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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크리스마스 시즌, OFW 송금이 키우는 연말 소비 파워
  • 트렌드
  • 필리핀
  • 마닐라무역관 형민혁
  • 2025-12-11
  • 출처 : KOTRA

13month 월급·OFW 송금이 만든 연말 소비 피크

이커머스·BPO가 엮는 필리핀 크리스마스 경제

연말에 집중되는 유동성: 13th month pay, 보너스, OFW 송금

 

필리핀 가계의 현금 유입은 매년 4분기, 특히 11~12월에 집중되는 계절적 패턴을 보인다. 민간 기업이 법정 의무사항으로 지급하는 13번째 월급(13th month pay)과 성과급·연말 보너스가 이 시기에 겹치고, 국외 근로자 송금(OFW remittances) 역시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정점을 형성한다는 점에서 연말은 구조적으로 가계 유동성이 가장 풍부해지는 구간으로 평가된다.

 

필리핀의 13th month pay 제도는 민간 부문 전 근로자를 대상으로 급여의 1/12을 별도 지급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실제로 다수 기업이 11월 중 조기 지급을 통해 직원들의 연말 소비 여력을 선제적으로 확대하는 관행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기업별 선택에 따른 추가 보너스, 14th month pay 성격의 인센티브까지 더해지면서 상당수 가계의 연말 소득이 평시 월 소득을 뚜렷하게 상회하고 있다.

 

국외 근로자 송금은 이러한 연말 가계 소득 유입 구조를 한층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필리핀 중앙은행(Bangko Sentral ng Pilipinas, 이하 BSP) 통계에 따르면, 필리핀 국외 근로자들의 송금액은 통상 12월에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고, 11월 역시 평월을 상회하는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최근 연도 기준으로 11월 송금액이 30억 달러 초중반, 12월이 37억 달러 안팎까지 올라가는 패턴이 관측되고 있으며,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도 3% 내외의 플러스 영역을 유지하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해외송금이 GDP의 약 8%를 차지하는 가운데, 그 상당 부분이 연말 두 달에 집중되는 구조다.

 

<연간 연말(11~12) 국외 근로자 개인 송금액 추이>

(단위: 달러, 괄호 안은 전년 동월 대비 증감률)

연도

11

12

2022

29억3100만 (5.8%)

34억8700만 (5.7%)

2023

30억1700만 (2.9%)

36억2500만 (3.9%)

2024

31억2100만 (3.5%)

37억3300만 (3.0%)

[자료: 필리핀 중앙은행(BSP)]


현지 조사에 따르면, 필리핀 가계는 연말을 소득이 가장 많이 유입되는 시기로 인식하며, 13th month pay와 해외송금을 크리스마스 및 연말 연휴 지출의 핵심 재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소득 구조 차이에도 불구하고 상·하위 계층 모두 연말에는 추가 소득을 전제한 소비 계획을 수립하는 경향이 강하며, 이는 4분기 민간 소비의 레벨을 평시보다 한 단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동하고 있다.

 

연말 소비를 촉진하는 BPO 산업

 

연말 소비 파워를 논할 때 BPO 산업과 한국 기업의 마케팅 활동도 주목할 만한 보조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필리핀 BPO 부문은 약 150만 명 이상의 직접고용을 창출하는 최대 수출 서비스 산업으로, 평균임금 수준이 국내 타 서비스업 대비 상대적으로 높다. 이들 근로자 역시 13th month pay와 성과급을 통해 연말 소득이 크게 증가하며, 야간·교대근무라는 직무 특성상 외식·배달·야간 여가 소비에 대한 기여도가 높다. BPO 기업들은 연말 파티, 사내 이벤트, 팀 단위 여행 등 복지 프로그램을 통해 추가 지출을 유발하는데, 이는 도심 상권과 레저·엔터테인먼트 업종 매출을 뒷받침하는 요인이 된다.

 

<필리핀 IT-BPM(BPO) 산업 고용 및 수출 실적>

(단위: 달러)

구분

2023

2024(잠정)

비고

IT-BPM 직접고용 인원

170만 

182만 

IBPAP 발표치 기준, 7% 안팎 증가 추세

IT-BPM 수출 매출(서비스 수입)

355억 달러

380억 달러

IT-BPM 산업 매출 상당 부분이 서비스수지 수출로 반영

서비스 수출 내 위상

서비스 수출 최대 부문

서비스 수출 최대 부문 유지

BSP BOP에서 기타 비즈니스 서비스·컴퓨터 서비스가 최대 비중, IT-BPM이 핵심 구성

[자료: IBPAP, 필리핀 중앙은행(BSP) Balance of Payments]

 

자금의 소비 방향: 선물, 생활 소비, 주거·미래 지출, 디레버리징

 

연말에 유입된 자금은 가계별 재정 여건에 따라 상이한 경로를 통해 지출로 전환된다. 다만 크리스마스를 전후한 소비 구조를 보면, 공통적으로 선물·의류·화장품·소형 가전·장난감 등 단기 소비재 비중과 주택 보수·교육비·부채 상환 등 중장기 재무 조정 성격의 지출이 병존하는 양상이 뚜렷하다.

 

각종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필리핀 가정의 크리스마스 예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식비와 선물이다. 크리스마스이브 만찬(Noche Buena)을 포함한 연말 식탁 준비 비용이 전체 예산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가족·친지·동료를 대상으로 한 선물 구입이 나머지 상당 부분 지출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장식·조명 등 비필수 항목의 지출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난다.

 

<연말 자금 사용처별 수요 동향>

사용처

연말 수요 동향 및 특징

가족·친지 선물

선물 교환 문화 확산에 따른 크고 작은 선물 수요 폭증 양상. 저렴한 기념품부터 프리미엄 선물 세트까지 전반적인 판매 호조, 직장 동료 간 모니토·모니타전통에 기반한 추가 소비 확대

의류·패션

크리스마스 파티와 연말 모임을 위한 새 옷 구매 증가세. 가족 단체 티셔츠, 맞춤형 연말 행사복 등 특수 수요 존재.

화장품·미용

스킨케어 세트, 향수 등 미용 기프트 세트에 대한 인기 절정 국면. 연말 관련 검색량 급증에 따른 기업들의 한정판 출시 경쟁 심화

가전·전자제품

13th 월급 효과에 따른 연말 가전 교체 수요 상승세. TV, 냉장고 등 대형 가전과 에어프라이어 등 소형 가전 전반의 판매 호조세.

장난감·유아용품

아이들을 위한 장난감 매출 연중 최고치 기록 국면. 대형 완구 매장의 크리스마스 세일 확대로 인기 완구 조기 품절 현상 동반

주택 보수·인테리어

일부 가정의 연말 보너스 집수리 및 인테리어 지출 배분 경향. 페인트칠, 가구 교체 등 새해맞이 주거 환경 개선 관련 소비 증가세

교육비 지출

자녀 학비 등 교육비 항목에 연말 자금 배분 관행. 보너스를 활용한 다음 학기 등록금 선납 및 학원비 선결제 사례 확대

저축·투자

보너스 중 일부를 저축 및 간단한 금융투자에 배분하는 가구 존재. 중앙은행 소비자 조사 기준 OFW 송금 수입의 39.3% 저축 전환 비중

부채 상환

가계부채 상환에 연말 보너스를 활용한 디레버리징 시도 확대. BSP 소비자심리 조사 기준 해외송금 가구의 부채 상환 지출 비중 전년 대비 증가세

[자료: Logisticsnews.ph 및 현지 자료 종합]

 

품목별로 보면, 연말 선물용 의류·패션제품 판매가 많이 늘어나고, 파티·모임 수요와 맞물려 정장·드레스·캐주얼 의류 전반에서 매출이 확대되는 패턴이 반복된다. 화장품·퍼스널 케어 상품은 선물 세트 형태로 제시되는 경우가 많으며, 스킨케어·향수·바디케어 등의 범주에서 한정판 기획 세트의 출시와 함께 수요가 집중되는 양상이 관측된다. 소형가전 및 전자제품은 13th month pay를 활용한 업그레이드 수요와 결합하며 연말 판매량이 뚜렷이 증가하고, TV·냉장고 등 내구재뿐 아니라 에어프라이어·커피머신 등 주방·생활가전에서 수요가 확대된다.

 

동시에 연말 자금을 주택 보수·인테리어에 투입하는 가계도 적지 않다. 페인트 교체, 간단한 구조 보수, 가구·가전 재배치와 같은 소규모 개보수부터, 연초 이전 주거 환경 개선을 목표로 한 상대적으로 큰 규모의 지출까지 사례가 다양하다. 자녀를 둔 가정의 경우 다음 학기 등록금이나 학원비 등 교육비 선납에 보너스를 활용하는 비중도 일정하게 확인된다.

 

주목할 점은, 연말 자금의 일부가 부채 상환 및 저축으로 이동하는 흐름이다. BSP 소비자 기대 조사에 따르면, 해외송금을 받는 가구는 송금액의 상당 부분을 저축과 투자에 배분하고 있으며, 부채 상환 비중도 소폭 확대되는 추세가 포착된다. 고금리 환경과 물가 변동을 고려할 때, 가계는 연말을 일종의 재무구조 조정 시점으로 활용해 신용카드 잔액 및 고금리 대출을 상환하고, 남는 자금을 예·적금 또는 간단한 투자 상품으로 옮기는 양상을 보인다. 이 결과, 연말 가계 재정 운용은 소비 확대와 디레버리징이 동시에 진행되는 이중 구조를 형성한다. 총량 기준으로는 단기 소비재 수요가 크게 증가해 소매·유통 부문 매출이 급증하지만, 일부 가계에서는 연말 보너스를 재무 건전성 개선에 우선 배분함으로써 향후 소비 여력을 유지하려는 시도가 병행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소비 채널의 다변화: 오프라인 몰, 이커머스, 라이브커머스, e-월렛

 

연말 소비는 채널 측면에서도 빠른 구조 변화를 겪고 있다. 전통적으로 필리핀의 크리스마스 쇼핑은 대형 쇼핑몰과 재래시장을 중심으로 전개돼 왔으나, 최근 몇 년 사이 이커머스 플랫폼과 라이브커머스, 전자지갑 기반 결제 인프라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온·오프라인이 병존하는 구조로 전환되고 있다.

 

우선 오프라인 쇼핑몰의 경우, 여전히 크리스마스 시즌 방문객 급증 현상이 뚜렷하다. 대형 복합몰 운영사 통계에서는 팬데믹 이후 몰 유입 인원이 완전히 회복된 가운데, 4분기 방문객과 매출이 전년을 웃도는 흐름이 확인되고 있다. 연말에는 크리스마스 장식, 콘서트형 이벤트, 가족 단위 체험 행사 등이 집중적으로 배치되며, 식음료·패션·가전 매장이 동시에 수요를 흡수하는 형태가 일반적이다. 각 지방자치단체와 상인단체가 주관하는 나이트 마켓·바자(Bazaar)도 연말 상권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으며, 수공예품·지역 특산품·저가 선물 상품 판매가 활발하다.

 

반면 재래시장 상인들로서는 온라인 채널과의 경쟁이라는 새로운 변수도 등장했다. 마닐라 도심 재래시장에서는 상인들이 이제는 옆 가게가 아니라 온라인 판매자와 경쟁한다”라는 인식을 드러내고 있으며, 실제로 장식물·선물용품 일부 수요가 이커머스로 이동하면서 오프라인 상권의 체감 매출 압력이 높아졌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커머스 플랫폼은 연말 소비 구조 변화의 가장 직접적인 수혜자다. ShopeeLazada 등은 9.9, 11.11, 12.12 등 이른바 더블 데이(Double Day)’ 메가 세일을 앞세워 공격적인 가격 프로모션과 무료배송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 시점이 13th month pay 지급과 겹치면서 단기간 거래액이 폭증하는 패턴을 보인다. 일부 플랫폼에서는 11.11 세일 기간 스마트폰·가전 등 고가 품목 판매량이 평시 대비 수십 배 수준까지 증가하고, 소비자 1인당 평균 구매액도 크게 상승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정품 인증을 내세운 공식 브랜드관(LazMall·Shopee Mall )의 매출 비중이 올라가면서, ‘중저가 위주에서 브랜드 중심·품질 중심온라인 소비로의 이동이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모습이다.

 

<Shopee 더블 데이 메가 세일>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053b83af4.bmp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1080pixel, 세로 1080pixel

[자료: Shopee.ph]

 

라이브커머스와 소셜커머스 역시 연말 소비 채널의 중요한 축으로 부상했다. 틱톡숍(TikTok Shop), 페이스북 라이브 판매, 인스타그램 기반 소규모 상점 운영이 활발해지면서, 실시간 방송을 통해 상품을 소개하고 구매를 유도하는 구조가 20~30대 소비자층에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틱톡의 경우 필리핀을 동남아 핵심 이커머스 시장으로 설정하고, 연말에 맞춰 무료배송, 초저가 특가, 라이브 한정 쿠폰 등 쇼핑테인먼트성격의 프로모션을 집중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중소상공인(MSMEs)이 라이브커머스에 참여해 전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판매할 수 있는 접점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러한 채널 변화의 배후에는 전자지갑(e-월렛)과 디지털 결제 인프라의 급속한 확대가 자리한다. 필리핀 중앙은행(BSP) 및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GCash, Maya 등 전자지갑 계정 수는 이미 인구수를 상회하는 규모까지 증가한 상태며, QR코드 결제를 통한 오프라인 상점 결제, 앱 기반 온라인 결제, 공과금 납부, P2P 송금 등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특히 해외송금의 경우 과거 은행·환전소 창구에서 현금을 찾던 방식에서 벗어나, 전자지갑으로 직접 자금을 수령한 후 곧바로 이커머스 결제나 QR 결제에 사용하는 사례가 일반화되고 있다. 송금 전자지갑 입금 온라인·오프라인 결제로 이어지는 선형 구조가 형성되면서, 연말 자금의 회전 속도와 소비 전환율이 동시에 높아지는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

 

거시 경제에 미치는 의미: 성장 둔화 국면의 완충 장치

 

필리핀 경제 구조에서 민간 소비는 GDP70%를 상회하는 비중을 장기간 유지해 왔다. 수출·투자·정부지출이 경기 변동과 정책 변수에 따라 흔들리는 가운데, 민간 소비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장 기여 요인으로 평가된다. 연말 소비 파워는 이러한 구조 속에서 4분기 성장률을 견인하는 계절적 모멘텀으로 작용한다.

 

<필리핀 민간 소비(HFCE) 비중 추이>

(단위: %, 명목 기준)

연도/분기

HFCE 비중(명목 GDP 대비)

2017 연간

73.5

2018 연간

70

2022 Q1~Q3

75.9

2023 Q1~Q3

76.5

2024 Q1~Q3

76.1

[자료: 필리핀 통계청(PSA), 필리핀 중앙은행(BSP)]


최근 몇 분기 동안 필리핀 경제는 글로벌 고금리, 주요 교역 상대국 경기둔화, 재정 여력 제약 등으로 성장세가 둔화되는 흐름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간 소비는 고용 회복과 인플레이션 완화에 힘입어 플러스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4분기에는 연말 보너스 및 해외송금 효과로 소매 판매·서비스업 매출이 일시적으로 상향 조정되는 경향이 반복된다. 일부 민간 연구 기관과 국제기구는 공공지출 집행의 지연에도 불구하고 20254분기 성장률이 5%대 초중반 수준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는데, 그 전제에도 연말 민간 소비의 방어력이 자리하고 있다.

 

산업별로 보면, 소매 유통업은 연말 성수기 매출에 높은 의존도를 보이는 대표적인 부문이다. 다수 소매기업이 4분기, 특히 12월 매출에 연간 실적의 상당 부분을 의존하고 있으며, 이 기간 재고 소진과 신규 수요 발굴 여부가 이익률과 다음 해 사업계획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구조를 가진다. 식음료·외식업, 여행·숙박, 교통·물류, 금융서비스 등도 연말 소비 확대의 파급효과를 직접적으로 체감하는 업종이다. 예컨대 카드 사용액과 개인대출 수요는 연말에 증가하고, 이후 일부는 부채 상환과 함께 조정되는 패턴이 반복된다.

 

수출·투자 측면의 역풍이 거세지는 가운데에도 필리핀 경제가 5% 안팎의 성장률을 유지해 온 배경에는, 해외송금을 중심으로 한 안정적인 소득 유입과 크리스마스를 중심으로 형성된 연말 소비문화가 결합한 내수 기반이 존재한다. 따라서, 제한된 재정 여력과 외부 충격에 취약한 개방경제 구조를 감안할 때, 연말 민간 소비는 단순한 단기 이벤트를 넘어 연간 성장률의 하방을 받쳐주는 완충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국 기업 마케팅의 결합 효과

 

한국 기업의 경우, K-뷰티·K-푸드·가전을 중심으로 필리핀 연말 시장을 겨냥한 마케팅을 강화하는 흐름이 관측된다. 주요 쇼핑몰에서는 한국 관련 박람회·팝업 행사를 통해 한국산 스낵, 라면, , 화장품 등 소비재를 집중적으로 노출하고, 동시에 Shopee·Lazada 등 이커머스 내 한국 브랜드 공식관을 운영하며 온라인·오프라인 연계 판촉을 전개한다. K-드라마·K-팝과 결합한 브랜드 캠페인, 한국 연예인을 활용한 TV·디지털 광고도 연말에 집중적으로 집행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행보는 필리핀 MZ세대의 한류 친화적 소비 성향과 연말 소득 증가가 겹치는 지점을 겨냥한다는 점에서 전략적 의미가 있다. 13th month pay와 해외송금으로 재원이 확보된 시점에 한국 브랜드가 선물용·자기 보상용 소비재로 포지셔닝에 성공할 경우, 시장점유율 확대뿐 아니라 브랜드 충성도 제고 효과도 동시에 노릴 수 있다. 한국 기업으로서는 필리핀의 연말 유동성 사이클을 전제로, 지급 시점·메가 세일 일정·홀리데이 마케팅을 정교하게 연계하는 것이 향후 현지 전략의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시사점

 

필리핀의 연말 유동성 사이클은 단순한 계절 이벤트가 아니라, 13th month pay·성과급·OFW 송금이 결합해 매년 4분기 민간 소비를 떠받치는 구조적 장치로 기능하고 있다. 민간 소비가 명목 GDP70%를 훌쩍 넘는 경제에서 소매·외식·여행·금융서비스 매출은 연말 두 달 동안 급증하고, 이를 통해 수출·투자 둔화, 재정 여력 제약 등 외부 충격을 일정 부분 흡수하는 완충재역할을 하고 있다. 동시에 가계는 연말 보너스의 일부를 저축·투자·부채 상환에 돌리며 재무 건전성을 관리하고 있어, 소비 확대와 디레버리징이 공존하는 이중 구조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소비 채널 측면에서는 오프라인 몰·나이트마켓에 더해 Shopee·Lazada의 더블 데이 세일, TikTok 라이브커머스, GCash·Maya e-월렛이 결합하면서 연말 소비가 디지털 플랫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180만 명의 BPO 종사자는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과 13th month pay, 야간 근무 패턴을 바탕으로 연말 외식·배달·온라인 쇼핑의 핵심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다. 현지 BPO 산업 종사자 씨는 KOTRA 마닐라무역관과의 인터뷰를 통해 연말 보너스는 절반은 가족을 위해, 절반은 나를 위해 쓴다”라고 말하며 가족 선물과 자기 보상 소비가 동시에 확대되고 있음을 설명했다. K-뷰티·K-푸드·소형 가전을 앞세운 한국 기업으로서는 이러한 신소비 계층을 겨냥해 13th month pay 지급 시점, 11·12월 메가 세일 캘린더, 한류 콘텐츠 노출을 정교하게 연계함으로써 연말 유동성이 실제 매출·브랜드 충성도로 전환되도록 하는 현지화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자료: 필리핀 중앙은행(BSP), 필리핀 통계청(PSA), IBPAP, Logisticsnews.ph, Shopee.ph, Philstar, Rappler, KOTRA 마닐라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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