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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수산·양식업, DX로 인력 부족 돌파구 찾는다
  • 트렌드
  • 일본
  • 도쿄무역관 오준형
  • 2025-12-15
  • 출처 : KOTRA
Keyword #수산 #양식 #DX

인력 절벽, 스마트 수산업 부상의 원인이 되다

데이터 기반 양식장 운용 혁신, 우리 기업에도 기회가 될 여지 충분

일본 연안 어촌은 고령화·인구감소로 인력 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일본 수산청에 따르면 어업·양식업 종사자는 감소와 고령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 기존 방식만으로는 생산성과 수익성을 유지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에 일본 정부는 ICT·IoT·AI·로봇을 현장에 도입하는 스마트 수산업(スマート水産業)을 핵심 성장 전략으로 제시하고 자동급이기·원격 모니터링 시스템 보급을 지원하고 있다.


<일본 스마트 어업산업의 미래 비전>


[자료: 일본 수산청]


사람이 먹이 주던 양식장에서 데이터로 움직이는 양식장으로


일본 양식업의 가장 큰 애로는 새벽부터 저녁까지 이어지는 장시간 노동이다. 대형 가두리에는 하루 수차례 사료를 뿌려야 하며 해상 기상 악화 시에는 작업 안전도 문제가 된다. 이런 배경에서 카메라와 센서, AI를 결합한 스마트 급이기*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대표 사례로 꼽히는 스타트업 UMITRON 은 가두리에 부착한 카메라로 물고기 행동을 분석해 AI가 사료 투입량과 속도를 조절하는 태양광 구동 급이 시스템을 상용화했다. 작업자는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보며 원격으로 먹이를 줄 수 있고, AI가 먹이 반응을 분석해 사료 낭비를 줄여준다. 이처럼 사람의 감(感)에 의존하던 급이 과정이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으로 전환되는 것이 최근 일본 양식 DX의 상징적 장면이다.

* 주: 급이기(機)란 사료를 사료 통으로 보내는 기계를 지칭


<카메라와 AI를 통한 물고기 스마트 먹이통>


[자료: UMITRON, 일본외무성 Web Japan사이트]


수온·수질 모니터링, 실시간 데이터로 리스크 관리


DX의 또 다른 축은 수온·염분·산소량 등 해양 환경의 상시 모니터링이다. 일본 수산청은 김 양식 분야에서 IoT 해양 관측 장비 우미로그(うみログ)를 활용해 수온·조위·클로로필 농도 등을 실시간 수집하고 스마트폰 앱으로 공유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양식업자는 앱을 보며 입식 시기, 망 높이 조절, 적조 발생 가능성 등을 판단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이러한 수온·수질 데이터는 단순 모니터링을 넘어 향후 빅데이터·AI 분석을 통해 생산 계획, 사료 투입 전략, 질병 발생 예측을 고도화하는 기반이 된다. 미국 국제무역청(ITA)도 일본 양식 시장을 분석하면서 노동 절감형 고급 자동급이기와 수질 관리 시스템 수요가 유망 분야로 부상하고 있다고 '24년 자료에서 지적하고 있다.


정부 주도의 스마트 수산업 전략과 지역 실증


일본에선 어촌의 고령화·인력난으로 스마트 수산업이 확산하며 센서·클라우드·AI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일본 정부는 농림수산성·수산청을 중심으로 산업 기술의 개발·보급을 국가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수산청은 수산 신기술 현장 실증 프로그램과 데이터 활용 가이드라인을 통해 IoT 관측장비·자동 급이 시스템·전자 입찰 시스템 등 다양한 솔루션을 현장에 실증·확산 중이다. 2023년에는 미야기현 케센누마, 오사카부 센슈,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 등 3곳을 디지털 수산업 전략 거점 모델 지역으로 선정해 어획·양식·가공·유통의 전 단계에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지역 플랫폼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은 양식 분야에서도 센서, 클라우드, 자동화 장비에 대한 안정적인 수요를 만들어 내고 있다.


한국 IoT·수산기술 기업에 열리는 세 가지 기회


① 해양센서·IoT 단말


일본 양식업자는 수온·용존산소·염분·탁도 등을 손쉽게 측정하고 태풍·적조 등 리스크를 조기에 파악할 수 있는 솔루션을 필요로 한다. 부표형 멀티 센서, 수중 카메라, 저전력 통신(LPWA·위성통신) 게이트웨이 등 한국 기업이 강점이 있는 해양 IoT 하드웨어는 일본 연안 양식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분야다. 특히 설치·유지보수가 쉬운 올인원 패키지와 렌탈·구독형 비즈니스 모델은 소규모 양식업자의 초기 부담을 낮출 수 있다.


② 클라우드·AI 양식 관리 플랫폼


급이·성장관리·질병 예방을 통합 관리하는 SaaS 플랫폼도 유망하다. 일본에서는 이미 AI 기반 급이 제어가 도입되고 있으나 양식 종별·지역별로 데이터를 축적하고 예측 모델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는 아직 초기 단계다. 한국의 AI·빅데이터 역량을 활용해 사료 효율·폐사율·출하 시기를 최적화하는 대시보드, 생산·환경 데이터를 자동 기록하는 전자 일지 기능을 제공하면 인력 부족 현장에 큰 가치를 줄 수 있다.


③ 트레이서빌리티·수출용 디지털 솔루션


IoT 양식은 생산 이력 데이터가 자동으로 쌓이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한 트레이서빌리티·품질 인증 서비스도 가능하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양식 수산물의 생산·가공·물류 전 과정을 디지털 장부로 관리해 신뢰를 높이는 솔루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일본 수산기업과 공동으로 수출용 양식장 DX 패키지(이력 관리 + 환경 모니터링 + 품질 리포트)를 설계한다면 일본의 수산물 수출 확대 정책과도 맞물려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한 접근 전략


첫째, 지방 어업협동조합·현(県) 연구 기관과의 실증 프로젝트가 중요하다. 일본 수산청의 각종 실증 사업은 대학·연구 기관·기업·어업인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한국 기업이 기술 파트너로 참여하면 일본 공공 조달·보조금 사업 레퍼런스를 단기간에 확보할 수 있다. 


둘째, 현지 시스템 통합(SI)·기자재 상사와의 협업이 필요하다. 일본 양식업자는 기존에 거래하던 수산 자재 상사나 설비업체를 통해 장비를 도입하는 경우가 많아, 한국 기업이 단독으로 직접 판매하기보다는 현지 파트너를 통해 패키지 솔루션 형태로 공급하는 편이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다. 


셋째, 니치 어종·특정 지역에 집중한 레퍼런스 확보 전략이 유효하다. 예를 들어 김·굴·송어 등 특정 품목 양식이 집중된 현을 선정해 그 품목에 특화된 환경 센서와 알고리즘을 공동 개발·실증하는 방식이다. 먼저 한 지역에서 성과를 만든 뒤 일본 전국의 유사 양식장으로 솔루션 도입 범위를 확장하는 시나리오를 그려볼 수 있다.


시사점


일본 수산·양식업의 DX는 더 이상 실험적 시도가 아닌 인력 부족 시대에 생존하기 위한 구조개혁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일본은 현재 장비 도입만이 아니라 현장 어업인이 데이터를 활용해 스스로 경영을 개선할 수 있도록 매뉴얼·교육 프로그램까지 함께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만큼 기술만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운영 컨설팅을 포함한 패키지 제안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일본 수산·양식 DX 분야 전문가 A 씨는 KOTRA 도쿄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단순 장비 수출보다 일본 현지 파트너와 작은 실증부터 시작하는 것이 성공의 열쇠이며 한국 기업들은 장비를 판매한다는 생각보다 현지 파트너와의 신뢰 관계를 우선 쌓는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우리 IoT·수산 기술 기업은 이미 연근해·양식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과 기술을 축적해 왔다. 이를 일본의 스마트 수산 정책, 인력 부족·고령화라는 구조적 과제와 연결해 보면 스마트 양식·수온 모니터링·AI 사료 자동화 솔루션은 일본 시장에 진출할 여지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 일본 연안 양식장의 디지털 전환은 센서+클라우드+AI+운영 지원을 결합한 종합 서비스 경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 기업이 기술 경쟁력과 현지 파트너십, 장기적인 애프터서비스 체계를 함께 준비한다면 일본 수산·양식업 DX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 일본 수산청 「스마트 수산업」 관련 자료 및 2023·2024년 수산백서, 일본 농림수산성 스마트 농업·수산 실증 사업 정보, Web Japan ‘Smart Agriculture and Fisheries’, 미국 국제무역청 Japan Aquaculture 시장 분석, UMITRON 및 관련 기업 보도자료, KOTRA 도쿄무역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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