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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경제, 2025년 7% 깜짝 성장 후 2026년 2~3%대의 안정적 성장 이어갈 것
  • 경제·무역
  • 대만
  • 타이베이무역관 유기자
  • 2025-12-20
  • 출처 : KOTRA

당초 '상고하저' 전망을 뒤엎은 AI 성장 엔진… 수출 6000억 달러 시대 진입

2026년에는 수출의 온기가 내수로 확산하며 2~3%대 성장 전망

2025년 대만 경제, 예상을 뒤엎은 AI와 트럼프 쇼크의 역설

 

대만 행정원 주계총처가 1128일 발표한 최신 경제 전망에 따르면, 2025년 대만 경제는 7.37%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연초 전망치(2025.2.26. 발표) 대비 4.23%포인트, 직전 전망치(2025.8.15. 발표) 대비 2.92%포인트 상향조정된 수치다.

 

주계총처는 연초 전망 당시 1분기 3.46%에서 4분기 2.69%로 이어지는 완만한 흐름을 예상했다. 그러나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관세정책 변화가 가시화되자, 불확실성에 대비한 글로벌 기업들의 재고 비축 수요가 폭발하며 1분기와 2분기 성장률을 예상 밖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상반기 재고 축적 이후 하반기에는 성장세가 꺾이며 상고하저(上高下低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으나, 3분기 성장률도 예상을 뒤엎고 8.21%를 기록했다. 미국 관세정책에 대한 과도한 불안감이 일정 수준 완화된 가운데 강력한 AI 반도체 및 서버 수요가 대만의 성장 동력을 한층 더 강화했기 때문이다. 4분기에 접어든 10월에도 핵심 동력인 수출이 두 자릿수의 견고한 증가세를 이어가자, 연초 2%대로 예상됐던 4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7.91%까지 대폭 상향 조정됐고, 당초 '상고하저' 전망은 자취를 감췄다.

 

주계총처는 이번 발표를 앞두고 "하반기에도 강력한 수출 모멘텀이 유지되고 있어 연간 5% 이상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당시 현지 주요 싱크탱크들이 5% 중후반대 전망을 내놓은 상황에서, 주계총처가 제시한 7%대 전망치는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놀라움을 안겼다.

 

한편, 주계총처는 2026년 경제성장률을 3.54%로 전망했다. 이는 20255% 중후반대 성장을 점쳤던 현지 주요 싱크탱크들이 2026년 전망치를 2% 중반대로 제시한 것에 비해 한층 낙관적인 수치다. 다만, 기록적인 호황을 누린 2025년의 기저효과로 인해 2026년에는 성장세 둔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큰 방향성은 일치한다.

 

<최근 15년간 대만 경제성장률>

(단위: %)

[자료: 대만 행정원 주계총처]

 

<2025~2026년 분기별 성장률(잠정치 및 전망치)>

(단위: %)

: 20251~3분기 '최신 전망'은 잠정치 기준

[자료: 대만 행정원 주계총처]

 

주요 부문별 경제 동향과 전망

 

2025년 대만 명목 GDP 대비 주요 부문의 GDP 비율은 수출이 67.15%(상품 수출 기준)로 압도적이며, 민간소비, 민간투자가 각각 44.18%, 21.46%로 뒤를 잇는다.

 

수출

 

2025년 대만 수출은 10월 누계 기준 5000억 달러를 넘어서며, 당초 연간 예상치를 조기에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10월 수출액은 월간 기준 사상 처음으로 600억 달러를 돌파해 연간 수출액 6000억 달러 시대에 진입이 확실시된다.

 

이러한 수출 실적은 ‘AI 듀오라고 할 수 있는 반도체와 서버·컴퓨터류가 견인했다. 10월 누계 기준 반도체(HS 8542)는 전체 수출의 32.93%, 서버·컴퓨터류(HS 8471)27.11%를 차지해 두 품목의 합산 비중은 60%에 달했다.

특히, 서버·컴퓨터류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2025년 들어 10월까지 전체 기간 중 절반은 전년동월대비 성장률이 세 자릿수를 기록했으며, 10월에는 200%대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단일 품목 수출액 기준으로 반도체를 추월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런 추세는 개별 기업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대만 주요 AI 서버 제조사 콴타(Quanta)의 경우, 서버가 전체 매출의 약 70%를 기여하며, AI 서버가 전체 서버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약 70%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 전체 매출의 약 49%AI 서버에서 창출되는 셈이다. 콴타의 202511월 누계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45.68% 급증한 것은 매출 기여도가 절반에 육박하는 AI 서버가 실적 성장을 주도했음을 시사한다.

 

<2025년 대만 수출입 동향>

(단위: USD )

[자료: 대만 재정부 관무서]

 

2026년 대만 수출은 2025년 대비 6.34% 증가한 6644억 달러를 기록하며, 성장 속도가 다소 조절될 것으로 전망된다. 분기별로는 1분기까지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다 2분기 6.20%에서 4분기 2.15%로 성장폭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반도체와 서버가 대만 전체 수출의 60%를 차지하는 높은 편중도로 AI 버블 붕괴 시 대만 경제가 받을 충격을 우려하기도 한다. 그러나 현지에서는 지금의 AI 열풍이 단순한 기대감을 넘어 빅테크 기업들의 실질적인 인프라 투자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견조한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는 시각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민간투자

 

2025년 민간투자는 반도체 산업의 압도적인 설비 투자가 부동산 경기 둔화 등 여러 하방 요인을 상쇄하며 10%에 육박하는 성장률(9.98%)을 기록할 전망이다. 실제로 20251~3분기 자본재 수입과 자본재의 대표 품목인 반도체 장비 수입 동향을 살펴보면, 전년동기대비 수입액이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1~3분기 합산 기준 2025년 자본재 수입이 전년동기대비 55.44% 증가한 가운데 반도체 장비 수입은 같은 기간 88.1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 민간투자 주요 지표(자본재, 반도체 장비 수입 기준)>

(단위: USD )

: 반도체 장비는 자본재에 속함.

[자료: 대만 경제부 통계처, 대만 재정부 관무서]

 

2026년에도 기업들의 활발한 투자 활동은 이어지겠으나, 2025년의 높은 기저효과로 통계상 성장률 수치는 1.73% 수준으로 안정화될 전망이다. 특히, AI 관련 업종의 생산능력 확충 기조는 변함없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TSMC의 경우, 설비 투자액이 2025400~420억 달러에서 2026480~500억 달러로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외에도 에너지 전환과 제조업의 고부가가치화 흐름은 민간투자 동력을 받쳐줄 것으로 평가된다.

 

민간소비

 

2025년은 1.50%의 완만한 성장 이후 2026년은 이보다 높은 2.43% 성장을 보일 전망이다.

 

2025년에는 해외 여행으로 지출이 쏠리며 내구재 구매 여력이 감소했고, 미국차 관세 인하를 기대하며 대미 무역협상 결과를 관망하는 소비자 심리로 자동차 구매가 지연되며 성장세가 제약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11월에 시작된 전국민 1만 대만 달러(원화로 약 47만 원)* 지원금 정책과 하반기 주가 상승에 따른 자산 효과(wealth effect)가 소비 심리를 지지하며 하방 압력을 일정 부분 상쇄한 것으로 분석된다.

*: 1TWD=46.94KRW(하나은행 202511월 평균 최종 고시 매매기준율 기준)

 

2026년에는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소비 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상장사의 실적 호조는 임금 인상과 배당금 지급으로 이어져 가계의 처분가능소득을 늘리고, AI 기능이 탑재된 제품으로 기기 교체 수요가 발생하며 소비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득 공제 확대, 자동차 교체 보조금 등 감세 정책과 함께 대미 무역협상이 마무리되면 그동안 미뤄졌던 자동차 구매 수요도 되살아날 전망이다.

 

소비 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51.67%에서 20261.61%로 하향 안정화 추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2025년에는 주거비와 식비가 물가 상승을 주도하며 1~11월 평균 1.69.%를 기록했으나, 2026년에는 서비스(외식 등) 물가 안정과 부동산 임대료 상승세 둔화가 맞물려 전체 상승폭이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기후 변화에 따른 농산물 작황 불안, 인력 부족에 기인한 인건비 상승, 지정학적 리스크 등 구조적 상방 압력은 여전히 불안 요소로 잠재되어 있다.

 

<대만 소비자물가 동향>

(단위: %)

[자료: 대만 행정원 주계총처]

 

기타 주요 지표

 

환율

 

20241~202511월 기준 대만달러와 원화의 달러 대비 환율을 추세선으로 살펴보면, 대만달러는 우하향하며 강세(통화 가치 상승)를 보이는 반면 원화는 우상향하며 약세(통화 가치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

 

대만 행정원 주계총처는 대만달러의 연평균 환율이 2024년 평균 32.11에서 202531.18로 하락하여 강세 기조로 전환하고, 2026년에는 31.28 수준에서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환율 흐름은 달러로 환산한 명목 GDP를 확대시키는 효과를 가져와, 결과적으로 대만 경제의 글로벌 체급을 키우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TWDKRW 환율 추이(USD 대비 월평균 기준)>

[자료: 대만 중앙은행]

 

기준금리

 

대만은 매 분기 마지막 달(3, 6, 9, 12) 중순에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있다.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 대응 차원에서 단행된 금리 인상 사이클은 2%에서 마무리됐으며, 대만 중앙은행은 2024년부터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2026년 전망 역시 수출이 예상 밖으로 급격히 악화되지 않는 한 동결이 유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대만 경제는 미국과 달리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정부의 부동산 투기 억제 기조를 감안할 때 정책 일관성이 요구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미국의 금리 인하로 금리차가 축소되면 자금 흐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측면에서 대만 중앙은행이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는 시각도 공존하고 있다.

 

<대만 기준금리 조정 동향>

(단위: %)

[자료: 대만 중앙은행]

 

시사점

 

2025년 대만 경제의 7%대 성장 전망은 트럼프발 관세 리스크 등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글로벌 빅테크의 실질적인 인프라 투자 수요가 대만 IT 제조업의 수출투자 확대로 직결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러한 AI 하드웨어 분야 경쟁력은 대만달러 강세 기조를 뒷받침하며, 달러 환산 명목 GDP를 확대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

 

2026년에는 2025년의 높은 기저효과로 성장률 수치 자체는 하향 안정화되겠으나, 수출 기업의 이익 증가가 임금과 배당을 통해 가계로 이전되며 내수를 활성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통화정책 또한 이러한 실물 경제 안정성을 바탕으로 대외 변수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자료: 대만 행정원 주계총처, 재정부, 재정부 관무서, 경제부 통계처, 중앙은행, 중화경제연구원, 대만경제연구원, 경제일보, 공상시보, 중앙통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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