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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미국 통상 관계 재조정, 관세 이슈 속 무역 협상 타결 임박
  • 경제·무역
  • 인도
  • 뉴델리무역관 한종원
  • 2025-12-17
  • 출처 : KOTRA

고율 관세 이후 교역 흐름 변화와 수출시장 재편

BTA 1단계 조율 마무리… 상호관세 조정이 핵심 쟁점으로 부상

2025년 들어 인도와 미국 간 무역 환경이 중요한 전환점을 맞으며 양국 교역 구조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4월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10% 기본 관세를 도입한 데 이어, 인도산 제품에 대한 국가별 추가 관세 부과 여부를 단계적으로 조정해왔다. 인도 대상 16% 추가 관세는 당초 4월 시행이 예정됐으나 여러 차례 유예되어 79, 이후 다시 81일로 연장됐다. 그러나 87일 발표된 백악관 행정명령은 인도산 제품에 대한 25% 관세를 즉시 적용한다고 명시했다. 다만 의약품, 전자제품, 에너지 등 핵심 공급망과 연관된 분야는 예외를 유지해 양국 경제 관계의 교차적 이해를 고려하는 모습도 드러났다.

 

이어 827일 미국은 인도산 제품 대부분에 추가 25%를 부과하는 조치를 결정했고, 이는 총 50% 수준의 관세가 적용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번 추가분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과 연계된 조정 조치라는 설명도 제시됐다. 미국은 전체 공급망 안정을 위해 의약품, 반도체, 에너지 자원, 핵심 광물 등 일부 필수 분야는 지속적으로 관세 대상에서 제외하며 조정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대세계 주요국 관세 부과 현황>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image1.pn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943pixel, 세로 547pixel

[자료: KPMG]

 

이 같은 정책 변화는 양국 교역 흐름에도 점진적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2024년 기준 양국 간 교역 규모는 1,244억 달러에 달하며 미국은 인도 수입의 최대 공급국이자, 인도 수출의 4위 시장으로 중요한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무역 환경 변화 속에서 인도 전체 수출이 202510월 전년 대비 11.8% 감소하는 등 글로벌 수요 둔화 현상이 함께 나타났고, 귀금속 수요 확대에 따라 인도 수입은 같은 기간 16.5% 증가하며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인도-미국 교역 규모>

(단위: 백만 달러, %)

구분

순위

연도별

전년동기비

증감률

2020

2021

2022

2023

2024

’24.8

’25.8

총 교역량

2

75,953

112,495

131,335

118,847

124,418

83,376

99,136

18.90

對印 수출

4

26,903

41,310

51,326

43,174

43,633

28,565

32,300

13.07

對美 수출

1

49,050

71,184

80,009

75,673

80,785

54,811

66,836

21.94

[자료: Global Trade Atlas]

 

대미 수출은 관세 조정의 영향과 미국 내 수요 조정이 함께 반영되며 수개월간 조정을 겪었다. GTRI 통계에 따르면 2025588억 달러였던 인도의 대미 수출은 955억 달러로 움직이며 흐름을 재정비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후 10월에는 63억 달러로 전달 대비 14.5% 증가하며 완만한 회복 조짐도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여전히 감소세이지만, 수입자·공급자 간 조정이 어느 정도 진행되며 시장이 새로운 가격대와 조건에 적응해 가는 과정으로 평가된다.

 

품목별로는 스마트폰, 의약품 등 주요 무관세 품목에서도 조정 흐름이 관측됐다. 스마트폰의 경우 2024~2025년 동안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으나 2025년 중반 이후 미국 시장의 가격 민감도와 조달 전략 변화가 겹치며 수출이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 의약품 수출 역시 15.7% 감소했지만, 여전히 안정적인 미국 수요 기반을 유지하고 있어 향후 조정 폭은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용 금속·자동차 부품 등 관세가 공통 적용된 부문도 16.7% 감소했으나, 주요 기관들은 이를 인도 경쟁력 약화보다는 미국 제조업 전반의 수요 둔화와 연계된 흐름으로 분석하고 있다. 태양광 패널 등 신재생에너지 부문에서도 조정이 나타났지만, 글로벌 기업들의 조달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이어지고 있어 향후 수급 회복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미국의 대인도 관세 부과에 따른 수출 규모 추이>

(단위: 10억 달러)

시기

수출액

전월대비 증감률

추가 관세(MFN 제외)

4

8.4

10%

5

8.8

4.8

10%

6

8.3

5.7

10%

7

8

3.6

10%

8

6.9

13.8

10%(8.1.-8.6.)

25%(8.7.-8.26.)

50%(8.27.-8.31.)

9

5.5

20.3

50%

10

6.3

0.145

50%

[자료: GTRI]

 

한편, 미국은 11월 소비자 물가 안정과 공급망 부담 완화를 위해 소고기, 커피, 열대과일, 향신료, 비료 등 약 200개 상품의 관세를 철회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인도 농업 부문은 이번 조치의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며, FIEO는 약 25~30억 달러 규모의 인도 농산물 수출이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EY 인도 역시 미국의 상호관세 철회는 인도 농산물의 가격 경쟁력 회복을 돕는 조치라고 평가하며 시장 회복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만 글로벌 경쟁 환경에서 인도는 미국 관세율 구조상 상대적으로 높은 조정 폭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산 제품에는 30%, 베트남산에는 20% 관세가 부과되는 반면, 인도산 제품에는 총 50% 관세가 적용되고 있어 인도의 가격 경쟁력이 일정 부분 영향을 받는다. 그럼에도 일부 전문가들은 관세 조치가 영구적이지 않으며 양국 간 협상 여지가 남아 있다는 점에서 향후 일부 품목의 조정이나 국면 전환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

 

2025년 들어 미국과 인도는 양자 무역협정(BTA) 체결을 목표로 긴밀한 조정 작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여러 차례의 정책 변화 속에서도 양측은 협상 진전을 위해 안정적인 대화를 유지하고 있다. 양국 정부는 2025년 초부터 무역 구조 개선과 공급망 협력 확대를 공동 목표로 설정했으며, 특히 미국이 부과한 인도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조치를 둘러싼 조율이 협상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해 왔다. 그럼에도 협상의 전반적 분위기는 점진적 진전을 보이며, 1단계 패키지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근접하고 있다는 신호가 연이어 감지되고 있다.

 

2월 모디 총리의 미국 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정식으로 BTA 추진을 선언했고, 2030년까지 양국 교역 규모를 5000억 달러로 확대한다는 공동 비전을 설정했다. 곧이어 3월부터 구조화된 협상이 시작됐으며, 양국 실무진은 관세 정렬, 민감 품목 조정, 시장 접근성 확대를 중심으로 세부 조율에 착수했다. 4월에는 1단계 협상의 범위와 절차를 규정하는 참조 조건(ToR)이 공식 확정되며 협상 구조가 명확히 마련됐다.

 

5~7월에는 다양한 분야의 기술 협의가 이어졌고, 7월 중순 발표된 인도 의회 답변에서는 이미 다섯 차례의 공식 라운드 협상이 완료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8월 미국이 인도산 일부 제품에 대해 추가 25% 관세를 부과하면서 일부 품목의 총 관세율이 최대 50%까지 상승했고, 이로 인해 양국 간 긴장이 일시적으로 확대되었다. 결과적으로 8월 말 뉴델리에서 예정되어 있던 6차 라운드 협상은 취소됐고, 1.5개월간 공식적인 대면 회의가 중단되는 상황도 발생했다.

 

그럼에도 9월 이후 양측은 긴장을 완화하며 협상을 화상회의 방식으로 재개했고, 10월 중순에는 인도 상무부 라제시 아그라왈 차관이 협상단을 이끌고 워싱턴을 방문해 미뤄졌던 6차 라운드를 정상적으로 진행했다. 이에 따라 상호관세 조정이 핵심이 되는 1단계 패키지는 사실상 마무리 단계라는 평가가 양측에서 동시에 제기됐다. 11월 인도 정부 고위 관계자 역시 동일한 입장을 밝히며, 미국의 페널티 관세 철회가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산 원유 수입 문제 또한 조정 국면에 진입하면서 협상 환경은 더욱 안정되는 분위기다.

 

<25년 시기별 인도-미국 BTA 협상 경과>

시기

주요 내용

2

· 모디 총리 방미 계기로 양국이 BTA 공식 추진 합의

· 2030년 교역 5,000억 달러 목표 설정

3

· 구조화된 협상 공식 개시

4

· 1단계 협상의 참조 조건(ToR) 공식 확정, 1단계 협상 출범

5-6

· 미국 대표단 연속 방인

· 관세·시장 접근성·민감 품목 리스트 등 기술 협의 본격화

7

· 5라운드 협상 완료

8

· 미국이 추가 25% 관세 부과, 일부 품목 총 50% 관세

· 8월 말 예정된 6라운드 협상 취소

9-10

· 화상회의 중심으로 협상 재개

1015-17

· 인도 협상단 방미 및 6차 라운드 실시, 협상 기조 안정화

1117

· (인도 정부) 1단계 패키지 거의 마무리

· 미국의 페널티 관세 철회 가능성 제기

1118

· (백악관 경제고문) “협상 최종 단계(close to the finish line)” 언급

[자료: 현지 언론을 바탕으로 KOTRA 뉴델리무역관 직접 작성]

 

양국은 현재 미국의 페널티 관세 철회, 인도의 대두·옥수수·일부 유제품 무관세 수입 허용, 산업·농업 품목에 대한 상호관세 범위 조정(12~15% 또는 15~19%) 등 구체적 조치들을 조율하고 있으며, 1단계 패키지 발표는 양측이 합의한 적절한 시점에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움직임은 무역 긴장이 완화되고 협상이 정상 궤도로 복귀하고 있다는 점을 드러내고 있다.

 

협상 지연 과정이 있었지만 양국 협상팀은 조율 속도를 다시 높이며 협상을 정상 궤도에 올리고 있다. 1단계 패키지는 상호관세 조정, 전략 품목 협력, 공급망 안정화가 핵심이며, 이 조치들이 확정될 경우 미국·인도 간 교역 기반은 한층 더 확대될 전망이다. 인도는 미국산 대두·옥수수 수입 개방을 통해 에탄올 생산 확대라는 내부 산업 목표와도 연계하고 있으며, 미국은 페널티 관세 철회와 함께 장기적 시장 접근성 개선을 협상 카드로 연계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인도뿐 아니라 인도에서 조업 중인 한국 기업에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인도 수출기업들은 미국의 관세 변동에 대응해 시장 다변화, 가격 조정, 납기 유연성 확보 등 다양한 전략을 실행하고 있으며, 일부 업종에서는 비용의 일정 부분을 흡수하며 미국 시장을 유지하는 방향을 선택하고 있다.

 

동시에 BTA는 외국 기업 전체에 시장 접근성 확대, 공급망 안정성 강화, 규제 예측 가능성 제고라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디지털세, 데이터 규제, 정부조달 등 기존 현안이 협정 속에서 일정 부분 정비될 가능성이 있으며, 미국의 중국+1 전략과 인도의 제조 경쟁력 강화 정책이 맞물리며 글로벌 공급망에서 인도의 전략적 위상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일부 분야에서는 미국 기업의 본격적인 시장 진입에 따른 경쟁 심화, 양국 정책 변동성, 인도의 현지화 요구(국산화·데이터 현지화 등)가 여전히 기업들이 유의해야 할 요소로 남는다. 따라서 외국 기업은 규제 모니터링, 현지 파트너십 구축, 공급망 내재화 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대응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자료: 인도 상공부(Ministry of Commerce and Industry), 백악관 발표 자료, Business Today, The Hindu, Times of India, Reuters, NDTV, Economic Times 등 주요 외신 및 인도 현지 언론 보도 종합 및 KOTRA 뉴델리무역관 직접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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