연했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국내 관광 방문은 전년 대비 +10.9%, 관광 지출은 +13.5% 증가하며 해외여행 대비 국내여행 수요가 뚜렷하게 확대되었다. 캐나다 관광청(Destination Canada) 자료에서도 2025년 여름 관광수익은 590억 캐나다달러로 전년 대비 약 +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국내 여행 확대는 캐나다 거주자의 미국 여행 감소와 동시에 나타났다. 통계청 자료 기준 2025년 2분기 캐나다 거주자의 미국 방문 횟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21.6% 감소했고, 미국에서의 지출은 약 48억 캐나다달러로 전년 대비 –14.9% 감소했다.
LCBO 사례로 본 수입산 재편: ‘배제’가 아니라 ‘선택’
유통 구조 변화는 온타리오 주류공기업 LCBO의 2025년 사례에서도 분명하게 확인된다. 2025년 초 Buy Canadian 분위기가 확산되던 시기, 정치권과 노동계를 중심으로 캐나다산 제품 우선 구매 요구가 강화되면서 LCBO 일부 매장에서 미국산 주류의 발주 및 진열 방식이 조정됐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미국산 위스키, 맥주 대신 캐나다산을 찾는 분위기가 확산됐다.
다만 직접적인 미국산 배제라는 여론의 추측에 대해서 LCBO는 실제 수요 변화를 기반한 포트폴리오 조정의 결과라고 조심스럽게 입장을 밝혔다. 2025년 9월 29일 발표한 공식 보도자료에서, 일부 미국산 제품 비중 축소가 정책적 배제 조치가 아니라 소비자 구매 패턴 변화와 매출 데이터를 반영한 상품 구성 조정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LCBO는 “온타리오 소비자의 캐나다·온타리오산 제품 선호가 뚜렷하게 증가함에 따라 전체 상품 구성을 재조정하고 있으나, 다양한 수입 제품을 포함한 선택권은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2025년 하반기에는 미국산 주류 공급과 진열은 늘어났지만, 이전과 같은 ‘기본 옵션’의 위치를 되찾지는 못했다. 상당한 제품들이 캐나다산 등으로 대체가 이루어기 때문이다. 해당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Buy Canadian은 정치적이고 일시적인 운동이 아닌 소비자들의 실제 인식과 수요가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부·공공조달에서 Buy Canadian 제도화
Buy Canadian 흐름은 소비 영역을 넘어 정부·공공조달 체계 전반으로 제도화되는 단계로 확산되었다.
2025년 9월 발표된 Buy Canadian Policy와 12월 연방 정부 조달 규정의 정식 시행을 계기로, 주요 연방 조달에서 캐나다 공급자와 캐나다 콘텐츠에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새로운 조달 프레임워크가 도입되었다. 2500만 캐나다달러 이상 규모의 계약부터 우대 요건이 적용되기 시작했으며, 향후 적용 대상은 500만 캐나다달러 이상 계약으로 단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 정책의 핵심 특징은 국산 제품 사용을 의무화하는 방식이 아니라, 입찰 평가 단계에서 캐나다 공급자 및 캐나다 콘텐츠에 가점을 부여하는 구조라는 점이다. 여기서 ‘콘텐츠’란 캐나다 내 생산·가공·고용 기여도 등을 의미한다. 즉, 앞으로는 캐나다 경제와의 연결성, 공급망 안정성이 조달 경쟁력의 핵심 기준으로 작동한다.
이와 관련해 KOTRA 토론토 무역관은 현지 무역 전문 변호사 A씨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번 정책의 핵심은 단순한 국적 기준이 아니라 Canadian Supplier와 Canadian Content에 대한 평가 가중치 부여에 있다”고 전했다. 형식상 개방 조달 체계를 유지하면서도, 실질적으로는 캐나다 내 경제적 기여도를 중심으로 조달 기준이 재정의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Buy Canadian Policy는 연방 부처·기관의 직접 조달에 국한되지 않고, 연방 보조금·기여금이 투입되는 인프라·에너지·교통 프로젝트 전반에 적용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에 따라 주정부와 공공기관의 조달 기준에도 간접적인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으며, Buy Canadian 기조는 단일 정책을 넘어 연방 재정이 투입되는 공공 프로젝트 전반의 사실상 기준으로 기능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연방 예산안에서도 Buy Canadian 기조는 명확히 드러난다. 정부는 “2025년 정책 결정의 75% 이상이 글로벌 경제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히며, 예산의 42%는 캐나다 주권(Sovereignty) 강화, 36%는 국민 비용 경감(Cost Relief)에 배정되었음을 명시했다.
<2025-26 캐나다 연방 예산안 기조 일부>
[자료: 2025-26 캐나다 연방 예산안]
2025년에는 주정부 차원의 Buy Canadian 기조도 본격화되었다.
온타리오는 2025년 조달 지침 개정에서 지역 공급업체 참여 확대와 공공 프로젝트 평가 기준에 지역경제 기여도(Local Economic Benefit)를 반영하는 기준을 도입했다.
매니토바는 ‘Buy Manitoba, Buy Canadian Day’를 법정화하는 조항을 포함한 법안을 제정해 지역산·국산 제품 조달·홍보를 촉진했다.
퀘벡은 주내 생산·조립 여부, 공급 안정성 등을 평가 항목에 포함하며 국내 공급망 중심 구조를 강화했다.
BC는 사회·지역 가치(Social & Community Value) 평가를 확대하고 인프라 조달 시 “가능한 경우 캐나다 공급망 우선”이라는 실무 지침을 제시했다.
이처럼 연방 Buy Canadian Policy는 주정부 조달 정책과 결합되며, ‘캐나다 콘텐츠·공급망 기여도’라는 공통 기준을 공공조달 전반에 확산시키고 있다.
한편 2025년에는 공공조달 플랫폼에서도 중소기업 접근성 개선과 절차 간소화가 병행되었다. 연방 Buy Canadian Policy의 하위 프로그램으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별도 조달 지원 프로그램이 2026년 봄 신설될 예정이며, SME 전용 입찰 트랙과 교육 제공 등 접근성 강화 장치가 마련되고 있다.
시사점
2025년 Buy Canadian 운동은 더 이상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캐나다 시장 전반을 재구성하는 구조적 변화로 자리 잡았다. 소비자–기업–정부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결과, 이 기조는 2026년 이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환경에서 한국 기업이 주목해야 할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로컬 가치가 없는 브랜드는 경쟁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 공급망의 일부라도 캐나다와 연결될 경우 브랜드 신뢰도는 크게 높아지지만, 단순 수입 브랜드는 시장 내 존재감을 유지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둘째, 수입산 제품은 ‘대체 불가 가치’를 입증해야 한다. 범용 소비재는 로컬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불리할 수 있으나, 프리미엄·기능성·특수 목적 제품은 안정적인 수요를 유지할 여지가 있다.
셋째, 공공조달 시장에서는 캐나다 콘텐츠 비율(local content)이 사실상 핵심 경쟁 지표로 자리 잡고 있다. 현지 파트너십 구축, 공동 생산, 현지 조립은 선택이 아니라 시장 진입을 위한 실질적 필요조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넷째, 소비자는 가격보다 가치·투명성·지속가능성을 중시한다. 공급망 안정성과 지역경제 기여도는 주요 평가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기업은 이러한 요소를 설득력 있는 브랜드 스토리로 제시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현지 협업은 가장 효과적인 시장 진입 전략으로 평가된다. 로컬 브랜드·소상공인·주정부 프로그램과의 협력은 브랜드 신뢰를 높이고 초기 시장 적응 속도를 크게 단축시키는 역할을 한다.
2025년 Buy Canadian 흐름은 소비자–기업–정부가 함께 만들어낸 전방위적·구조적 변화이며, 향후 캐나다 시장의 기본 방향성을 규정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 기업은 로컬 가치 전략, 공급망 현지화, 프리미엄 포지셔닝을 중심으로 접근할 때 단순 수입 브랜드를 넘어 캐나다 소비 생태계 안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자료: 캐나다 연방정부, 캐나다 통계청, 캐나다 관광청, LCBO, NIQ, KOTRA 토론토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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