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이후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인한 농축산물 수요 증가, 주요 농축산물 수출국에서의 분쟁, 기후변화 등으로 인한 생산 감소로 인해 농축산물 대국인 브라질의 수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브라질 농축산물에 대한 수요, 공급이 많아짐에 따라 브라질 농축산물 업체를 사칭하는 무역사기 의심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상파울루로 접수된 주요 사례들을 통해 반복되는 수법들과 예방법을 알아보고자 한다.

주요 사례

1) 브라질 닭고기 대기업 BRF 사칭 사례

닭고기 유통업체인 A사는 브라질 닭고기 수입을 위해 공급선을 찾다가 BRF 홈페이지를 발견하였고,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영업팀 대표메일로 메일을 보냈다. 3일 뒤 같은 메일주소로 T라는 직원이 답장을 하였으며, 대표메일은 수신되는 메일이 많아 원활한 공급계약 논의를 위해 Whatsapp으로 연락하자며 개인 연락처를 보내왔다.

A사는 담당자 T와 Whatsapp으로 연락하였고, 원활한 공급계약 논의가 이루어졌다. 시기, 공급수량 등의 합의가 끝난 후 T는 결제방식으로 T/T(전신환) 100% 선급을 요청하였다. A사는 L/C(신용장) 방식을 제안했으나 T는 완강하게 T/T를 고집하였다.

A사는 T/T를 고집하는 것이 이상하여 상파울루무역관에 검증을 요청하였으며, 상파울루무역관은 A사가 제공한 담당자 T의 정보에서 아래와 같은 의심 내용을 포착하였다.

- (사이트) A사가 발견한 홈페이지는 공식 BRF 홈페이지가 아니었다. 또한, 일반적으로 수출하는 브라질 기업들은 홈페이지 언어를 포르투갈어로 기본 설정해 놓고, 영문 홈페이지를 추가로 운영한다. A사가 찾은 홈페이지는 영문으로만 되어 있었다.

- (주소) 홈페이지에 명시된 회사 주소를 구글에 검색하였으나, 동일한 주소는 다른 회사가 등록되어 있었다.

 - (연락처) 홈페이지에 있는 회사 주소와 회사 대표번호의 지역번호가 일치하지 않았다.

- (담당자 T 실존 여부) 링크드인에 검색해보니 동일 이름으로 BRF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있었으나, 링크드 인물과 교신하는 인물이 같은 인물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없었다.

2) 브라질 닭고기 수출업체 Tereos 사칭 사례

닭고기 유통업체인 G사는 브라질 닭고기를 수입하기 위해 주요 기업인 JBS, BRF와 접촉을 희망했으나 연락처를 확보할 수 없었다. 공급선을 찾던 중 Tereos라는 수출업체를 알게 되었고 담당자 Gustavo와 공급계약 체결을 논의하였다. 계약 체결 직전 SCO(Soft Corporate Offer)가 발행되어 마지막 확인차 상파울루무역관에 검증을 요청하였다,

상파울루무역관은 검증 과정에서 아래와 같은 의심내용을 포착하였다.

- (이메일 주소) Tereos 공식 홈페이지에 나오는 모든 이메일 주소가 @tereos.com으로 끝나는데 담당자 Gustavo의 메일주소만 @tereos.com.br로 되어 있었다.

- (연락처) Gustavo의 연락처를 Whatsapp에 저장했을 때 프로필 사진이 Tereos가 아닌 다른 업체(Seara) 로고로 되어 있었다. 또한 국가번호가 미국이었다. 전화를 수차례 시도했으나 받지 않았다.

- (서류) SCO에 선적항구(Port of loading)가 'Santos PR, Brazil'로 표시되어 있었다. Santos는 브라질 상파울루주에 위치한 항구로 주를 뜻하는 PR이 SP가 올바른 정보이다

3) 옥수수 GMO-free 인증서 위조 의심사례

N사는 사료용 옥수수를 공급자를 찾다가 A라는 브라질 기업을 알게 되었다. N사가 브라질 기업에게 GMO free 인증서와 해당 옥수수가 수입 기준에 적합한지 알기 위해 시험성적서를 요청하자 포르투갈어 버전 서류만 제공하였다. N사가 한국 농림부 제출을 위해서라도 영문으로 제공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브라질 기업 A는 영문 버전은 제공하지 않으며, 계약을 체결한 이후에만 영문 버전을 제공할 수 있다고 답변하였다. 또한, 소재지도 알려주지 않았다.

이에 N사는 시험성적서 포르투갈어본의 내용 파악과 진위 여부, 기업의 실존 여부 검증을 상파울루무역관에 요청하였다.

상파울루무역관은 검증 과정에서 아래와 같은 의심내용을 포착하였다.

- (로고) 성적서 내 기업 로고와 홈페이지 상 로고가 상이했다.

- (직원) 시험성적서 내 직원들 이름과 납세자번호(CPF-한국의 주민등록번호 기능)를 조사해보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인물들이었다.

4) 닭발 수출사기 의심사례

 D사는 중국 고객사의 닭발 공급 요청을 받고 브라질-중국으로의 닭발 수출을 위해 인터넷에서 브라질 업체 사이트를 통해 담당자와 연락하기 시작하였다. 계약금 송금 전 마지막 확인 차 상파울루무역관에 업체의 인보이스와 계좌를 전달하며 검증을 요청하였다.

상파울루무역관은 검증 과정에서 아래와 같은 의심내용을 포착하였다.

- (홈페이지) 인보이스 내에 명시된 홈페이지 주소와 실제 홈페이지 주소가 달랐다. 또한, 대부분의 브라질 기업들은 포르투갈어를 기본 홈페이지 언어로 설정하고, 영문 페이지를 추가로 운영하고 있으나 해당 기업은 영문 사이트만 있었다.

 - (전화번호) 인보이스 상에 나오는 지역번호가 존재하지 않는 지역번호였다.

- (계좌번호) 계약금 수신 계좌가 미국 뉴욕 소재 은행 계좌로 브라질 기업의 일반적인 거래 방식이 아니었다.

주요 패턴 및 검증 방법

위의 4가지 사례를 보면 공통적인 사기 패턴이 반복적으로 확인된다. 포르투갈어 홈페이지 부재 또는 공식 도메인(.com.br)과 불일치, 대형 기업 사칭 후 유사 로고·위조 문서 활용, 시험성적서·인증서는 제공하나 영문본 제공 거부, WhatsApp·이메일 등 개인 채널을 통한 계약 유도, 존재하지 않는 브라질 지역번호(DDD) 사용, 브라질 기업임에도 미국·홍콩 등 해외 계좌로 송금 요청 등이 대표적이다.

이와 같이 반복되는 사기 패턴을 예방하고 검증하고 위해서는 아래 포인트들을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1) 공급업체 실체 확인 : 회사명, 사업자등록증(CNPJ), 주소, 홈페이지를 반드시 확인하고 대조해야 한다. 또한 공식 홈페이지는 포르투갈어 기반인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2) 문서 진위 여부 : 시험성적서 및 인증서의 발급기관, 로고, 담당자 정보를 확인, 대조해야 한다. “계약 후 번역 제공” 조건은 고위험 신호로 인식하고 주의할 필요가 있다.

3) 연락처·계좌 정보 점검 : 전화번호의 브라질 지역번호(DDD)가 사무실 주소와 일치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담당자가 개인 이메일 및 개인 WhatsApp만 사용하는 경우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 링크드인에서 담당자와 동일 인물을 찾을 수 있다면 링크드인을 통해 대화하여 검증하는 것도 유용한 방법이다.

브라질 농축산물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증가하면서 사기 의심사례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대두, 닭고기 등의 브라질 주요 수출품의 경우 브라질 대형 기업이 브라질 전체 생산량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수출의 경우 해외 지사를 통해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브라질 소재 본사 및 수출업체와 농축산물 거래 시 반드시 다양한 방식으로 검증을 하고 거래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이상 징후가 발견될 경우, 계약 체결이나 선지급을 중단하고 반드시 추가 검증을 거치는 것이 중요하다. 상파울루무역관에서는 접수되었던 의심사례들을 빅데이터화시켜 '무역사기 검증 프롬프트'를 제작하여 사용하고 있다. 무역사기가 의심되는 사례가 발생할 경우 상파울루무역관(saopaulo@kotra.com.br)으로 문의하면 신속한 검증이 가능하다.

자료: KOTRA 상파울루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