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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계약직 고용 증가 추세와 시사점
  • 트렌드
  • 싱가포르
  • 싱가포르무역관 Ong Li Jing
  • 2025-12-15
  • 출처 : KOTRA

기업이 계약직 근로자를 채용하는 이유

구직자가 계약직을 선택하는 이유

계약직의 위험 요소, 한계점 및 장기적 경력 우려

시사점 및 향후 방향

코로나19 팬데믹을 비롯해 미국과의 무역 경쟁  글로벌 긴장 상황으로 경제 환경이 점점 더 예측하기 어려워지고 고용시장이 더욱 경직되는 가운데, 싱가포르에서는 최근 계약직 근로자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기간제 계약(fixed-term contract)이란 명확한 시작일과 종료일이 정해진 고용 형태를 의미한다. 종료 시점의 제한 없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정규직과 달리, 기간제 계약은 갱신 또는 연장이 없는 한 합의된 기간이 끝나면 자동으로 종료된다이러한 계약직 고용의 증가는 Jobstreet by Seek이 발행한 Hiring, Compensation & Benefits Report 2025에서도 확인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싱가포르 기업의 31% 2025년 한 해 동안 계약직 또는 임시직 인력 활용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싱가포르 고용부(MOM) 2025 Labour Report에서도 동일한 흐름이 나타난다. MOM의 보고서에 따르면, 싱가포르 내 계약직 비중은 2023 6.6%에서 2024 7.3%로 상승했다. 특히 20~29세 청년층이 전체 계약직 근로자의 약 24%를 차지하며, 계약직 고용 증가 현상이 젊은 구직자들 사이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된다. 이러한 경향은 본 보고서 후반부에서 더 자세히 다룰 예정이다.


<2024 거주 취업자( 15 이상) 연령대별 고용 형태 현황>

[자료: 싱가포르 노동부(MOM), 2024 Labour Force in Singapore]


Jobstreet 보고서에 따르면, 계약직 채용 증가 현상은 특히 중소기업(SME)을 중심으로 뚜렷하게 나타난다. 중소기업들이 꼽은 주요 이유로는, 효율적인 사업 확장 필요(54%), 보다 유연한 인력 구조 구축(37%), 그리고 전문 기술 기반의 새로운 역할과 역량에 대한 수요 증가(36%)가 있었다.


<기업들이 계약직/임시직 인력을 확대하는 주요 >

[자료: Jobstreet by SEEK, Hiring, Compensation & Benefits Report 2025]


이러한 일반적인 경향을 기반으로, 싱가포르에서 계약직 고용이 증가하게 된 경제적, 기술적, 구조적 배경을 보다 심층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기업이 계약직 근로자를 채용하는 이유


1. 경제적 배경: 코로나19 충격과 노동시장 변동성


코로나19 팬데믹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싱가포르 경제에 가장 심각한 경기 침체를 가져왔다. 이동 제한(Circuit Breaker) 조치로 인해 이동성이 제약되고 사업장이 폐쇄됐으며, 수요와 공급망이 동시에 붕괴되는 등 경제 전반에 걸쳐 큰 혼란이 발생했다. 싱가포르 통상산업부(Ministry Of Trade and Industry)에 따르면, 2020 1분기 GDP 0.6% 감소했으며, 2분기에는 기록상 가장 큰 폭인 13% 감소를 기록해 역대 최악의 분기 감소율을 나타냈다.


고용 상황도 크게 악화됐다. 2019 4분기부터 2020 2분기까지 총고용은 138800명 감소했으며, 2021 3분기에는 누적 고용 감소 규모가 196400명에 이르러 아시아 금융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감소 폭을 넘어섰다. 이러한 충격은 기업들의 인력 운영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를 불러왔으며, 기업들은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보다 유연하고 상황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인력 구조를 우선시하게 됐다.


이러한 경제적 충격은 기업들이 인력을 바라보는 관점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꿨다. KOTRA 싱가포르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8년 경력의사 인재 채용 담당자씨는 팬데믹과 최근 미국발 무역 긴장 상황을 언급하며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코로나19 이후 기업들은 경제 상황이 얼마나 빠르게 변할 수 있는지 명확히 체감했습니다. 그 결과, 상황 변화에 따라 인력을 신속하게 늘리거나 줄일 수 있는 형태의 고용 방식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했습니다.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비할 수 있는 인력 구조를 갖추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죠.”


2. 비용 효율성과 인력 유연성


위에서 설명한 경제적 여건을 바탕으로, 계약직 근로자는 정규직보다 훨씬 효과적으로 기업이 재정적 불확실성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계약직 근로자는 의료보험, 유급휴가, 보너스, 퇴직 기여금과 같은 장기적 복리후생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기업에 비용 효율성을 제공한다. 또한 수요가 변동하거나 프로젝트가 종료될 경우, 기업은 단순히 계약을 갱신하지 않으면 되기 때문에 퇴직금 지급이나 복잡한 해고 절차를 피할 수 있다.


팬데믹 이후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이 지속되는 환경에서 이러한 장점은 기업에 더욱 유리하게 작용했다2022년에 메타(Meta)는 전 세계적으로 11000명 이상의 직원을 감원했는데(전체 인력의 13%), 이에 대해 팬데믹 이후 회복 과정에서 높은 인플레이션과 급격한 금리 상승을 이유로 들었다. 구글(Google) 아마존(Amazon) 역시 싱가포르를 포함한 글로벌 차원에서 대규모 감원을 시행하면서, 인력을 빠르게 조정할 수 있는 구조의 필요성이 더욱 부각됐다.


또한 KOTRA 싱가포르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씨는, 계약직 근로자가 기업의 비용 효율성을 높이는 또 다른 이유로 일시적인 인력 공백을 메우거나 장기 휴가 중인 직원을 대체하거나, 프로젝트 기반의 인력 수요를 필요한 수준에서만 충족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을 언급했다계약직은 확대된 수습 기간처럼 기능하기 때문에 기업의 채용 리스크를 줄여준다. 기업은 계약 기간 동안 근로자의 역량, 업무 태도, 조직 적합성을 평가한 뒤 정규직 전환 여부를 결정할 수 있으며, 이는 더 나은 인력 운용 결정으로 이어져 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이러한 방식은 싱가포르 공공부문에서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싱가포르 공공부문은 매년 약 14000명을 채용했으며, 이 중 약 76%가 계약직이었다. 공공서비스 담당 장관인 Chan Chun Sing은 공공서비스위원회 홈페이지에 게재된 서면 답변에서, 계약직 고용은 기관이 정규직 임용 전에 장기적 적합성을 평가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설명했다.


3. 기술적 변화: AI, 자동화, 그리고 업무 프로세스의 간소화


경제적 영향 외에도, 특히 인공지능(AI)의 빠른 도입을 중심으로 한 기술 발전은 싱가포르의 인력 수요를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 자동화 기술은 이전까지 사람이 수행하던 많은 기능을 대신하고 있으며, 생성형 AI의 확대 사용은 일상적인 업무 흐름을 단순화하고 행정적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때에 따라서는 특정 유형의 반복 업무 자체를 필요 없게 만들고 있다. 예를 들어 데이터 정리, 기본 분석, 문서 작성, 고객 문의 대응과 같은 작업은 이제 AI 시스템이 인간보다 더 빠르고 일관성 있게 수행할 수 있게 됐다이러한 기술이 기업 운영 전반에 깊숙이 통합되면서, 기업들은 정규직 인력의 규모와 구성을 재평가하고 있다. 반복적이고 예측 가능한 업무를 위해 대규모의 상시 인력을 유지하기보다는, 기업들은 이러한 기능을 AI에 맡기고, 전문 판단이나 문제 해결, 기술적 전문성이 필요한 업무에만 사람을 투입하는 방식을 점점 더 선호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업무량이나 필요한 역량에 따라 인력 수요가 달라지는 프로젝트 기반 또는 계약직 고용 형태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글로벌 기술 기업들의 최근 구조조정에서도 확인된다. 2023년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팬데믹 이후 성장 둔화뿐 아니라 AI 개발 및 통합을 향한 전략적 전환을 이유로 1만 명의 직원을 감축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회사는 AI 모델 학습을 위한 대규모 데이터센터 설비에 8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인건비 절감이 이러한 AI 개발 투자 재원을 확보하는 데 직접적인 역할을 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아마존(Amazon) 역시 약 14000개의 사무직 포지션을 감축했으며, 그 배경 중 하나로 기존에 사람이 수행하던 기능이 AI 도구에 의해 자동화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이러한 사례들은 공통적으로, AI 역량이 성숙해짐에 따라 기업들이 새로운 효율성에 맞춰 인력 구조를 재조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4. 기술 인력 부족과 프로젝트 기반 인재 수요


기술적 변화와 더불어, 계약직 고용 증가의 또 다른 요인은 정규직 인력으로는 충족하기 어려운 전문 역량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의 업무 기능이 보다 기술적으로 발전하고 역할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많은 기업은 점점 더 세분화된 요구 조건을 충족하는 정규직 인재를 채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이러한 기술 격차는 정보기술(IT), 헬스케어, 금융, 엔지니어링, 생명과학, 규제 및 컴플라이언스 분야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이들 산업은 시스템 구축, 사이버보안 점검, 컴플라이언스 감사, 데이터 인프라 개선, 기술 테스트 등 특정 프로젝트 단계에서 역량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기 때문에, 연중 지속적으로 필요하지 않은 전문 역량을 보유한 정규직을 채용하기보다는 해당 프로젝트에 필요한 기술을 가진 계약직 전문가를 단기간 투입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모건 맥킨리(Morgan McKinley) 2025 Singapore Salary Guide에서도, 사이버보안 및 데이터 분석 관련 직무는 정규직보다는 프로젝트 기반 계약직으로 채워지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직무는 특수성이 매우 높고, 기업이 해당 역량을 필요로 하는 시점도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계약직 고용은 기업이 기술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실질적인 대안이 된다. 계약직을 통해 기업은 즉시 필요한 역량을 보유한 전문가를 확보하고, 핵심 프로젝트의 일정과 목표를 차질 없이 달성할 수 있으며, 사업 환경 변화에 따라 인력 구성과 기술 조합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다. 디지털 전환과 규제 환경의 복잡성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특수 역량을 갖춘 계약직 인력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직자가 계약직을 선택하는 이유


1. 탐색 및 경력 개발


구직자의 관점에서, 특히 젊은 근로자들 사이에서는 계약직이 다양한 산업을 탐색하고 경력 초기 단계에서 폭넓은 기술 기반을 쌓을 수 있는 실용적인 방식으로 인식되고 있다. ADP® Research Institute People at Work 2021: A Global Workforce View 보고서에 따르면, 고용주의 평가 기준이 강화되는 흐름 속에서 MZ세대(Generation Z)는 정규직을 선택하는 경향이 낮아지고 있으며, 구직자의 54% 이상이 코로나19 이후 계약직에 더 큰 관심을 보인다고 답했다또한 별도 Bold At Work의 조사에서는 구직자의 64%가 계약직이 새로운 경험을 얻고 기술 세트를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많은 젊은 근로자들은 경력 초기 단계를 장기적인 커리어 결정보다 탐색의 시기로 여기고 있다. 계약직은 자신의 흥미를 더 잘 이해하고 다양한 업무 환경을 경험하며, 고용 가능성을 강화하는 다양한 역량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러한 탐색적 접근 방식은 이들이 장기적으로 추구할 산업이나 역할을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러한 청년층의 인식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KOTRA 싱가포르무역관은사에서 첫 1년 계약직으로 일하는 23씨를 인터뷰했다. E 씨는 계약직이 제공하는 탐색적 가치가 자신에게 매우 의미 있었다고 설명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몇 달 일해보니 제가 원하던 업무는 아니라는 걸 깨달았어요. 그래서 계약직이어서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종료 시점이 명확하니까요. 그 사이 업계에서 네트워크도 쌓을 수 있어서 향후 구직 활동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2. 유연성


계약직은 프리랜서보다 안정적이면서도 정규직보다 높은 수준의 유연성을 제공한다. KOTRA 싱가포르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씨는 계약직을 선택한 큰 이유 중 하나가 일과 삶의 균형이라고 말했다. E 씨는 계약이 종료된 시점에 장기간 해외여행을 떠날 수 있는 자유를 원했으며, 이러한 계획은 정규직에서는 쉽지 않다고 느꼈다.

 

업무 유연성에 대한 높은 선호는 젊은 근로자들 사이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Randstad Singapore 2024 Workmonitor Report에 따르면, 싱가포르인의 42%는 유연성이 부족한 직장은 수용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 경향은 MZ세대에게서 더 강하게 나타나는데, 68%는 유연 근무시간이 없는 조직에서는 일하지 않겠다고 응답, 61%는 근무 장소 유연성이 없으면 입사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는 높은 업무 유연성이 경력 선택에서의 유연성이 많은 MZ세대 구직자에게 중요한 고려 요소임을 보여준다.

 

계약직은 고용 기간이 명확히 정해져 있고 장기적 의무가 적기 때문에 MZ세대의 이러한 기대에 부합한다. 근로자는 계약 종료 시점을 기준으로 여행, 휴식, 재교육, 가족 일정 등 다양한 개인 활동을 계획할 수 있으며, 연차 조율이나 정규직의 조직적 제약을 고려할 필요가 없다. 이러한 구조는 근로자가 커리어와 개인적 우선순위를 더욱 능동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해준다자율성, 예측 가능성, 그리고 시간 관리의 자유를 중시하는 구직자에게 계약직은 특히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3. 경력 개발 및 역량 강


씨의 의견처럼, 계약직은 청년층의 경력 개발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역할을 한다. 계약직 근로자는 특정 프로젝트나 명확히 정의된 업무 범위를 수행하기 위해 채용되는 경우가 많아, 보다 다양한 업무 경험과 빠른 학습 기회를 얻을 있기 때문이다. 이는 상대적으로 직무가 고정된 정규직보다 폭넓은 책임을 경험하며 역량을 빠르게 축적할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이러한 프로젝트 기반의 업무 환경은 청년들이 단기간에 다양한 산업 관련 스킬을 습득하고 경쟁력을 높이는 도움이 되며, 동시에 새로운 조직과 팀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의사소통 능력, 주도성, 문제 해결력과 같은 소프트 스킬도 자연스럽게 강화된다.


아직 직업적 정체성을 형성해 가는 청년들에게 계약직은 자신의 역량을 시험하고 실무 경험을 축적하며 신뢰할 있는 경력 이력을 만들어가는 실제적인 기회를 제공한다. 이러한 경험들은 이후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특히 가치 있게 작용하는데, 많은 기업이 단기 경험이라 하더라도 실질적인 산업 노출 경험을 보유한 지원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계약직의 위험 요소, 한계점 및 장기적 경력 우려


계약직이 여러 장점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직자들이 반드시 고려해야 할 중요한 단점도 존재한다. KOTRA 싱가포르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씨는 계약직이 유연성을 제공하는 반면, 이에 과도하게 의존할 경우 재정적·경력적 불안정성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계약직 근로자는 일반적으로 건강보험과 같은 복리후생을 제공받지 못하며, 경쟁이 치열한 노동시장에서는 한 계약에서 다음 계약으로의 전환이 매끄럽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러한 공백은 소득의 불규칙성이나 고용 이력의 단절로 이어질 수 있다씨 또한 장기적으로는 더 큰 안정성을 제공하는 정규직을 원할 것 같아요.” 라고 말하며, 현재는 계약직이 자신의 상황에 적합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안정성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러한 개인적 경험은 싱가포르 노동시장에서 나타나는 더 큰 흐름과도 일치한다. 싱가포르사회과학대(SUSS) 2025년 조사에 따르면, 젊은 직원들이 자율성과 다양한 경험을 중시하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직업 안정성과 지속 가능한 경력 성장을 최우선 요소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8~25세 청년층의 68%는 이직 여부를 판단할 때 재정적 보상과 직업 안정성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꼽았다이러한 인식 변화는 싱가포르 노동시장에서 최근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job hugging’ 현상과 맞물린다. 이는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젊은 층을 포함한 근로자들이 안정적인 직업을 더 오래 유지하려는 경향을 의미한다. 실제로 MOM에 따르면, 2024년 연간 퇴사율은 2006년 해당 통계 도입 이후 최저치인 1.3%를 기록했다. 또한 평균 근속기간도 2014 7.3년에서 2024년에는 8년으로 증가해, 전반적으로 안정성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종합해 보면, 계약직은 유연성과 경력 개발 측면에서 특히 젊은 구직자들에게 매력적이지만, 장기적인 재정 안정성과 경력 성장 측면에서 존재하는 우려 역시 여전히 중요한 고려 요소로 남아 있음을 알 수 있다.


시사점 및 향후 방향


기업들이 점점 더 유연한 인력 전략을 채택함에 따라, 기업과 구직자 모두 장기적인 목표에 가장 적합한 고용 형태를 신중하게 평가할 필요가 있다. 특히 빠르게 변화하는 노동시장에 진입하거나 그 속에서 경력을 구축하고 있는 근로자들에게는 적응력, 지속적인 스킬 업그레이드, 체계적인 경력 관리가 필수적이다. 프로젝트 기반, 기술 중심, 역동적인 업무 형태가 보편화되면서 근로자들은 이러한 구조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프로젝트나 특정 기술 요건을 중심으로 업무가 이뤄지는 환경에서는, 자신의 역량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재정비하는 능력이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큰 이점이 된다. 계약직 형태는 다양한 업무 환경과 변화하는 기대치를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지만, 동시에 근로자가 직접 자신의 역량 개발을 주도해야 한다는 책임도 따른다. 단기 교육, 각종 자격 취득, 그리고 실무 경험을 통해 경력을 꾸준히 쌓는 과정은 장기적 성장뿐 아니라 정규직 전환 기회 확보에도 도움이 된다.


싱가포르 취업을 희망하는 한국 구직자들에게 이러한 변화는 의미 있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계약직은 장기적 의무 없이 싱가포르의 현지 근무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진입 장벽이 낮은 방식이며, 정규직보다 평가 기준이 엄격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초기 경력 형성 단계에서 특히 도움이 된다. 이를 통해 한국 구직자들은 현지 경험, 업계 네트워크, 직무 역량을 쌓아 향후 더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역할로 확장할 수 있다.


또한 모건 맥킨리(Morgan McKinley)의 2025 Salary Guide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싱가포르 기업들은 운영 비용 상승과 현지 인력의 임금 기대치 증가 등으로 인해 백오피스 및 전문 직무에서 해외 인력 및 오프쇼어링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 이를 통해 금융, 기술, 데이터 분석, 컴플라이언스, 엔지니어링 등 특수 역량을 필요로 하는 직무에서 외국인 전문가(한국인 포함)가 진입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아직 해당 분야의 역량을 충분히 갖추지 못한 한국 구직자라면, 정보통신기술(ICT), 디지털 도구 활용, 데이터 리터러시, 기술적 컴플라이언스와 같은 영역에서 스킬을 강화하는 것이 고용 가능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이러한 분야는 싱가포르에서 지속적으로 인재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계약직 채용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계약직은 이러한 역량을 실제 업무에서 빠르게 쌓으며 현지 경력과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발판이 될 수 있다. 이를 통해 향후 정규직 전환 기회를 마련하거나 보다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고용 지위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자료: MOM, The Straits Times, Morgan McKinley, Jobstreet by SEEK, ADP® Research Institute, Bold At Work, Randstad Singapore, KOTRA 싱가포르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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