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카공화국에서 주로 수입되고 있는 전력 기자재는 변압기, 개폐기(스위치) 및 관련 부품, 제어‧배전반, 케이블 등이다. 이러한 제품의 현지 HS 코드는 8504, 8535, 8536, 8537, 8538, 8544 등이다. 

시장 동향

도미니카공화국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전력 수요가 지속 증가해왔으나 전력 생산, 배전 등 시스템 전반 과부하와 노후가 국가적인 이슈다. 특히 1970년대에 주로 건설된 노후화된 변전소와 배전망이 높아지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잦은 정전과 설비 고장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며, 결과적으로 새로운 발전 설비, 송배전 선로, 변전소 구성 요소 등 전력 인프라 전반에 걸친 교체 및 증설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도미니카공화국 전력 시장의 시급하고 구조적인 문제는 바로 만성적인 전력 손실이다. 2024년 4월 기준 37.1%로 지적됐던 전력 손실률은 이후 더욱 악화됐고, 에너지광업부(MEM)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국영 배전사들의 누적 총 전력 손실률은 최근 15년 내 최고치인 42.2%에 도달했다. 이는 미청구 에너지 손실 37.6%와 요금 미징수율 4.6%가 합산된 수치로서 생산된 전력의 절반 가까이가 손실로 이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도미니카공화국의 공공 배전을 담당하는 3개의 국영 배전사> 

도미니카공화국 전력망 현대화 계획

심각한 전력 손실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도미니카공화국 정부는 전력 배전망 현대화 및 전력화 프로그램을 강력하게 추진 중이다. 전력 배전망 현대화 프로그램(CUED 주도 / CUED는 전력 배전사 통합 위원회로 배전사를 총괄·감독하는 기관)은 여러 다자금융기관으로부터 약 6억5000만 달러 이상의 자금을 확보 또는 확보 예정이다. 이는 네트워크 현대화, 스마트 계량 및 원격 감시 시스템 확장 등을 포함한다. 한편 월드뱅크가 승인한 구체적 프로젝트 규모는 2억2500만 달러로, 배전선 복구, 미납자/불법 연결 사용자 정비, 계량 시스템 개선 등을 포함한다. CUED가 발표한 통합 손실감축 계획(2022-2028)에 따르면 총 요구 자금은 7억 달러 수준이다. 이러한 투자는 다양한 사업들로 구성돼 관련 기자재의 직접적인 수요로 연결되고 있다.

ㅇ 스마트 미터링 인프라 구축 : 2024년에 55만 개의 스마트 미터를 설치했으며, 2025년에도 비슷한 규모의 설치를 계획하여 총 200만 개의 원격 관리 미터기 보급을 목표로 함. 이는 원격 검침, 차단 및 재연결을 가능하게 하여 요금 징수율을 개선하기 위한 사업임. 

ㅇ 변전소 건설 : 노후화된 설비를 교체하고 전력 공급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 필수적인 변전소 건설을 지속 추진하고 있음. 정부에 따르면 2027년까지 계획된 모든 변전소 건설을 완료할 예정임. 

ㅇ 배전망 개선 및 LED 조명 교체 : 기존의 노후 배전망을 현대화하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25만 개의 LED 가로등을 설치하는 사업이 포함됨. 

ㅇ 신재생에너지 보급 : 정부는 2030년까지 전체 발전량의 30%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는 목표를 설정했으며, 이를 위해 에너지 저장장치(ESS) 설치를 의무화한 최대 600 MW 규모의 신규 신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자 입찰을 공고하는 등 구체적인 정책을 실행 중임. 이는 태양광 패널, 풍력 터빈, 대용량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BESS) 시장 확대 가능성 시사함. 

수입 동향 및 한국제품 수입 규모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주로 수입하는 전력 기자재는 변압기, 개폐기(스위치) 및 관련 부품, 제어-배전반, 케이블 등 여섯 개 품목이다. 

<도미니카공화국 주요 수입 전력 기자재 품목> 

최근 5년간 도미니카공화국의 전력 기자재 수입액 총액은 지속 증가했다. 2021년 팬데믹 시기 수입 부진 이후 2022년에 큰 폭의 수입 확대가 있었으며 주로 변압기, 저압 개폐기(스위치), 전선·케이블 류의 수입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전력 기자재 품목별 수입액> 

(단위: US$ 백만, %)

[자료: 도미니카공화국 관세청(Direccion General de Aduanas, DGA)]

HS 코드 8504는 변압기로 현지 대형 프로젝트 조달, 공공조달, EPC 구매 등에 크게 영향을 받음. HS 코드 8535~8538의 경우 개폐기 및 부분품으로서 배전망의 유지보수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제품이다. 특히 노후화된 배전망에 필요 부품을 교체하는 형식의 수요가 많으며 소규모 반복구매를 하는 아이템들이 많다. HS 코드 8544는 일반적으로 일컬어지는 전선·케이블류로서 프로젝트 현장 어디든 필요한 필수재다. 고급 케이블이 아닌 경우 전선의 무게 때문에 물류비가 중요 이슈다.

최근 5년간의 품목별 수입 규모를 살펴보면 전선·케이블류가 6개 품목 중 매년 제일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21~23년까지는 저압 개폐기가 2위, 변압기가 3위였으나 24년 부터는 변압기가 2위, 개폐기가 3위로 바뀌었다. 최근 변압기 도입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 수입 통계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수입시장 내 국가별 점유율 현황

도미니카공화국에서 가장 많이 수입하는 전력 기자재는 HS 코드 8544 전선·케이블류, 8504 변압기, 8536 저압개폐기다. HS 코드 8544 전선·케이블류의 경우, 도미니카공화국 수입시장 내에서 스페인, 중국, 코스타리카, 미국, 멕시코가 일관되게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모든 프로젝트의 필수 기자재이기도 하고 인근지 소싱이 가격상(물류가격 등) 유리한 측면이 있는 제품으로서 전력 분야 프로젝트 수주가 많은 스페인, 미국, 멕시코 등 인근국, 가격 경쟁력이 있는 중국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 2025년 8월 말 현재 17위권으로 점유율 0.15%에 불과하다.

<HS CODE 8544 - 전선 및 케이블 국가별 대 도미니카공화국 수출액> 

(단위 : US$ 천, %)

[자료 : DGA(관세청) 대쉬보드]

HS CODE 8536 저압 개폐기(스위치)의 경우, 도미니카공화국 수입시장 내에서 미국, 중국, 푸에르토리코, 멕시코, 스페인 등이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배전 설비 유지보수에 많이 사용되는 품목으로 중국의 점유율과 절대 수출 금액이 최근 3년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한국의 대 도미니카공화국 전력 기자재 수출 중 가장 양호한 품목이나 2025.8월 말 기준 점유율은 1% 미만인 0.75%에 그치고 있다. 

<HS CODE 8536 - 저압 개폐기 국가별 대 도미니카공화국 수출액> 

(단위 : US$ 천, %)

*도미니카공화국 내 설치된 수출자유지역에서 생산 후 도미니카공화국 내수에 판매되는 경우 관세청에서는 이를 수입으로 통계 처리함

[자료 : DGA(관세청) 대쉬보드]

HS CODE 8504 변압기의 경우, 전력 기자재 중 단가가 높은 핵심 기자재다. 중국, 미국이 합쳐 70% 이상의 점유율을 일관되게 보이고 있다. 24년도부터는 전체 중 50% 이상을 중국이 점유하는 등 점유율이 급격히 높아졌다. 나머지는 유럽, 중남미 국가 등 혼재돼 있는 양상이며, 한국은 23년도에 점유율 1.5%로 선전했다가 2025년 8월 현재는 0.1% 미만으로 낮은 편이다.

<HS CODE 8504 - 변압기 국가별 대 도미니카공화국 수출액> 

(단위 : US$ 천, %)

[자료 : DGA(관세청) 대쉬보드]

경쟁 동향

저부가가치 품목의 경우 인근국 혹은 가격이 낮은 국가 제품 조달, 고부가 제품은 기존 도미니카공화국 밸류체인에 밀접한 미국 혹은 유럽기업 제품 조달 등이 일반화돼 있다. 최근 가장 큰 경쟁 동향상 변화 상은 중국 변압기의 도입 확대다. 현지 변압기 바이어에 따르면 전력 관련 정부 예산 규모가 크지 않고, 예산 효율성이 점점 더 강조되는 추세로 도입 제품의 가격이 절대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중국산 변압기 도입이 크게 늘어나고 있음. 바이어 인터뷰에 따르면 중국산 변압기류 품질이 개선되어 20년 이상 사용 가능 수준이 되었으며 한국 제품 대비 약 40% 저렴하다고 전했다.

한국 변압기와 전력 기자재가 도입되어 사용된 연도를 보면, 주로 도미니카공화국에 진출해 있는 한국전력이 배전망 사업을 수주하여 한국산 기자재를 도입했던 해였다. 최근 3년간은 배전 프로젝트 국내기업 수주와 이에 따른 한국산 기자재 도입 역시 줄어드는 추세였다. 현지에서 중국산 등 가격 경쟁이 어렵기 때문에 업계 관계자는 리클로저(Recloser/스위치)와 같이 중국에서 대량 생산하지 않는 기자재와 고가 시장(고용량 변압기 등) 에는 시장 진입 여지가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고가시장도 미국·유럽 제품과의 경쟁은 불가피하다.

유통구조

도미니카공화국 전력 기자재 시장은 미국, 중국, 스페인, 중남미 인근국 등이 전체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변압기 및 기타 전력 기자재 수입업체 A사 담당자는 KOTRA 산토도밍고 무역관 인터뷰에서, "도미니카공화국 정부 관리하에 있는 국영 배전사들은 정부 내부 규정으로 인하여 저가 중국제 제품 위주로 구매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민간 배전사, 발전소, 건설기업들은 최저가 구매가 규정이 되어 있지는 않다"고 전했다. 

다만 민간 기업들도 점점 더 가격에 민감한 성향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산 제품의 경우 미국 내 수요 충당에도 부족한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바이어들은 미국산 대신 유럽 등 대안을 찾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 현지 변압기 수입·조립업체 B사 임원은 KOTRA 산토도밍고 무역관 인터뷰에서 "변압기 판매처는 건설/EPC 약 50%, 공공입찰 약 40%, 도매상 유통 약 10%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전력 기자재 유통구조> 

특히 최근에는 물류 단지, 자가 발전(태양광), 호텔 인프라에 대한 민간 투자가 증가하면서 많은 개발업체들이 변압기를 조달하고 있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관광 지역(푼타 카나), 도시 개발(산토도밍고 동부),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등에서 민간 부문 배전 변압기 수요가 점차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프로젝트의 경우 대금 지연 지급 사례가 발생하여 해외 공급자가 애로를 겪은 사례가 있다. 정부 프로젝트의 경우 공기업에서 구매 발주를 내고 현지 수입자가 외국기업에 생산을 의뢰하는 구조다. 공기업에서 여러 내부 사정으로 대금 지급을 지연할 경우 생산, 수출을 담당하는 외국기업 입장에서는 대금 수취에 어려움이 발생하게 된다.

관세율

도미니카공화국 관세청(DGA)의 2022년 제7차 개정 관세율표(Arancel de Aduanas)에 따르면, 전력 기자재의 관세율은 품목의 기술적 특성과 용도에 따라 0%에서 14%까지 차등 적용되고 있다. 

<품목별 수입 관세율 현황> 

다만 관세율은 HS CODE 세부 품목별로 다름. 따라서 정확한 관세청 사이트를 통해 품목별 정확한 관세율을 검색해야 한다. 검색 사이트는 https://www.aduanas.gob.do 이며, 메뉴는 "De interes -> "Consultas" -> "Arancel de Aduanas 7MA Enmienda 2022"로 들어가야 하며, HS 코드 입력 후 해당 품목의 관세율(표 내의 Grav. 열의 수치) 및 세금 확인을 해야한다.

인증

도미니카공화국의 공공 및 민간 조달 시장에 납품 등 진출하기 위해서는 아래의 인증이 요구된다. 이러한 인증은 국가별 시험소를 통해 획득할수 있으며 따로 도미니카공화국 현지 인증은 요구되지 않는다.

ㅇ DOE 2016 효율성 : 미국 에너지부(U.S. Department of Energy)의 에너지 효율 표준으로서 시험 성적서로 각종 데이터 값을 검증 필요.

ㅇ ANSI/IEEE 표준 : 전기 장비의 성능 및 안전 규약을 충족해야함. 특히 주상형의 경우 C57.12.20, 패드형의 경우 C57.12.34 준수를 요구 받음.

ㅇ 시험 문서 : 공인된 시험 결과, ISO 품질경영 및 제조시스템 인증 문서, 스페인어 데이터시트 등도 요구됨. 

시사점 및 바이어 인터뷰

도미니카공화국 전력 시장은 인프라 확충과 효율성 개선을 위해 변압기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공공 입찰을 중심으로 한 표준 규격 준수가 필수적이다. 한국산 변압기는 우수한 내구성과 품질로 현지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으나, 가격 경쟁력 확보와 납기 단축은 시장 확대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분석된다. 이에 KOTRA 산토도밍고 무역관은 현지 시장의 기술 트렌드와 우리 기업이 주목해야할 기회를 파악하고자 현지 주요 바이어 인터뷰를 진행했다.

Q) 가장 수요가 높은 변압기 유형은 무엇인가?

현지 조달은 주로 50-75kVA 주상형 변압기와 150-300kVA 패드형 변압기 두 가지 범주에 집중된다. 이러한 사양은 거의 모든 공공 유틸리티 입찰에서 반복되며, 상업 및 기관용으로는 루프 피드 방식의 패드형 변압기가 선호된다. 

Q) 핵심 구매 기준은 무엇인가?

가격이 첫 번째 조건이다. 다만 핵심적인 인증인 ANSI/IEEE 및 DOE 2016 에너지 효율 표준 준수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입찰에서 공인된 성능 데이터, 스페인어 문서 또는 적절한 라벨링이 없는 제출물은 비용에 관계없이 즉시 실격 처리되고 있다. 

Q) 한국 브랜드에 대한 인식은 어떠한가?

한국산(Made in Korea) 기자재와 장비는 내구성과 성능 면에서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한국산 제품 중 특별히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는 사례는 제한적이다. 

Q) 한국 변압기가 많이 사용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구매자들은 한국산 변압기의 우수한 품질을 인정하지만, 두 가지 제한 요소를 꼽는다. 바로 높은 가격(중국 또는 콜롬비아 경쟁업체보다 30~40% 더 비쌈)과 긴 납기(종종 90~120일)다. 

Q) 한국 기업이 적응해야 할 현지 시장 조건은 무엇인가?

공공 부문 구매자들은 통관 절차, 인증 요구 사항, 정부 입찰 포털에 익숙한 현지 중개업체를 통해 일하는 것을 선호한다. 이런 관점에서 현지 업체(바이어 등)와 협력하여 보세창고 등에 현지 재고를 보유하는 것은 상당히 유리할 수 있다. 

Q) 재생 변압기에 대한 수요가 있는가?

재생 변압기는 소규모 민간 프로젝트, 특히 학교, 농장 및 소규모 그리드 확장 공사에서 흔히 사용된다. 그러나 유틸리티, 정부 부처 및 기관 개발업체는 신규 인증 장비를 요구하며, 중고 또는 재생 제품은 기술적으로 문제가 없어 보여도 수용하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Q) 시장의 잘 알려지지 않은 기회는 무엇인가?

부싱, 퓨즈 어셈블리, 외함 하드웨어와 같은 보조 변압기 부품은 종종 주 변압기 계약과 별도로 구매된다. 일부 다른 국가의 수출기업은 좋은 가격에 변압기 등 주력 부품을 납품하며 거래처와 신뢰를 쌓은 뒤 보조 기자재로 품목을 다양화 하기도 한다.

자료 : 현지 정부(관세청 등) 자료, KOTRA 산토도밍고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